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오랜만에 모악산에 간다
금산사 겹벚꽃에 반해서 다시 가봐야지 했었는데
왜 잊고 지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달
눈에 들어오는 데로 따라나설 판이다
몇 년 전 모악산산행 때 어느 귀퉁이 넓은 터를 잡고
각각 배낭에 짊어지고 온 나물반찬과 밥을 합쳐서
대형비닐을 펼치고 모둠 비빔밥을 만들어 먹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대량의 비빔밥이었을 거다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군침을 삼키고 한 숟갈씩 얻어먹고 갔다
별게 다 재밌고 신났던 시절이 있었다
그 비빔밥의 기억과 금산사 겹벚꽃을 보러
마음에서 젤틈 없이 덥석 길을 떠난다
그때처럼 오늘도 날씨는 화창하고 산우들은 다른 사람들이다
머위쌈밥에 된장을 양념해서 그때처럼 맛있게 밥 먹으러 모악산으로 간다
![]() 연두 연가/梁該憬 산의 슬하에 연둣빛으로 말하는 잎들이 산다 어린 손바닥 위에 무엇을 쥐여줄까 볼 통통한 햇빛은 잎마다 손금을 쥐여주느라 하루종일 이산 저산을 넘는다 풀잎이여 연둣빛이여 시간 맞추어 나를 마중 나오셨는가 바라볼 때마다 숨이 막혀 어쩌지 못하는 순간 저 손짓에 이끌려 또 왔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여러 해의 연둣빛이 한꺼번에 흘러가는 봄 오래오래 보고도 그리워할 여린 색 온몸에 풀빛을 묻힌 채 그늘에 앉아 갈 길을 묻지 않는다 산에 대한 언어 말고 잘 들리지 않는 언어에 귀 기울이는 그런 계절이 있더라 |

● 모악산 母岳山793.5m
- 산행일자:2026.04.19. 일/ 날씨 맑음
- 산행코스:구이주차장-대원사-수왕사-무제봉-모악산-모악정-금산사-주차장
- 산행시간:10시 20분~15시(점심시간 포함 여유롭게)
- 산행거리 :10km

모악산관광단지 구이주차장: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1069-12
주차장이 대단히 넓은데 10시가 넘어서 도착했더니
승용차들이 가득하다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서 출발 전부터 기분이 좋다

산행채비를 하고 모악산 대형 표지석을 향해 올라갔다
벚꽃이 모두 져서 도로에 떨어져 있다
아무리 꽃이었어도 지고 나니 어지럽다
이 동네도 벚꽃이 아름다움을 뽐냈던 곳이다

구이주차장에서 300미터쯤 올라오니
모양새 좋은 소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완주군의 상징 모악산 대형 표지석이 산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산에 올라갈 팀과 금산사주변 둘레길을 걸을 팀으로 나뉘었다

난 당연히 산행팀이다
표지석 뒤편 '정자로 산악' 간판옆으로 산행은 진행된다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오른쪽으로 김양순보살 묘지가 있다
이산은 여러 종교의 종합세트 산이다
김양순보살은 그중 신흥종교 단학선원을 운영하고
동곡사(現천일암)를 창건했다
김양순할머니는 평생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했다고 한다
●이타행(利他行)은 본래
‘자기 이익보다 타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행위’라는 뜻으로,
불교에서는 중생구제와 공동선을 실천하는 핵심 덕목으로 설명한다

10분쯤 오르자 상학능선과 대원사로 가는 첫 번째 갈림길이다
상학능선은 산줄기를 타고 오르는 길이고
대원사 방향길은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길인데
대부분 잘 다듬어진 대원사 방향의 길을 택한다
노랑 현수막이 크게 눈에 들어온다
계곡이 있는 모악산
도심과 가까워 애완견을 동반하거나 위락행위를 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모악산 가는 길의 계곡을 가로질르는 세 번째 목교
다리이름이 참 정감이 간다
좀 전 지나온 성황당다리, 선녀다리
바로 앞의 수박재 다리
더 올라가면 사랑바위, 시앙굴다리......
다리 이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악산에서 처음 만나는 들꽃 미나리냉이
식용나물이다
진달래에 밀려 그늘에서 다소곳이 피어 있다

