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19.6.1.토. 추자도

kyeong~ 2019. 6. 1. 00:23

 

추자도!!

아 나도 드디어 추자도에 간다

남쪽땅 멀고 먼섬

꼭한번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득안은채 

갈수 있을 날만 기다리고 기다렸던 섬

드디어 추자도에 가기로 했다

상추자도 하추자도 두손 꼭잡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포근히 감싸는 섬

바람이라도 머물다가라 인심좋게 기다리는 섬

그 섬에 드디어 나도 간다

추자도에서 멸치그물 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걸까

지금쯤 고깃배에서는 어떤 생선을 힘 좋게 거두어 올릴까

추자도 어부와 어선들의 풍경이 상상이 되는 섬

버스타고 배타고 쉽지 않은 길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추자도로 간다

 

인천에서 밤 10시10분출발 서울 사당동을 거쳐

해남 우수영 항구로 밤새 달렸다

중간에 식당에 들러 새벽식사를 한뒤

6시에 출발하는 퀸스타호에 올랐다

 

우수영연안여객터미널은

진도대교를 건너기전 해남의 항구이다

주소

전남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 421-6

 

우수영은 이순신장군의 3대대첩중의 하나인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진도 울돌목 건너편에 위치한 곳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강강수월래와 부녀농요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단체로 승선하다보니 배삯은 기재되어 있지 않다

 

개인으로 승선할때 배요금표

 

 

우수영 <--1시간 30분 소요-->상추자

제주도 <--1시간 소요--> 상추자

 

 

진도와 우수영 사이를 울돌목 즉 명량 해협이라 한다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거북배와  갖가지 기념비가 있는 곳이다

진도에 갔을때 진도대교아래에서 물살을 보니 소용돌이치는 급물살이었다

이곳을 물살을 이용한 이순신장군의 지혜가 놀라웠다

 

 

인천에서 버스 7대의 거대한 이동이 시작되었다

새벽6시 출발 퀸스타호를 타려는 사람들의 대이동

그 숲에 나도 섞여서 추자도행 배를 탔다

 

추자도행 퀸스타호 2층으로 된 쾌속선

쾌속선의 내부는 좌석번호가 있는 의자식 내부

추자도에 갈때에는 1층에 탑승했다

밤새 버스타고 해남까지 내려오느라 잠을 자는둥 마는둥

추자도까지 1시간30분정도 소요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의자에 머리가 닿자마자 꿈의 나라로 빠져들었다

 

7시30분쯤 추자항에 도착

추자도에 처음 찾아 온날

하늘은 맑고 바다에도 바람한점없이 고요한 날

리딩대장님이 지도를 나누어 주며 섬한바퀴 돌아보라고 한다

혼자여행이 아니라 벗들의 걸음걸이에 맞춰 시간이 되는 한 열심히 돌아볼량이다

 

추자항의 대합실 모습

생각했던것 보다 항구며 마을이며...크고 넓다

대합실에 큰짐은 두고 카메라와 작은 배낭을 메고 트랙킹길에 나섰다

 

추자항에 내리자 마자 바라본 추자도의 모습

바다에 물결이라고는 없는 가장 순한 날

오늘 순한 손님답게 추자도의 아름다운 발걸음 하고 떠나야겠다

 

왼쪽에는 방송송신탑 오른쪽에는 나바론요새길

암릉과 바다와 섬의 굴곡이 서로 어울려 기묘한 풍경을 이루는 추자도

 

 

카메라 앵글을 왼쪽으로 돌려서 다시 한컷

가운데 멀리보이는 하얀 건물이 추자도 등대다

상추자도만 보아도 이렇게 큰데

하추자도까지 합치면 제법 큰 섬이다

섬하면 왠지 작을꺼라는 상상을 깨고 넓은 이땅을 오늘 하루 다 못볼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부지런히 걸어서 보는데까지 보고가자

 

 

추자도의 유래에 대한 안내판이 길거리에 서있다

 

 

추자도(楸子島)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북서쪽에 있는 추자도는 조선 시대에는 대개 전라도 영암군이 관할하여 오던 섬으로,

조선 후기에는 죄인을 귀양 보내는 유배지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행정 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에 속하며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두 개의 섬으로 나뉘는데 두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어장과 풍부한 어족으로 어업이 발달하였다.


[내용]
지리적인 위치로 보면 추자도는 제주와 육지를 왕래하던 선박들이 이용하던 중간 거점으로서, 바람을 기다리는 장소로 활용되어 왔다.

