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나라지만 산이 많은 나라에 살다 보니
다녀왔으면서도 잊고 사는 산이 있다
오래전 오봉산과 연계해서 산행했던 용화산
또 한 번은 사여교에서 시작해 용화산까지 원점회귀 했던 산
그리고 십 년이 훌쩍 넘도록 기억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용화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암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멋졌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이번엔 큰 고개에서 올라가니 정상까지는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하여
더위가 가시지 않은 늦여름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선뜻 따라나선다
한 번도 가지 않은 산과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산은 산행 결정에 큰 차이가 난다
망설일틈도 없이 선뜻 결정해도 되는 산이 용화산이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벌초객으로 차가 밀릴까 봐 걱정했지만
화천으로 향하는 버스는 화요일이라 그런지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20대 때 화천에서 잠시 살았기 때문에 반갑게 화천땅에 들어섰다
용화산과 오봉산 연계지도
큰 고개-용화산-배후령-오봉산-청량사 순으로 많이 진행한다
용화산 산행지도
화천 용화산(878m)
산행일자:2024.09.10. 화. /날씨: 맑음(늦더위)
산행코스:큰 고개-660봉-만장봉-용화산 정상-고탄령능선-고탄령-전망바위-사여령-사여계곡-휴양림-합수점-사여교
산행거리:9.2km
산행시간:09:50~15:25
★암릉에 적합한 신발 필수, 등산로 보수가 필요한 구간이 많아서 안전요함
인천에서 6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큰 고개 주차장에 9시 50분 도착
좁은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이 있으나 불결하고 여름이라 모기가 많음
예전에는 버스 회차가 어려워 사여교에서 걸어 올라왔으나
지금은 버스이용이 가능하다
큰 고개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하남면 삼화리 산 102-7
풀숲에 숨어 있는 안내판
큰 고개에서 용화산 정상까지 700미터다
정상까지 짧은 구간
그렇지만 초반부터 가파른 구간이다
목재계단과 철판을 박아둔 암릉구간을 오르자니
경사도가 급해 뒷다리가 땅긴다
대략 200미터
20분 만에 안부에 도착하지 곰처럼 생긴 바위를 만난다
멀리 오봉산이 보이는 풍경이다
물개바위
아무리 봐도 물개를 닮지 않은 듯하다
노송에 올라갔다가 떨어질까 봐 밧줄로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했다
낭떠러지가 많은 용화산
안전+안전 나무에 올라가거나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삼가여야겠다
왼쪽 만장봉과 오른쪽 촛대바위
세남바위 암장이라고 하는 만장대
언뜻 봐도 바위뿐인 산
이런 산은 조망이 좋기 때문에 산행소요시간이 많이 걸린다
경사도는 급하지만 밧줄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바람 한 점 없이 더운 날
암릉산행이라 뙤약볕을 그대로 받으며 산행한다
한고비 올라오면 쉬게 되는 안부
기도하는 형상인 바위
그 뒤로 올라가니...
누군가 큰걸 해결하고 갔나 보다
냄새가 킁킁...
그 뒤로 조망 바위가 있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각자의 멋진 포즈로 사진을 남겼다
바위에 새겨진 이름 이도원
무엇으로 이름을 새길까
산에 오면서 연장을 가지고 오나 보다
잠시 쉬고....
또 네발로 기다시피 암릉구간을 올라간다
용화산 최대의 비경암릉 만장봉으로...
사여리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노송한그루
그리고 넓은 마당바위에서 배후령 넘어 이어지는 산줄기를 건너다본다
날씨는 맑은데 너무 더워서인가
시계는 뿌였다
우리나라는 돌탑천국
만장봉으로...
오른쪽 사진 암릉 위에 두 개의 바위를 세 남바위라 한다
드디어 하늘을 걷는 듯한 만장봉
세남바위 아래로는 천 길 낭떠러지 같은 절벽이다
밧줄이 좀 허름하다
눈이 오거나 거센 비라도 온다면 미끄러질 것 같은 위험감이 든다
산행시작 한 시간 지났다
경관이 좋아서 사진 찍고 즐기느라 산행속도가 붙지 않는다
잠시 얼굴을 바꾸어 흙길이다
올여름은 폭발하듯 더웠는데
그래도 산속에 드니 풀들이 싱그럽다
고탄령으로 가는 삼거리
정면에 보이는 길로 100미터 올라가면 용화산 정상이다
용화산 정상의 모습
주변에 잡목이 무성하여 경관이 보이지 않는다
인증숏만 찍고 바로 돌아 나와서 고탄령으로 향한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주변에 용화산 석성이 있다는데 모르고 지나간 것이다
용화산 龍華山- 산림청 100대 명산 높이 877.8m. 짧지만 암릉구간이 있어 경치가 아주 아름다운산 파로호, 춘천호, 소양호 등과 연접해 있으며 산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다우며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성불사터가 있으며 광바위, 주전자바위, 바둑바위 등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실물을 닮은 바위가 유명함 주위에는 유불무산(693m)·매봉산(615m)·장군봉(315m) 등이 있으며, 산을 끼고 북동쪽에 파로호와 서남쪽에 춘천 댐이 있다. 산 정상에서 3갈래의 능선이 이어진다. 동남쪽으로 고탄령·서야령에 이르는 능선이 주 능선이고, 그밖에는 북쪽으로 성불령에 이르는 능선과 서남쪽으로 큰고개·부다리고개에 이르는 능선이 있다. 사면은 대부분 급경사로 기암절벽을 이룬다. 