대원사까지는 길이 무난한 산길
산이름부터 어미모母를 지닌 산이라 유순한 산길이다
사랑바위다리라...
지나는 길에 둘러보아도 하트모양의 돌은 보이지 않는다
선녀폭포에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서 이 다리를 사랑바위다리라고 했다
무속신앙인들이 사랑의 인연을 맺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기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주차장에서 900미터 올라온 지점
천일암 갈림길
단학선원을 운영하는 김양순보살이 기거하였다는 천일암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가파른 길을 즐기는 사람들은 천일암과 남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도 한다
우리 일행은 편한 길을 선택하여 대원사 방향으로 올랐다
대원사까지 약 300미터 남았다

또 재밌는 시앙굴다리
다리이름이 재미있어서 검색했더니 ‘시앙굴’은 생강굴의 방언형이다
생강.... 시앙굴...
근데 왜 여기에 생강과 관련된 다리가 있는지 검색을 해도 찾지를 못했다
● 생강은 보관이 참 어려운 작물이다
집을 짓기 전 미리 생강굴(시앙굴)을 파고 그 위에 온돌을 놓았다고 전해진다
온돌밑에 굴을 파서 저장을 하면
겨울에도 15도 정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 썩거나 얼지 않은 신선한 생강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근처에 생강을 저장하던 생강굴이 있었던 걸로 짐작된다

주차장을 출발해서 약 30분 만에 대원사에 도착했다
주차장으로부터 1.2km
연둣빛으로 둘러싸인 대원사는 오색등이 꽃처럼 피어있다
석탄일이 가까워 오니 어디를 가든 연등이 떠 있다

| 모악산 대원사 [ 母岳山 大院寺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母岳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일승·대원 등이 창건한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모악산 동쪽 중턱에 위치한 대원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5교 가운데 하나인 열반종을 세운 진덕화상의 제자였던 일승·심정·대원 등 세 승려가 세웠다고 하나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고 현재의 대웅전·명부전·산신삭 등은 조선후기 구한말의 건축물이다. 대웅전 안에는 중앙에 삼존불상이 있으며 불상 뒤에는 후불탱화와 나한탱화가 그려져 있다. 특히 삼존불상 앞에는 괴목으로 진묵대사가 만든 높이 90cm, 길이 135cm의 목각 사자상이 놓여 있고 스님들이 거처하는 방에는 진묵대사의 영정과 제왕탱화가 걸려있다. 대웅전 뒤편에는 높이 238cm의 고려시대 말기 작품인 5층 석탑이 남아 있다. 대원사 주위에는 6기의 부도가 있는데 이 가운데 높이 187cm의 탑모양을 한 용각부도는 두 마리의 큰 용이 휘어 감은채 여의주를 서로 물려는 모습을 새겨 예술적 가치를 깊게 풍긴다. |
대원사에서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마당을 가로질러 모악산 정상으로 향했다
마당에 있는 석탑보다
대웅전 뒤편의 오 층 석탑이 있다는데 후기를 쓰면서 궁금해진다

오층석탑이 있는 대원사 뒤뜰에는
미내리 냉이들이 한가득 반긴다
풀내음 가득한 산천
뒤엉켜 있는 갖가지 초목에서 마음을 정화시키는 향기를 얻는다
● 생태적으로도 모악산은 매우 중요한 산이다.
모악산에는 약 94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인 애기등과 희귀 식물 고란초도 자생하고 있다.
또한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적 가치는 모악산이 단순한 등산 명소를 넘어 자연 보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대원사를 지나고부터는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
그래도 산새가 험하지 않고
길을 잘 정비해 두어서 오르기에는 무난하다
서둘러 가자는 사람도 없고
벗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노라니 오르막도 금방이다

