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난행(難行)

kyeong~ 2005. 2. 21. 20:41
난행(難行) 
초하 
거친 깃발을 펄럭이는 바람 
갈기 갈기마다 
갑옷처럼 입고 있는 얼음 
무쇠의 가시가 돋힌 발로 
그 겨울의 벽을 타고 올라 
망경대 머리채를 잡았다 
저편 관악의 
장군봉 용병을 부르느라 
벌떼처럼 윙윙데는 바람 
그럴거 없네 
무쇠의 가시돋힌 발이 아파 
백기 들고 줄행랑이네 
벚꽃으로 면사포를 쓰고 
길아래 까지 내려오는 날 
꽃처럼 웃으며 다시 오겠네 
2005.2.20 
영하10도 아래를 도는 추위와 
세찬바람과 얼음으로 중무장한 청계산을 다녀오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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