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과 양구군에 걸쳐있는 사명산
한때 거주를 했던 지역이라서 산 이름만으로도 반가운 산이다
한쪽으로 소양호 또 한쪽으로 파로호 호수를 끼고 있는 산이다
산새가 거칠기는 하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확 트인 시야는 어느 명산이 부럽지 않은 산이다
산친구들과 서울 군자역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하루 전 요가를 하다가 허리가 삐끗하는 바람에 통증이 몰려왔다
복대로 허리를 동여 메고 진통제를 챙겨서 반가운 화천땅으로 출발했다
그냥 정상에 못 오르더라도 산아래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백만 불짜리 공기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내어 조금 오른다고 해도 원점회귀산행이니까
중간에 내려오면 된다
대략 2시간 걸려서 도착한 양구 옹진리 용수암
원래는 옹진리 주차장에서 걸어서 올라야 하지만
승용차로 오는 바람에 용수암 입구까지 차를 끌어올렸다
용수암에서 사명산 정상까지 풍경▼
용수암
깊은 산골에 위치한 민가 같은 암자다
아침 군불을 때는 것인지 연기냄새가 산골 바람을 타고 오르고 있다
개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개는 짖지도 않고 순하게 앉아서 낯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절집으로 들어올지 산으로 올라갈지 이미 절집 개답게 도통한 것 같다
산행하는 차량은 원래 옹진리 주차장(옹진상회 앞)에서 주차를 하고 선정사를 거쳐 걸어와야 하는데
한가한 등산철이라 용수암 입구에 주차할 자리를 찾았다
옹진리 입구에 산행차량 금지라는 팻말이 있음에도 용수암까지 차량이 올라온 것이다
단풍철에는 올라오기 어려울 것 같은데
다행히 대략 5대 정도는 주차할 공간이 있다
산행 출발 및 도착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 산 1-1(용수암)
절집옆을 타고 흐르는 개울이 절집 앞에 이르렀을 때
스님이 겨울 걸작을 만들어 주셨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산골인데
불자들을 위한 것인지
등산객을 위한 것인지 작품을 만들어 두셨다
느릿느릿하게 찾아오는 산골의 봄 때문에
겨울 걸작은 긴 시간 동안 이 모습을 간직할 것이다
용수암 앞
목판에 복잡하게 그려진 사명산 등산로
우리가 오늘 걸어야 할 부분을 파란색 부분이다
산행의 거리는 짧지만 높이와 난이도가 만만치는 않은 산이다
사명산 전체 개념도를 참고하기 위해 두 장의 지도를 더 올려보았다
개념도에도 알 수 있듯이
가장 단코스로 사명산 산행을 선택했지만 코스는 가장 가파른 코스이기 때문에
쉽게 볼일은 아니다
파란색 F코스 선택
♠ 2024.02.03. 토. 날씨 흐림
사명산(1197.6m, 四明山)
♠ 산행코스
용수암-철문-임도갈림길- 두 번째 갈림길 오른쪽방향-급경사 밧줄구간-목계단-사명산과 안대리 이정표 안부
-사명산 정상-추곡약수터 방향 하산 -흥덕사방향 표지판-1162봉-헬기장-선정사방향-용수암 (원점회귀)
♠ 산행시간(6시간 30분, 산상와인파티포함)
시작 9:40
정상 12:05
하산완료 16:10
♠ 산행거리:약 6.2km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산 입구에 철문이 설치되어 있다
들고 날 때마다 원래는 문을 잠그고 다녀야 하지만
그냥 열려있다
요즘은 산골에 가면 철문이 있는 곳이 많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때문에 멧돼지가 마을로 내려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지구역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철문사이로 손을 넣어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왼쪽 계곡을 타고 쇠그물담이 길게 늘어서있다
연일 겨울 온난화로 날씨는 포근하지만
산골답게 바닥은 눈길로 맞이한다
충격이 심한 아이젠을 신지 않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기로 했다
강한 진통제를 먹긴 했지만 걸을 때마다 시큰거려서 불안하다
가는데 까지 가봐야지....
