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31. 목.-두 번째 날
치평에서 8시 출발하여 허베이성의 경낭호로 4~5시간 이동해야 한다
경랑호, 경양호, 경량호, 경랑호...
지명의 이름이 각각이다
한자로 우리나라 발음을 찾아보니
京서울경, 娘아가씨낭, 湖호 수호
'경낭호'이다
이번 여행 맛보기 대명호 트레킹을 하고
다음날 허베이성으로 출발했는데
안개인지 황사인지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중국 날씨다
재평구 국유림장이라는 안내표지판이 지나가지만
이 드넓은 중국땅에 어디가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우리나라 봄이면 황사로 몸살을 앓는 날씨가 딱 생각날 뿐이다
중국의 고속도로는
관광버스 진입이 날씨에 따라 금지되기도 한다
두 번이나 고속도로입구에서 차를 돌리는 해프닝을 거듭하고
지방도로로 우회하고 있다
자전거며 자동차가 중앙선도 없는 길을 뒤섞여 달리는 바람에
급브레이크는 기본이다
두 번이나 톨게이트 앞에서 회차를 하였던 덕에 1시간 이상 지체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경랑호 입구 식당에 도착했다
경낭호 인근 식당에서 잉어요리로 현지식
이곳은 잉어요리가 상당히 고급요리에 속한다고 한다
한 테이블에 11명이 앉았는데 잉어조림 1마리를 올려놓고
잉어요리 나온다고 힘주어 말하던 중국 가이드
멀건 계란국.... 어디를 가나 주는 감자채볶음 청경채요리. 오이볶음 등등...
이번 여행에 우리나라 김치처럼 따라다니는 메뉴다
식당에서 내려다본 허베이성(河北城) 무안시(武安市)의 경낭호 선착장
유명한 관광지 인가보다
주변에 빼곡하게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저 멀리 흐릿하게 우리가 내일 가야 할 태항산이 울툴불퉁한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경낭호 京娘湖
경낭호의 조경남은 이 지역의 아주 유명한 미인이었는데
도적들에게 납치되어 시련을 겪었고 조광윤이라는 유명한 장군이 그녀를 구해주었다고 한다
힘든 구출과정을 지켜본 조경남은 조광윤을 사모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내가 그녀를 취한다면 도적들과 다를 바가 없다"라고 하면서 매정하게 떠나버렸다
상사병이 생긴 조경남은 조광윤을 그리워하다가 경낭호에 투신하였다
훗날 송나라를 세우고 황제가 된 조광윤이 이 소식을 듣고 그녀를 기리기 위한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투신한 호수를 경낭호로 명명하였다
애절한 전설이 있어서
경낭호에 낭자를 아가씨낭으로 썼다
경낭호 유람선을 타러 가는 길
경낭호 코스는
유람선 30분-수직엘리베이터-호수잔도-다이암-사유골-산이인가-용간-흑송림-용봉천-케이블카-송주봉-
전망대-유리잔도-전동카드-유리잔도전망대-경냥사-호수잔도-주차장
입구의 대형문
'태행풍경낭취추'라고 적힌 문을 지나
경낭호 표지석에서 인증숏을 찍었다
태항산 경낭호의 가을에 취해보라는 뜻 같다
경낭호 유람선을 타고....
늦가을 호수를 달리는 유람선
날씨가 흐려서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내생 전.... 여행은 날씨를 탓하지 않는다
비가 와도 좋아
눈이 와도 좋아..
노래가 생각나는 기분이다
경남정 정자를 지나서
한국인의 눈에 가장 익숙한 한자
오리온 초코파이 情
설마 한국인 관광객을 의식하여 세워둔 건 아니겠지
풍경도 지나가는 듯 밀어내고
철교도 밀어내고
또 다른 풍경을 위해 열심히 달리지만
이곳의 암릉이 어우러진 풍경은 같게만 느껴진다
조비 협곡사이를 빠져나왔다가
다시 뱃머리를 돌려서 다른 협곡으로 뱃머리를 돌리기도 한다
중국은 어디를 가나 붉은 글씨로 이곳의 지명을 알린다
잠시 후 선착장에 내려 저 수직엘리베이터를 타고 유리잔도를 걸을 것이다
30분 동안의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수직엘리베이터를 타고 잔도로 올라간다
까마득한 절벽길
아찔한 절벽에 매달려 길을 놓았을 중국 노동자들을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건설기술이 뛰어나지 않았을 시절에
가파르게 서있는 절벽에 길을 놓는 민족
문득 중국이라는 나라가 참 무섭게 느껴진다
안전과 생명과.... 인륜에 대한 것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한 나라라고 생각된다
경낭호의 유리 잔도길
비가 내려서 유리잔도길이 미끄러워 부담스럽다
잔도길 모퉁이에서 사진 찍는 사람을 만나는데
지나는 관광객을 무조건 찍었다가 잔도길 출구에서 인화한 사진을 3000원에 팔고 있다
대협곡의 수려한 풍경
태항산을 두고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한다
걷고 있는 길이나
멀리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나
흠잡을 데 없이 멋진 풍경인데
비가 내려서 화창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잔도길을 벗어나 40분 정도 사유골 골짜기를 타고 올라간다
협곡과 어울리는 폭포
폭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에
이쁜 글이 있어서 해석
돌이켜볼 수 있는 세월이 있고
깊은 정으로
나는 경랑호에서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
아마도 조경낭이 조광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리는 내용 같다
아~!!