하천은 정상부에서 발원하여 남쪽 사면과 북동쪽 사면으로 흐르는데, 남쪽 사면을 흘러내리는 양통개울은 사북면 고성리에서 남서쪽으로 사행한 뒤 사북면 고탄리에서 춘천호로 유입하며, 북동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들은 간동면 유촌리·용호리에서 파로호로 유입한다. 정상부에는 부족국가시대의 석성으로 알려진 용화산성과 참나무숲이 있어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산록에는 용화사 절터를 비롯한 용흥사·용암사 등의 사찰이 있다. 백운대·은선암·현선암 등의 기암괴석이 많고, 용마굴·장수굴 등의 작은 동굴이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등산 코스로는 사북면 고탄리 양통마을-큰고개-산정상-서남쪽 능선-양통마을로 이어지는 제1코스와 간동면 유촌리-성불령-산정상-동남쪽 주능선-유촌리에 이르는 제2코스가 있다. 춘천시 중심시가지에서 가깝고, 서야령과 부다리고개에지방도가 나 있다. |
용화산 전설
강원도 화천과 춘천의 경계에 있는 용화산은, '지내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하늘로 용이 되어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해발 878.4m의 용화산은 화천군민의 정신적인 명산이며, 이곳에서는 해마다 용화축전 시 산신제를 지냅니다. 산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하여 심마니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며, 소나무 군락지의 송이버섯은 향과 품질이 뛰어나 전량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용화산 전설에 의하면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원래는 뿌리였는데
흙이 모두 깎여 나가자
몸통처럼 변해 가는 소나무
바위에 기대어 살아가느라 이리저리 비틀며 살아간다
한차례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중
더위를 식히려 휴식하면서 건너다본 촛대바위
흙길이 이어지는가 했더니
쓰러진 나무가 가로막혀 있다
안전을 위한 가드레일이 쓰러져 있다
아래는 절벽인데 등산로가 훼손이 많이 되어있다
험한 산길을 빠른 시일 내에 보수하라는 것은 무리지만
화천군청에서 빨리 손봐야 할 것 같다
바위 봉우리
밧줄 지지대가 뽑혀서 쓰러져서
철핀 사다리를 잡고 올라가야 한다
시원하게 흘러가는 용화-오봉 산줄기
바위봉우리 정상부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바위도 있고
건너편 불알바위도 보인다
바위산행이 힘들긴 하지만 아슬아슬한 묘미와
턱까지 차오르는 호흡을 하면서 바위 위에 오르면 뻥 뚫린 시야가 더위를 쓸어내린다
이 바위가 올라갈 때도 힘들지만 내려갈 때는 더 힘든 바위다
대부분 오봉산까지 연계해서 산행을 하는 구간이다 보니
배후령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용화산정상에서 한참 온것 같은데
아직도 1km도 못왔다
아들바위 갈림길
표지판이 아래로 떨어져 미쳐 못 본 탓에
아들바위는 모르고 지나갔다
쓰러진 나무
뽑힌 가드레일
아래는 낭떠러지
대략 난감한 등산로다
너덜길 밧줄을 잡고 하산
폭우에 길이 파헤쳐진것 같다
그래도 잠시 쉴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
강원도라서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쓰러진 나무에 가려져
이정표가 잘 안 보이는 곳은
먼저 간 선등산우가 띠지를 깔아 두었다
앞으로 쭈욱 직진할뻔했는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다
산행 시그널을 따라 잠시 아래로 하산
산길이 험해
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이 산중에 쉬어 갈 수 있는 의자가 있지만
뒤쳐져서 가는 중이라 쉬지도 못하고 서둘러 따라가고 있다
산의 높이는 별로 높지 않지만
허들 넘기하듯 쓰러진 나무를 넘어서 가기도 한다
9월 10일
용화산 어느 귀퉁이에 가을이 오고 있다
잡목사이로 멀리 오봉산 산그리메
자연계의 허들넘기
요긴 밧줄이며 철판이 뽑히지 않고 안전하다
옆으로 우회시키지 않고
바위를 올랐다가 내려가야 한다
바위에서 왔던 길을 뒤돌아 본다
나무숲 사이로 빼곡하게 박혀있는 바위들
아니다 바위산에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살고 있다
산행시작 후 3시간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의 하늘은
초록의 산과 어울려 뭉게구름까지 피어오른다
좀 더 당겨서 찍어보고...
저 바위를 불알바위라고 한다
바위에 오르는 것보다 하산이 더 힘들다
군인도 아닌데
어쩌다 산을 좋아하게 되어 유격훈련을 수없이 하게 된다
고탄령에서 하산을 할 수도 있지만
사여령까지 가서 하산
이 길은 좀 순하다 이제 바위를 다 탄 것인가..
고들빼기 일종의 꽃
하마터면 직진할 뻔했다...
방향을 틀어서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들 나 같은 실수를 하나보다
산행 시그널이 빼곡하게 나부낀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바위도 넘고 부러진 나무터널도 지나고 암릉길도 지나고..
드디어 사여령
배후령 방향의 안내표지판이 부러져 있다
오봉산으로 가는 사람들은 난감하겠다
사여령에서 휴양림 쪽으로 하산
사여령에서 대략 1km쯤 하산하니 편한 길이 나타난다
자갈을 깔아놓은 임도길을 따라 휴양림 쪽 하산
왼쪽으로 계곡 물소리가 난다
드디어 휴양림..
다온 줄 알았는데
헉~
사여교까지 아스팔트길 2.5km
고탄령에서 내려오는 계곡
합수지점이다
아유 이뻐라.... 가을은 코스모스가 가장 아름답지
벌개미취
사여교 도착
사여교 아래에서 온몸에 범벅이 된 땀을 씻고....
용화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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