첫 번째 임도 갈림길
웅진리 주차장까지는 3.3km지만
우리가 출발한 용수암까지는 700m다
이산은 처음 1km는 오르는데 수월하고
약 1km는 급경사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하는 구간이다
정상까지 400m 구간은 능선이다
넓은 임도에서
점점 많이 쌓여있는 눈 때문에
아이젠을 착용할 겸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아뿔싸~ 대형 소나무 두 그루가 진입통제를 하듯 길을 막고 있다
싱싱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걸 보니 넘어진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다
나무사이로 기어가다시피 빠져나가는데
유격훈련하는 것 같다
마음은 내려가야겠다고 하고
발길은 자꾸 산으로 가고......
몸과 마음이 따로국밥이다
임도갈림길에서 300미터 더 올라와서 또 만나는 삼거리에
헷갈리는 이정표가 있다
어느 쪽으로 가든 사명산이다
거리 1km 차이가 난다
올라가는 길이 1km 길면 하산이 1km 짧아진다
이산은 어느 길을 택하든 이지점부터 급경사 구간이기 때문에
오른쪽길 1km 짧은 구간을 선택해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더 수월하다
오른쪽 방향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는 쪽을 택하면 된다
어지럽게 걸려있는 시그널을 따라 접어드니
쉬웠던 산행구간은 끝나고
힘든 구간으로 접어든다
대략 1km 정도는 코가 닿을듯한 급경사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온천지에 나무들이 부러져서 나뒹군다
가지 말아야 할 구간을 가는 것 같다
길인지 아닌지....
나뭇가지들이 꽁꽁 얼어있어서
튕기면서 얼굴이나 눈을 때리기도 하는 곳이라
이런 구간은 산악용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잔뜩 흐렸지만 눈이 내리지는 않아서
먼저 간 발자국을 덮지 않아서 다행이다
사진보다 훨씬 강도 센 급경사이다
올라도 끝이 없을 것 같고
저만치 보일 것 같은 하늘이 사라진다
다행인 건 이산이 이정표는 잘 되어 있어 있다
얼마나 올라야 하늘이 보일까...
스틱보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
양지쪽이라 눈이 많지 않다
이젠 밧줄도 없고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목계단이다
보폭에 전혀 맞지 않은 목계단이다
그래도 눈이 많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숨을 돌릴 겸 뒤돌아보니
멀리 춘천에서 인제로 이어지는 소양호가 잡목사이로 눈에 들어온다
저 시원한 호반 풍경이 이산에 오는 이유다
급경사 1km 구간을 오르면서 3번은 쉬었던 것 같다
산을 오르는 왼쪽으로는
사명산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는데
산전체에 눈이 가득하다
언 듯 보아도 하산길은 눈이 제법 많은 길을 걸을 것만 같다
이리 틀고 저리 틀며 또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사실 그렇게 많이 올라온 것도 아닌데 엄청 길게 느껴진다
헷갈리던 이정표 삼거리에서 700미터 올라왔다
1km도 안 되는 거린데
밧줄과 목계단에 매달리듯 사력을 다해 올라와서
한숨 돌리려고 오던 길을 내려다보았다
인제 방향 봉화산인 것 같다
산에 오르면 이풍경이 참 좋다
멀리 바다처럼 푸르게 이어지는 산능선
세상은 원래 파란색이었는데
계절 따라 색칠을 하는 것 같다
멀리서 보면 계절을 망라하고 세상은 모두 푸른색이다
다시 오르기 시작하며 왼쪽으로 보이는 정상
이제 거리가 멀지 않다
가파름도 얼마 남지 않다
용수암에서 2.2km 올라온 안부
웅진리에서 용수암을 거치지 않고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바람 때문에 떨어진 이정표인가
누군가 사명산을 잘 찾아가라고 목판을 묶어두었다
거친 환경 때문에 이정표도 힘겹게 매달려 있다
사명산까지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능선길이라 수월하다
능선길에 오르니 눈이 제법 쌓여있어서
