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22.2.12.토 덕적도(진리~북리)

kyeong~ 2022. 2. 14. 15:57

이월로 들어서니 왠지 겨울이 힘을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

덕적도에 가자길래 어디든 좋겠다고 싶어서 미세먼지를 뚫고

서해안을 누비는 배에 몸을 실었다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지 바다는 뒤척이지 않고 조용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갇힌 주변 섬들은 흐릿하게 멀어져 가고

안개인지 바다인지 희미한 주변 풍경을 보면서 살짝 잠이 들다가 깨니 어느새 덕적도에 닿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인천 섬지방 여행을 위한 관문 연안여객터미널

일 주차비 1만원

 

8:30분에 출발하는 코리아나호

쾌속선으로 실내는 지정좌석번호가 있다

터미널 출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안심체크 분홍 띠를 나눠주었다

 

2022.2.12. 토. 날씨 맑음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8시 30분 출발

덕적도 진리도우선착장 9;30분 도착

9:50~오후 3시까지 약 13킬로 트레킹

트레킹 코스(덕적도 동북 방향 해안 트레킹) 

진리도우선착장-진리 임도-목섬-북리 임도 방향 산길-북리 임도- 만교 방향 -어름실-만교 큰쑥개마을-성황당고개

-진리이개마을-덕적면사무소-진리도우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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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기지국이 멀리 보이는 덕적도

섬은 주말임에도 북적이 않는다

비조봉 쪽은 다녔지만 동북 방향 목섬 둘레길은 처음인지라

사람들이 향하는 데로 물결 흘러가듯이 뒤를 따랐다

 

덕적도 동북 방향 진리에서 북리까지 자전거 임도길 트레킹

진리도우 선착장까지 원점회귀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소야도

미세먼지탓인지 뿌옇게 다가선다

섬과 섬 사이에 다리를 놓아서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마을이 되었다

소야도와 덕적도를 잇는 연육교는 차량만 건너갈수 있다

 

 

진리 도우선착장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공중화장실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오늘의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진리에서 목섬까지 가는 자전거 임도길 시작점이다

대략 3킬로 정도 구간이다

 

덕적도의 오른쪽 지역을 트레킹하는 날이다

 동쪽 해안에서 해풍이 올라오고

솔바람이 살랑거리는 임도길 구간이다

걷는 내내 편한 길로 이어지는 구간이라서 혼자 걸으면 지겨울 수도 있지만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쉽게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

 

진리에서 이개마을까지 이어지는 임도길

드문 드문 이정표가 반갑게 서있다

구석구석 눈이 남아있는 길을 따라 3킬로를 걷고 나니 이개 마을이 나타나고

여기서 목섬 해변으로 걸음을 옮겼다

덕적도 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냥 걷다 보니 바다이고 어쩌다 나타나는 이정표를 반기며 무조건 걸었다

 

앞에 보이는 섬이 목섬이다

목섬까지 갔다가 그곳에 만나는 희미한 이정표를 따라 북리 임도를 향하여 거친 산길을 오르기도 하였다

 

잔잔한 바다가 밀려난 자리

파도의 흔적

바다였을때에는 그들의 무늬를 잘 모르지만

파도가 밀려난 자리를 보니 파도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알겠다

 

우리는 저 산 허리를 감돌아 여기까지 걸어왔다

 

목섬까지 걸어가서 ~

 

해변에서 물수제비를 뜨고 ~

 

기포층을 가진 암석들이 해안을 감싸고 있다

 

다시 돌아나가려는 순간 북리 임도 방향 이정표를 따라~

 

걸어 나가는 것보다 이곳을 질러서 가는 것이 좋을듯하여 무조건 올라가 보기로 했다

 

길이 없는데 왜 이정표를 세워둔 건지...

전혀 보이지 않는 길에 가시덩굴이 가득하다

내가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 될 줄이야...

하하하하하 .... 뭐 지정도쯤이야 산꾼은 이정도는 잘 헤쳐나갈수 있다

 

거친 바윗길을 따라 올라서니 다시 임도길을 만났다

만교 큰쑥개마을에서 덕적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북리 임도길이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덕적초등학교를 거쳐 진리 도우선착장으로 쉽게 갈 수 있지만

우린 내리막길을 택하는 바람에 으름실을 거쳐 만교 큰쑥개마을로 가게 되었다

 

 

북리 쑥개마을로 가는 임도..

 

소나무의 색깔이 시원하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람과  푸른 바람이 일어날 것 같은 길을 걸었다

 

헝클어진 숲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서 좋다

 

쑥개 마을이 있는 북리 덕적도 항

덕적도에는 크게 진리도우선착장과 북리덕적도항이 있다

여객선은 진리도우선착장을 이용하여 드나든다

 

소나무 무늬를 그린 푸른 창 너머로 덕적도 바다가 보인다

 

주황색 지붕을 덮은 쑥개마을

 

교회를 보니 제법 큰 마을인가 보다

 

이제 임도의 끝 덕적도 항

 

덕적도 동쪽 방향에는 진리 임도와 북리 임도가 있다

그중에 진리 임도를 전구간 걷고

목섬에서 산길을 거슬러 올라와 북리 임도 중간부터 걸었으니

북리 임도구간은  반쯤 걸은셈이다

걷는 거 좋아하니 모르는 길을 가더라고 이리저리 제법 긴 거리를 걸었다

 

 

큰 쑥개마을에서 잠시 몽돌 해수욕장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진리도우선착장까지 가기로 했다

선착장까지 대략 5킬로, 긴 아스팔트 길이 부담이 되었던 까닭이다

 

몽돌해수욕장을   포기하고 선착장을 향해 걸었다

4.5킬로 지루하고 또 지루한 아스팔트 길이다

걷다 보니 가시밭길 산길을 거슬로 올라서 만났던 북리 임도길 반대방향 하산점을 만났다

으름실쯤에서 우린 만교 방향으로 갔다가 만교에서 덕적도 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걷는중이다

 선착장울 향해 걷다 보니

북리임도 반대방향 끝점을 만난 것이다

 

 

지루했던 아스팔트 구간을 넘어서 선착장까지 왔는데

뱃시간은 멀었고 카페에 갔더니 카페에 갔더니 문이 닫혀있다

별로 출출하진 않지만

중국집에서 맵디매운 홍짬뽕을 먹고 나니 뱃시간이 맞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저렇게 푸른 바다와

저렇게 푸른 하늘과

어디를 걷는지도 모를 길을 따라 하루를 푸르게 보냈다

 

가깝기는 하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섬....덕적도 굿바이...

비조봉 보러 다시 올게~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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