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40528.화.제천 단백봉-신선봉-미인봉-정방사

kyeong~ 2024. 6. 5. 15:55

2024.05.28. 화. 날씨 맑음

산행거리: 11km

산행시간:오전10시~오후4시

산행코스:갑오고개-용바위봉-단백봉-신선봉-학봉전망대-미인봉-정방사갈림길-정방사-능강교

 

갑오고개

단양과 제천의 경계

일주일 전 이고개에서 단백봉을 거쳐 금수산을 갔었는데

오늘은 단백봉 갈림길에서 거칠고 험한 신선봉과 미인봉으로 간다

이 고지가 해발 500미터

제법 높은 위치에서 산행시작이다

 

 

처음 능선은 가파르고 30분쯤 오르자 신선봉과 미인봉으로 가는 능선이 초록숲에 잠겨있다

무성한 숲으로 채워진 저 능선이 멀리서 봐서는 무난한 등선으로 보인다

 

 

갑오고개에서 단백봉까지는 경사가 급하긴 하지만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급경사를 올랐다가 내렸다가 다시 올라서기도 하는 구간이다

 

 

갑오고개에서 약 1시간쯤 치고 오르면 멋진 조망터

숨겨진 용바위봉

자칫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 봉우리다

 

 

여기서 오늘의 가야 할 능선 미인봉과 신선봉 능선을 바라본다

날씨가 맑고 구름이 예술이라

오늘 산행은 만점이 될 것 같다

 

 

용이 승천해서 용바위봉인지

용을 쓰고 올라와야 하는 곳이라 용바위봉인지

아무튼 이곳에 올라서니 멀리 월악산이 고개를 내민다

 

 

갑오고개에서 대략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단백봉

용바위고개에서 한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와야 만나는 봉우리다

금수산과 신선봉 갈림길이다

 

 

여기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은 아직은 연둣빛이 남아 있는 숲길이다

길이 험하지 않아 여름으로 가는 숲을 느끼며 걸었다

 

 

많이들 쉬어갔나 보다

돌탑이 있는 자리는 어느 곳이나 쉬어가는 자리다

대략 산행시작 후 2시간쯤 지난 것 같다

단백봉에서 1km

갑오고개에서 3.9km 이동했다

 

등짐에 지고 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언제나 그랬듯이 산상의 식사를 한다

신선봉(845m)   
미인봉(저승봉). 신선봉은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에 걸쳐 있는 금수산(1,O16m) 산자락인 신선봉(845m)에서
청풍방면 도화리로 가지를 늘어뜨린 능선상에 날카롭게 솟아 있다.

미인봉과 신선봉 능선은 암벽과 노송이 어우러지며 청풍 문화재 단지를 보며
중주호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산행을 하기 좋은 산이다,
북쪽으로는 동산,작성산이 능선을 멋지게 그으며 지나가고
수만길의 절벽을 보면서 시원한 등산을 할 수 있다 .

 

 

오월은 숲이 좋다

청풍호반을 낀 제천의 산들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하늘은 구름과 푸른색이 조화롭고

산은 너울대는 푸르름이 좋다

 

 

숲길을 벗어나

지금부터는 연속으로 청풍호반과 멀리 월악산 자락을 바라보며 걷는다

월악산 국립공원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전망이 탁 트인 바위에서 지난주에 갔던 금수산과 그 앞에 흘러내리는 망덕산을 바라본다

 

 

또 보아도 마냥 좋은 청풍호반

 

 

어느새 학봉 전망대

신선봉에서 1.4km 이동해 온 곳

높이는 714m지만

전망대가 있어서 가장 오랫동안 멈추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태평성대를 자랑하듯 쉬엄쉬엄 놀이 삼아 걸었는데

이제부터는 오늘 산행 2막의 고생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미인봉으로 가는 길은

난코스 중의 난코스

바위와 밧줄을 몇 개나 오르내리는지

짜릿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산행

그래도 이 맛에  작심하고 오는 곳이다

 

