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끝에서
산등성이에서
어쩌다 보니 혼자다
그저 따라오겠거니
앞서간 사람을 따라
길을 나선 낙엽만 오락가락
멀거니 바라본 풍경
찬란했던 시절은 어디로 갔는지
저리 푸른 하늘을 아래서도
뿌옇게 색을 잃어가고 있다
어느 계절이 따라오겠거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한 해
낙엽 지는 소리가 점점 깊다.
시월 초엿새
허리 굽은 달이 빈 나뭇가지를 건너고
나는 조각달을 닮은 낙엽을 따라간다
낙엽, 살짝만 건드려도 신음이 깊다
허리 굽은 달이 빈 가지를 건너가는 밤은
신음이 깊어가는 날
낙엽 지는 소리, 낮아지는 소리.
梁該憬
2012.11.19. 수리산 종주를 마치고
* 코스
명학역 - 성결대입구 - 관모봉 - 태을봉 - 슬기봉 - 수암봉 - 창박골 (약 13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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