정상까지 1.5km
이제 절반 왔다
그다지 힘든 산이 아닌데도
서둘러 찾아온 봄더위 때문인지 자꾸만 쉬어가게 된다

정상까지 통틀어 거리가 3km 정도니
그래도 산행할만한 산이다
봉우리가 많아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이어 있으면 힘이 들겠지만
이번 모악산 산행은 주욱 올라갔다가 주욱 내려가는 산행코스라서 수월하다

출발한 지 1시간 20분 능선에 오르니 저만치 정상이 보인다
방송사 송신탑이 정상을 점령하고 있어서 멀리서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이런 잔가지를 치우고 능선에 펼쳐진 연둣빛 물결을 보고 싶다

금창초 이쁘죠
이아이들은 길바닥에 퍼져서 살아요
밟히면 어쩌려고...
길바닥에 퍼져 사는 식물을 지피식물 地被植物이라고 한답니다

수왕사 앞 쉼터
수왕사를 들리지 않고 바로 정상으로 직진
단체 산행일 때에는 곳곳에 들러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
상행위를 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막걸리 잔술 파는 상인이 있었을 거라는 짐작을 해본다

유순한 산임에도 조금만 급경사다 싶으면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다
주욱 올라가지 않고 지그재그로 설치 두어서
완만하게 올라갈 수 있다

계단을 올라와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곧게 뻗은 잣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지금껏 올라오던 쪽의 풍경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침엽수를 보니 오르느라 힘들었던 땀이 쑥 들어간다

이제 힘든 구간은 끝났다
상학능선이 여기서 합류하게 된다
(정상부에 계단이 있긴 하지만) 능선길 시작이다
이 능선에도 조릿대가 살고 있다
조릿대가 길을 점령하지 않아서 친구와 손잡고 걸어도 좋은 길이다

봉우리처럼 느껴지지 않는 무제봉 올라가는 길
길이 마음에 들어 공짜산행구간처럼 느껴진다

무제봉을 넘어서 모악산 정상 500미터 전
계단이 싫어서 조금이라도 우회를 해본다

잠깐 쉬는 사이 이쁜 노랑제비꽃 앞에서 인사를 나눈다
어린순이 나올 때 살짝 데쳐서 먹을 수 있는 식용식물이다

잡목이 우거져 경관을 볼 수가 없다
잡목숲 저건너 구이저수지가 펼쳐져 있는 곳
즉 아침에 출발한 구이면 주차장 쪽이다
조망이라고 보여주는 것이 없어서 정상으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
계단 옆으로 진달래가 몇 그루 반긴다
올봄은 진달래를 원 없이 보게 된다

정상직전 전망대
복숭아꽃이 화려하게 반긴다
완주군 구이면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곳이다
만경강 지류인 삼천 (三川)이 구이저수지를 만들었다
멀리서 보니 저수지가 아니고 강처럼 보인다

전망대에서 본 정상부 모습

100미터 남은 정상을 향하여
부지런한 산꾼들은 이미 정상을 들러서 대원사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등로가 여러 개라서 이정표를 잘 확인하며 하산해야 한다

정상을 중심에 두고 데크길 한 바퀴 돌아서
방송사 송신소 건물을 통과해 정상을 올라가야 한다
아무리 국가의 기반시설물이라 하더라도 정상을 점령하고 있어서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마음이다