현재 행정 구역은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주민의 생활상이나 전통 민가의 구조 등을 보면 문화적으로도 내륙인 전라도 쪽에 가깝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전라도 영암군에 속하면서

예로부터 제주도로 통하는 해상 교통의 요지였던 영암 지역을 중심으로 육지와 자주 왕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록]
1760년에 간행된 『여지도서(輿地圖書)』 중 전라도 영암군의 산천을 다루는 항목에 추자도가 나오는데,

군에서 남쪽으로 약 40㎞[1백 리]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둘레가 약 10.6㎞[27리]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의 기록으로는 1789년에 간행된 『호구 총수(戶口總數)』에 영암군 서편의 섬으로 추자도가 포함되어 있고,

1832년 간행된 『대동 지지(大東地志)』에도 영암 소속으로 기록되어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추자항 해변의 둘레길 이름은 작은 작젯길

추자도말인 "작지"는 "작은 자갈"을 뜻한다. 이곳에는 추자도 역사관련 사진들이 해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추자도는 고려와 조선시대 돛단배를 타고 제주를 오가던 배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섬이다.

돛단배가 항해하기 위해서는 순조로운 바람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추자도는 "후풍도"라고 불리기도 했다.

추자도에 실제로 후풍도라는 식당이 있다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6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많은 사람들 숲에서 그들이 몰려가는 방향으로 일딴 걸어보기로 했다

 

추자항-추자초등학교-최영장군사당-봉글레산-용듬벙-전망대-용듬벙-나바론절벽-송신탑-큰산-전망대바위-등대-영흥리에서  상추자도 산행 마무리

하추자도(버스투어 버스비 왕복2000원)

 

작은작젯길을 벗어나 추자초등학교 방향으로~

최장장군 사당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둘레길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봉골레노을길

파출소옆 추자초로 가는 길

그 뒷편에 최영장군신사가 있다

 

 

섬학교 치곤 제법 큰 학교

밝고 고운 색으로 담장한 추자초등학교

색동옷을 입은 아이들이 튀어 나올것 같은 색동색깔 추자초

 

 

추자초 마당에서 이른 아침부터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어여쁜 꽃

민들레같기도 한데 아닌것 같고

메꽃을 닮았는데 메꽃 아닌꽃

낯선곳이지만 낯설지 않게 안내판이 길을 안내하는 곳

처음보는 꽃이지만 낯설지 않게 웃어주는 꽃

길은 언제나 어울림을 이어주는 중매쟁이

 

 

최영장군 사당으로 오르는 길

버스 7대분 사람들이 추자도 나들이에 나섰고

나도 6명의 지인들과 이들 숲에서 하루를 보냈다

 

 

목호를 공략할때 고려군의 주둔처

최영장군의 사당앞의 해설석

 

목호(牧胡)는,

13세기 (元)이 제주도에 설치한 목장(아막阿莫)의 관리를 위해 파견된 몽골인(胡)을 말한다.

《고려사》에는 하치(哈赤), 달달목자(達達牧子), 달단목자(韃靼牧子), 탐라목자(耽羅牧子)로도 등장한다.

삼별초여몽연합군에 의하여 평정된 후에 원은 제주도의 동서에 목마장을 세웠고, 이 목마장은 원 조정이 관리를 맡아 주재하였다.

 목호의 수는 1,400명에서 1,700명에 이르렀으며, 약 1백년 동안 제주도에 주둔하였다.

목호들은 공민왕의 즉위 후 고려가 반원정책을 펴자 고려 관리를 살해하고 원나라에 만호부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며 반란을 획책하였다.

이에 최영 장군이 공민왕의 명에 따라 2만 5천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들을 정벌하였는데, 이를 '목호의 난'이라고 한다.

 

최영대장신사

고려시대 저 위쪽에서 활약하던 장군을 남쪽땅에서 만나니

신기한 생각이 든다

 

최영崔瑩


본관은 동주(東州) (지금의 철원).

수사공(守司空) 유청(惟淸)의 5대손으로, 아버지는 사헌규정(司憲糾正) 원직(元直)이다.
양광도도순문사(楊廣道都巡問使)의 휘하에서 여러 차례 왜구를 토벌하여 그 공으로 우달치(于達赤:司門人)가 되었으며,

1352년(공민왕 1) 안우(安祐)·최원(崔源) 등과 조일신(趙日新)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호군(護軍)이 되었다.