 

십몇년전에 이곳에 왔을 때에는 엄청 고생을 하며 이곳을 올랐는데

오호.... 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으로 길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코스

 

 

 

 건너편 소나무와 뭉게구름이 좋아서 여러 번 찰칵찰칵

 

 

계단을 내려와 다시 올려다보니

바위 위로 소나무가 절경인데

언제나 사진은 그 모습을 제대로 표현이 안된다

 

 

계단 안부에서 건너다본 금수산과 망덕봉

 

 

계단을 다시 올라와 

바보 보니 절경이 연속이다

 

 

오래된 소나무가 좋아서 

 

 

거북이 바위

거북이 등짝 위에서 사진들 몇 장 찍고

 

 

오늘 걸었던 능선을 뒤돌아보며...

단백봉을 오르며 보았을 때 그저 유순한 능선 같았지만

이쪽에서 보니 학봉은 바위백프로 산행이다

 

 

앵글을 왼쪽으로 돌려 갑오고개에서 갈라져 동산으로 가는 능선도 남겨보고....

 

 

오래된 산의 세월만큼

어디를 가나 고목 몇 그루 품고 산다

 

 

하늘로 오를 것 같이 서있는 코부라 같은 바위틈을 지나서

 

 

발 디디기 어려운 코스

줄을 잡고 아래로 내려오는데 아찔하다

군대에서도 이런 코스 훈련을 받으려나....

마치 여군처럼 힘들게 암릉코스를 지난다

 

 

그래도 틈틈이 멋진 풍경을 남겨본다

 

 

이런 계단이 얼마나 고마운지....

 

 

이 바위도 넘고

 

 

 

죽은 나무가 풍경으로 서있는 곳에서 쉬어간다

줄을 잡고 힘쓰는 곳이 많다보니

에너지 충전을 위해 쉬어가는 시간이 많다

 

 

일행 중에 이 바위 끝에 오 라탄사람도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아찔해요

안전산행해야지요

 

 

엉덩이바위 같은 곳이지만

하늘이 푸르디푸른....

그래서 더 사진을 찍고 싶었던 날

 

 

신선봉에서 고작 2.6km 왔다

하도 힘들어서 4km쯤 온 줄 알았다

미인봉에는 어떤 미인이 있을까

 

사실 미인봉은 저승봉이라 한다

아마도 신선봉에서 미인봉 가는 길이 저승길처럼 험하고 무서운 길이려니 ....

그렇게 생각했는데

저승봉(猪昇峰)은 돼지저 오를승

돼지가 올라가는 모습의 봉우리라 한다

 

 

난코스지만 틈틈이 쉬어갈 곳이 있어서 좋다

 

 

여기서도 망덕봉이 보인다 

오늘 옆집 친구처럼 함께하는 봉우리다

 

 

여기가 미인봉(저승봉)  596m

멋진 풍경위에서 서면 누구라도 미인처럼 보일 것이다

 

저승봉(일명:미인봉) 596m

충북제천시 청풍면 학현리와 수산면 능강리 경계에 솟은 산으로 일명 돼지 저자를 써서 저승봉(猪昇峰)이라 하며

정상에 있는 엉덩이를 닮은 바위와 미끈하고 잘 생긴 바위가 많아 미인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금수산(1016m) 자락인 신선봉에서 학봉을 지나 청풍호 방면 조화리로 가지를 늘어뜨린 능선상에 날카롭게 솟아있다

