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금당도
산악회 여기저기서 공지로 올라온다
이 날뛰는 더위에 남쪽 섬으로 가자니 망설여지긴 하는데
섬 좋아하는 나는 유혹을 견딜 수 없어 덜컥 신청을 했다
무박으로 가는 일이 버겁긴 하지만 그래도 가보자
보온병에 얼음을 잔뜩 채우고 물도 넉넉히 넣고 출발을 했다
섬 100개
몇 개 남진 않았지만 100개 채우기가 쉽진 않다
때가 되면 채워지겠지......
섬하나를 더 채우는데 야간 버스를 타고 또다시 배를 타고
그리고 폭염을 견디며 섬을 돌아보는 일
삶의 낙인지 고행인지 가끔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지난날의 많은 생각을 딛고 생소한 섬이름 앞에 다시 발길을 재촉해 본다
2023.08.25. 금 13시 40분 인천 출발
2023.08.26. 토 05시 완도 녹동항 도착
05시 50분 녹동항 출발-06시 30분 금당도 울포항 도착
06시 40분 트레킹 시작-12시 30분 종료
12시 50분 울포항 출발-거금도 우두항 13시 10분 도착
13시 20분 거금도 우두항 출발-거금도 어판장경유-19시 30분 인천 도착
★★신분증 필수(모바일 신분증 가능)★★
녹동항: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3907
인천에서 밤에 출발하여 새벽 5시에 도착한 녹동항
금당도는 완도군에 속하지만 출발 항구는 고흥군의 녹동항이다
녹동항은 이른 새벽임에도 불을 환하게 밝히고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덕택에 아침요기와 화장실 이용이 편해서 좋다
제주도로 운항하는 카페리호가 있을 만큼 터미널이 크다
녹동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배들이 순조롭게 출항을 한다는 전광판이 반갑다
뱃전에 다 왔는데 안개와 파도 때문에 출발하지 못했던 적이 있어서 항상 정상 출발인지부터 확인한다
녹동항 배편 이용시간
우리는 5시 50분 출항하는 배를 타고 금당도를 돌아본 후
배시간표에는 나와있지 않은 12시 50분 배를 타고 우두항으로 돌아왔다
새벽 5시 50분
랜턴이 달린 모자를 쓴 검표원에게 배표와 신분증을 보여준 후 승선
금당도를 오고 가는 평화훼리호는 차량을 여러 대 실을 수 있는 차도선이다
제주를 오가는 아리온호에도 선내 불을 밝히고 출항 준비를 하나보다
아리온호 저너머도 여명이 밝아 온다
맑은 날씨다
오랜만에 선상 일출에 빠져볼 기회다
배에 오르니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에는 밤샘 고기잡이를 한 배들인가 보다
녹동항 바다를 지키는 어부들의 삶이 보이는 아침이다
바다 하면 어선을 빼놓을 수가 없지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풍경이 참 아름답다
불을 밝힌 어선을 만난 지도 오랜만이다
녹동항을 떠나 금당도로 간다
대략 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고흥군의 산줄기 너머로 동이 트고 있다
선상 일출! 얼마나 오랜만인지...
목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 위에서 본 이후 참 오랜만이다
바다물결이 잠잠하다
배 탈 때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안개와 파도이다
멀미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6시경의 일출
거금대교 너머로 일출은 시작되었는데
생각보다 하늘이 맑지가 않다
해무가 많은 듯 맑은 태양이 아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아침 태양은 기분 좋다
모두들 일출을 보느라 갑판은 만원이다
태양을 향해 카메라 셔터가 난리다
하늘로 완전히 밀어 올린 태양
뿌연 빛이 돌긴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일출이라 기쁘다
일출을 뒤로하고 금당도로 가보자
태양과 태극기
언제나 애국가를 떠오르게 한다
소리 내어 부르진 않았지만 애국가의 한 소절이 마음속을 흘러간다
45분 소요, 드디어 금당도
길게 누운 금당도 잔등에 철탑이 솟아 있다
앞에 보이는 바위가 스님바위라는데 그다지... 닮지는 않아서 패스
울포항
전남 완도군 금당면 금당로 21-88
금당도 지형도와 주변의 섬들
금당도金塘島 전라남도 완도군 금당면 육산리에 속한 섬. 완도군에서 동북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으며, 고흥반도 남서쪽 득량만(得粮灣) 안에 있다. 주위에는 거금도를 비롯한 평일도·충도·신도·비견도·도각도·대화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다. 최고봉은 220m로 서쪽에 솟아 있으며, 그밖에도 비교적 기복이 심한 산들이 사방에 둘러 있고 남쪽 일부지역에만 평지가 발달하여 농경지로 이용된다. 해안선은 남쪽과 북서쪽이 크게 돌출되어서 드나듦이 비교적 심하며, 남쪽 만 안과 해안 주변에는 간석지가 펼쳐져 있다. 기후는 연중 따뜻하고 비가 많다. 주민은 반 이상이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농산물로 쌀·보리·고구마·마늘·고추·팥 등이 생산된다. 보리와 고구마는 생산량이 많아 농협수매가 활발하다. 연안 일대에서는 문어·장어·멸치·도미·새우 등이 많이 잡히며, 감성돔 낚시와 김·미역·톳·다시마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다. 취락은 남동쪽 산지와 북서쪽 만안 및 중앙 도로변에 집중 분포한다. 북서-남동 방향으로 1차선 도로가 나 있으며, 고 흥반도 녹동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면적 12.983㎢, 해안선 길이 37.4㎞, 인구 996(2016). |
