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8.11.10.토 백약사 애기단풍길(백양사~약사암까지)

kyeong~ 2018. 11. 12. 00:05

 

 

 

백양사 단풍나무 아래서

 

11월이 되자 나의 언어는
쓸쓸하다, 쓸쓸하다
새로운 언어를 얻기 위해서
백양사 단풍지대로 간다
나무의 어깨 위에서 자랑스럽게 빛나는 별들
훈장 같은 단풍잎이 가득하다
별처럼 눈부신 잎들이 강을 이룬다
신이 만든 하늘 아래 있다
오색의 별들이 넘쳐흐른다
은하수를 만난 듯 찬란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유성처럼 떨어지는 별들
잎이지는 일이 저리도 찬란 일인 것을

11월이 유성처럼 떨어져 나갈 때
아름답다, 아름답다
쓸쓸했던 언어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떨어진 그 많은 별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梁該憬

2017.11.4. 백양사 애기단풍나무 아래서

(작년에 썼던詩 옮겨 옴)

 

 

 

출퇴근길 가로수잎이 붉게 변하는 걸 날마다 보면서

어김없이 가을은 오고 또 어김없이 흘러간다

아름다운 것은 머물지 않고 언제나 떠나고 마는 것

아름답다는 것은 꿈처럼 신기루처럼 멀리서 손짓하고 있다

붉게 타들어 가는 가을은 왜 이렇게 서둘러 가고마는지...

몇일전 가을비치곤 제법 많이 쏟아졌다

도시의 아스팔트길이 오랫만에 잿빛을 감추고 울긋불긋 단풍잎으로 도포 하였다

하늘에서 하늘거리던, 바닥에 쌓여있던

쏟아지는 단풍잎의 세례를 마음껏 즐기기에는 백양사 단풍터널길 만한곳도 없지 싶다

단풍하면 붉다는 따뜻함때문일까

붉디 붉었던 철없던 그옛날의 기억속을 헤매고 있는 걸까

낙엽과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길위에서 서성이고 싶다.

 

백양사의 단풍은 다른곳의 단풍보다 크기가 작고 색이 고운 당단풍이다

백양사에서 약사암까지 앙증맞은 손짓으로 곱게 수놓은 단풍길

이번가을의 마지막 축제라고 생각하고 길을 떠난다

 

 

2018.11.10.토. 날씨 맑음

오전 6시 인천출발

10시 남창탐방지원센타 A조 산행팀 하차후

10시 30분 백양사주차장 도착

 

백양사 주차장에서 약사암까지 왕복 6키로

오후 4시 하산식후

오후 5시 40분 출발

인천 오후 9시 30분 도착

 

백양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백학봉

백양사 주차장에 도착하면 언제나 일어서 반기는 백학봉

주차장에서 백학봉까지 이르는 길이 단풍의 절정지 이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우)57205

지번-북하면 약수리 26

 

 

새로 생긴 조형물이다

작년까지는 없었는데....

요즘은 사찰에도 자꾸만 관광객 확보를 위한 시설물이 많다

조용하게 걷고 싶은 그 옛날의 이미지가 사라져 가고 있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서 입장료 벌이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주차장에서 백양사로 가는 단풍터널길

인산인해다...

주차장에도 차대기가 힘들정도 이미 예견을 했었지만

단풍나무보다 사람이 더 많다.

백양사 주차장에서 백양사까지는 30분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길 오른쪽 편으로 가장 오래된 갈참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앞에 많아서

사진에 남기지 못했다.

 

 

백양사 부도탑앞의 풍경

 

 

올해도 어김없이 팝송을 부르고 계시는 스님

올라갈때에도 보았는데 내려올때에도 그자리에서 부르고 계신다

작년에도 보았고 올해도 보았다

그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느낌이 왠지 좋다

산에 가면 그나무가 그자리에 있고 그바위가 그자리에 있고...

길에 그사람이 그대로 있는 것이 참 좋다.