1354년 대호군(大護軍)이 되었는데, 그해 원(元)나라에서 남정군(南征軍)을 요청하자, 유탁(柳濯)·염제신(廉悌臣) 등 40여 명의
장수 및 군사 2,000여 명이 함께 파견되어 원나라의 고우(高郵)·사주(四州) 등지에서 장사성(張士誠)의 난군을 토평하고 이듬해 귀국했다.

 

고려 공민왕 때 원나라와 맞서 영토를 회복하고 왜구와 홍건적의 침입을 막은 고려의 명장. 양

광도도순문사의 휘하에서 여러 차례 왜구를 토벌해 그 공으로 우달치가 되었으며,

공민왕 때 반원개혁을 단행해 영토수복을 위하여 인당, 신순 등과 함께 압록강 서쪽의 8참을 공략해 원을 내몰고 고려의 옛 영토를 회복했다.

1359년 홍건적 4만 명이 서경을 함락시키자 이방실 등과 함께 이를 물리치고 이듬해 서북면순문사가 됐다.

이후 신돈이 집권해 새로운 개혁장치가 시도되면서 좌천됐으며 훈작을 삭탈당하고 유배됐다.

이성계군이 개경에 난입했을 때 소수의 군사로 맞서 싸우다 체포돼 유배되고 공료죄로 개경에 압송돼 참형을 당했다.

[Daum백과]

 

 

 

최영은 고려 말기의 혼란한 내외 정세 속에서 고려를 지탱하려 했으나,

이성계에 의해 제거되었고 이로써 조선 건국을 위한 이성계의 지위는 확고해졌다.

"금(金)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아버지의 유훈(遺訓)을 종신토록 명심하여 명리(名利)를 돌보지 않고 청렴하게 살았다.

그의 묘는 경기도 고양군에 있는데 풀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적분(赤墳)이라 불린다.

매년 음력 5월 단오날에 부산 자성대(子城臺)에 있는 사당(祠堂)에서 '최영장군제'가 열리며, 무속신앙에서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참형된 지 8년 만에 이성계에 의해 무민(武愍)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잠시 대했다가

까마득히 잊고 지낸 역사속의 인물을

여행이라는 들판에서 위인을 만났다

검색을 통해서 몰랐던 역사를 다시 알아보는 기쁨이랄까

여기저기 검색해보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최영장군사당을 벗어나자 바다와 어개를 나란히 하면서 걷는 길

바닷내음이 가득한 섬에서 물고기처럼 유영을 하는 걸음걸이다

이섬에는 특히 작은 돌무덤이 가득하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바다보이는 곳에서 이렇게 탑을 쌓으며

안녕을 기원하였으리라

 

기꺼산

풍어만선을 기원하는 제단이 있는 곳

바람이 많은 섬

어업을 생업으로 삼는 섬

어느 업종보다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살아가는 곳

모퉁이 모퉁이 돌탑을 쌓으며 무사안일을 기원했으리라

 

걷다보면 바다고

걷다보면 길이고

걷다보면 하늘이 보인다

요란한 안내판도 없고

어디서나 봄직한 잡초가 고향뜨락처럼 반긴다

 

 

추자 헬기장

오늘 넘어가야 할 송신탑과 등대가 있는 산줄기를 바라본후...

 

 

오월에서 유월로 넘어가는 추자도에는

찔레꽃이 가득히 메웠구요

사스레피도 향기를 뿜뿜 풍기고 있답니다

 

보일듯 말듯 보이는 낙조전망대 안내판

 

이곳에 서서 낙조를 보면 일품인가요

아직은 낙조를 볼시간이 아닌 오전중이라

오전의 섬풍경을 바라보았다

왼쪽 저 끝에 섬처럼 보이는 곳이 용둠범 전망대

 

봉골레산에서 바라본 오른쪽 용둠벙전망대

왼쪽 나바론 요새

길건너 스멀스멀 기어가는듯한 길을 따라 용둠범도 갈거고 그 유명한 나바론 요새도 갈것이다

 

섬에 왔으니

바람도 쉬어가라...

