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海

2016.11.26. 토.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kyeong~ 2016. 11. 26. 03:16




바다



덩치가 커서 온종일 먹어도 배고프겠다

배고파 우는 아이처럼

날마다 먹이를 찾아 뒤척인다

오늘도 그들은 배가 고프다

그래서 일어서지 못하고

부서지고 밀려가고 마는 것들

배가 고픈 것들은 절망할 틈이 없다

금방 잡은 물고기처럼 입을 벌리고

살기 위하여 호흡하는 것이다

큰 덩치 속에 든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세상을 향하여 입을 벌리고 있는 그들

제 살을 먹고, 바위를 먹는다

바닷가 바위가 상처뿐인 이유는

오랫동안 그들의 먹잇감이었기 때문이다


모래, 바위를 먹고 사는 그들의 배설물 위를 걷는다

바닷속을 거쳐 나왔다고

모래가 파도처럼 발등에 오른다


梁該憬

2016.11.26. 토. 정동진 바닷가에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로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다.
정동진 썬크루주주차장 ~ 심곡항 사이 약 2.86㎞ 탐방로가 조성되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놓은 듯한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노선 : 심곡항 ~ 썬크루즈 주차장(출입구 2개소)
● 소요시간 : 2.86㎞ 편도70분소요
● 공용화장실 : 심곡항, 썬크루즈 올라가기전 삼거리 해경파출소앞
※ 썬크루즈측 출입구에는 화장실 없음.
● 탐방로 전구간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음.
● 탐방객 안전을 위하여 강풍, 우천, 강설, 태풍, 너울성파도등 기후 악화(사전주의보)시에도 탐방로를 통제할 예정
● 개방시간 : 하절기 4월~9월 ? 09시 ~ 17시30분까지
동절기 10월~3월 ? 09시 ~ 16시30분까지
※ 개방시간 외 군순찰로로 통제됨(문잠금)
● 강재데크구간은 하이힐 신을수 없음
● 네비주소 : 심곡항(심곡리 114-3), 썬크루즈 주차장(정동진리 50-37)
● 시내버스 : 6회운행/일, 112번





2016.11.26.토.

오전 10시 심곡항 출발 11시 30분 정동진모래시계공원 도착

약 1시간 30분소요, 날씨 흐림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걷고 난후

괘방산 일부 산행함


심곡항에 내리자  첫인사를 하는 풍경

할매라는 이름이 반가워 가장 먼저 셔터를 눌러본다

시골스런마음의 극치를 달리는 나의 수준이다


심곡항:강원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57-1

깊은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심곡이라는 어촌에 위치한 조그마하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항구



강원도 동해의 대표 생선 가자미

좁쌀밥과 엿기름과 가자미를 넣고 식해를 만든다.

 어릴적에 참 많이 먹고 자랐다

지금까지 '가자미 식혜'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같이 트랙킹한 회원때문에

또하나 얻고 간다 '가자미식해'

식해와 식혜의 차이점을 하단부에 별도로 정리해두었다.



지금부터 바다부채길 시작이다

심곡항의 바다는 잠이 덜깬듯 조용하다

하늘을 닮아 회색빛 바다...

한바탕 눈이라도 쏟아질것 같았는데

이날 인천에는 첫 함박눈이 펄펄 내렸다는데 동해에 머무는 내내 눈은 오지 않고

잔뜩 힘만주는 하늘이다.



"바다부채길"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이란 이름은 공모를 통해 정하였는데,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의 작품이다.

이 구간 해안선이 둥그스름하게 펼쳐져 있어 ‘부채끝’이라 불러왔고

심곡부근의 부채바위는 정면과 측면, 어디서 봐도 부채를 연상 시킨다.




심곡항에서 출발하자마자 높은 곳의 전망대를 만난다

바다에 떠있는듯한,  배에 올라탄듯한 느낌이지만

탐방객이 많아서 폼나게 서서 오랫동안 바다를 바라볼 여유는 갖지 못했다.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정동진 해안단구(海岸段丘) 때문에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은

지질학적 가치가 큰 곳이다. 해안단구는 오랜 세월 침식 또는 퇴적 작용으로 만들어진 파식대가

지반 융기나 해수면 하강으로 육지화 된 계단 모습의 지형을 말하는데

정동진 해안단구는 2300만 년 전 한반도의 지반 융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에 해안단구가 있으나 정동진 해안단구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2004년에 천년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었다.



 

해안경비초소가 많고 군통제구역이라서  탐방시간이 정해져 있다

기상악화가 있으면 시간에 관계없이 출입금지구역이다

강릉시에서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는데 무료일때 잘 다녀온 듯하다.



천혜의 비경을 따라

철제와 목재로 데크를 조성하여

바다가 만들어준 모양 그대로 걸을수 있다.

바다의 마음을 닮아가는 그런 길이되겠다.