 

 

올때마다 수없이 올려다보는 백학봉

 

 

백양사 쌍계루

이곳은 쌍계루 누각과 단풍의 반영이 아름다워서

백양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하얀 봉우리가 백학봉(641m)이다

 

 

백학봉 [ 長城白羊寺白鶴峰 ] 명승(제38호)

2008년 2월 5일 명승 제38호로 지정되었다.

장성군 백암산 백양사와 백학봉 일대는 예로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혀왔을 만큼 이름난 곳이다.

백양사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의 암벽은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예로부터 정도전, 이색, 정몽주, 김인후, 박순, 송순 등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찾아와

백학봉과 쌍계루의 풍광을 노래하고 기문을 남기는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명승지이다.

 

 

 

백양사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손에 손잡고 건너보는 징검다리

두개의 돌다리가 있는데 백양사의 명소가 되기도 하고

저 돌다리에서 바라보는 쌍계루와 단풍 반영이

사진작가들로 하여금 자주 찾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백양사 단풍축제기간중에는 국화전시회와 천연염색 전시회를 한다.

담장에 빨래처럼 펄럭이는 천연염색 작품들

 

 

백양사내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쳤다

백양사를 지나 약사암으로 가는 길에 첫번째 만나는 청량원

남북통일기도도량

 

이곳은 전국 각지의 스님들이 통일기원문구를 친필로 적어서

기둥에 붙여둔 곳이다

스님들의 기원처럼 남북통일이 꼭 되길 소원해본다.

 

 

청량원내의 장독대

 

 

이제 약사암까지 혹은 백학봉까지 올라볼 요량은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엊그제 온 비때문인지 생각보다 단풍이 많이 떨여졌다.

온천지가 단풍잎으로 수를 놓은 백양사 둘레길

어디를 보아도 이쁘지 않은 곳이 없고

천천히...걸음은 자꾸 느려진다.

 

 

백양사 비자림 천년기념물 153호

 

난대성의 늘푸른나무인 비자나무 5,000그루가 군락을 이뤄,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차장에서 절로 오르는 0.5km 구간에 우거진 수백년된 아름드리 갈참나무 거목들,

3,000여 그루의 고로 쇠나무와 비자림은 산림욕 하기에 더없이 좋다.

 

천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인식번호가 매겨져있다.

단풍에 취해 귀한 비자림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다.

 

 

백학봉으로 가는길 

가파른 길이 시작되기전 편평한 뜰...

스님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곳이지만

차량은 다행히 없다

맛있게 싸온 도시락을 먹기 좋은 곳...

우리도 이곳에서 도시락을 펼쳤다.

 

 

여기서 부터 백학봉까지 이르는 지그재그 가파른 길

단풍이 화려해서 힘든지도 모르게 오를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오르지 않고 백양사만 들렀다간다면 50프로만 즐기고 가는 셈이된다.

 

 

돌하나 단풍하나..

단풍탑으로 변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탑으로 변신중이다.

 

 

이곳으로 오르는 길은

다른수종은 거의 살지 않는 듯

온통 단풍나무뿐이다.

 

바위며 길이며 단풍이 내려앉아 화려한 꽃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다.

 

 

암자로 오르는 길

묵언수행하듯 걸아야 하지만

화려함에 빠져 마음이 단풍한테 모두 방류되는 느낌이다.

 

 

길마다 돌탑마다

내마음마다

단풍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

 

 

빨리가면 30분

천천히 가면 10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빨리가면 더 힘들어서 30분처럼 느껴진다는 뜻일까

천천히 가면 아름다음에 취해 힘듬이 줄어서 10분처럼 느껴진다는 뜻일까

 

오르막길을 걸을때에는 생각하며 오르라는 ....

약사암까지 수없이 오르내렸을 스님의 말씀

 

 

단풍나무 군락지

단풍나무근처에는 다른 나무가 살기 힘든다고 누군가 그랬다

단풍잎이 떨어져 거름이 된곳에는 다른나무가 살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단풍나무들끼리 군락지를 이루게 된다고....