앞서간 발자국을 그대로 밟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왼쪽 소양호 방향으로 펼쳐진 모습
정상부로 가는 능선에 오니
꺾여 있는 큰 가지들이 참 많다
바람에 꺾인 것일까
눈을 이기지 못해 그런 것일까
유난히 꺾인 나무가 많아서 안타깝다
가장 오른쪽이 사명산 정상
가장 왼쪽봉우리가 1162봉 그 아래 헬기장이 있고
그 헬기장에서 급경사 하산길이 시작된다
정상에서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하산을 하다 보니
원점회귀임에도 올라온 거리보다 1km 더 길다
사진에서보다 눈은 훨씬 더 많다
정상부로 향하는 능선길을 걷다 보니
양쪽 호반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옷을 두껍게 챙겨 입고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한다
능선은 한번 내려섰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선다
어느 산이든 제1경이라 이름하는 곳은 그냥 내어주지는 않는다
땀이라는 노동력을 치른 뒤에야 입장을 할 수 있다
바람이 그랬거나
눈이 그랬거나
자연의 힘을 이길 수 없다
인간보다
더 오래
더 꿋꿋하게
살아왔던 나무들이 겨울의 강인함에 몸의 반절을 내주었다
1200 고지가 가까워오니 한기가 전해진다
겨울 온난화에 미처 녹아내리지 못한 눈이 다시 가지 끝에 걸려있다
수빙화의 시간
인간은 자연의 어떤 모습도 모두 좋아한다
그 앞에서 일행과 나는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사명산 四明山 높이 1,198m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과 화천군 간동면에 걸쳐 있는 산.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에 속하는 산으로 서남쪽에 죽엽산(竹葉山, 859m), 동남쪽에 봉화산(烽火山, 875m) 등이 솟아 있다. 동쪽 사면에는 양구읍 동수리·정림리·안대리·학조리·공리 등의 지역을 포함하여 약 8㎞ 이상에 걸친 대규모 산록완사면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양구읍이 발달하였다. 석현리에는 소양강댐에서 양구 사이를 운행하는 선착장이 있고, 서쪽의 운수현(雲水峴)을 통해 남쪽의 추곡(楸谷)과 북쪽의 운수골이 이어진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과거 가뭄이 극심할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가물 때는 현에서 36리 떨어진 산정부의 못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임진왜란 때는 의병을 조직하여 왜병과 싸운 전쟁터였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사명산 정상에 오르면 춘천·화천·양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즉, 소양호(昭陽湖)와 파로호(破虜湖)가 한눈에 보여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각양각색의 경치를 이룬다 하여 사명산의 풍광은 양구팔경(楊口八景) 중 제1경으로 꼽힌다. |
드디어 정상이다
내 인생 두 번째 만나는 이 표지석 오랜만에 반갑다
사명산 표지판은 한쪽은 한글
한쪽은 한자표기이다
한글 표지판이 내려다보는 방향은
춘천에서 인제방향으로 이어지는 소양호반이고(남동쪽방향, 옹진리 용수암방향)
한자표지판이 건너다보는 방향은
춘천에서 화천으로 이어지는 파로호 풍경이다(북서쪽방향, 화천 동촌리 방향)
양구팔경(楊口八景) 중 제1경이라는 사명산 정상의 풍경▼
정상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본 풍경
상고대가 별로 없어도 정상의 풍경은 언제나 1급 풍경이다
올랐다 내렸다..
굽이굽이 능선뒤로 인제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북쪽 파로호 방면
화천의 출렁이는 산능선들
정상에서 그 아래 능선을 바라볼 때마다 우주의 중심에 선 듯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한다
조금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파로호와 산능선을 담고....
