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행(難行) 초하 거친 깃발을 펄럭이는 바람 갈기 갈기마다 갑옷처럼 입고 있는 얼음 무쇠의 가시가 돋힌 발로 그 겨울의 벽을 타고 올라 망경대 머리채를 잡았다 저편 관악의 장군봉 용병을 부르느라 벌떼처럼 윙윙데는 바람 그럴거 없네 무쇠의 가시돋힌 발이 아파 백기 들고 줄행랑이네 벚꽃으로 면사포를 쓰고 길아래 까지 내려오는 날 꽃처럼 웃으며 다시 오겠네 2005.2.20 영하10도 아래를 도는 추위와 세찬바람과 얼음으로 중무장한 청계산을 다녀오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