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寺

청사초롱-꿈은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 일지도 몰라

kyeong~ 2009. 6. 6. 15:48

꿈에 대해서

 

 

자정 너머로 조각달이

기울어가는 시간

달빛을 밟으며 뜰앞을 거닐 때

님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분칠보다 짙은 잔주름

잔주름보다 올이 굵은 바람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청사초롱

달빛에도 자꾸만 바래져 가는데

 

그네를 타던 꿈이 보이질 않네

바람 속으로 용해되어가는

인생의 모든 기대

꿈은 한 줄기 바람 같은 것일까.

 

梁該憬

2009.5.30

황룡사에서

 

 

 초파일은 지났지만

꿈은 여전히 허공을 떠돌고

 

 이것은 나의 꿈

저것은 너의 꿈

 

청춘을 불태울것 같은

붉고 붉었던 정열이 있었지요

 

 

 나만 붉었던것이 아니고

너또한 붉었으므로

난 너를 기억하고 살아왔었지

 

조각조각 꿈의 서열을 정하고

등불을 켰지요

 

이세상 끝까지 줄을 서있는 내삶속의 꿈들

무너진것도,

고이 간직된것도

 

 

돌이켜 생각하면 참으로 아름다웠지.

 

 너의 꿈

나의 꿈

하늘에 떠도는 별이 되었나

 

너의 꿈

나의 꿈 서로 맞대고

어둠을 건너가는 달빛도 함께 바라보았지

 

 

강강 수월래

강강 수월래

손에 손잡고 춤을 추는 꿈

 

 

꿈은 어쩌면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 일지도 모르지만

 

내삶을 흘러간 모든 꿈들

오늘밤도

어느곳에선가 고이 불 밝히고 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