 

 

이곳의 단풍나무는 고목이다.

아름다워지기까지 오랜세월을 겪어낸 결과물이다.

이 산비탈에 누가 심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고목이 되고 번식하는 세월을 겪으며 아름다운 숲을 만들었을 것이다.

 

어느생이든 아름답게 남기위해서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리라.

 

생을 아름답게 살진 못했어도

이 아름다운길을 그작년에도 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 오르내릴수 있는 행운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이몸이 한줌재가 결코 아니란다.

떠나면 그만이 아니란다

떠나면 잊혀지는게 아니란다

나는 어떤 나였을까

돌아서 생각해보니 참 가식도 많고 욕심도 많았다

모두 놓아버릴 그날이 올지는 모르겠으나

참(眞) 나는 영원히 못찾을것 같다.

 

 

오늘따라 유별나게 바닥에 떨어진 낙엽에 눈이간다.

색도 잃어가고 ...

말라서 가벼워진 저 몸에 눈이 간다.

허리를 낮추고 한 컷 찍고 일어나려니 허리가 아프다

자신을 낮추는 일이 늘 힘들고 아프다

 

 

돌탑위에며 길이며 떨어진 낙엽을 보며 천천히 오르다보니

정말 10처럼 올랐다...

 

늘 이곳에 서서 바라보는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기대했는데..

아뿔사...내사랑 그 단풍이 져버렸다.

엊그제 비때문일 것이다

나보다 먼전 알현한 그 가을비

 

 

 

약사암에서 바라보는 백양사 풍경

 

 

난간에 장독대도 있고...

누군가 국화꽃을 장독대위에 올려놓았다.

국화꽃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때문에 저 꽃에 눈길이라도 주고 가는 이 몇이나 될까

 

 

배롱나무는 잎이 빨리 떨어지고 몇 남지 않은 잎이 붉게 매달려 있다

여름이 올 무렵..

아름다웠던 붉은 꽃도 지고 잎도 지고 성성한 가지마다 바람이 드나들겠다

내년에 또 온다면

배롱나무! 몇장 안남은 잎의 풍경을 기억해주리

 

.

 

국화향기 머무는 장독대

약사암의 장맛을 어떨까

저 항아리를 여기까지 지고 온 사람...

항아리가 제법 큰데 10분처럼이 아니라 1시간처럼 올랐겠다.

 

사실 백양사에 오는 이유는 이곳에서 서있는 것이 좋아서이다

단풍나무 저리 붉은데 스님 수행은 제대로 되실까..

오가는 발자욱소리 많은데 불경소리 마음에 가득하셨을까

 

 

약사암앞에는 배롱나무가 한그루 있고

은행나무도 한그루 있지만 ....

 

 

저리 붉은 단풍나무때문에 은행나무는 기억에 없는 풍경이다.

 

한꺼번에 모두 붉어서 나무가 타들어갈지경이다.

저 잎 다떨어지면 약사암은 쓸쓸해서 어찌할까

 

 

백양사를 내려다 보았다가

하늘을 보았다가

햇살이 좋아서 넓은 뜨락이 앉아 있기 좋다.

쉬어갈 밴취가 있어서 많은 시간을 보낸후....

 

 

다시 영천굴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

 

 

약사암에서 조금만 오르면

영천굴 약수맛을 볼수가 있다

수량이 풍부하여 산행후 목마른 살마들에게 꿀맛같은 샘물이다.

 

영천굴에서 바라본 암벽과 단풍의 조화

백양사에서 백학봉까지 최절정을 달리는 단풍길.

 

멋진 암봉과 단풍과 그리고 목을 축여주는 샘물까지 있는 이길

가파른 길이 힘들지 않게 느껴질정도로 가을의 한복판에 빠져버렸다.

 

 

썩은 나무둥치위에 이끼와 단풍의 보색대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연은 썩어서도 조화를 이룬다.

