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
거친 깃발을 펄럭이는 바람
갈기 갈기마다
갑옷처럼 입고 있는 얼음
무쇠의 가시가 돋힌 발로
그 겨울의 벽을 타고 올라
망경대 머리채를 잡았다
저편 관악의
장군봉 용병을 부르느라
벌떼처럼 윙윙데는 바람
그럴거 없네
무쇠의 가시돋힌 발이 아파
백기 들고 줄행랑이네
벚꽃으로 면사포를 쓰고
길아래 까지 내려오는 날
꽃처럼 웃으며 다시 오겠네
2005.2.20
영하10도 아래를 도는 추위와
세찬바람과 얼음으로 중무장한 청계산을 다녀오던날
청계산1.jpg
0.0MB
'poem-아직도 모르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집 태우기 (0) | 2005.02.21 |
---|---|
난행(難行) (0) | 2005.02.21 |
바보 봄비 (0) | 2005.02.20 |
목 연(木 戀) (0) | 2005.02.12 |
눈 내리는 밤 / 초하 (0) | 2005.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