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숲, 세 번째
굽히지 않는 저 하얀 기세
백의의 외침이 가차 없이 솟아오른다
꽃들조차 요동 없이
숨을 멈추고
하늘을 치고 오를듯하다
어디서 몰려왔는지
수없이 날아드는 잎들
자잘한 바람에도 아우성인 저 잎들
결국은 어디론가 떠나겠지만
영원한 외침
굽힘 없는 기세
자작나무에 기대어 보라
자작나무가 되어보라
내 몸으로 스멀스멀 기어드는
자작나무의 백혈구
오늘은 네가 적敵이 될 것 같다
왕성한 백혈구 수치 때문에.
梁該憬
2014.6.1. 일.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그들만 있어서 아름답다
그들끼리 어울려서 더욱더 하얗게 빛나는 풍경
내가 아니라 그들만 있어서 아름답다.
순백의 자작나무만 몰려서 있어서 아름답다는 것이다.
더러는 섞여 있는 다양함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순백의 단순함이
복잡한 굴레를 벗어나고자하는 영혼들에게
마음을 하얗게 치유하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하얀 수피에 잠시 손을 대어 보았는가
차가운 느낌
매끄러운 느낌
빛을 모두 반사한 저 하얀 느낌이
몸속으로 전해져 오는 순간
내몸엔 흰피톨만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래서 아무도 영입될수 없는 그런 느낌...
하얀 꼿꼿함으로 하늘만 바라보는 느낌.....
인생은 열정으로 살고
혈기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문득 혈기가 살아지고
냉기가 도는 하얀느낌으로 산다면 어떻게 될까
자작나무에 등을 기대어
백혈구만 무성한 자작나무가 되어보라.
자작나무 숲에 오면 온통 자작나무 천국이다
하얀 수피에 편지한장 써서 저 편지함에 넣어둔다면
혹시나...
누군가 읽어 주겠지.
자작나무 흰 수피를 벗겨 내니 속은 검은 밤색...
속까지 하얄 것 같았는데.
바닥에 누워있는 썩은 나무둥치도 풍경이되는 자작나무 숲
아름다운 숲에 오니 모든 것이 아름답다.
저토록 가차없이 하늘로 솟는데...
하늘이 높아서 정말 다행이다
만물은
우주는
모두가 서로 보듬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태초의 설계가 되어있는 것이다.
딱 일주일전 이길을 지날때는 찔레순만 무성했는데
그새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네
설탕처럼 흐는 찔레꽃 향기를 따라 타박타박 걸어갔다.
자작나무 길에서 절골로 접어들자
어느 사찰터인듯....탑만 그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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