푸른 이끼에 앉은 저 낙엽 거기에 앉아주어서 감샤....

단풍에게도 고마울줄이야...

 

 

백학봉까지 오르려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카메라가 오늘따라 너무 무겁다

갑자기 숨이 찬듯...그만 가야할 신호가 온다

영천굴에서 백학봉으로 오르려다말고 다시 뒤돌아 천천히 내려갔다.

 

 

약사암옆에 있는듯마는듯 핀 금국

잠시 코를 되어보았다..

가을 냄새가 좋다

은은하게 파고드는 국화향기 백암산의 향기처럼 좋다.

 

 

약사암 아래의 분재같은 소나무...

여전히 그자리에 ...깜박 인사를 안하고 갈뻔했는데

하산길에 눈마춤했다.

 

 

약사암에서 올려다 본 백학봉

예전에는 저기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막혀있다.

 

 

이리저리 갈지로 오르고 내리는 약사암길

굽이 돌아가는 길이 생각을 갖게 하는 길

천천히 걷고 천천히 살아가자

그렇게 살아도 세상은 충분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무궁무진한 단풍과

무궁무진한 돌이 모여서 최상의 돌탑이 되는 순간...

그냥 지나쳐가도 되겠지만

무심코 앉은 자리가 탑이 되는 마른 단풍잎

내가 살아가는 삶의 무게가 탑을 쌓고 있는 것이다

 

 

무심코 올라 앉아 있는 돌과 단풍잎

의도해서 앉은 것은 아니겠지만

단풍잎은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돌은 나무에게 부담이 되겠다

같은 자리 같은 날 앉아 있어도 ....

삶의 무게는 다르게 와 닿으리라.

 

 

별처럼 쏟아지는 단풍과  붉은 양탄자같은 낙엽길을 걷자니...내려오는 길도 수월하다.

새털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에 올랐으니

마음의 짐이 없어서일까...

오르고 내림이 그저 신이 주신 길처럼 행복하게 걸었다.

 

 

내려오는 길

누구를 위한 기도인지는 몰라도

독송하는 스님의 목탁소리 그윽하다.

 

 

손에 손잡고 걷는 모습이 좋아서

올라갈때에도 찍고 내려갈때에도 찍고...

내가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본적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위안주기 위해

반가워서...

아니면 위로를 받기위해 손내밀어 본적이 거의 없다

 

 

이곳을 한날 한시에 찾은 그대들이여...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백양사 쌍계루

계곡물을 막아서 만든 연못과 병풍같은 백학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

 

 

백양사

내장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절로, 백제 무왕(632년)때 창건했다고 전한다.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좌우에 맑고 찬 계곡물이 흘러내려 경치가
매우 수려하다. 가을단풍을 비롯하여 일년내내 변화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다.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은 지방문화재로 소요대사부도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갈참나무와 단풍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는 숲길을 지나 백양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쌍계루가 눈에 띈다.앞에는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

뒤로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어 연못물에 어른거리는 쌍계루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다. 쌍계루를 지나면 대웅전과 극락보전, 부도탑이 나온다.

백양사는 창건 당시 백암사였다가 고려 때 정토사로 바뀌었다. 조선선조 때 환양조사가 불경을 읽을 때마다

흰양이 설법을 들었다해서 백양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선도량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도 많이 배출되었다.

일제 때 2대 교정(종정)을 지낸 환응, 조계종 초대 종정 만암, 태고종 초대 종정 묵담 등 근래에 와서 서옹당 종정 등 고승만도 5명이나 된다.

등산로 쪽으로 올라가면 암자가 많다. 약사암과 운문암, 천진암 등은 경관도 뛰어나다.

절 입구에서 20분 거리인 약사암은 전망대 격으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백양사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된다.

