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20.12.5.토. 충주 비내길 (양지말산~새바지산)

kyeong~ 2021. 1. 19. 23:54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따라 물이 흘러가는 속도처럼 걷기 좋은 비내길을 간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이맘때쯤이면 쓸쓸함이 묻어나는 겨울 남한강길에 서고 싶었다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는 강섶에서 철새들의 풍경도 보고

얕은 산에 올라 갈잎들이 철새처럼 대이동이 일어나는 길에서 마냥 걷고 싶은 날이었다

철새와 갈대와 낙엽...생각만해도 떠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오전 7시 인천출발

충주 덕평교 9시 도착

산행코스: - 대평교 - 철새 전망대 - 봉황산 들머리 - 봉황산 - 양지 말산 - 비 내 마을 갈림길 - 임도길

- 새바 지산 - 국수봉 - 사미리 - 비 내 리버스 정류장 - 비 내 쉼터 - 복여울교 - 비내섬 전망대 - 평촌 육교

산행거리 11km

◎산행 후 이천 쌀밥집에서 황제 식사 후 인천 도착: 오후 8시

 

보통 대평교에서 시작하지만

봉황산 초입 둑길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133-1 )

양옆으로 과일나무가 가득한 길

하얀 서리가 가득한 길 너무나 상큼한 남한강의 아침이다

 

서리가 내린 날의 아침 햇빛이 더욱 영롱하게 빛나는 날이다

갈대에 맺혔던 이슬도 햇빛에 내어주는 아침

산길 따라 강물 따라.... 유유히 걸어보자

 

원래 대평교에서 걷기 시작 하지만 여기는 주차할 곳이 없다

이 다리를 건너서 체육공원에 주차를 하던가

우리처럼 둑길에 주차를 하고 걸으면 된다

 

대평교를 지나서... 체육공원 쪽으로 걸어가면...

 

체육공원이 나오고... 철새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주차를 하는 사람도 있다

 

겨울이면 원앙과 청둥오리가 찾아온다는 비내섬...

오늘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남한강을 따라... 습지가 펼쳐져 있고 겨울철새들이 고향처럼 찾아온다고 한다

 

걷다 보니.. 이런 시설물이 멋지게 설치되어 있네요...

 

층층둥굴레 터널도 지나고...

 

양지 말산 초입

강변길을 따라 걷다가 양지 말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라서 자칫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낙엽이 수복하게 내린 길... 줄이 있어서 잡고 오르기는 하지만 낮은 산임에도 오르는 게 만만치 않다

가파른 산길을 줄을 잡고 힘들게 올라야 하는 산이다

 

20여분 땀을 흘리며 걷고 나니

갈림길이다

벼슬바위까지 100미터쯤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조대마을 쪽으로 진행하면 양지 말산이 있다

 

벼슬바위라고 하는 산줄기 끝머리

 

벼슬바위

산에 오르기 전 길에서 올려다본 벼슬바위

아담한 산허리를 타고 바위들이 일렬로 흘러내린 듯이 솟은 모습이 닭 볏처럼 보인다.

벼슬바위는 마고할미가 들고 가던 수정구슬을 떨어뜨려 구른 흔적이라고 해서 할미바위

또는 수정 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벼슬바위에는 김 씨 처녀와 조 선비의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옛날 바위 근처에 김씨 처녀가 살았는데 한양에 과거 보러 가다 하룻밤 묵은 조 선비와 사랑에 빠졌다.

김씨 처녀는 선비가 한양으로 떠나자 매일같이 바위에 치성을 드렸다.

그 덕분인지 선비는 장원급제해서 훗날 정승에 올랐다고 한다.

 

산신제단

벼슬바위 끝머리에 이정표처럼 서있는 표지판

제단이라고 하기에는 엉성하다

제물처럼 바위 위에 돌멩이가 올려져 있는 게 전부이다

 

벼슬바위에서 되돌아 나와서 조대마을 쪽으로 걸었다

낙엽이 덮어버린 길

용케도 길을 찾아내며 걷는 동안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남한강 줄기가 보인다

바람도 칼칼하고 강줄기가 보여서 더 상쾌한 길이다

 

산보다 더 거대한 철탑

 

철탑 옆에서 잠시 남한강을 보며...

