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아름답다
집 없는 꽃들이 제멋대로 피어있는 길
이대로 종일 걸어도 좋겠다
말라리 꽃 지고 나면 모싯대 피고
모싯대 지고 나면 구절초
이슬지고 나면 금방 잊고 마는 꽃 이름
그래도 아름답다, 아름답다
고승 같은 산허리에 선 꽃들이여
어느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평생 집을 나와 들꽃으로 서 있는가
내가 꽃에 가슴을 풀고 매달리는 것은
천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나도 들꽃
바람의 길목에 선 들꽃이라
이대로 천 년을 걸어도 참 좋겠다.
梁該憬
2014.8.23. 정선 하이원하늘길에서
하이원C.C호텔(1140m)-백운산마천봉(1426m)-마운틴탑-도롱이연못-마운틴콘도(5시간)
키도 들쑥날쑥
꽃잎도 크고 작고
그렇거나 말거나
누가봐도 이쁜 들꽃들
그때 왔었어도 지금은 또 다른 길
길을 잃고 싶은데
네가 있어서 길을 잃을수도 없네
길을 잃고 싶은데 네가 있어서 나는 그길을 가고 있네
아무길이나 걷다가 어둠이 뼈속까지 스며들면 그제서야
둥지를 찾아 집으로 가겠지만
아마도 집에 가서 누웠어도 그 이름 모두 잊었겠지만
그꽃, 그바람, 그길에서 난 꿈꾸고 있으리
그꽃 이름 잊으면 어때
천 번을 죽어도 또다시 꽃으로 피어날텐데
.
.
,
2번째 걷게되는 하이원 하늘길
이번에는 하이원 C.C호텔에서 스타트를 합니다.
조금 오른 언덕에서 바라보니 중세의 건물같기도 합니다.
추석이 가까워서 벌초차량으로 인해 차량이 밀려서 늦게 도착해서
이 시원한 정자에서 천천히 차한잔 하는 것도 잊고 서둘러 산길을 오릅니다.
들꽃과 어우러진 하이원cc호텔
첫번째 전망대에서 태백의 고승같은 준령들을 바라봅니다
묵묵히 말없는 고봉들
저 바위에 20년된 버섯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데
그냥 두고 갑니다.
여기에서 임도를 택하면 시원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만항재로 가게 되고
우린 마천봉으로 향하는 좁은 산길을 택합니다.
얼마오르지 않아 헬기장에 첫번째 들꽃들의 잔치를 만납니다.
아무렇게나 피어있어도 아름답기에
우린 늘 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백운산 마천봉 1426m
하늘길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입니다
멀리 마운틴탑이 보입니다.
6월에 왔을때 피었던 그꽃은 어디로 가고
엉겅퀴가 지천입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나도 꽃은 언제나 수없이 보았던 것처럼 반갑고 아름답습니다.
아...여기는 '마타리'구역
둥근이질풀이 새색시처럼 고운 모습입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저 고목의 밑둥
죽어서 천년이 되었을까요
이끼가 에워싸고 있네요..
주목의 죽은 밑둥사이로 어수리가 피어있습니다.
마운틴탑 인근의 폭포
여기까지 온 이들을 위하여 시원하게 쉬어가라고 조성한 인공폭포 입니다.
걷는 것도 좋지만
바람이 넘어가는 길목에 잠시 쉬어가라고 쉼터를 조성해두었습니다.
정성스런 돌탑도 있구요
마운틴 콘도에서 마운틴탑까지 오르내리는 곤돌라
저 곤돌라를 타면 저 산아래 사북과 고한의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고
근처 산줄기가 잘 보이겠지요
스키장의 흔적들
주변의 돌을 모아 쌓아두었네요
요즘은 돌탑이 너무 흔해서....
도롱이 연못
광복절에 누군가 지나갔었나....
이름없는 산길에
택극기가...
폐광을 흘러나오는 물을 정수하는 곳이라고...
마운틴 콘도의 나무 인형들의 음악회
산속의 새소리가 들려올것도 같네요
(하이원 하늘길에서 만난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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