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그후,
인천에서 5시간이나 걸리는 이 먼곳까지 와서
일출만 보고 돌아서기에는 아쉬운 마음
걷는 것이 낙인 사람, 어쩌면 본다는 것, 기억한다는 것에 메여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숙명처럼 보고 걷고 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각인시킨사람
그 걷는 버릇에 순응하며
바닷가의 해초내음을 삼키며 몇시간 걸어볼량이다
송대말등대에서 자동차 30분가량 이동하여 구룡포에 도착했다
올해는 순한해가 될 모양이다
날씨는 겨울이 아닌것처럼 따듯하고
바람 한 점 없이 바닷물이 얌전하다
밤에 잠을 설쳤으니 이렇게 순한 날씨 속을 누비면
새벽이어도 잠이 올 것 같은 예감이다.
이정표도 낯설고
갈 방향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다니던 감을 살려
바닷가 길을 걷는다
인천보다 다른 곳에서
다른 해를 만나
다른 바다향기를 느끼며
차분한 날씨속을 걸어본다.
구룡포항에 9시 도착
오늘 우리가 가야할길을 주욱 올려다 본다
해파랑길 14코스
구룡포에서 호미곶
우리나라 지도의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의 끝을 올려다 본다.
2017.1.1. 토
오전 9시 10분 출발--오후 2시 도착
날씨 맑고 따듯함
거리:구룡포~호미곶(해파랑길 14코스) 15.3키로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바닷가를 따라 대략 15.3km 걷는 길이다.
일본인 가옥들이 있는 거리가 있다는데
사전답사 준비 미비로 일본식 근대가옥촌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냥 해파랑길로 들어섰던것이 아쉽다.
해파랑길 13코스 마무리지점 스탬프
14코스 시작점이다.
우린 14코스 고고씽~
새해 벽두
첫 트랙킹으로 시작하는 구룡포 바닷길
평탄한 길을 따라
향기로운 해초 내음을 마시며
물새우는 길을 걸어가 봅시다요~
구룡포는 과메기도 유명하지만
박달대게가 유명하여 곳곳이 저런 박달대게 전문점 간판이 눈에 자주 띈다.
호미곶으로 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오늘의 종착지 호미곶의 이정표앞에서 찰칵
삼정해변
바닷길을 작정하고 걸으니
바다넘어 또 바다
길을 몰라도
바다옆으로 걷기만 하면 되는 길이다
그리 큰 해수욕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박한 해수욕장이 이어지는 길이다.
해파랑길표지판
어디에서 어디까지 몇키로미터라는 안내도 없고
걷는이에게는 따분한 길일수도 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10개 구간 50개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입니다.
바닷속에을 벗어난 해초들
한줌 쥐어서 코에 대어보니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듯 시원한 바닷내음이다.
한때는 바닷물을 쥐고 흔들었을 해초
비듬처럼 부스러져 버려지듯 밀려와있다.
누구하나 거두는이도 없고
저렇게 있었던 시간을 버리고 사라져 가는 것이다.
바닷가를 걷다보니 공부도 한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은
아는것이 많아지고 할이야기가 많아지고
어쩌면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주상절리에 대한 안내판
안내판이 없으면 그저 바닷가의 바위려니...지나치겠지만
다시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된다.
구룡포 주상절리는 다른지역 주상절리와달리
화산이 폭팔하는 모습을 연상할수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절리는 쪼개어 지는 방항에 따라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로 나는어진다
절리는 화산이 폭팔 할 때용암이 훌러나와서
굳어지는 속도에 따라서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든 여려가지 형태의 다면체 기둥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겨울 바닷가
그래도 외롭지 않게 사람들이 거닐고
그리고 말라가는 물고기 몇 마리가 지키고 있다.
설지나면 장 담그는 계절
메주를 쑨지 얼만 안되나보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아직은 깨끗하다
이쪽의 메주모양은 고깔모양이다
지방마다 육면체, 둥근모양 길쭉한모양....메주도 지방마다 얼굴이 다르다.
해파랑길 14코스는 이렇게 아스팔트의 연속이다
15키로면 거리도 멀고 아스팔트고...
혼자 걷는 다면 무진장 지겹고 힘든 길이 되겠다.
해파랑길은 도보여행길이기도 하지만
자전 국토종단길이도 하다
그러나 자전거 여행자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처럼 도보여행하는 사람은 눈에 자주 띄었다.
구룡포 과메기
청어 과메기
겨울 햇살에 맛갈스럽게 마르고 있다.
겨울바닷가 바람칠을 하며 말라가고 있으니
바닷내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요
어구들이 가득한 마을
모든게 풍경이 되는 순간이다
어부가 사는 마을에는 어구가 가장 좋은 풍경이다
저 속에 얼마나 많은 고기가 잡혔을까..
얼마나 어부를 기쁘게 했을까
어쩌면 멀리있는 자식보다 더 기특한 어구들일 것이다.
저기 긴 작대기로 물속의 무엇인가를 계속 노리고 있는 한 어부
무엇을 잡느냐고 물어봐도 묵묵부답
길가는 사람들이 묻는 것이 우리에게는 호기심일지는 몰라도
저 어부는 귀찮았나보다, 도무지 묵묵부답이다.
햐...이런집
돌담과 엉성한 슬래이트지붕
대충 칠한듯한 파란색
그렇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골 풍경처럼 발길을 잡는 풍경
하늘마저 왜 이렇게 푸른지....
해일이 달려들까봐
곳곳이 해일을 올시 어디로 피하라는 안내문이 있다
저 안내판이 없어도
이지역 사라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 것이다.
