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4.10.25.남해 바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kyeong~ 2014. 11. 2. 02:53

 

 

 

 

2014.10.25~26, 남해여행

남해여행 보리암을 거쳐 두번째 이야기

보리암-화전별곡-해오름촌-독일마을-다랭이지겟길-삼천

 

 

10.25일 10월의 남해에서 '제4회 남해바래길 가을소풍' 행사가 개최 되었다.

남해 해오름촌 촌장님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친구의 안내로 참가하게 된 바래길 행사,

남해의 그 길을 걷기 위해

어제밤 11시30분에 출발하여 보리암에서 일출을 본후

바래길 걷기 행사장인 천하몽돌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참가비는 3000원, 빵과 식수를 제공해 주었다.

무료 수지침과 바디페인팅등 조촐한 봉사팀이 참가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해주었다.


바래는 남해 사람들이 물때에 맞춰 갯벌과 갯바위 등으로 나가

해초류와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를 일컫는 남해 토속말이다.

남해 주민들이 바래를 위해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마을과 해안을 오가던 길들을 이어 놓았기에

바래길은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삶의 길이다.

이렇게 남해 바닷길의 삶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바래길을 남해군은 2010년부터 1코스 다랭이 지겟길,

2코스 앵강다숲길, 3코스 구운몽길 등 총 10코스 132km의 도보여행길로 조성해왔다.
이번 걷기 행사의 코스는 제5코스인 화전별곡길.

 이 코스는 금산자락인 내면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

 

남해로 유배 온 김구는 일명 '남해찬가'로 일컬어지는 경기체가 화전별곡(花田別曲)을 남겼는데

여기에 유래한 화전별곡길은

천하몽돌해수욕장∼나비생태공원∼화암교∼독일마을∼물건방조어부림까지 총 14.7km에 걸쳐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천하몽돌해수욕장에서부터 나비생태공원까지의 6.4km 구간을 걸었다.

예상 소요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대략 2:30분정도 쉬엄쉬엄 걷는 구간이었다.


이 길을 걸으면 금산 자락으로 둘러싸인 내산을 중심으로 천하몽돌해변에서 나비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바다, 산, 저수지, 들판을 두루 접하면서 자암 김구 선생이 읊은 화전별곡의 유유자적한 삶을 느낄 수있는 길이다.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863-8778)로 문의하면 된다.


 

 

 

 

남해의 깨끗하고 시원한 바다가 맞이해주었다

천하몽돌해수욕장

 

일행8명은 3000원의 참가비를 내고

번호표와 식수, 빵을 받아 들고 10:30분 출발시간까지 기다렸다

 

 

 

바래길 행사를 주관하시는 해오름촌 촌장님

不二 정금호 선생님의 개회사

 

내친구와 10년의 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정금호 촌장님은

인구15만에서 4만의 인구로 낮아지는 남해를 살리기 위해

연세를 초월한 바쁜 일정으로 살아가시는 분이다.

해오름촌을 비롯해 독일마을 바래길 진주유등행사등.....

남해의 등불을 밝히는 분쯤으로 여기는 분이시다.

 

 

출발에 앞서

음악에 맞춰 스트래칭을 통해 몸풀기를 하는 모습

 

오늘 걸어갈 길...

남해를 많이 돌아보기 위하여 6.5km만 걷고 해오름촌과 독일마을로 가기로 했다.

 

천하몽돌해수욕장의 고목

뚫린 구멍사이로 바라보는 하늘...

 

가을...

담쟁이가 붉다.

감이 저절로 익어가고

농가의 평온한 분위기가 참좋다

각박한 삶의 땅을 벗어나 아주 멀리 와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창고인듯...

붉지 않은 담쟁이도 먼곳에 와서 보니 모두가 풍경이다.

 

바래길중에 유일하게 산자락을 걷는 길이 화전별곡길이다

와만한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저기 우리가 걷기 시작했던 천하몽돌해변이 보인다.

 

 

편백나무가 조림되어있는 길이다.

아직은 임도길이 따갑다

볕좋은 날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멀리서 걸어가는 재미..

그재미에 끊임없이 길을 찾아 걸어가는 것 같다.

 

걷는내내 편백님의 숲길이 좋다.

차분한 마음이다

넓은 임도길..

길도 너그럽고

서두르는 사람도 없고

하나뿐인 길 그냥 걸으면 된다.

 

길을 내기 위해 돌을 골라내고...

저렇게 누군가 시간을 내어 쌓아두었다.

저것도 일이였을텐데..

 

남해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가보았던 금산 보리암이 저멀리 보인다.

아침에 보았다고

다시 반가운 보리암.

 

따듯한 남해의 기운을 먹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시금치

 

편백나무를 좀더 가까이 당겨서 찍어 보앗다.

 

 

 

(화전별곡길에서 만난 가을 야생화)

 

 

 

 

 

 

 

 

 

花田別曲(화전별곡)

 

김구

 

1

天地涯(천지애) 地之頭(지지두) 一點仙島(일점선도)

左望雲(좌망운) 右錦山(우금산) 巴川(봉내)高川(고내)

山川奇秀(산천기수) 鍾生豪俊(종생호준) 人物繁盛(인물번성)

() 天南勝地(천남승지) ()긔엇더닝잇고

風流酒色(풍류주색) 一時人傑(일시인걸) 再唱(재창)

() 날조차 몃분이신고

 

하늘의 가이오땅의 머리인, 아득히 먼 한점의 신선섬에는,

왼쪽은 망운산이오오른쪽은 금산, 그 사이로 봉내와 고내가 흐르도다.