2시간 10분 만에 정상에 도착
백과사전에는 795.2 미터 또는 796미터로 표기되어 있는데
정상석에는 793.5미터이다
● 정상석이 방송시설 건물 안에 위치하고 있고, 9시에 개방해서 16시에는 문을 닫는다.
정상석에서 블랙야크 명산 인증을 못하면 데크에 있는 아주 작은 정상석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면 된다.
송신소 옥상을 활용한 하늘데크 전망대 정비가 완료되어 상시 개방 중이다.
예전에는 특정일에만 옥상을 개방하거나 좁았는데,
이제는 훨씬 넓어진 데크에서 전주 시내와 멀리 덕유산 능선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 모악산 母岳山 796m 전북 완주군과 전주시, 김제시에 걸쳐 있는 높이가 796m인 100대명산이며 노령산맥에 속한다 진안 주화산에서 시작된 호남정맥이 만덕산을 지나 남하하다가, 완주와 김제의 경계에서 모악산을 일으킨다. 이후 산줄기는 내장산과 추월산으로 이어진다. 모악산은 거대한 호남평야 의 동쪽 울타리 역할을 한다. 평야 지대에서 갑자기 우뚝 솟아오른 형세라 실제 높이보다 훨씬 웅장해 보이며, 예로부터 호남의 '지붕' 역할을 해왔다. 『금산사지(金山寺誌)』의‘엄뫼'라는 말이나‘큰뫼'라는 말은 아주 높은 산을 의미하는데,
한자가 들어오면서‘엄뫼'는 어머니산이라는 뜻으로 의역해서‘모악'이라 했고, ‘큰뫼'는‘큼'을 음역하고‘뫼'는 의역해서‘금산(金山)'이라고 적었다. 완산구의 남쪽에 있으며 구 경계로부터 7 km 정도밖에 안 떨어졌기 때문에 전주 시민들이 당일 산행 코스로 종종 찾는다. 모악산은 진달래와 철쭉이 유명한 호남 4경의 하나이며, 1971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전라도 사람들이 꼽는 호남 4경은 보통 '변산의 서해 낙조, 내장산의 단풍, 백양사의 설경, 모악산의 금산사 봄 경치(금산춘경, 金山春景)'를 말한다. 봄철 벚꽃과 진달래가 금산사 입구부터 정산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백미라 할 수 있다. 민간 산악신앙과 근현대 신종교 신앙이 공존하는 매우 독특한 종교 지형을 형성한다. 특히 증산계 종교에서 중요한 수행지로 인식되면서 현대 종교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산으로 평가된다. 모악산은 풍수지리적으로 '여인의 자궁' 형상을 하고 있어 기운이 매우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증산도뿐만 아니라 각종 민속 신앙과 종교 시설이 산 곳곳(무려 80여 개)에 흩어져 있다는 점은 모악산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송신소 옥상을 활용한 하늘데크 전망대 바라본 풍경

김제시 방면
산벚꽃이 점점이 피어 있다
맑기는 하나 시계가 그리 선명하지 않다
내장산과 변산반도, 김제와 만경평야까지 탁 트인 조망을 기대했었다

김제시 방면
멀리 금평저수지가 보인다
이 골짜기를 내려서면 겹벚꽃으로 유명한 금산사가 있다
일행은 모두 내려갔지만 사방을 휘익 둘러보며
모악산의 봄풍경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송신소 옥상의 안내판
관계자분 쌈박하게 눈에 잘띠는 안내판으로 바꿔주세요!!

전주시 방면
전주시에 사는 사람들은 금곡사 편백나무숲을 거쳐 모악산에 오르기도 한다
왼쪽이 매봉으로 흐르는 능선이다

완주 구이면 방향
저 멀리 덕유산 능선이 흘러가고 있다

모두들 가버리고 없다
옥상전망대에서 혼자 이리저리 풍경을 감상하다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옥상전망대에서 내려와 금산사로 하산

산돌배나무
정상석 앞에서 오고 가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금산사 방향으로 모악정을 거쳐 하산

