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2.05.28.토. 춘천 삼악산

kyeong~ 2022. 5. 31. 10:52

 

오랜만에 강물 푸르고 산줄기 시원한 춘천으로 간다

겨울 추위가 매섭던 한겨울에 꽁꽁 얼어가며 올랐던 길을 계절의 반대편 여름이 다가서는 날

십년만에 다시 간다

붕어섬이 산을 오르는 내내 바라보이고 가파른 경사 때문에 긴장을 하며 올랐던 길이다

검봉산이며 삼악산이며...북한강 물줄기가 대동맥처럼 흐르는 풍경

춘천의 산줄기는 어디를 오르나 매력적이고 시원하다

의암 매표소에서 오르는 길은 바위질이 미끄럽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은 산행을 하지말아야 한다

다행이도 날씨는 맑음이다

춘천으로 가는 길은 계절처럼 맑기만 하다

의암호에서 삼악산전망대까지 장거리 케이블카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걸어서 오르기로 했다

버스에 오르면 잠이 쏟아지는데 오늘은 왠지 잠도 안 오고 버스에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신록에 마음을 빼앗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상큼한데 삼악산 속살 속에서 강물을 바라보며 느끼는 공기는 얼마나 더 시원할까

기대가 가득한 출발선이다

 

 

2022.5.28.토 날씨 맑음

오전 9시30분 산행 시작-오후 2시 종료

의암 매표소-상원사-삼악산 용화봉-흥국사-등선폭포

대략 5킬로

오름길은 가파른 암릉길 2킬로... 암릉에 적합한 등산화 필수

 

 

 

의암댐으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의암 매표소

주차가 몇 대는 가능하나 버스를 세우기 어려움

춘천시 서면 박사로 159

 

입장료는 2000원을 받고

지역상품권 2000원을 돌려줌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

5분쯤 올랐을까 어느새 북한강 줄기기 시원하게 반긴다

강건너 터널길을 보니 검봉산 산행을 하고

강촌의 터널옆 cafe 예인에 적혀있는 "하얀종이 울리면 사랑이 시작됩니다" 문구가 불현듯 떠오른다

한번쯤...다시 가고픈 곳이다

 

 

때죽나무 꽃과 금낭화도 피었고요

 

 

500미터쯤 오르면 가파른 길 위에 상원사를 만난다

 

 

석탄일은 지났지만 연등이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상원사 바로 뒤쪽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1킬로쯤 올랐는데 숨이 턱까지 찬다

안부에서 숨을 돌리고....

더 거칠고 힘든 1킬로를 올라야 한다

 

 

철제 계단과 보호 와이어를 잡고 대근육 소근육을 쭉쭉 힘을 쓰며 올라야 한다

바위를 잡고 엎드려 있는 소나무가 유난히 많은 오름길이다

 

 

사람의 삶만 힘든 게 아니다

소나무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바위에 걸터앉아 비바람을 견디는 삶이다

그래도 얼마나 단단하고 꿋꿋한 자태 인가

그 등걸에 앉아보니 저절로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오르는 내내 말동무를 했던 젊은이들

처음 보는 이들이지만 오르는 내내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지인같이 함께 웃고

산에 대한 연정을 풀어냈던 낯선이 들이다

 

 

강바람이 불어온다

나의 폐부는 풍선처럼 북한강의 공기를 가득 채웠다

 

 

젊은이들의 유연함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유연하여

오르는 내내 말동무를 해줬으니... 얼마나 이뻤겠는가

젊은 그대... 어디서든 금수강산 멋지게 누비 시게

 

 

바위질이 매끄러워서 안전에 안전을 생각하며 삼악산 정상을 향한다

몇 발짝 오르면 곳곳이 나타나는 풍경 때문에 힘들어도 쉬는 시간이 많은 구간이다

 

 

서울 건국대 인근에서 온 젊은 그대...

나도 그대 때문에 마음은 수없이 만세를 불렀다오

 

 

희눈이 내렸던 날은 붕어섬이 하얗게 변해서 몰랐었는데

태양광을 설치한걸 보니 못내 풍경을 버린것 같아 아쉽다

놀고 있는 땅을 적당하게 이용하기는 했겠지만

나의 욕심인지... 못내 아쉽다

 

 

들꽃도 고개 내밀고 북한강을 향하여...

 

 

일품 소나무

그아래 쉬고 싶었는데 먼저 차지하고 쉬는 사람이 있다

 

 

나도 일품 야생화.... 하하...

소나무 옆에 같이 서있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바위 오름길

칼날 같은 성깔을 부리는 곳도 있고

철계단이 없다면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곁을 주지 않는 바위도 있다

 

 

또 봐도 좋아... 저 풍경이 없었으면 얼마나 힘든 길인데

오르는 내내 위안과 즐거움을 준 붕어섬 풍경

 

 

바위고개를 넘어서.. 저기 보이는 전망대까지... 또 그 넘어 삼악산 정상이 있다

 

 

전망대로 가는 계단

이 전망대에서 북한강의 최고를 뷰를 조망할 수 있다

올라오면서 내내 보았기 때문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전망대를 지나면 그때부터... 길은 힘들지 않다

언제 그랬냐는 듯 양면성을 띤 육질의 산길이다

 

 

삼악산三嶽山 용화봉

강원도 춘천시 서면과 신동면에 걸쳐있는 산

명칭유래
기암괴석과 봉우리가 첩첩이 있고, 용화봉·청운봉(546m)·등선봉(632m) 등 3개의 주봉이 있어 삼악산이라 한다.