 

정상인지 아닌지 무덤덤한 봉우리 '양지 말산'

 

비 내 마을 쪽으로 열심히 걸어가 본다

가도 가도 낙엽 천국인 길

 

오늘 산행은 아무래도 낙엽만 찍다가 갈것 같다

 

양지 말산을 내려와 새바 지산을 향하여 길을 건너서...

 

처음 만나는 조웅 장군 묘역

◈ 임진왜란 의병장 조웅 장군
호서의 백기 장군, 백기와 홍기는 피하라...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는 임지왜란 때에 충주지방을 지킨 유일한 의병장 조웅장군의 정려문이 큰 길 옆에 새로이 세워져 있다. 또한 앙성면 조천리 산록에는 장군의 묘소가 있으니 묘소 앞에는 110㎝의 망주석과 1m의 문인석 및 상석이 나란히 남아있다. 조웅은 명종 22년(1567년)쯤 충주시 가금면 가홍리에서 태어났다. 호는 백기당이고,본관은 한양이다.조웅은 태어나면서부터 빼어난 재질을 지녔고 기개가 호탕하였다. 자라나면서 몸이 장대하고 체력이 좋았다고 한다. 일찍이 충정공파 12세조 모계공 조강선생으로부터 글을 배웠으며 처음에는 유학을 배우다가 뜻한 바가 있어 무예를 익혔으니 모계 선생도 한번 보고는 나라에 공을 세울 군인임을 알고 무예를 권장하였다. 말을 잘 타고 활을 잘 쐈다고 한다.

조웅장군 묘역을 지나서 새바 지산으로 향했다

 

 

둘레길 같은 산행길 새바 지산을 향하여 두런두런 걸었다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인듯하다

 

능암온천 방향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었나 보다

새바 지산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만나고 다시 산을 향하여 힘차게 오른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나 이곳이 새바 지산이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이정표 좀 제대로 세워두지...

산 정상의 표지판이 온천과 지조트 광고표지판처럼 느껴진다

 

 

다시 하산길... 신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산길

길이 없을 정도이다

조심조심... 미끄러지지 않게 스틱에 의존해서 하산을 해본다

 

길은 길인가 보다

조난 시 구조할 수 있는 표지판이 서있는 걸 보니

산행 감각으로 길을 되짚어보며... 어렵게 하산을 했다

 

겨우 길 같은 길을 만났다

발에 쥐가 날 정도로 급경사 길을 내려와 길처럼 느껴지는 곳을 만나는 안도의 숨이 나온다

높아서 힘든 적도 있지만 낙엽길은 위험한 곳이 많이 때문이다

 

사미리 마을로 내려와.... 남한강 물줄기를 찾아간다

 

마을에서 만난 철 지난 국화도 만나고..

 

자전거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길인가 보다

걷는 내내... 자전거 표시가 그려져 있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비내섬까지 걸어간다

 

아스팔트길을 버리고 비내섬이 건너다 보이는 강변길로 접어들었다

 

남한강 중상류지역 환경 특성을 대표하는 비내섬 습지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 위치한 비내섬 습지(5.79)는 남한강 중상류지역 환경 특성을 대표하는 지역으로서 상류의 충주댐에 의해 수위조절 영향을 받고 있으나, 하천 폭이 넓고 유량이 풍부해 하천습지로서 전형적이고 안정된 생물서식처가 넓게 발달되어 있다.

 

갈대를 많이 베어갔다고 해서 ‘비내섬’

코로나 때문에 섬으로 가는 길이 차단되어 있다

저곳이 비내섬이구나...