울포항에 대형 안내도가 맞이한다
금당팔경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팔경은 금당도 널리 분포되어 있기도 하고
어선을 타고 봐야 하는 곳이 있어서
당일치기로는 어려운 코스다
가장 많이 가는 교암청풍과 금당적벽만 가보기로 했다
금당팔경(金塘八景)은 금당도의 37km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기암괴석으로 수만년간 파도와 풍우(風雨)로 인하여 신비로운 형상을 지니고 있다. 해금강과 비교되기도하는 금당도는 섬 전체가 깎아지는 듯한 기암괴석과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낸 해송(黑松)들이 보는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금당팔경은 억겁의 시간과 세월이 빚어놓은 신비로운 자연풍광이다. 병풍바위 금당면 육동리에 있는 해안절벽으로 화산암의 주상절리이다. 큰 병풍바위와 작은 병풍바위가 이웃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부채바위 금당면육동리에 있는 해안절벽으로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을 이루는 화산암 주상절리이다. 부채살을 활짝 펼쳐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부채바위라 부른다. 스님바위 금당면 울포리에 있는 바위로 둥글고 반질반질하여 마치 스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교암청풍 금당면 세포리에 있는 해안절벽으로 끊이지 않는 시원한 바람과 시루떡처럼 늘어선 해상절경을 자랑한다. 연산호 군락지 금당도에 딸린 무인도인 소화도(小花島)주변 해역에서 대규모 연산호군락지가 발견되어 2012년 11월 30일 국토교통부에서 연산호군락의 수중경관 및 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전 · 관리하기 위하여 소화도 주변 해역 0.81km2를 해상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초가바위 금당도에 딸린 무인도인중화도(中花島)에 있는 낮은 해안절벽이다. 둥근 초가지붕을 얹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초가바위 또는 집바위라고 부른다. 코끼리바위 금당도에 딸린 무인도인 대화도(大花島)에 있는 해안절벽으로 절벽의 기암이 코끼리가 코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남근바위 금당도에 딸린 무인도인 대화도(大花島)에 있는 코끼리바위 바로 옆에 위치하며 남근 형상을 한 바위가 높이 솟아있다 |
금당도에서 가장 많이 가는 트레킹코스를 살펴보면
금당적벽: 울포항-요망산-세포마을-장문재-댈추봉-세포전망대-노을전망대-용굴-노을적벽-장문재-세포마을
교암청풍:세포마을-99.9봉 삼거리-가마바위-삼거리-교암청풍-삼거리-세포마을-버스로 울포항
금당적벽:선박이용
날씨가 32도 바람조차 없는 날
대장이 임도길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요망산과 댈추봉등 산을 넘어가는 코스로 안내하는 바람에
지쳐서 금당적벽코스를 가다가 포기했다
내가 걸었던 금당도 코스
금당적벽: 울포항-요망산-세포마을-장문재-댈추봉-중간 전망대에서 진행 포기-장문재로 턴 -임도로 세포마을
교암청풍:세포마을-99.9봉 삼거리-가마바위-삼거리-교암청풍-삼거리-세포마을-버스로 울포항
다음에 다시 간다면
마을버스로 세포마을까지 이동후
먼저 교암청풍을 걷고 세포마을로 돌아 나온 후
임도로 장문재까지 간다면 하루에 노을적벽길을 걷는데 부담이 없이 충분하다
울포항에서 바로 요망산을 치고 오른다
이때까지만 해도 산을 3개나 넘어야 노을적벽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항구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세포마을까지 가서 임도로 장문재까지 간 후
댈추봉을 넘어 노을적벽길을 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산행을 위한 섬여행이라면 이곳으로 올라도 된다
이 섬을 여행할 때에는 등산을 할 것인지
해안 절벽길을 감상할 것인지 미리 설정하는 것이 좋다
한 20분 올라 요망산에 바라본 풍경
요망산은 작은 뒷동산이지만