정자가 반가이 맞이했다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 하나 깔고 하늘을 바라보아도 좋겠다

 

봉골레산 표지석옆에는 제법 큰 돌탑이 있구요

 

 

83미터짜리 언덕같은 봉우리도

섬에서는 산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중계탑근처 200미터도 안되는산을 큰산이라 한다

 

봉골레산에서 바라본 상추자도 모습

뒤로 희끄무레하게 하추자도도 보이고

오늘은 상추자도만 걷고

다음에 다시 오게 된자면 하추자도를 걸어볼량이다

 

봉골레산에 인동초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있다

 

멸치일까 조기일까

저 큰 통속에서 젓갈이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젓갈을 토굴속에서 숙성시키는지 알았는데 훤한 땡볕에아래서 숙성시키고 있나보다

검은 프라스틱속의 젓갈이라....왠지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용둠범으로 가는 길

잠시 휴식을 취하며 소박하게 핀 유채꽃앞에서

섬에서의 휴식과 간식을 먹었다

몇포기 안되는 꽃이라도 그저 좋아서

그앞에서 꽃같은 미소를 지으며 사진도 남겼다

 

보라색 유채꽃

꽃이 이쁘긴 하지만

섬이라서 더 이쁜빛깔을 띠고 있다

 

정자가 많은 섬

저기 위에도 정자가 있다

 

용둠벙

신양리에는 해발 50m의 대왕산(大王山)이 있는데, 이 산에는 직경 5m, 깊이 1m 정도의 용둠벙(용이 살던 연못)이 있다.

또한 용둠벙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직경 2.5m, 길이 20m 정도의 작은 굴이 있는데, 이 굴과 연못에서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용둠벙의 가파른 절벽

 

용둠벙에서 바라본 나바론절벽

추자도에는 제주 올레길 18-1이 있는데

여기에 추자면에서 4개의 도보기를 완성하였다 

상추자도

-봉골레산노을길

-나바론 하늘길

하추자도

-돈대산 해맞이길

-추석산 소원길

 

용둠벙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이 절벽을 올려다보고는

오래전 제2차대전을 다룬 영화 '나바론의 요새'에서 나오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고 하여

나바론 절벽'이란 이름을 붙였다.

나바론 절벽으로 부르다가 그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나바론 절벽 하늘길은 그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절벽 위를 걷는 코스로

용둠벙에서 독산 큰산을 지나 등대전망대까지 산능선의 바다쪽으로 경사면으로 2.1km 구간이다

절벽길을 걷다가 좁은 숲속길로 들어서면 모든 햇볕과 바람으로 부터 보호를 받은 듯한 쉼을 허락한다

 

용둠벙에서 바라본 낙조전망대와 양식장 풍경

 

저 근사하고 어마어마한 절벽위를 걸어보기 위해서 용둠벙을 내려섰다

독일장병이 되어서 걸어보는듯한 나바론 절벽

한쪽으로론 안온한 항구의 모습과 뒷편으로는 아슬아슬한 절벽을 소유한 양면의 얼굴 추자도

 

나바론 요새로 가는만큼 걸음도 장병처럼 씩씩하게~

 

민들레가 핀 섬풍경 한컷

 

함께 온 나의 벗들

신나고 즐겁고 천진난만한 벗들

먼저와서 기다리다가 얼른 찰칵~

 

 

 나바론요새로 올라가면서 ~

봉골레산 노을길을 바라보며

 

 용둠벙~

 

 헉~

올라와보니 더 굉장한 절벽

내려다보기가 앗찔하다

누가 밀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추락하는 곳

어지럽기도 한 곳

조심조심 걸어야 하는 곳

장난사절

 

 깎아지른 요새

그래도 안전을 위한 휀스가 있어서 천만 다행입니다

 

말머리를 꼭 닮은 바위

어쩌다 생긴 모양이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의 그 어떤 형상을 잘도 찾아 이름을 붙였다

붙여진 이름대로 그렇게 보이기도 하니 재밌는 일이다

 

 오르면서 올려다보고

뒤돌아 내려다보고

이 탁트인 전망속에서 어디를 보아도

추자도는 멋진섬

다시 또 온다면 욕심내어 상추자도 하추자도 쭈욱 달려보고 싶은 섬

 

 

 상추자도의 마을 풍경

작은 섬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클줄이야

몸값이 좋은 조기와 멸치를 잡는 어장을 갖추었으니

작은 섬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서 살았나보다

 

 칼바위처럼 깎아지른 절벽길

날카로운 등줄기를 타고 등대까지 걸어가는 길

아슬하고

시원하고

맘에 묻혀있던 나쁜피가 모두 뿜뿜 밖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무섭죠잉?

안전휀스가 있긴하지만

장난사절

사진찍을때 조심

이런길도 마다하지 않고 신나게 걷고 있는 나...