서쪽 방면 우리가 가야 할 방면산줄기
아래로 올라올 때보다 좀 더 앙칼진 하산길이다
다시 2개의 봉우리 넘게 된다
1162봉 아래 헬기장에서
선정사 방향으로 급경사 하산을 할 예정이다
소양호와 1162봉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이 발목을 잡는다
이 풍경을 두고 아무리 추워도 내려갈 마음이 없다
가긴 싫은데.... 풍경에 취해 있다 보니
일행들이 서둘러 가버리고 없다
할 수 없구나 가야지
가야지 뭐~
정상에서 하산구간 풍경▼
너덜지대와 얼음이 합쳐진 까다로운 하산길
잠시의 하산길에 눈에 들어온 표지판
눈길에 길을 잃을까 봐 '등산로'라고 쓰인 작은 이정표가 겨우 서있다
글씨가 작아서 읽을 수나 있을는지
정상에서 200미터가량 하산
1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났다
아무도 지나는 등산객이 없어서
길목에 쌓여있는 눈을 발로 넓게 다지고 다져서 우리들의 터를 만들고
산상 와인파티를 벌렸다
입엔 깔끔한 와인향기가 퍼지는데 만만치 않은 산행이라 맛만 보고 말았다
다행히 정상을 벗어난 탓인지 바람이 없어서
1000 고지 넘는 산정에서의 식사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고가의 미슐랭 별점을 차지한 어느 식당보다도
산행 중의 식사는 가장 별미의 식사가 된다
흥덕사 방향으로 직진
참고로 흥덕사는 용수암과는 전혀 다른 위치이지만
이길로 진행하다가 헬기장에서 선정사 방향으로 잡을 것이다
와우
러셀 수준의 눈이다
발이 푹푹 빠진다
오르막이 두배로 힘들다
스틱을 꽂을 때마다 3분의 1은 들어간다
이래서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나 보다
우리를 앞질러간 딱 한 사람이 있었는데
어쩐지 이길로 가지 않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뒤돌아
사명산 정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멋졌던 좀 전의 정상 풍경은 어디로 갔는지
잡목이 모든 풍경을 가린다
깊은 눈 때문에 헐떡거리며 산행을 할판이다
꺾여있는 가지와 눈이 내리다가 얼어버린 설경사이로
인제방향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앞서간 친구는 기다렸다가
꽁꽁 언 손으로 사진을 남겨주고는 또 사라지고 만다
허리에 힘을 줄 수 없어 천천히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다
용수암 근처에서 놀다 오려고 했는데
마법에 들었는지 이 높은 산을 올라와서 고행을 하고 있다
빨리 오를 수가 없어서
또 쉰다
그리고 또 돌아보는 사명산 정상
내 인생도 이렇게 돌아보고 싶은 구간이 많았던가
너무 처지는 바람에 따라가기 바쁘다
두 개의 봉우리를 넘으면서도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다
1162봉을 내려서면 만나는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산길 표지판은
유독 사명산 방향만 부상을 당했다
누군가 엉성하게 묶어둔 표지판이
관절이 부러진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갈림길에서 하산을 위한 대형 안내판이 있다
오면서 보았던 이정표의 흥국사는
이 시점에서 본다면 용수암과는 완전 반대방향이 된다
'선정사방향 4.9km'
정상에서 대략 1.3km 정도 왔고
2.3km 정도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선정사 못 가서 용수암이 있기 때문이다
헬기장에서 이날을 기억하는 인증사진
헬기장에서 본 풍경
아무리 봐도 인제 봉화산 같다
소양호와 인제방향으로 이어진 산하들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 포토죤이다
멋지게들 서서 인증사진을 남겨본다
이후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안전하게 하산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급경사 하산길
엉덩이를 산길에 대고 미끄럼을 타듯 내려가는데
바지는 축축이 젖어오고 눈덩이가 허리사이로 들어가는데
차갑지만 여유롭게 서서 눈을 빼낼 생각조차 못한 체
급하게 아래로 아래로 밀려 내려간다
길은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간간이 로프가 있긴 하지만
아이젠을 신은 발이긴 하지만 깊은 눈에 밀려 힘을 못쓴다
오름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힘들었다
얼마나 아찔했으면 아픈 허리를 신경 쓸 여지가 없었다
하산완료 후 모든 산신에게 감사함을 저절로 느꼈다
올봄 산신들을 위해 막걸리 한잔 올리리다
2024.02.03. 토. by gyeong~
'photostory-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218.일 . 공주 계룡산(관음봉-삼불봉) (0) | 2024.02.19 |
---|---|
20240213.화. 소백산(죽령-비로봉-어의곡) (0) | 2024.02.16 |
20240121. 평창 발왕산 (0) | 2024.02.01 |
20240113.토. 횡성 태기산 (0) | 2024.01.14 |
20240111.목. 아차산 (0) | 2024.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