밤샘이동후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라 만만치 않다
평지길을 걷는 줄 알았는데 막상 산길을 넘는다는 심리적 요인이 더 힘들게 한다
갑자기 각광을 받긴 했지만 여기저기 이정표가 확실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교암청풍과 금당적벽길 갈림길
우리 대장은 금당적벽길로 안내한다
바로 앞 산줄기 뒤편이 교암청풍 해벽이 있고 줄기 끝에는 가마바위이다
그 뒤편 섬은 비견도이다
금당도와 엎어지면 닿을 정도로 코를 맞대고 있는 섬이다
산을 3개나 넘어가는 코스로 안내하는 대장의 걸음은 너무 빠르다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뒤에 처져서
아름다운 풍경이 나올 때마다 쉬면서 간다
앞에 보이는 섬은 대화도 중화도인듯하다
산을 하나 넘고 두 번째 산 중간 쉼터
이산도 넘고 그다음산도 넘어야 노을적벽이다
맨 끝에 철탑이 보이는 곳이 목섬이다
거기까지 가야 노을적벽을 볼 수 있다
아휴 힘들어.... 바람조차 어디로 휴가 갔는지 더워도 너무 덥다
바람도 휴가 갔나 보다
대장과 너무 떨어져 다시 갈길을 재촉하며~
앞에 보이는 교암청풍과 가마봉
그 뒤에 비견도
작은 산이긴 하지만 2개나 넘어서 도착한 장문재
장문재에서 댈추봉 계단을 오르고 세포전망대로 간다
전망대까지 아직도 600미터나 남은길....
그리고 더 걸어서 해안으로 내려가야 노을적벽과 금당적벽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데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다
노을적벽으로 가는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너무 덥다... 아침인데도 금방 지친다
아... 여기서 그만 가고 싶다
시간이 부족할 것도 같고...
망설이다 노을적벽을 포기하고
장문재로 돌아 나와 세포마을로 향한다
힘들어도 다 보고 나올걸 그랬다
조금 더 힘을 냈다면 시간이 빠듯하긴 하지만 보고 올 수 있었는데 말이다
임도로 세포마을로 걸어오니
가마바위와 교암청풍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형님동생하듯 두 개나 서있다
이정표 앞에는 쉬어가라는 정자가 있다
세포마을 앞 바닷가
교암청풍과 노을적벽을 갈라놓은 해안이다
정자에서 쉬고 있던 분이
금당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교암청풍이니 꼭 보고 가라고 길을 안내한다
교암청풍으로 가는 길
날씨는 덥지만 대숲을 만나니 초록이 눈을 아주 시원하게 한다
유명세에 비해 사람이 많지는 않은 섬이다
눈 수술한 지 얼마 안 되어 뻐근했는데 초록숲을 만나니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된다
세포마을 바닷가
오른쪽이 가다가 포기한 노을적벽
저기 중간쯤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왔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멋진 곳이 참 많은 곳이다
노을적벽
노을적벽과 금당적벽은 배를 타고 한 바퀴 돌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배는 어선을 타고 돌아야 하는데 혼자는 부담이 되니까 몇 명이서 함께 돌아보면 좋겠다
교암청풍으로 가면서... 노을적벽을 포기해서 아쉬운 마음에 자꾸 쳐다본다
700미터쯤 산허리길로 이동하니 교암청풍과 가마바위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가마바위로 먼저...
가마바위와 노을적벽
당겨서... 가마바위...
가마바위 저 끝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건너다보니 위험한 것 같아서 바라만 보았다
남녘의 바다
파도가 없으니 한없이 고요하다
양식장이 많아서 어선들이 조심해서 다녀야겠다
작은 계산(99.9봉)
그 중간즈음에 교암청풍으로 가는 길이 있다
정상의 전망대까지 오르면 금당도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비경이 펼쳐져 있다
작은계산 전망대 가는 길 중간에서 교암청풍으로...
가파른 계단을 타고 잠시 내려가야 하는 길
교암청풍
해안절벽으로 끊이지 않는 시원한 바람과
시루떡처럼 늘어선 퇴적층이 해상절경을 이룬다
계단을 내려서자마자 우왓~~!!!
길이 없다
곰보처럼 울퉁불퉁한 해벽이다
저만치 보니 작은 다리가 있는 걸 보니 이 길을 가긴 하나 보다
노을적벽 가는 길 중간에서 포기하고 돌아오다 보니 혼자가 되었다
혼자이니 사진 찍기는 좋은데 덜컥 겁이 난다
욕심이 나는 해안 절벽
기다시피 여기까지 왔더니 그래도 다리가 있어서 다행이다
어설프고 헐렁한 저 다리가 지금 순간은 가장 은혜롭다
생명을 구해주는 신의 다리 같다
풍경을 더해주는 어선 한 척
올려다보니
이 뙤약볕에 살겠다고 자리를 튼 식물
분재처럼 아름답다
길이 너무 위험해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
되돌아 나갈까 뒤돌아 보았다
교암청풍의 절경이 성벽처럼 늘어서 있다
올려다보았다가 내려다보았다가...
