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소요산-가을은 지금 망각의 강으로 가고 있는가

kyeong~ 2009. 11. 3. 18:21

낙엽 한 장

가을비 한 소큼

서로를 갈무리 하듯

뒤척이는 아침

 

가장 붉은 가을위에

비처럼 걸어가리라

거리로 나왔지만

 

지독한 안개때문에

가을이 가고있는 곳을

전혀 알길이 없습니다

 

누구 아는 사람 있나요

가을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09.11.1.소요산에서

 

 

 

나는 지금

가장 붉은 가을을 만나고 있습니다

 

길을 가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밤내내 내리던 빗속에서도

가장 붉은 가을때문에

가슴이 터질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이중에 몇명은

분명

나와 같은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가을잎 몇장

가을비 몇소큼

서로를 부둥켜 안고

가을 밤내내

나의 가슴을 그리 파고 들더니...

 

 

  

 아침이 되자 마자

붉은비 우수수 떨어지는

곳으로 왔습니다

당신은 알고 있나요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긴 시간동안

기다리고 있었는 지를...

 

 

아니 붉은 곳 없이

온전히 다 붉은 심장이여

이렇게 붉은 가을은

다시는 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가슴에 안고 있는 이야기들

자꾸 별이 되네요

밤이면 떠다니는

별이 되네요

 

가을은 자꾸만 흘러갑니다

어느 곳을 보나

완숙한 가을입니다

절정의 가을은

어느 곳을 향하여

흘러가고 있을테지요.

 

 

 안개가 내게로 오고있는지

내가 안개를 향하여 가고 있는지

 

 

또다시 가을 강을 건너 갑니다

지나온 가을은 모두 잊혀진체

조용히 가을 강을 건너가고 있습니다

저 길 끝에는

이 가을 끝에는...

 

 

 

가을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길이 없습니다

누가 아는 사람 있나요?

이강을 건너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오르고 또 올라도

다 오르지 못한 것들

다오르지 못한 것은

마음에 여유를 남겨두었다고 위안을 삼으면 될까요?

 

세상 영원히 붉은 것은 없다합니다

미련처럼 잡고 있는 것들

바람처럼 가벼히 지나가야 할 일입니다.

 

 규칙과 질서가 세상을 만드는것은

꼭 아닙니다

모난돌

작은 돌

검은 돌

상처난 돌이

우주를 만들어 나가기도 합니다

뒤돌아보니

나의 상처난 모습도

결국은 또 하나의 계절을 만들고 지나가고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