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寺

2019.11.2.토. 주왕암

kyeong~ 2019. 11. 2. 00:59


대전사를 지나 주왕동천길을 걷노라면 주왕암이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처음에는 주왕산의 멋진 암릉이려니 생각했는데

대전사의 부속암자이다

주왕산 산행을 따라가기 급해서 들러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주왕동천길을 걷게 되니

시간이 넉넉하여 주왕암을 들러서 수려한 풍경과 아늑한 여유를 즐기고 왔다


지도를 보니 대전사에서 1.3키로/ 30분 거리



대전사에서 주왕동천길을 따라 1키로미터쯤 오르면 오른쪽으 주왕암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자하교를 건너 300미터쯤 오르막길을 오르면 

웅장함 암릉으로 들어가는 듯한 누각이 나타난다

주왕암으로 들어가는 2층누각 가학루이다



주왕암 출입문 가학루(駕鶴樓)


주왕암 周王庵

대한불교조계종에 속하며, 대전사(大典寺)의 부속암자이다.

919년(태조 2)에 눌옹(訥翁)이 대전사와 함께 창건한 사찰로서,

이곳에 은거하였던 동진(東晉)의 주왕(周王)을 기리기 위하여 주왕암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창건 이후 역사는 거의 전래되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입구의 가학루(駕鶴樓)를 들어서면 오른쪽에 요사채가 있고 한 단 위에 나한전이 있으며,

그 뒤에 칠성각과 산신각이 있다. 가학루는 중층 누각이며,

나한전에는 석가여래삼존불과 16나한이 봉안되어 있는데, 나한이 영험이 있다고 하여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또, 암자에서 30m 지점에는 주왕굴(周王窟)이 있다. 길이 2m, 높이 5m, 너비 2.8m인 이 굴은 옛날 주왕이 숨어 있었던 곳이라고 하며,

그가 굴 입구에 세수하러 나왔다가 마장군(馬將軍)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현재 굴속에는 탱화(幀畵) 1점이 봉안되어 있다.

이 밖에도 암자의 주위를 병풍암을 비롯하여 나한봉·관음봉·지장봉·칠성봉·비로봉·촛대봉 등 불교적 이름을 가진 봉우리들이 에워싸고 있다.



주왕암과 주왕굴에 대한 안내판




가학루를 들어서면 계간위로 나한전과 요사채가 있고 그 뒤로 산신각과 칠성각이 자리하고 있다

우선 주왕굴을 먼저 가보기로 했다


나한전 윗편으로 산신각이 있지만 주왕굴도 산신각이라 한다

주왕암은 산신각이 두개인셈이다



주왕굴로 오르기전 세워진 안내판에는 주왕굴의 전설을 빼곡하게 적어두었다



계단을 타고 200미터쯤 오르면...

주왕이 숨어 지냈다는 주왕굴이 있다

주왕굴은 비로봉과 촛대봉 암벽 사이의 협곡에 있으며, 마장군에게 쫓긴 주왕이 이 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무장굴(武裝窟)은 주왕이 무기를 저장해두었던 곳이라 전해지는데,

굴 속은 큰 암석으로 가로막혀 10m 이상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주왕굴 내부 /석조 산신상이 안치되어 있다


주왕산의 전설

중국 당나라 때의 주도(周鍍)는 스스로를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고

당나라 수도 장안을 공격했으나 안록산의 난을 평정한 곽자의(郭子儀)장군에게 패하여 요동으로 도망쳐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나중에 주왕이 신라 땅에 숨어 들어간 것을 안 당나라에서는 그를 잡아달라고 신라에 요청했다.  
  
신라 조정에서는 주왕이 천혜의 요새인 주왕산에 숨어든 것을 알아내고 마일성(馬一聲)장군에게 주왕 토벌을 명령했다.

결국 신라군과의 싸움에서 패한 주왕은 폭포수가 입구를 가리고 있는 주왕굴에 숨어들었다. 그

러나 몰래 세수를 하러 나왔던 주왕은 그만 마장군의 낚시에 걸려 생포되어 당나라 장안에서 참수되었다고 한다.  
  
민초들은 이 전설을 철썩 같이 믿었다.

그런데 1990년대 말 청송의 향토사학자인 김규봉 씨는 920년 낭공대사가 쓴 <주왕사적>이라는 비기를 해독했는데

그 기록에 의하면 주왕산 전설의 실체는 신라의 왕위쟁탈전에서 밀려나 반란을 일으켰던 김주원 김헌창 김범문으로 이어지는 3대의 비참한 이야기다.

결국 주왕은 반란을 일으켰던 신라의 김헌창이며 후세에 반란자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당나라를 끌어들인 것이라 설명한다.  



나한전

나한전에는 석가여래삼존불과 16나한이 봉안되어 있는데, 나한이 영험이 있다고 하여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나한전내부

스님이 열심히 독송하는 중이라 내부로 들어갈수가 없었다

땀내나는 중생이라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밖에서 합장을 하고 돌아섰다


나한전 내부


나한전에서 내려다본  요사채에는 주왕암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묻이 닫혀 있어서 내부는 볼수가 없다

스님이 기거하시는 곳이다


나한전에서 바라본 주왕산 기암괴석들의 풍경

바위 골골이 주왕의 전설이 묻어나는 풍경이다


나한전앞 감나무 풍경도 찍어보고...


나한전앞에서 기막히게 멋진 주왕산의 풍경을 바라보느라 발길을떼지 못하겠다

숨어있는 절경을 찾아낸 보석같은 풍경이라 하고 싶다

카메라셔터는 연신 눌러대고...






나한전에서 넋놓고 풍경에 빠져 있다가...뒷편 칠성각으로 올랐다



칠성각 내부



칠성각에서도...발길을 돌릴수 없는 풍경들...




감이 익어가는 주왕암의 풍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11월초에 이곳에 온일이 올해의 여행중에 가장 잘한 일 같다


지칠수없는 전 산삐알의 풍경

급한 경사에서도 어쩌면 저리도 고운 색깔을 빚어내고 있는지...



주왕암 산신각

산신각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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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보다 주변 경관을 넋놓고 바라보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풍경에 취해서 하염없이 앉아 있었다

풍경은 아낌없이 나를 부른다

늘 마음을 빼앗기니..

난 빈털털이다

또 어느 풍경에 마음을 다 내어줄지는 모르지만

주왕암의 여운이 참 오래 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