파도와 바위들에게 부딪치며 만들어낸 기묘한 바위들이 되돌아 보내질 않는다
앉아서도 찍고 기면서도 찍어야 할판이다
나를 이끄는 마력이 사람보다 바위가 더 클 줄이야
중간에 잘록한 허리는 파도가 그랬나 보다
바위는 실한데
개미허리를 만들었다
바위허리지만 부럽다
잘록한 허리에도 세월이 보인다
겹겹이 퇴적한 암벽층
세월은 조각할 수 없지
그대로 쌓아나가는 거지
살면서 이루어 나가는 거지
아마도 혹시 태워달라고 손 흔드는 손님이 있을까 싶어
대기하고 있는 어선인 것 같다
혼자 탈 수도 없고 일행만 있다면 함께 타고 한 바퀴 돌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굉장히 발달한 가스층이었나 보다
곰보투성이다
공기층이 빠져나간 타포니 지형이다
늙고 패이고 부서져 나가고... 이렇게 늙은 바위층이지만
신의 경지인 자연 앞에
개미 같은 사람하나가 넋을 잃고 올려다본다
자연이 만든 걸작품에
인간이 접근하려니 대단한 집중력으로 조심해야 한다
모두가 절벽인 길을 인간은 이걸 보겠다고 위험을 무릅쓴다
물결이 지나간 것 같은 퇴적층
가도 가도 신기한 해벽층이 손짓을 하지만
아 이젠 그만 가야겠다
너무 많이 온 것 같아 겁이 난다
사람이 온다면 교행 하기도 쉽지 않은 절벽이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겁이 없어진 건지
바닥에 길처럼 보이는 좁은 바위길을 절벽을 잡고 후들후들 떨며 걸어 나가는 중
무심코 바위를 잡고 들어왔는데 나가려고 할 때서야 많이도 들어왔다는 걸 실감했다
위험한 해벽을 잡고 떨고 있는데
어선이 위안이 된다
혹여라도 날 구해줄 배인 것 같아서.....
기막힌 절경 앞에 올 때는 어찌어찌 왔는데
돌아나가려니 앞이 캄캄하지만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기어나가야 할 판이다
휴~
다 나왔다
앞에 귀여운 새 한 마리가 기다린다
세월이 조각한 바위새~
교암청풍을 돌아 나오니 시간은 10시 30분쯤 되었다
걸어서 울포항으로 가야 하는데
너무 뜨거워서 어찌하나 했는데
정자에 있던 주민이 11시 20분에 마을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주셨다
귀촌한 이곳 주민은 냉장고에서 캔맥주 5개를 목축이라고 주신다
귀한 마음을 그냥 받아들일 수 없어 2만 원을 억지로 찔러주었다
버스를 타고 울포항에 도착
배를 기다리는 시간...
하늘은 푸르디푸르러 좋았지만 항구 역시 더워도 너무 덥다
금당도를 찾는 이들에게 비와 땡볕을 피할 휴게시설 보충을 해줬으면 한다
정자도 좋고요
에어컨도 없는 대합실은 이 더위에 유명무실했다
무지갯빛 해안선과 건너편 비견도
배를 기다리는 동안 리어카가 좋아서 앵글을 잡긴 했지만
찍고 보니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흩어졌던 산우들이 시간이 되자 항구로 모여들고
12시 50분 배를 타고 울포항을 나섰다
금당도는 인천에서 멀어도 너무 멀다
그래도 시간이 된다면
차를 가지고 들어가 여기저기 돌아보고 싶은 곳이다
낯선 사람들과 금당도라는 섬에 왔고
섬에 도착한 순간 사람들은 흩어져서 외로운 물새가 되는 순간이다
아찔한 해벽에 붙어서 카메라를 붙잡고 걸어 나올 때는 무섭기도 한순간이었다
생각보다 섬이 넓고 산이 많다
금당 5산 종주를 하려면 땀께나 쏟아야 한다고 한다
이날 5산 종주를 나섰다가 산 2개를 넘고 더워서 포기했다고 한다
더운 날은 산행이건 여행이건 욕심은 금물이다
평범한 이야기지만 섬에 왔으니 섬의 바람과 향기를 마시다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이 최선이다
참! 금당도 관리자에게 부탁합니다
교암청풍길은 너무 위험합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안전시설을 보강해 주세요!
2023.08.26. 토.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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