바위하나에

색깔과 결과 두께가 다름을 한눈에 알수 있다

오랜세월동안 수많은 침식과 융기와 같은 지각의 변동이 많들어낸 신의 선물이라고 하겠다.



참 다양한 바위의 성분을 보는듯하다

퇴적암같은 것도 있고 변성암같은 것도 있고

기포층이 있는 용암질의 것도 있고

단순한 사람의 눈에도 확연히 다름을 알수가 있다.



해안경비를 하던 곳이라 그 흔적이 있다

철조망으로 육지로의 진입을 막아두었다.

비경에 빠져 혹여 철조망에 다칠세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군데 군데 걸려 있다.



제주도에서 많이 보던 현무암질의 기포층이 있는 암석들



해안초소와 바다와 부채바위들...


흐린날...그냥 무채의 색으로 칠해보았다.



이길의 이름이 된 바다부채길

저기~ 대형부채처럼 생긴 바위가 보인다.



심곡항에서 출발해서 약 1키로거리에 있는 부채바위

좀더 가까이서 샷을 잡아보았다

부채길을 가까이서 볼수있게 주변에 데크를 친절하게 깔아 두었다.

탐방객으로 인해 파괴되지 않고 영원히 잘 보존되길 빌어본다



바위결의 종합선물 같다

어쩌면 이렇게 여러겹의 다른 암석질의 무늬를 이루고 있을까

바다를 좋아하고 바다를 그리워하지만

오늘은 바위의 결에 대해 눈을 떼지 못하겠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결에 대해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새로로 다시 한컷...

다음에 다시 와서 바위사지만 꼼꼼히 찍어야 겠다

한몸처럼 붙어 있는 저 바위들

그렇지만 무늬가 수천가지다

겹겹으로 세월을 보내는동안 뜨겁고 차고 모질고 아프고...등등....



해안경비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귀중한 바위에 군사시설물이....

아깝다..

꼭 저기에 세워야 했을까

주변 산에 세우면 안되는 걸까.



이리저리 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

가장 여러겹의 바위를 보는 것이다.

오래살면...사람도 이렇게 여러겹의 삶을 사는 것이다.

메마른 바위를 잡고 살아내는 저 해국들의 삶도 이쁘다.



어디를 보다 비경이다

한장한장 벽돌로 쌇아 올린듯한 곳도 잇고.






이세상의 모든 것들은

운명처럼 자기얼굴을 각 하나씩 가지고 태어났다

같은 얼굴이 하나도 없는 바위들...

그래서 바위행렬이 끊임없이 다가와도 계속 눈이 간다.



부채길의 가장 멋진 절경이 되는 곳이다

바다의 조각공원 같은 곳

거센 파도라도 올라서는 날이면 얼마나 멋진 풍경이 될까

바다가 너무 잔잔한것이 아쉽다

시퍼런 파도가 일렁이고 하얀포말이 부서지는 그런 동해바다를 그리며 이곳에 왔을 것이다.



투구바위



바위틈를을 비집고 그사이로 데크를 놓았다.

사람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혹여 부서지면 어쩌나...괜한 노파심이 생긴다.



세밀한 세월을 온몸에 나타내는 바위 군상들

가장 아름다운 비늘을 덮고 있는 것 같다.



뒤돌아보니 가까운듯하나 떠나온 곳은 보이지 않는다.

늘 뒤돌아보면 그 세월이 보일듯하나 도마뱀처럼 꼬리를 감추고 살아간다.



거센 풍랑이라도 이는 날이면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질텐데...

어쩌자고 험한 바닷가에 그공을 들였는지...

무너지고 또다시 공을 들이고 그것이 인생이지뭐


쌓은공 그대로 있다면 ....인생의스릴이 없잖아~


이제 멋진 바닷길은 다 걸었고

썬크루즈리조트쪽으로 올라갈일만 남았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이길은 끝이다

걷는 것이 힘든 사람은썬크루즈리조트에서 시작하면 훨씬수월하다.


작은 나무라도 자르지 않고...이렇게 길을 만드느라 수고했다는 증표인가

사람이 나무를 피해가야는 길



썬크루즈리조트에서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오면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이다.

바닷가 풍경을 잠시 바라보고 괘방산행을 위해 버스에 오른다


정동진 바닷가의 철도박물관




식사을 위해 들렀던 남항진 항



숨을 쉬지 않은듯 고요한 바다

왜 저렇게 잠만자고 있는지

거칠게 포효하는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바다와 무우시레기...

어울리지않을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풍경이다.









남항진항에서의 식사

17000원씩4명분의 식사

회가 푸짐하다

강원 강릉시 공항길 159



여기서 잠깐!!

식사시간 메뉴에서 나왔던 가자미식해에 대해서 알고가자!!


삭히는 음식이라 식혜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식혜와 식해의 다른점을 잘 설명한 자료가 있어서 가지고 왔다.


