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땅
그중의 인제군으로 접어들면
전부 아는 길이라고 착각을 한다
네비게이션의 수다스런 길 안내쯤은 접어두고
이리 비틀고
저리 비트는
길을 따라 고개를 오르고 내리는 스릴을 맛보는 느낌...
거기다가 장마기의 으스스한 안개라도 피어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라도 한차레 왔으면 좋겠다고 중얼 거렸는데
정말 비가 온다
이런 기막힌 주술을 외워본적이 있었던가
한바탕 쏟아진 빗길을 지나
얼마쯤 ....가고 있을때
우리는 길을 잘못 들어
돌아서 돌아서 진동리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은
길을 잘못들어도 행복하고
배가 고파도 행복하고
잿빛 하늘조차도 들떠있게 한다.
그러다 만난 도라지꽃
차를 세우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차를 세우는 동행!
여행은 늘 같은 마음으로 떠나고
즐기는 것인가보다.
2014.7.19. 인제 필례약수터 근처 어디쯤
한바탕 쏟아진 빗물탓에
도라지밭은 더 청순한 분위기다
이렇게 많은 도라지꽃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필레약수터 못가서 만난 도라지밭
내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꽃밭으로 기억될 것 같다.
드넓은 도라지밭 한가운데 앉아 있는 산골집
마을도 없는 곳에 달랑 한채
도라지꽃에 묻혀서인가
외롭다기보다 정겹다.
근래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던가
세상은 왜 이렇게 아름답기만 한지
들에만 나오면 집으로 가기 싫다
날이 저물어도 그냥 거기에서 묻혀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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