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21.2.28~3.1 강원 고성여행 (송지호 서낭바위)

kyeong~ 2021. 3. 28. 23:00

 

통일전망대-화진포-왕곡마을-송지호 서낭 바위

산행을 오래 한 탓인지

여행 삼아 온 나들이에도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천천히 한 곳만 들러보고 그곳에서 하룻밤 묵어도 되련만

직장인의 부지런함이랄까

산행에서 다져온 체력 때문이랄까

이른 아침 강원도까지 달려오는 것도 먼길인데

강원도에서의 여행지를 부지런히 옮겨 다녔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 송지호 해변이다

화진포의 해변이 화려한 곡선이라면

송지호는 아늑한 느낌을 주는 해수욕장이다

바다의 깊이가 깊지 않아서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민박집 구하기가 힘들겠지만

비수기라서 방을 쉽게 구했다

민박집을 송지호 해변에 구했기 때문에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로 잡았다

 

 

 

3명의 여인이 수다 떨며 하룻밤 묵기에 딱 좋은 방이다

방한칸에 싱크대와 욕실이 갖춰진 민박집

하루 숙박료는 7만 원이다

해변을 향해 테라스가 있어서 따듯한 날이면 테라스에 앉아 파도소리를 벗 삼아

맥주 한 시원하게 들이키기 좋은 집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민박집 앞 송지호 해변

성수기는 아니지만 백사장에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쓸쓸한 백사장이 아니라 봄이 오는 백사장이었다

 

오른쪽 편으로 앵글을 옮겨서 한컷

저기 송림숲 뒤편에 송지호의 유명한 서낭 바위가 있다

오늘은 짐을 풀고 바닷가에 왔으니 바다 냄새는 회 한 접시를 먹어야겠다

민박집 주인장 소개로 돌고래 횟집에서 중접시 100000원

세 여자가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을 주셔서 고마웠다

 

푸짐한 저녁식사를 한 탓에 포만감과 강행군을 하다시피 한 여행코스 때문에

송지의 밤은 일찍 찾아들었다

 

어제 일찍 잠든 탓인지 새벽녘 빗소리에 이른 잠에서 깨었다

비는 오고 있지만 파도는 세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 창문 너머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를 보노라니

이런 날은 뜨듯한 방에 배 쭈욱 깔고 믹스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고 싶은 날이다

 

 

마냥 누워 있고 싶은데...

불현듯 진부령 고개에는 지대가 높아서 눈이 쌓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꾸려 민박집을 나섰다

 

 

서낭바위 진입로

 

집을 꾸리고 밖으로 나오자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얼른 집으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섯지만

서낭바위는 보고 가야 할것 같다

 

 

서낭바위 가는 길

솔숲 사이로 눈인지 비인지 제법 많이 내린다

 

 

송림에 둘러싸인 등대

 

 

서낭바위

송지호 해안 서낭바위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죽왕면) 일대

 

서낭바위는 송지호 해변 남쪽의 화강암 지대에 발달한 암석해안으로
화강암의 풍화 미지형과 파도의 침식작용이 어우러져 매우 독특한 지형 경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화강암층 사이로 두터운 규 장질 암맥(岩脈, dike rock)*이 파고든(관입한) 형태를 이루어 독특한 경관을 형성한다.
서낭 바위는 오호리 마을의 서낭당(성황당)이 위치하는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서낭당은 마을의 수호신으로 서낭신(성황신)을 모셔놓은 우리나라의 전통신앙의 영역으로,
서낭당 일대는 물건을 함부로 파거나 헐지 않는 금기가 지켜져 온 장소이다.

<출처 : 강원 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서낭바위 위에 오롯이 홀로 선 소나무

서낭신처럼 송지호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낭바위

화강암 사이로 규 장질 암맥이 파고든 지질층

 

서낭 바위 위에 한그루의 소나무도 특이했고

그 옆 다른 바위에도 한그루의 소나무가 바다와 함께 잘 자라고 있다

바다의 수호신처럼 천년만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리라

 

 

 

비가 눈으로 바뀌어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삼월의 눈을 송지호 바닷가에서 맞이하고 있다

이곳에 온 것을 서낭신이 축복처럼 반겨주는 것처럼....

 

 

눈이 펑펑 쏟아지는 바닷가

선물처럼 다가온 풍경이다

하늘이 점점 무겁게 내려앉기 시작한다

 

어서 집으로 출발해야겠다

 

 

 

서낭바위가 지켜주는 송지호 해변을 뒤에 두고...

 

송지호 항만

궂은 날씨 때문인지 모든 배들이 멈춰져 있는 아침이다

 

 

어제 맛있게 회를 먹었던 돌고래 횟집...

횟집 사장님 맛있게 먹었습니다...

 

 

진부령 고개는 눈 때문에 힘들 것 같아서

속초 미시령 터널을 통해서 상경하기로 했다

눈이 무섭게 내리기 시작했지만

고개를 넘지 않는 탓에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

 

 

삼월의 눈벼락이랄까

앞 시야가 흐려질 만큼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오전부터 서둘러 집으로 온탕에 무사히 집으로 왔는데

이날 밤 뉴스에는 대관령 한계령 모두 눈 때문에 고립까지 되는 대란이 일었다

하룻밤을 길 속에서 고립될 만큼 대단한 눈이 내렸으니

일찍 서둘렀던 선경지명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오랫동안 여행 다니기에 참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산우 세 여자 

함께 선물 같은 여행을 다녀와서 지금까지 행복함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