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차별없이 놓인 절간마루에 앉아 봉선사 마루에 앉아 드문드문 핀 연꽃밭을 지나 봉선사에 들렀다 햇살이 막 일어난 자리 차별 없이 고른 마루에 앉아 찾아드는 저녁을 본다 허공을 보아도 법당 문고리를 보아도 티클 하나 없는 어스름 나그네 가슴에도 단주를 굴리는 스님의 등에도 고르게 내리고 있는 어둠 댓돌 위에 올려진 사람들.. photostory-寺 2010.08.21
포천금용사-가을에 기대어 앉아 그리운 이를 기다립니다 금용사 가는 길 송장 메뚜기가 옷깃을 스쳤다 갑자기 섧다 금용사를 오르던 돌계단 모서리가 속세로 떨어져 나간 것이 안타깝고 석탑 아래 누워 제가시에 찔려 아프다, 아프다 하는 밤송이가 섧다 수숫대 머리를 저을 때마다 초록 물이 씻겨져 나가는 시간 법당 문설주에 하필이면 베옷 입은 매미를 .. photostory-寺 2009.09.22
청사초롱-꿈은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 일지도 몰라 꿈에 대해서 자정 너머로 조각달이 기울어가는 시간 달빛을 밟으며 뜰앞을 거닐 때 님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분칠보다 짙은 잔주름 잔주름보다 올이 굵은 바람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청사초롱 달빛에도 자꾸만 바래져 가는데 그네를 타던 꿈이 보이질 않네 바람 속으로 용해되어가는 인.. photostory-寺 2009.06.06
용봉산&수암산을 함께 한 벗~ 용봉사 석불앞에 마음을 모으고 피안의 안과 밖 마음은 선뜻 문을 열지 못하고 바람처럼 풍경처럼 문밖에 있네 모서리를 타고 들어오는 햇빛 여름내내 등열매를 지켰건만...간다는 말도 없이 어디로 떨어져 갔을가.. 틈서리로 등열매와 얼굴을 마주하고 마른 솔잎을 덮고 겨울도 푸르게 사는 이끼.. 높.. photostory-寺 2006.12.13
낮달이 뜬 망해사 전북 김제시 심포항근처 2006.12.03. 저무는 시간 인적없는 망해사를 찾았다. 12월 어디로든 떠나 겨울을 맞이해야겠다는 생각 전북 김제의 망해사에 왔더니 세상에나....눈이 기다리고 있었네 에이는 바람속에 망해사는 의연하다. 뉘엿한 해...지붕을 덮은 눈 ...12월을 그리기에 좋은 시간으로 다가선다. .. photostory-寺 200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