좀 전 유람선에서 보았던 '情'의 의미를 알겠다
일부러 올려놓은듯한 바윗덩어리 문을 지나면
잉어가 무지하게 많은 인공호수가 있다
'산이인가'라고 적힌 휴게소 같은 곳을 만난다
한국 농산물과 꼭 같은 옥수수 마늘이 벽에 장식되어 있다
비 맞고 있는 곡식장식물
저런 장식물이 없어도 중국의 산천은 충분히 훌륭하다
압도적인 풍경 앞에 무용지물 같은 장식물이다
다시 2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송주봉으로 향한다
이 케이블카는 진행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재빠르게 올라타야 하는데
동작이 둔한 나는 올라타다 넘어졌다
안전을 생각해 주면 좋겠다
송주봉에서 내려다본 풍경
송주봉 운중사
왼쪽 건물에는 재신 전이라고 적혀있는데
신을 모셔둔 전각 같다
가을색이 물든 송주봉의 풍경
한국처럼 가을이면 온산천을 물들이는 단풍나무는 없고
갈잎과 소나무의 가을색이지만
비 오는 산천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랜만에 사색을 시간을 가져본다
운중사 동종도 한 번씩 두들겨보고....
거대한 호수 가운데 솟아있는 송주봉의 운중사
호수가 있으니 안개가 많이 낄 것이고
구름 속에 갇혀있는 듯한 풍경을 가진 절집
그래서 그 이름 운중사가 참 어울린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
시월말의 가을
한국과 단풍이 드는 시기가 비슷하다
전망대에서 하산
단풍길이 참 이쁜 길이다
중국은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을 풍경구라고 하는데
국가급 풍경구에는 알파벳 A 개수로 급수를 정한다
이곳은 AAA이다
최고는 AAAAA(5A)이다
안전하게 계단과 탑승시설을 잘 갖춘 풍경구이다
다시 잔도길로...
중국의 트레킹은 잔도길 여행이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잔도 천국이다
거기에 아찔함을 전해줄 유리잔도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유리 잔도길
벽을 짚고 가야 할 정도로 무서움을 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중국 잔도에 익숙한 듯 무서움을 통달한 듯 난간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조명시설이 된 곳도 있다
저기 집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
경낭호를 벗 삼아 솟아 있는 송주봉의 만추풍경
내려오고 나니 유리잔도 유람의 주의사항이 적혀있는 안내판을 만난다
신발 커버를 이용하라는 문구도 있는데
우리는 제제가 없어서 그냥 운동화 신은 채로 걸었다
비가 내리다가 그치다가..
그래도 많은 비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일기예보가 맞아떨어지는 바람에
준비해 간 우산이 긴요하게 사용되었다
여기서 어린이열차처럼 생긴 전동카트를 타고 하산
풍경 속 단풍이 이쁘게 지나간다
60개의 세월을 지났지만 전동차를 타니 동심이 살아난 듯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기차놀이를 한다
전동카트 하차하자
거대한 가을 풍경화가 반갑게 맞이한다
이번 중국 여행 중에 가장 가을가을한 공원이다
전동카트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다시 걷게 된 것이 행운일 정도로
아름다운 공원이다
벽하사
벽하사는 역대 황제들이 즉위할 때 하늘에 신고식을 치른 곳이다.
요즘은 관광객들이 절을 하면서 속세의 한을 털어놓거나 소원을 빌고 기도를 드리는 장소로 이용된다.
조경낭과 고광윤을 기리는 공원
관광객을 위한 조경물을 농작물로 채웠다
비 맞고 있는 아까운 농산물
인조 꽃 터널을 지나서
하산 끝...
고무당산삼풍호텔 야경
경낭호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이동
고무당산 내에 위치한 '고무당산삼풍호텔'에 도착
허베이성에서 가장 고급 호텔이라고 한다
호텔 앞 야경도 아름답고
고무당산의 조명시설이 이호텔을 더 품위 있게 보이게 한다
룸에서 보이는 풍경
호텔룸에서 보는 샛별 풍경
새벽달은 없고 샛별이 빛나는 고무당산
오른쪽 조명시설을 한 문은
4일째 오르게 될 고무당산의 관문이다
전기세가 무진방 비싸다고 하는 중국인데
새벽까지 켜져 있는 조명들
이곳이 중국의 명소 호텔인 것 인정이다
삼일째==> 칠보골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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