겨울이라 썰렁한 분위기의 비내섬 언젠가는 여기서 캠핑을 해보고 싶은 곳이다

을씨년스러운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섬을 바라보며 강가를 걸었다

 

무인도 같은 비내섬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섬...

무심히 바라보며 집을 향하여 걸어간다

 

신문기사 내용 발췌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드넓게 펼쳐진 비내섬.

은빛으로 물든 갈대와 삵, 수달 등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 보고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비내섬은 각종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관광객이 버린 일회용 커피잔과 유리병, 가스통이 나뒹굴고, 차량은 쉴 새 없이 오가며 비내섬의 자연환경 훼손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충주시가 자연보호와 관리를 위해 비내섬을 자연휴식지로 지정했습니다.

2년 전부터 충주시는 비내섬 보호를 위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군 훈련장 이전과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로 습지보호구역 지정은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시급히 비내섬을 보호하기 위해 충주시는 올해 초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이달부터, 비내섬 62만 2천 ㎡를 자연휴식지로 지정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차량 출입과 캠핑 등 자연 훼손 행위가 금지됩니다.

[신동찬/충주시 환경수자원과 주무관 : "도보로 이용하는 것은 제약이 없고요. 차량 진입, 캠핑, 야영, 불법 채취 등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가 들어갑니다."]

충주시는 또, 비내섬의 보다 체계적인 보호를 위해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환경부와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잠시 지루한 아스팔트 포장길을 걸어서..

 

많은 이정표들이 있는 곳을 지나서

 

북 여울교에는 개선장군이 들어오는 것처럼 깃발이 나부낀다

 

북 여울교에서 바라본 비내섬 그 뒤로 응봉산이 단아하게 바라다 보인다

강물 빛과 하늘과 산의 색깔마저 같은 색인 날...

우주는 처음부터 같은 색깔로 빚어졌었나 보다

 

 

여기서부터 꼬불꼬불 강성을 따라 대평교까지 가야 한다

둘이 손잡고 걸을 수도 없는 길

 

강물과 물새와... 그리고 얌전히 길을 내어주는 강섶

 

청둥오리들이 유유히 강물을 즐기고 있다

 

복여울과 와 국토종주 이정표..

어느 대단한 도보꾼들이 이곳을 거쳐서 걸었나 보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강물도 말이 없다

겨울잠에 드는 강물 같다

 

들꽃이 곱게 피는 날...

이곳을 걷노라면 앉아서 바라봐야 할 야생화가 많을 것 같다

지금은 꽃도 없고 바람도 없고 무심히 걷기만 하지만

꽃이 웃어주는 날은 걸음이 많이 느려질 것 같다

 

솟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조형물을 세워야 할까...

철새들이 오는 곳이라서... 솟대를 세워둔 것일까

새들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습지와 강이 있는데....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둘레길마다 시설물이 넘쳐나는데

자연에서는 순전히 자연만 느끼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층층둥굴레 터널을 지나서...

 

아침에 그곳 양지 말산 초입을 다시 만났다

오늘 너무 많은 거리를 걸었나 보다 다리도 아프고... 지쳐오기 시작한다

 

한강까지 162km

 

하늘을 향하여 날고 싶어 하는 솟대...

 

아... 이제 다 왔다... 강성만 지나면 둑길이다

 

복숭아꽃필 때 이곳에 또 와야겠다..

복숭아 꽃향기 맞으며 산행을 마무리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생각지도 못했던 비내섬 그리고 나지막한 양지 말산...

우연히 걸었고 마음은 단정해져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연말이 되면 많은 후회로 마음을 두드렸다

축제같은 송년회를 하지 않고 나무가 모두를 내려놓은 낙엽길을 걷다보니

한해를 보내는 마음도 점점 무심해져가고 있다

이제는 거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니 후회할 일도 많지 않다

사는게 거대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함을 이제사 알게 된다

 

산행을 마치고 이천에서 쌀밥한상

나라님 이천쌀밥

경기 이천시 경충대로 3044 (우) 17308 지번 사음동 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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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38-8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