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해서
자정 너머로 조각달이
기울어가는 시간
달빛을 밟으며 뜰앞을 거닐 때
님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분칠보다 짙은 잔주름
잔주름보다 올이 굵은 바람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청사초롱
달빛에도 자꾸만 바래져 가는데
그네를 타던 꿈이 보이질 않네
바람 속으로 용해되어가는
인생의 모든 기대
꿈은 한 줄기 바람 같은 것일까.
梁該憬
2009.5.30
황룡사에서
초파일은 지났지만
꿈은 여전히 허공을 떠돌고
이것은 나의 꿈
저것은 너의 꿈
청춘을 불태울것 같은
붉고 붉었던 정열이 있었지요
나만 붉었던것이 아니고
너또한 붉었으므로
난 너를 기억하고 살아왔었지
조각조각 꿈의 서열을 정하고
등불을 켰지요
이세상 끝까지 줄을 서있는 내삶속의 꿈들
무너진것도,
고이 간직된것도
돌이켜 생각하면 참으로 아름다웠지.
너의 꿈
나의 꿈
하늘에 떠도는 별이 되었나
너의 꿈
나의 꿈 서로 맞대고
어둠을 건너가는 달빛도 함께 바라보았지
강강 수월래
강강 수월래
손에 손잡고 춤을 추는 꿈
꿈은 어쩌면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 일지도 모르지만
내삶을 흘러간 모든 꿈들
오늘밤도
어느곳에선가 고이 불 밝히고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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