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梁該憬
수없이 밟고 간 눈길에
내 발길이 닿는다
무심히 발자국을 얹으면서
같은 길을 걸었다고 인생을 맞대어 보지만
어디든 멀찌감치 벗어났으리
길을 잃을 뻔한 산지에서
찾은 발자국에 정을 느꼈다
허울 같은 발자국 위에
그대로 얹어가며
자빠지지도 않고 용하게 걸었다
어느 날 눈이 내리고
다시 걸어본 그 길
길고도 먼 길에 남긴
내 발자국 위에
누가 또한 걸었을까
20250111. 토 대둔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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