세월이 이렇게 용기있는 아지매로 만들었습니다요

 

높지는 않지만 업다운이 있는 산

송신탑까지 가는 길은 땡볕이 아니라 그늘길

 

 

 나바론 요새길 해안선이 참 이쁘죠

들고 날고

파도의 모양처럼 들고 날고

세상은 반듯한 길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삐뚤삐뚤한 길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바르게 걸으려고 하지마라

비틀비틀 걸어도 세상은 충분이 걸어갈수 있다

 

 앗 저기 용둠벙이 보인다

여기서 보니 작게 보인다

나바론의 꼬리같은 곳

 

 바라론 요새라 할만하다

머찌다...아주 머찌다

무서울정도로 험한 절벽길에 길을 내고 육지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으니

추자도의 손길이 정말 머찌다

 

 

 땡볕길에 땀이 날만하면 이렇게 숲길이 반갑게 안아준다

맑은 공기로 만들어낸 숲에 들어오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손대지 않은 오지의 숲길

땀이 났어도 땀내가 나지 않는 청정지역이다

 

 송신탑이니 뭐니

저런 시설물쫌 없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자연을 사실은 저런 거대한 시설물이 해치고 있다

작은위성으로 해결할수 있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바다를 건너가는 철탑 산위에 바람소리를 집어 삼키는 철탑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제 등대까지만 가면 상추자도는 하산길에 접어든다

목이 마른데 물이 없다

가볍게 생각하고 물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다

 

 눈이 오나 비가오나 친절한 안내양~

 

 드디어 끝머리 상추자도 등대전망대

하추자도가 그림처럼 다가오는 곳

 

 하추자도의 풍경

돈대산과 추석산이 있는 곳

이번에는 상추자도

욕심내어 저기도 돌아올수 있기는 하지만

여행은 느긋하게

그리고 다음을 위해 모자람이 있는 여행

완벽은 다음을 기약하지 않는 것이다

 

 상추자도 등대에는 데크길이 있어서 한바퀴 뺑돌면서 사방의 풍경을 바라볼수 있을뿐만 아니라

작은 마당에는 별이 내려 앉은듯 민들레가 가득하다

나무데크에 주욱 앉아서 추자도의 봄볕을 맞이했다

 

영흥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다 걷고 내려간다고 하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능선을 더 걷고 싶었는데....

 

일행 6명이 물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다

등대에 앉아 쉬면서 옆에 분한테 맥주1캔을 얻었는데

단비같은 맥주한캔을 6명이 돌아가면서 목만 축였다

혹여 그때 추자도에서 캔맥주 주신분 이글을 읽은다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무지무지 감사합니다

무겁게 가져왔을텐데

낯선이에게 선뜻 건네어 줄수 있는 따듯한 마음....

아직도 난 그만큼 배풀어본적이 없었는데 다음엔 그리하리라 다짐을 했답니다

 

 

 나무사이로 빼꼼이

몰래보듯이 바라본 풍경

 

 등대전망대에서 내려가면서....상추자도의 모습

이길만 내려가면 추자도에서 트랙킹은 끝

버스를 타고 하추자도를 돌아볼 것이다

 

상추자도에는 대형 송신탑이 2개나 있다

큰산에 1개 영흥리 마을에 1개

통신망에 큰 역활을 하는 지역인가보다

 

 

 영흥리 마을 풍경

미역말리는 풍경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동해안은 작은 발에 널어서 말리는데

여긴 마당에 눕혀서 말린다

 

 

 추자도 투어를 마치고 다음 여행지 제주도를 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는 시간

아침에 찾았을때 본 바다나

7시간이 지난 지금이나

바다는 여전히 잠을 자듯 조용하다

우리가 찾아온 것에 대해 아무런 요동이 없나보다

 

아침7시:30~14:50분

처음방문한 추자도에서 7시간여를 머물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여행지 제주도로 떠나갑니다

 

 

 우수영에서 추자도를 거쳐 제주도로 가는 퀸스타호

추자도에서 제주도까지는 1시간

부지런히 돌아다닌 추자도의 노곤함을 이배에서 한시간동안 잠으로 풀어야겠다

여행은 잘 다니고 잘 먹고 잘자고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조물주는 내게 이 세가지를 다 주어서 고맙다

머리에 무언가 닿기만 하면 잘자고

무언가 입에 들어가면 단맛이 나고

길만 보면 설레어서 미칠것만 같으니 전생에 독일 장병이었었나...

그래서 고향방문하듯 이 나바론요새길을 온지도 모르겠다

 

굿바이 추자도 씨유어게인

2019.6.1.토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