전주와 완주군 그리고 김제시에 걸쳐 있는 모악산

완주군에서 올라와 김제시 방면으로 하산이다
지역이 달라지니 계단도 달라진다

정상에서 내려와 넓은 터에 자리를 잡고
머위쌈밥으로 요기를 하였다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라 하는데 진달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매봉 갈림길
우린 쉬운 길 금산사 방향으로
언젠가부터 산에 대한 억척을 포기하고 쉬운 길을 선뜻 택한다

오를 때도 그랬고 내려갈 때도 어려운 구간 없이
터덜터덜 걸어도 좋은 길이다
그냥 내 눈에 무난한 산이고 특별함이 없어 보이는데
이산은 증산도뿐만 아니라 각종 민속 신앙과 종교 시설이 산 곳곳(무려 80여 개)에 흩어져 있다고 한다

올 들어 첫 번째 만나는 철쭉
진달래 계절이 갔으니
철쭉철이지.
목젖을 다 보일만큼 헤벌죽하게 웃고 있어도
색깔이 요염하지 않고 참 선하다

오래된 목재 계단도 있고
근래에 조성한 계단도
계단이 없어도 걸을만한 내리막 길이다

어느새 내리막 절반쯤 내려왔다
장근재 쪽은 출입금지다
이번산행은 조망은 없지만
연둣빛이 모든 걸 보상해 주는 산행이다

개인 집 같은데.....
여기서부터는 아스팔트길

윤판나물 군락지
오랜만에 얼굴 맞대고 들여다보았다
이 나물은 여러 설이 전해져 온다
● 윤기가 도는 외양을 가진 나물이라 하여 붙었다는 설,
고개를 숙인 자태가 우아하여 명망 높았던 윤 판서의 이름이 붙었다는 설,
귀틀집을 윤판집이라 부르던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다.

개울에 물이 말라있다
산중에 아스팔트길이 나있다
그래도 나뭇잎이 가장 이쁨을 자랑하는 계절에 산에 온다는 것은 축복이다

산복숭아꽃이 개울을 수놓았다
수량이 없다 보니
꽃잎이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연둣빛이 하도 좋아 연신 렌즈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해마다 찾아오는 연두세상이건만
왜 이렇게 좋은지

봄이 되면 흔하게 만나는 병꽃도 만나고...
● 길쭉하게 뻗은 통꽃,
입을 살짝 벌린 듯한 형태.
이 모습이
옛날 병(甁)을 닮았다고 하여
‘병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모악정
연둣빛 잔치를 열고 있는 날
정자에서 자네와 나
막걸리 한잔 나누고 싶다

