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16. 단양구인사 충북 단양군 영춘면 구인사에 갔다 참 오랫만에 가본 구인사 불교 천태종 본산이라고 한다 갈때마다 나날이 웅장해지고 화려하게 바뀌는 구인사.... 비움이 아니라 채워지는 느낌이랄까. 2013.2.16..남편과 함게 다녀오다. photostory-寺 2013.03.01
파계사- 가슴에 복제된 길만으로도 어디든 갈 수 있으리라 눈이 내리고 다음날 밤새 눈이 내렸다 절간으로 오르는 길과 돌무덤을 쌓으러 왔던 길이 지워지고 나뭇가지마다 눈이 한 줌이다 기도하는 일, 사랑하는 일, 지워지는 김에 지난 것들이 모두 지워졌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빌지 않고 그냥 사는 것은 눈발처럼 가볍게 앉았다가 사라지는 일 .. photostory-寺 2012.12.28
선운사-절정으로 웃고 있는 동백의 목젖이 그리운 날에는 선운사 선운사에 간다 낯선 곳이 없어서 편안히 간다 절정으로 웃고 있는 동백의 목젖이 그립고 도솔암 문전에서 침묵하는 하늘이 그리운 날에는 비가와도 선운사에 간다 밤새 기침를 하고도 너에게 간다 하도 편안해서 물어보지도 않고 간다 봄비 오듯 소리 없이 갔다가 네가 없을지라 .. photostory-寺 2012.04.26
운문사-절집 앞에 머문 갈잎같이 운문사에서 붉은 것 다 지나가고 달 밝은 밤 갈잎, 길 나서는 소리만 가득한데 절집 앞에 머문 갈잎같이 몸만 조아리고 마음은 여기서 겨울을 날듯 낮은 걸음으로 겨울을 걸어갈 수 있을까 모든 미련을 내주어야겠지 운문사를 돌아 나올 때 분칠한 색깔을 거두고 갈잎이 되어 있으.. photostory-寺 2011.11.18
천은사-모과 냄새 흥건한 절집에 앉아 천은사에서 뜨락에 앉았으니 모과 익는 냄새에 눈이 시리다 천 년을 지나온 절집에서 모과향이 베인 가을을 만났다 단풍만 흥건한 가을을 만나다가 향기 좋은 가을을 만날 줄 몰랐다 오십 번째 가을을 따라 흰머리 잡풀처럼 나풀거려 사는 게 단내가 날 것 같았는데 좋다. 참 좋다.. photostory-寺 2011.11.05
현등사- 비처럼 잠시 머물다 가네 현등사에서 절간으로 들어서는 문간에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명함 한 장 없는 인생이고 보니 얼굴도 없고 이름도 없이 기억의 저편에 잠시 머물다 가는 '비'라고 말해야겠다 천 년 법당을 지킨 기왓장 위를 흐를 때에도 무심히 흘러내리는 비 수십 년 동안 법당 앞.. photostory-寺 2011.07.06
내소사-전나무 숲길, 습관의 길을 따라 내소사 누가 내소사를 가자고 하면 "그래 가자" 무턱대고 가도 꽃무늬 문살 안으로 들어설 것 같아서다 누가 내소사를 가자고 하면 "가지 뭐" 이미 내 몸에서 전나무 냄새가 나는 것같이 전나무 숲을 걷고 있다 다른 것은 자꾸 잊지만 꽃무늬 문살이 좋아서 나만의 길을 내고 내소사에 오른다 전나무 숲.. photostory-寺 2010.12.31
선운사-눈 내린 날, 강한 것들이 순해지는 시간 내리는 밤 이승의 강을 향하여 퍼져 나가는 분신 누가 하늘을 떠난 것일까 흩날리는 氷肌玉骨 하늘에서 아름다운 여인이였나보다 이승에서 꽃으로 피는걸 보니 내일 밤 별이 뜨거든 다시 이길을 걸어야 겠다 어느 별이 서럽게 울고 있는지. 梁該憬 2010.12.27. 코끝이 찡하도록 매서운 12월이다 영하의 성.. photostory-寺 2010.12.31
봉정암 가는 길-이길은 어딜가나 법당이네 봉정암 가는 길 붉음이 지고 나니 몸은 더 맑아라 빈 가지 사이로 흐르는 청잣빛 저 물빛처럼 맑아라 붉음에 지쳐 쓰러지고 싶을 때 이 길을 오르라 겨울은 발끝에서 오는 것 갈잎 밟는 소리는 겨울이 오는 소리 세상은 눈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발끝으로 얻어나가는 것 인생은 심장으로 얻는 것이 아.. photostory-寺 2010.11.17
초대 그리고 동행-부석사 부석사 바람이야기 가을 내내 길모퉁이마다 묻어 나오는 부석사 가는 길 길에다 마음을 빼앗기고 부석사 은행나무 길을 올라 안양루에서 바람을 만나는 꿈을 꾼다 날은 저물어도 달밤같이 밝은 길 은행잎을 훑고 올라온 바람이 대처를 떠나온 나그네처럼 늙은 기둥에 기댄다 흩어지는 은행잎은 인생.. photostory-寺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