자연환경
높이 655.8m. 삼악산은 화악산(華岳山)의 지맥이 남쪽으로 뻗어 오다 북한강과 마주치는 곳에 위치한다.
인공호수인 의암호와 청평호의 상류가 삼악산 기슭을 에워싸고 있고,
기암절벽이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기반암으로 이뤄진 계곡에는 등선폭포를 비롯하여 수렴동, 옥녀탕 등의 명소가 있다.
산 정상 북서쪽에는 춘천에서 덕두원을 거쳐 가평·서울을 왕래하던 석파령이 있다.

삼악산의 지질은 변성암류의 춘천층(春川層)으로
춘천 남서쪽에 있는 의암댐에서 북쪽의 삼악산 언덕을 바라보면 변성암의 편리(片理)가 잘 나타나 있다.

현황
삼악산 산록에는 금성사·등선폭포(登仙瀑布)·신흥사(新興寺) 등이 있으며,
능선을 오르면 대원암(大院庵)·상원사(上院寺)·흥국사(興國寺) 등의 사찰이 있다.
산정에 오르면 의암호(衣巖湖)와 춘천시가 한눈에 보이고 주말이면 수도권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아온다.

산정에는 맥국시대(貊國時代)에 쌓았다고 전해지는 삼악산성(三嶽山城)이 남아 있고, 삼악사터[三嶽寺址]가 있다.

등산코스로는 등선폭포에서 흥국사를 거쳐 삼악산의 정상에 이른 뒤,
다시 능선을 따라 덕두원(德斗院)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등선폭포로 하산길을 택했다

흙길이긴 하지만 가파르게 내려선다

 

 

큰초원이라 불리는 곳

300미터쯤 내려오면 쉬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평탄면이 나타난다

여기저기 그늘 아래서 삼악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쉬고 있다

오를 때 힘들었던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쉼터이다

 

쉴 만큼 쉬고 다시 길을 떠나자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벗이 있어서

거친 산길이라도 늘 즐겁다

그의 등만 봐도 안심이되게 하는 벗들이다

 

 

 

불두화가 가득한 흥국사

 

 

야생화가 흥국사 대웅전 계단으로 오르고 있다

 

 

산속에 갇혀있는 별당처럼

떠나고 싶지 않은 작은 암자

불두화 그늘 아래서 서있었다

물 한 모금에서 꽃내음이 날 것 같고

공기에서도 꽃내음이 날것 같은 청정도량이다

 

 

흥국사

삼악산 정상 8부 능선에 위치한 흥국사는 894년 후삼국시대 후고구려의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운 곳으로
왜(와)데기라는 곳에서 기와를 구워 궁궐을 짓고 흥국사라는 절을 세워 나라의 재건을 꿈꾸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뒷받침 하듯 당시 산성의 중심에 궁궐이 있던 곳을 지금도 ‘대궐터’라고 부르고,
기와 구웠던 곳을 ‘왜(와)데기’, 말을 매어 두었던 곳을 ‘말골’ 칼싸움 했던 곳을 ‘칼’
군사들이 옷을 널든 곳을 ‘옷 바위’라고 현재도 부르고 있다.




스님의 염불을 들으며 자란 흥국사 앞마당의 야생화

 

 

삼악산 성지

삼악산성지(三岳山城址)는
강원도 춘천시 서면에 있는 산성지이다.

1984년 6월 2일 강원도의 문화재자료 제50호로 지정되었다

삼악산성은 삼악산의 능선 계곡 왼쪽 정상을 따라 쌓은 성이다.
삼악산은 춘천-서울간 역로(驛路)였던 곳으로,
석파령을 내려다보는 곳에 천연의 험준한 산세를 이용하여 마주보고 있는 두 정상의 능선을 따라 산성을 쌓았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철원에서 왕건에게 패하고 샘밭 삼한골을 거쳐
이곳에 성을 쌓아 피신처로 이용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또 삼국시대 이전에 춘천지역에 있던 부족국가인 맥국(貊國) 사람들이 쌓은 성이라는 설도 있다.

산성의 길이는 약 5km로, 성벽은 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 자연석을 이용하여
자연 지형에 따라 높이 1∼3m로 쌓았다.

성 주변에서 옛 그릇 조각과 기와 조각이 많이 발견되었으며,
흥국사, 망국대, 대궐터, 기와를 굽던 ‘와대기’등 의미있는 옛 지명들이 전해온다.


흥국사와 등선폭포 중간의 털보 식당

이곳에서 막걸리 한 사발 하고 싶었는데

앞서간 일행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암문을 지나듯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중

 

 

선녀탕 같은 웅덩이도 있는데 물고기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많다

 

 

 

작은 매점

여기까지 어떻게 음료수를 짊어지고 올라오는지..

하루에 얼마나 판다고...

 

 

삼악산을 통과하는 관문 같은 바위 사이의 길

등선폭포에는 물이 말라서... 가뭄임을 실감한다

 

 

 

 

휴... 이제 진짜 다 내려왔다

등선폭포 휴게소 건물

건물 사이로 길을 내어 등선폭포로 쉽게 오를 수 있게 했다

배품 같기도 한데 좀 더 넓게 내어주지.... 하는 욕심도 생긴다

 

 

 

산행거리는 짧지만 험한 길이라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걸렸다

산성길로 돌아서 등선봉까지 산행하고 싶지만 능력을 줄이고 싶어진다

좀 더 오랫동안 산행을 하고 싶다

몸을 아껴야 오랫동안 성깔 안부리고 산을 오를수 있을 것 같다

이육체에 대한 배려가 게으름으로 연결되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