[한동하 웰빙의역설]식혜와 감주, 식해는 서로 다르다(퍼옴)

한동하:한의사

식혜는 고두밥과 엿기름을 이용해 삭혀 먹는 전통음식이다.

삭힌다는 것은 숙성돼 익어간다는 의미로 발효된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에서는 식혜를 감주라고 한다. 만드는 방법이 약간 다르지만 대동소이하다.

또 식해라는 것도 있다. 이들은 서로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식혜(食醯)는 식물성 발효음식이다. 혜(醯)자는 ‘초(醋)’를 의미하다.

특정지방에서는 식혜를 감주(甘酒)라고도 한다.

식혜는 오래되면 식혜의 당분이 알콜로 변하면서 술맛이 나기 때문이다.

식혜는 단맛만 있지만 감주는 단맛[甘]에 술맛[酒]이 더해진 것이다.

더 오래되면 결국 식초(食醋)가 된다. 그래서 ‘혜(醯)’자에서 출발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감주는 식혜가 아니다. 식혜가 음료라면 감주는 술이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알코올 생성 전까지는 식혜였고 알코올이 만들어지면서 감주가 된다.

식혜를 마시면서 술 마시는 기분도 냈고

술을 못 드셨던 조상에게는 제사상에 술 대신 식혜를 올려 왔기 때문에

혼용돼 부르고 있을 뿐이다. 


감주는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라는 설이 있다. 경상도지역에서만 식혜를 감주라고 부른다.

실제로 일본에서 판매되는 감주(아마자케) 맛을 보면 청주 맛이 많이 난다.

 감주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술맛이 나야 한다. 

일본술 사케의 어원은 바로 식혜다.

사케는 청주인데 막걸리에서 술지게미를 제거한 것을 청주라고 한다. 막걸리와 식혜를 만드는 방법은 동일하다.

식혜(막걸리)를 만들어 술이 되면서 맑은 청주가 생긴다.

 이 또한 식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식혜의 발음인 시케에서 ‘사케’가 된 것이라는 설이다.


식혜와 감주를 구분 짓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식혜는 액상인데도 음(飮; 마시다)자가 아닌 먹을 식(食; 먹다)자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로도 식혜는 ‘먹는다’고 한다. 반면 감주는 ‘마신다’라고 한다.

식혜는 밥알건더기를 함께 먹고 감주는 걸러내 물만 마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상들은 동물성 식재료도 발효해 먹었다. 바로 젓갈이다. 이것을 식해(食醢)라고도 한다. 해(醢)는 젓갈을 의미한다.

식혜(食醯)와 식해(食醢)는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지만 다른 의미다.

과거 서당 훈장선생님들의 한자실력을 바로 혜(醯)자와 해(醢)자를 구분해 쓸 수 있느냐로 시험했다고 한다.


과거 식해는 반가(양반)음식 중 하나였다.

 요즘의 잣갈처럼 단지 소금에만 절여 것과는 다르다.

동의보감에도 ‘장(醬)’ 편에 보면 ‘육장(肉醬)과 어장(魚醬)은 모두 해(醢)라고 부른다’고 했다.

육고기와 물고기를 이용해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메주나 청국장에 육류나 해산물을 넣어 만든 어육장(魚肉醬)이나 청육장(淸肉醬)도 모두 식해의 일종이다. 

요즘도 가자미식해, 안동식해가 있고, 보리굴비(굴비를 보리쌀에 넣어서 보관),

 삭힌 홍어(홍어를 쌀겨 파묻어 보관)도 일종의 식해다.

과거 이러한 동물발효식품은 전통적인 대두발효식품과 함께

사시사철 충분한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의 주요공급원이 돼왔다. 


과거 조상들은 음식이름도 그냥 허투루 짓지 않았다. 음식이름에는 그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만드는 목적과 효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 음식의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 식혜와 감주, 그리고 식해는 서로 다르다.

.

.

.


,

,

,

눈만뜨면 바닷가

나에게 만큼은

바다가 그리움의 대상이라던가

역동의 대상이 될수 없는 곳이다

긴세월동안 바다를 옆에 끼고 살아왔으니 말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정든 바다가 있는 트랙킹공지에 간다고 했다

일년에 수없이 오고가며 보는 곳을 하루하루가 귀한 시간일 빌어...하필 여길 간다고 했는지...

사람은 정들고 아는 곳에 마음이 가는 것 같다

잘아니까 본능적으로 덥석 잡은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안다고 자부하는 곳에 가장 모르는 것이 있을수도 있다

가장 안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빠져 나오지 않는 한 자기 수렁에 갇혀 지내게 되는 것이라 한다

해안단구가 어떻고 저떻고 보지 않아도 그림이 그려지는 곳이지만

걷는내내 지구의 생성이 이렇게 단단하게 견뎌왔고 변해왔고 이루어져 왔음 눈으로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다.

바다의 먹이같은 바위들 그래서 상처투성이로 살아가지만

그 상처가 세월의 무늬가 되어 사람의 눈길을 잡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