[Daum백과]

 

* 문화재 <BR>백양사 대웅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 백양사 사천왕문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4호), 극락보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 소요대사부도 (보물 제1346호), 비자나무 (천연기념물 153호)

 

백양사옆으로 흐른 백양계곡과 애기단풍의 아름다움이 극치를 달리고 있다.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라서 그 아름다움의 깊이가 다른곳과는 비교가 된다.

 

 

4시경 저녁을 향해 비치는 은은한 빛에

더욱 곱게 비쳐지는 애기단풍

 

 

쌍계루보다 아래쪽의 돌다리...

 

이쁜 꼬마아가씨의 모습이 좋아서 도촬~

 

 

절집건물들이 단풍숲에 갇혀 있다.

저리 붉은데 스님들 마음이 설레어서 수행이나 하실수 있을지..

 

 

아치형 나무다리와 백양천의 반영들

어디를 보아도 구석구석 아름다운 절집 뜨락

비행기를 타고 멀리가지 않아도 소소한 이러한 풍경이 우리 가까이에는 얼마든지 있다.

입에 맞는 우리 음식과 우리의 풍경과 우리의 언어를 세상구경하는 것

가장편한일을 하며 하루를 즐긴 셈이다.

 

 

이 등은 아니 달아도 좋으련만

백양사가 가지고 있는 그 자체의 풍경만으로도 넘치게 좋은데

더 채우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라갈때 보았던 스님..

5시간여를 노래하시고 계시다

목이 아프시겠다

하기사 긴 세월을 목탁과함께 그 긴 불경을 소리내어 외워오신 내공이 깊으시니

노래쯤이야 힘들지 않으시겠다.

팝송을 부르는 스님...그래서 기억하고픈 스님

 

누군가 찬불가를 부르지 않고 서양노래를 부른다고 이상해 하지만

스님은 불경만 아는게 아니라는 점...

나름대로 많은 장끼를 가지고 계신다는 점..

그윽한 그의 음색은 이 가을의 낭만을 즐기기에 충분하리 만치 내마음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익숙하고 요소요소 다 아는 길

그래서 더 좋은 길

가끔은 손바닥처럼 아는 길에서

내집처럼 편안한 여행을 하고 싶을 땍 있다.

낯선곳에서의 설레임이나

익숙한 곳에서의 편안함이나

모두가 내게 소중한 시간

행복하게 걷다가 집으로 갑니다.

 

 

접집 지붕위에 몇장 안남은 단풍도 찍고

 

 

아직도 원없이 붉은 단풍도 찍고..

같은 하늘아래 같은 날

각양각이한 모양새로 가을을 보내고 있다

그 속에서 함께 물들었던 시간

나에게는 지나간 시절을 떠올리는 하루가 되기도 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

 

걸었던 길도 원점회귀 사람도 원점회귀

익숙한 체험을 지난일을 잊은양 다시 즐기는 하루였다.

산골의 추운 기운이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겉옷하나 더 꺼내 입고 오늘 올랐던 저 먼곳을 아득히 바라본다.

이리저리 흩어져서 나름의 가을을 즐겼던 일행들과 만나서 집으로 가겠지만

이곳에서 아름다웠던 기억은 같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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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도 무겁고 배낭도 무거웠다

그러나 마음은 단풍보다 더 붉고

마음엔 '설레임'외엔 다른 아무것도 없는 하루였다.

딱 이만큼의 세상을 사는 일이 누군가에는 힘든일이고

누군가에겐 일상일것이다

가을편지처럼 나부끼는 단풍길을 걸었던 일

일상이어도 행복한 일이고

어쩌다 있는 하루였어도 행복한 하루일 것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누구를 사랑하는 일보다

길을 떠나는 일이 더 기다려진다

오늘 이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수신하는 일,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외롭지 말라..

외로운자는 문안에서 길을 찾고 누구를 탓하게 되지만

행복한자는 문밖에서 길을 찾고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다 

스스로 떠날줄 알기때문이다.

단풍잎만한 작은 세상안에서 오늘도 원없이 설레이는 하루였다.

 

2018.11.10. 토.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