산행기점 학현리는 예로부터 워낙 경계가 아름다워 학현취적(鶴峴吹笛)이라는 청풍팔경의 명승지로 기록되어 있다

산을 중심으로 북쪽 한 현 계곡, 서쪽 동천협곡, 남 꼭 능강천 계곡이 깊이 파인 심산유곡이다

이곳 저승봉(미인봉) 남서쪽 산중턱에 자리한 천년고찰 정방사가 있는데

신라 문무왕 2년(662년)에 의상대사가 도통 후 절을 짓기 위하여 지팡이를 던지니

지팡이가 하늘을 훨훨 날다 이곳에 꽂혀 절을 세웠다고 한다

그 후 증수한 기록은 없으나 1825년 지금의 불당을 보수했다고 사전(寺傳)에 기록되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산방사로 소개되었으며 대한 불교 조계종 법주사의 말사이다

이곳 저승봉에는 미끈하고 잘생긴 화강암반이 있는데  이 거대한 암반은 말등바위를 이루고 있으며

저승봉 북면 깎아지른 화강암벽 단애는 이곳 대표적인 암벽등반지로 클라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엉덩이를 닮은 미끈한 바위에서

신선봉-학봉 등 왔던 길을 되돌아본다

이곳이 돼지 엉덩이인가

 

여기서 잠시 편한 길을 가다가 암릉길에서 길이 확실하지 않아

헤매기도 했는데 

다행히 길을 찾았다

 

 

미인봉에서 900미터가량 이동한 후 

어렵게 만난 조가리봉 삼거리

일행보다 뒤처진 것 같아서 300미터만 더 가면 만나는 조가리봉을 생략하고

정방사 쪽으로 하산한다

조가리봉으로 간다 해도 다시 이곳 지점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삼거리에서 내려오면서 다시 찍은 월악산 방면 풍경

 

 

삼거리에서 200미터 하산 후 정방사

 

 

여러 번 왔던 곳이라 절에는 올라가지 않고 

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정방사 淨芳寺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금수산(錦繡山)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의상이 창건한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이다.

1954년에 지은 「정방사창건연혁기」 현판에 662년(문무왕 2)에 의상(義湘)이 수도하기 위하여 창건하였다고 하나,

의상은 661년에 중국으로 유학하였므로 연대상 맞지 않은 부분이 있는 듯하다.

전설에 의하면 의상이 강원도 원주에서 공부하다가 신통력을 얻은 뒤

조용히 공부할 절을 창건하고자 석장[錫杖]을 공중에 던졌는데,

그 석장[錫杖]이 날아서 현 절터에 떨어졌으므로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1825년(순조 25) 중건하여 1825년(순조 25)과 1838년(헌종 4)에 중수하였다.

1950년대에 혜봉(惠鳳)이 일주문을 세우고 1970년대 후반에 범종을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1825년에 건립한 원통보전과 칠성각, 산신각, 종각, 일주문(一柱門), 요사채 등이 있다.

원통보전 안에는 1689년(숙종 15)에 만들어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06호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비롯하여 후불탱화,

신중탱화, 칠성탱화, 산신탱화, 독성탱화 등이 봉안되어 있다.

 

 

정방사 화장실옆 곱게 핀 금계국

 

 

일행들이 사찰을 들러보는 동안

이제 내려가면 못 보게 될 오늘의 청량한 풍경을 다시 내려다본다

사찰보다 더 좋았던 오늘의 풍경

 

멀리 월악산 영봉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기는 처음이다

 

 

정방사 범종각

 

 

정방사 둘레길을 걸어서 능강교 방향으로

 

 

매발톱과 함박꽃

 

 

정방사 계곡길을 흐르는 맑은 시냇물

 

 

정방사로 가는 길

 

산행길이 참 다사다난했다

엄청난 난코스의 바윗길과 뭉게구름이 선물 같았던 하늘

숲이 주는 안락함과 주변의 풍경을 아낌없이 내려주던 전망대

그리고 마지막 오늘의 산길을 안전하게 걸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정방사

힘들어서 타인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일행 중 한 명이 길을 다른 데로 들어서

잠시 걱정되었던 순간....

그래도 안전하게 모두 하산을 하여서 다른 날보다 참 감사한 산행이다

 

2024.5.28일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