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주남 저수지-곱지 않은 바람이 불어도 저 새는 고요하다

kyeong~ 2014. 2. 1. 22:54

 

 

 

 

 

철새 따라 하기

 

영하의 날씨, 곱지 않은 바람이 불어도

저 새는 고요하다

저녁을 아는 것인지

물 위에 앉아 도무지 날아오를 생각이 없다

 

이렇게 찬바람이 이는 겨울이면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동동거리는데

저 새는 물 위에 앉아 요동이 없다

날 수 있어도 날지 않는 시간

항상 날 수 있기 때문에

날아오르는 꿈을 꾸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하의 바람 속

날개가 있어도 날지 않는 것처럼

추워도 춥지 않은 듯 서 있는 그림자를 그리고 싶다

바람에 흔들리지도 말고.

 

 

梁亥憬

2014.1.18. 주남 저수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