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산행
12개의 달력이 그림을 바꾸는 동안
수많은 산 이름이 여운을 남기고 갔습니다
산을 닮은 네 마음과
바람을 닮은 내 마음
다른 얼굴과 이름을 가졌지만
우린 공을 들여 퍼즐을 잘 맞추어 나갔습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
조금씩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 웃음소리가 닮았던 우리
그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정상에 올라 고만고만한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면서
바람이 불어도 행복하고
눈이 와도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없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함께 걸어갈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만큼 산에 오르고
사랑하는 만큼 이름을 불러봅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산이여!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름이여!
梁該憬
2012.12.9. 송년산행에서(삼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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