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길에서
아는 길도 많고
가본 길도 많다
아는 길이 다 가본 길이 아닐 것이고
가본 길이라 하여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친구들을 불러놓고
가본 길을 가슴 속에 그려보니
다 기억되지 않아 걱정이 앞섰지만
어느 길이라도
길은 열리리라는 생각을 했다
나를 앞서 가는 사람들
처음 온 길을 향하여
길을 몰라도 설렘으로 길을 찾고
길을 아는 나는 정작 그들을 따라갔다
아는 길을 간다는 것은 편안함이고
모르는 길을 간다는 것은 설렘이다.
梁該憬
2014.3.1.토 해솔길5코스에서
올망졸망 고만고만한 모양을 하며 살아온 우리들
하고 많은 소라껍질중에
하필 여기 같은 줄에 매달려 있을까
우린 다른 곳에서 태어나서
어쩌다 같은 친구로 만나 고만고만하게 같이 걸어가고 있는지..
물이 빠져나간 쓸쓸한 자리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겨울바다에
난파된 조각배
언제까지 바람과 파도에 제살을 깎으며 저자리에 있을까
세번째 저배를 만난다.
숭어가 하늘로 오른다
서로 껴안고 겨울을 났었나보다
바람 많은 곳에서 부둥켜 않고 겨울을 견디고 있었나보다
쓸쓸한 바람이 지나던 곳에
따듯한 햇볕이 가득할 때
반짝반짝 소금꽃이 가득하겠지..
눈부신 소금꽃...한번쯤 보고 싶다.
우리들의 이정표..
얼마나 긴 세월을 지내왔는지...
저 허물어진 소금창고를 보니 알겠다.
수십년전에 길이 있었고
그 길을 따라 소금장수들이 드나들었겠지.
길이 있어도...갈수 없는 길...
길은 없어도 저 배 위에 마음을 얹어 놓고
한없이 떠돌 싶은 역마살...
고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내 삶의 고삐가 된 것을 생각해본다.
저 초원이 녹색으로 물들면 어디선가 토끼와 사슴이 뛰어 나올 것 같다.
가본 길을 따라 편안하게 목적한 곳 까지 왔다.
하루를 걷고 나면 뭔가 많은 일을 한 것 처럼 뿌듯하다.
무한히 걸을 것이며
그 길을 향하여 설렘은 지속 될 것이다.
길 끝에서 함께한 뿌듯함을 느꼈다.
오늘의 뜻하지 않은 수확...
냉이를 처음 캐봤다.
세사람이 캔것을 제가 모두 가져왔다.
횡재한 느낌~
밥상에 냉이 냄새가 아주 구수하게 났었죠.
2014.3.1.토 해솔길...
..
.
.
,.
바람이 몹시 불던 겨울에 걸었을때보다
약간의 변화도 있었고
처음 걸었던 설렘은 줄어들었지만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이 참 편안했습니다.
시골의 논두렁 밭두렁을 걸었던 그 시절 같이
철 없고 놀기 좋았던 그때처럼 걸었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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