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22.4.30~5.1 볼음도 비박

kyeong~ 2022. 5. 24. 17:42

볼음도 乶音島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에 있는 섬.
서도면에서 가장 큰 섬이다. 면적은 6.57㎢이고, 해안선 길이는 16.0㎞이다.
북쪽 해안선은 휴전선의 남방한계선이다.

조선 인조 때 명나라로 가던 임경업(林慶業)이 풍랑을 만나 이 섬에 체류하다가 둥근 달을 보았다 하여
만월도(滿月島)라 하였다고 전한다. 그 뒤 둥근 달인 보름달의 발음대로 볼음도라 개칭하였으며,
발음에 따라 한자화가 이루어졌다. 지금도 임경업에게 제사를 지내는 당집이 있다.

북쪽의 봉화산(83m)과 서북쪽의 요옥산(103m) 등이 높은 산지를 형성하며, 그 사이는 대체로 낮고 저평한 지역이다.
해안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하며, 요옥산 부근의 해안은 급경사를 이룬다.
과거에는 해안선이 매우 복잡하였으나, 간척사업을 통해 단조롭게 변하였고 농경지가 크게 증가하였다.

남쪽의 사빈해안은 영뜰해수욕장과 조개골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1월 평균기온은 -3.0℃, 8월 평균기온은 24.2℃, 연강수량은 1,448㎜이다.

현황

2009년 기준으로 인구는 280명(남 143명, 여 13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157세대이다.
취락은 대부분 섬의 중앙에 위치한 안말·샛말과 동부의 당아래 마을 등 몇 개의 자연마을을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한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1.52㎢, 밭 0.64㎢, 임야 3.74㎢이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콩·감자·마늘·고추 등이다. 해산물로는 백합과 새우·병어·꽃게 등의 생산량이 많다.

북서쪽 해안 부근에는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교통은 강화 선수리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교육기관으로는 서도초중고등학교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분교장이 각각 1개씩 있다.

인천에서 가깝고

은빛으로 부서지는 햇빛을 받으며 바다를 건너가는 낭만

봄이 바닷속까지 가득 찬 계절에 봄맞이 여행을 해야 봄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알려진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nll과 인접하고 있는 섬이라 붐비지 않아서 좋다

지난가을 볼음도와 마주하고 있는 섬 주문도를 걸으면서 볼음도에도 가봤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함께 가자는 일행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예전에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탔지만 선수리 선착장으로 대합실이 바뀌었다

주변에 주차장이 없어서 주변에 적당히  주차를 하고 배를 타야 한다

선수선착장

인천 강화군 화도면 내리 1837-5

 

신분증 필수

탑승료는 왕복 약 1만 원이면 되지만

차량 도선료가 헉 ~소리 나게 비싸다

왕복 10만 원가량 내고 들어간다

차를 가지고 들어갈 경우 1시간 이상 미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줄을 서야 한다

 

석모도가 보이는 선수선착장 풍경

날씨가 약간 흐린탓인지 차분한 바다 풍경이다

갈매기도 오늘은 휴일인지 보이지 않는다

 

8시 5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타고 출발

이배는 볼음도-아차도-주문도... 이렇게 3섬을 운항한다

 

1시간 정도 소요

주문도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아주 한가한 작은 선착장에 이정표가 가장 먼저 인사를 한다

일단 비박 목적이라 조갯골 해수욕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트레킹을 위한 안내도도 있다

첫배를 타고 들어오면 대략 10시

섬을 나가는 마지막 배는 오후 2:30분...

14킬로의 구간을 4시간여의 시간 동안 부지런히 섬을 걸어야 한다

좀 빠듯한 시간이다

 

 

주문도에는 영뜰 해안과 조갯골 해안이 있는데

화장실이 있다는 조갯골로 먼저가 보기로 했다

 

솔밭 아래 안성맞춤.. 최적의 박지를 만났다

화장실이 있어서 좋고 손을 씻을 수 있다

다만 식수는 준비해서 들어가야 한다

 

아침 일찍 나서느라 출출했다

소나무 향기와 바다향기가 함께 뒹구는 바닷가에서

무엇을 먹은들 꿀맛 아닌게 있으랴

물 한잔 커피 한잔만 마셔도 최상의 시간은 흘러간다

 

점심을 먹고 주변 해안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오래된 퇴적층의 모양이 기이하게 생겼다

꼭 나무 한그루 박혀 있는 그림이다

 

해안 모래가 곱디곱다

맨발로 걸어도 좋을 만치 곱다

볼음도의 마음처럼 고운 이 길에 우리밖에 없다

 

물이 한참이나 빠져 있어서 갯벌이 드러나 있다

 

해안을 따라 무작정 한 바퀴~

 

절벽을 타고 담쟁이도 봄나들이 나왔다

 

풍경 아닌 게 없다

섬사람들의 삶이 이방인에게는 그저 풍경이다

 

 

어구의 모양이 모두 다르다

물고기가 찾는 집이 다양한가 보다

 

고동인가... 다닥다닥.... 이방인의 기척 소리에도 바위 인척 떨어질 줄 모르고 붙어있다

 

제주도 돌처럼 생긴 곳도 있어요

 

멀리 석모도가 보이고...

 

으름꽃이 제철인가 보다

주렁주렁.... 익을 때쯤 따먹으로 와야겠다...

 

가장 섬스럽게 핀 민들레

한참이나 길에 엎드려 예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그저 그렇다

그래도 웃으며 반겨준 민들레 볼음도 민들레를 남겨본다

 

작은 논에 앉아 있는 두루미인지.... 학인지....

당겨서 찍었더니 흔들렸다

흑백으로 처리하니 그래도 조금은 났다..

 

녹색이 좋아서

 

큰길을 버리고 작은 농노를 따라서..

 

무더기로 핀 냉이꽃

 

2시간쯤 걸어서 볼음도 반쪽만 돌아서 다시 조갯골 해수욕장으로 왔다

비박은 여유를 찾기 위해 오는 것...

걷자고 온 것이 아니라 진정한 휴식을 위해 왔다

소화될 만큼만 걷고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오늘 밤 이 가로등에 불이 들어 올려나...

밤바다 가로등 아래

밴취에 앉아서 파도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렇게 둘이 앉아서 파도소리를 듣고 싶다

 

지난가을의 풍경이 아직도 남아 있다

 

우리들의 아지트

 

특급 식사를 하고..

귓속으로 파고드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밤을 보내고...

 

볼음도 갯골 해변의 아침 빛

 

지구가 둥근 것이 아니라 영원히 수평일 것 같은 아침

오후배는 복잡할 것 같아서

서둘러 짐을 챙기고 11시 배를 타기 위해 배터로 이동했다

 

어찌 이리 갈매기가 없는지...

물고기가 많이 나지 않는 섬인가

지난밤 지역주민이 숭어회를 가져와서 맛있게 먹었는데

바다는 너무 고요하다

 

어쩌다 한 마리 만난 갈매기

우리처럼 배를 기다리나

 

볼음도 대합실 풍경

 

볼음도 선착장

 

2:3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타고 볼음도 굿바이

 

뱃길에서 만난 어선 풍경

 

 

때론 산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오르기도 하지만

바닷가에 박지를 틀고 오손도손 밤이 깊어가도록 살아가는 이야기

다음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를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이 좋다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편한 사람들과 아무 이야기나 하는 이 시간이

보약처럼 삶을 튼튼하게 한다

볼음도 바닷가 보약을 마시고 돌아가는 길...

이 섬은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2.5.1. 일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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