심원암 갈림길
금산사 말사이며 비구니 수도처 심원암

앙증맞게 이쁜 참꽃마리
코리안 물망초

모악정과 금산사 중간쯤 이정표
산행이 힘든 사람은 금산사에서 모악정까지 걸어와서 쉬었다 가도 좋겠다
애기똥풀도 한껏 이쁨을 자랑하고 있다

영산홍길
꽃길의 파노라마다
이 꽃길 지나고 나면 또 다른 꽃길

황매화길
이곳 황매화는 좀 이른 품종이다 어느새 지고 있는 중이다

지천에 흔한 애기똥풀
아무리 봐도 이쁜 꽃인데 이름을 애기똥풀이라 하여
귀함을 잃게 한 꽃이다

드디어 금산사...
| 금산사(金山寺)는 대한민국 전북 김제시에 있는사찰로, 또한 조계종 제17교구 본사(本寺)로,전북 모악산 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해 있다. 금산사를 누가 창건했는지 기록이 정확히 남아 있지 않아 금산사를 부흥시킨 진표율사를 실질적인 창건자로 여기기도 하지만 경덕왕 21년인 8세기 초 진표율사가 순제법사에게 출가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그 훨씬 이전부터 절이 창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아있는 '금산사사적(金山寺事蹟)'의 기록에 의하면 '599년 백제 법왕이 즉위하여 살생을 금지하는 법을 반포하고, 이듬해에 금산사에서 38명의 승려를 득도시켰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금산사는 백제 법왕 1년인 599년에 창건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후 762년(경덕왕 21년)부터 766년(혜공왕 2년) 사이에 진표율사가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일으킴으로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 금산의 성보문화재들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미륵전(국보 제62호)이다. 건물의 규모도 그렇고 안에 모셔진 불상의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미륵전의 미륵보살상은 옥내 입불로서는 세계 최대라 하며, 삼존불 중 가운데 미륵불상이 11.82m, 좌,우불상은 8.8m이나 된다. 미륵전 앞 마당에 있는 노주(보물 제22호)는 아마도 관솔불을 밝히기 위한 장치로 보이며, 석련대(보물 제23호)는 불상의 좌대일 것으로 보이는데 불상은 없고 연꽃이 화려하게 새겨진 좌대만 남았다. 금산사 부도전 중앙에는 고려시대 금산사의 중창주인혜더왕사의 진흥탑비(보물 제24호), 오층석탑(보물 제25호)과 미륵전 옆 언덕 위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보물 제26호)이 자리하고 있다. 대적광전(구 보물 제476호) 앞에는 육각다층석탑(보물 제27호), 당간지주(보물 제28호), 심원암 삼층석탑(보물 제29호), 대장전(보물 제827호, 구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호)과 석등(보물 제 828호) 등 국가지정문화재만 11점에 달하고 금산사전역이 사적 제496호로 지정되었다. |

이름하여 순례길
금산사주변을 걷는 길 이름인 것 같다
달팽이처럼 천천히 수도하듯 걸어야 할 기분이다
금산사 겹벚꽃
이꽃을 보려고 모악산에 왔다
고요가 감도는 절집에 어찌 이리 화려하게 피어서
수도승들의 마음을 흔드는가








연둣빛바탕에 진분홍 겹벚꽃이 늘어져 있으니
당장이라도 붓을 꺼내 들고 싶다
딱 두 가지 색깔로 농담을 조절하여 봄을 멋지게 그려 보고 싶다
늘어진 겹벚꽃 또 언제 만나려나...

새완두
씨앗이 새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작다는 뜻에서 새완두라고 한다
4월에는 꽃구경하는 재미로 산에 간다
4월에는 새잎만 한 나뭇잎이 부르는 노랫소리 들으러 산에 간다
4월에는 시집갈 때 입던 연두저고리색 세상이 좋아서 산에 간다
오늘도 꽃을 보고 바람의 노랫소리를 듣고 연둣빛도 원 없이 보았다
하고 싶은 것 하고 보고 싶은 것 얻은 날이니
이보다 더 행복한 날이 어디 있으랴

여행의 끝은 먹거리에서 방점을 찍는다
산행하느라 즐거운 탓에
먹거리 앞에서도 기분이 좋다

밥집 앞 꽃구경

산당화라고도 부르는 명자꽃이다
붉은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분홍색도 있다
장미과 속하는 꽃답게 장밋빛을 진하게 닮았다
풍경이 좋으면 멀리 내다보게 되고
풍경이 막혀 있으며 발밑의 꽃을 보게 된다
발밑의 꽃이 없는 계절이면 바람마저 좋다 하며 산길을 걷는다
산과 산이 나이테처럼 겹쳐 있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가득 차 있다
때론 온몸을 정화시켜 주는 잔잔한 바람이 있는가 하면
격렬하게 산천을 흔드는 극단적인 바람, 태풍이 불기도 한다
태풍 앞에서 모든 분노를 걷어가게 하면 세상은 정화가 된 듯 고요에 접어든다
곧 파괴를 통해 균형을 찾고 바람의 혼돈 속에 새로운 생각을 찾아내기도 한다
가끔 해일 같은 바람 속을 걷고 나면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낸다
오늘은 바람의 철학을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발아래 핀 꽃과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꽃까지 꽃이 피고 지는 순환의 궤도에 서 있었다
20260419. 일 모악산서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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