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의 해탈
산악회에서 엄니가 사는 뒷산을 간단다
잘 아니까 가기 싫다는 생각과
잘 아니까 가야겠다는 생각이
뒤엉켜 다투는 시간은 일주일
정 붙은 곳으로 마음은 이미 달려간다
많은 사람과 많은 비와 찾은 무릉계곡
'출입금지' 명령이다
비를 너무 많이 이끌고 온 탓이다
출입금지를 넘어서고 싶지만
무릉계곡을 타고 온 큰 물살에 밀려났다
어디로 가나
안다는 것의 힘은 아무것도 아니다
무릉계곡에서 밀려 내려온 물보다
더 많은 물결이 일렁거리는
추암 촛대바위로 갔다
낮은 하늘을 받치고 있는 돌기둥들
회색 죽염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
여백을 훔친 회색이 내 핏줄까지 물들인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50년을 갑옷처럼 두르고 있던 철책이 사라졌다
해탈한 추암의 바위들이여
더불어 '출임금지'도 회색이다.
梁該憬
2016.8.28. 추암 50년만에 철책을 벗은 바위앞에서
이 촛대바위를 보면서
언제 어른이 되어 저 바위 키만큼 자랄수있으려나....
어릴적에 그렇게 생각하며 자랐어요
지금은 주자창도 넓고 진입로도 좋지만...그땐 좁은 길을 걸어서 들어왔었죠
동네 이름도 "후진"...
지금은 추암 촛대바위로 알려져서 애국가 배경그림으로 한때 나오곤 했었지요
아직도 저 촛대바위만큼 자라지 못하고 있어요
마음도 정신도.....
어쩌면 막연히 메모리된 마음의 지주가 된 촛대바위..
무념 무상의 바위앞에 인간의 마음을 넣는다는 것을 이해못하겠지만
생각이 작고 시야가 좁았던 어린시절은 큰 어른 같았던 촛대바위였었지요
따듯한 어른같은 촛대바위 어깨에 갈매기라도 올라있는 날이면
그 갈매기가 떠날때까지 멀건히 앉아있던 날도 있었어요
그 추억이 아직도 진행중이라....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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