아스팔트 길을 지나
모랫길을 지나
지붕 파란집 앞을 지나
그리고 이름모를 모퉁이를 지나
걷고 또 걷는 것이 삶이요 인생이지요
어디를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게 한없이 스치는 삶
그삶을 걷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꿈결같은 세월은 또 한해를 시작하게 한다.
양식장
폐양식장인듯...
이길을 걷다보니
양식장이 많은데 모두 비어있는 느낌이다.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돌담
이쁜것도 없고
듬직한것도 없고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 등기대어 버티고 있다
길과 경계를 짓는 이 돌담
언제까지 저렇게 버티며 있을까
다시 또 올 것 같지는 않지만
또 온다면 저 돌담길 그때까지 버티고 있을까
모양없는 것에 기대를 담고 걸어본다.
두일포 마을
가구수 보다 물새가 더 많은 마을
이마을 사람보다 물새소리가 더 클지도 모르는 마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순하였던지
사람이 오고 가는 것에 무심하게 날생각도 않고 조용히 모여 있다.
여럿이 모여 있어도 수다를 떨지 않는 물새들...
두일포 갈매기 안녕?
구룡포쪽 갈매기는 모두 부자인지 살이 통통하고 몸집이 크고
화려하지 않은데
독사진으로 앉은 이 갈매기는 부리가 이뻐서 한컷
두일포 마을
두일포 마을 방파제에서...
모두 낮잠자듯 바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뿐인데
유일하게 날고 있는 한쌍의 갈매기
부서지는 은빛 햇살에
졸고 있는 해조들
지상낙원 아니 수상 낙원에서 사는 저 해조들
걷는 동안 가장 행복하고 부러워 보이는 대상이 된 해조들이다.
낮은 언덕을 담삼아...길가의 집
폐가가 되었지만 그래도 돌담은 천년이라도 버틸것 같다.
누가 겨울이라고 말하라리오
국화가 피어있는 계절
두일포 국화는 바다를 닮아서인지 약간은 바닷빛을 닮아 있다.
빈틈없이 다닥다닥...
저거 다 자라면 먹음직하겠다.
너무 다닥다닥이라서 더 자랄틈이 없다.
하나 뚝 떼어내어 맛보고 싶은 마음
배도 낡았고
엉성한 쉼터...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우리도 쉬었던 곳이다.
해파랑 14코스는 아스팔트길이 많고 비교적 손질을 하지 않은 곳이지만
부분적으로 데크를 설치해 두었다.
아기자기한 암벽도 있고
부서지는 포말이 자갈에 스며드는 것도 보구요
물새가 정말 정말 많은 마을이다.
어디를 가나 있는듯 없는 조용히 앉아 있지만
바위마다 물새가 가득이다.
먹잇감이 많은가보다.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물에 갇혀 있는 과메기..
그들은 죽어서도 갇혀 있다.
저기 바위에 소금처럼 하얀층은 뭘까
갈매기 똥은 아닐것 같고...
그렇다고 소금이 저기 바위에만 녹아 있는 것도 아닐테고
석회암질의 바위일까..
몹시 궁금하다.
폐업한 양어장
폐업한 공장...
왠지 살아가는 것이 녹녹치 않은 것 같다.
빈집과 갑자기 마음이 비어간다...
국토 종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걸어서 가는 사람..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
어떻게든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희망이 있는 사람...
자전거를 탈줄 모르지만 자꾸만 자전거를 타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오징어밭이다
과메기에 오징어 말리는 풍경까지...
다른길에서 맛볼수 없는 풍경이다.
햇살이 따듯하여 말리기 수월하겠다.
들어가서 한축 사가지고 올걸 그랬나...
걷는데 짐이 될까 망설이다 그냥 온 것이 후회가 된다.
오징어의 고향
바다로 다시 갈 것 같은 오징어
수도승처럼 꼼짝않고 있다.
자전거가 있는 풍경
바닷가의 자전거
자전거를 두고 걸어서
심심하여 버려진듯 있는 자전거를 두고 제목짓기를 생각해 보았다.
연신 하얀 석회질인지 소금층인지...궁금증을 들게하는 바위군이 바다에 펼쳐져 있다.
상생의 손
드디어 호미곶이다.
상생의손..
'상생의 손'이 바다에는 (오른 손: 높이8.5m) 땅에는 (왼 손: 높이3m)
새천년에는 두 손을 잡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서로 화합하고 화해하는 상생의 두 손의 시대임을 형상화 한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 마주보며 설치가 되었다고 한다.
해맞이 광장은 1999년 12월에 새천년을 맞아 조성되었다.
조각가 김승국의 청동조형물 상생(相生)이 서로 마주 보며 서 있다.
또 새천년 광장에는 20세기와 21세기를 기념하는 성화대가 있다.
불씨 3개가 있는데 호미곶 일출 불씨, 변산반도의 일몰 불씨, 남태평양 피지에서 채화된 일출 불씨이다.
약간은 지루하고 그렇지만 해조와 푸르기 그지없는 바다와
세상의 모든 근심을 걷어내듯 아무것도 없는 하늘과
잠자는 바람과 그리고 걷기를 좋아하는 벗들과 걷다보니 긴 거리가 무리없이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바다가 순하면 해조도 순하게 살고
그 길을 걷는이도 마음이 깊어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햇다.
새해 첫날 먼곳에서 걷고 돌아온 날
아....올해도 어디든 갈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온 하루다
먼곳까지 높은곳까지 어디든 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2017.1.1. 일요일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걷고...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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