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는
언젠가 산정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오월이 있었지요.
나만큼 오월을 좋아하다 못해
바람 속으로 뛰어든 철쭉꽃 무리를 만났습니다.
철쭉이 뚝뚝 떨어져 있는 길을 걷노라니
오월에 떠난다는 것은, 길을 간다는 것은, 사랑보다 아름답고
젊은날의 말보다 더 푸르렀습니다.
향긋한 풀냄새 때문에
살아가는 모든 날이 오월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떨어지는 꽃잎조차 아름다운 오월에는
잎들은 할 말이 많은가 봅니다
서로 다른 잎 모양새. 아마도 할 말은 다른가 봅니다.
할 말 많은 모든 것들이 오월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오월아!
梁該憬
2011.5.22.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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