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나그네에게//정라진항

kyeong~ 2004. 11. 20. 00:34

정라진항~ ~~~~~~~~~~~~~`````` 

나그네에게
글/초하
나는 
명주망사 같은 바람과 
면경같은 
물빛깔이 좋아서 쉬고 있지만
땀을 닦기 위해 쉬는
나그네에게
왜 쉬느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 
꽃떼들이 
모여 앉은 강섶을
기쁨으로 걸었지만
해질녘 
서둘러 강을 건넜을 
나그네에게 
오던길이 
아름답더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
저무는 연기아래 
광솔타는 냄새가 그리워 
묵어 가지만 
등에진 피곤이 힘겨워 
말조차 잊은 
나그네에게
가는곳이 어디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
내어줄것 없는
이방인의 사치한 눈길은
나그네의 
뻣뻣한 어깨를 
풀어 내리지 못하므로
그믐 달빛속으로 걸어가는 
뒷모습만 바라 볼것이다.
정라진 항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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