산천이 기이하게도 빼어나서 유생호걸준사들이 모여들매, 인물들이 번성하느니,

! 하늘의 남쪽 경치 좋고 이름난 곳의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노래아리따운 여인들과 더불어 모여들었던 한때의 인걸들이,

! 나까지 보태어서 몇 분이나 되겠습니까.

 

 

2

河別侍(하별시) 芷芝帶(지지대) 齒爵兼尊(치작겸존)

朴敎授(박교수) 손저이 醉中(취중)

姜綸雜談(강륜잡담) 方勳鼾睡(방훈한수) 鄭機飮食(정기음식)

() 品官齊會(품관제회) ()긔엇더닝잇고

河世涓氏(하세연씨) 발버훈風月(풍월) 再唱(재창)

() 唱和(창화) ()긔엇더닝잇고

 

河別侍의 치자로 물들인 허리에 띤 黃帶, 나이와 관작이 겸하여 높으도다.

朴敎授가 손을 휘두르며 흔드는 술취한 가운데 버릇과.

姜綸이 잡담과 方勳이 코골며 자는 모습, 그리고 鄭機가 잘 마시고 먹는 모습들,

! 품계를 지닌 벼슬아치들이 가즈런히 모여드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河世涓氏漢詩의 발인 韻字로서, 겨루는 시짓기인 吟風弄月에서,

! 을 부르면 화답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3

徐玉非(서옥비) 高玉非(고옥비) 黑白頓殊(흑백돈수)

大銀德(대은덕) 小銀德(소은덕) 老少不同(노소부동)

姜今歌舞(강금가무) 錄今長鼓(녹금장고) 버런學非(학비) 소졸玉只(옥지)

() 花林勝美(화림승미) ()긔엇더닝잇고

花田別號(화전별호) 名實相符(명실상부) 再唱(재창)

() 鐵石肝腸(철석간장)이라도 아니 긋기리 업더라

 

徐玉非高玉非의 검고 흰 머리가 아주 다르고,

銀德이와 작은 銀德이는 늙거나 젊거나 서로 다르도다.

姜今의 노래와 춤綠今의 장굿소리, 잘 벌었는 學非와 못났는 玉只.

! 꽃수풀의 아름다움을 오히려 이기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花田의 별호가 이름과 실제가 서로 부합하느니,

철석같이 굳고도 단단한 지조라 할지라도 아니 끊어질 리 없도다.

 

 

4

漢元今(한원금) 以文歌(이문가) 鄭韶草笛(정소초적)

或打鉢(혹타발) 或扣盤(혹구반) 間擊盞臺(간격잔대)

搖頭輾身(요두전신) 備諸醉態(비제취태)

() 發興(발흥) ()긔엇더닝잇고

姜允元氏(강윤원씨) 렝딩소再唱(재창)

() 듯괴야 드로리라

 

漢元今은 글로써 노래부르고, 鄭韶가 풀피리를 잘 부느니,

혹은 바릿대도 치고혹은 소반도 두드리고, 그 사이마다 잔대도 쳤도다.

머리를 흔들기도 하고 몸을 뒤척이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취한 모습들을 갖추었으니,

! 흥이 발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姜允元氏가 스라렝딩하며 타는 거문고소리를,

! 듣고서야 잠이 들리로다.

 

 

5

綠波酒(녹파주) 小麴酒(소국주) 麥酒濁酒(맥주탁주)

黃金鷄(황금계) 白文魚(백문어) 柚子盞(유자잔) 貼匙臺(첩시대)

() 브어 勸觴(권상) ()긔엇더닝잇고

鄭希哲氏(정희철씨) 過麥田大醉(과맥전대취) 再唱(재창)

() 제 슬플저기 이실고

 

綠波酒小麴酒麥酒濁酒 등 여러가지 술에다

黃金빛나는 닭과 흰 文魚 안주에다 柚子盞을 접시대에 받쳐들어,

! 가득부어 잔을 권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鄭希哲氏는 밀밭만 지나쳐도 크게 취해버리느니,

! 어느 때 슬플 적이 있을고.

 

 

6

京洛繁華(경락번화)야 너불오냐

朱門酒肉(주문주육)야 너

石田茅屋(석전모옥) 時和歲豊(시화세풍)

鄕村會集(향촌회집)이야 나됴하 노라

 

서울의 번화로움을 너는 부러워 하느냐.

붉은 단청을 올린 지위높은 벼슬아치집 대문안, 거기 있는 술과 고기를 너는 좋아 하느냐.

돌무더기밭 가운데 있는 띠집에서나마, 사계절이 화순하여 오곡이 풍등하게 되면,

이 향촌에서 갖는 모임을 나는 좋아 하노라.

 

 

 

요점 정리

* 형식 : 경기체가(6)

* 연대 : 조선 중종

* 작자 : 김구

* 주제 : 귀양지인 남해(南海)의 화전의 경치와 생활

* 출전 : 자암집

 

 

 

김구(1488-1534)

조선 중종 때 문신. 호는 자암. 조선 4대 서예가의 한사람으로 대흥현감 계문의 아들. 김구는 성종19(1488)에 전남 광주생. 자는 대유.

 연산군 9(1503)에 한성시에 급제했고 중종 8(1513)에 별시문과 을과에 급제, 홍문관 부제학(3)에 올랐으나

기묘사화(중종141519)로 개혁파 조광조와 연루되어 고초를 겪음. 처음에 개령으로 유배되었다가

수개월 후, 죄목이 추가되어 남해로 유배지를 옮겨 15년이란 긴 세월동안 유배생활 중 '화전별곡'을 지음.

귀양에서 풀려 고향인 예산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유배 중에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 비통해 하다 병을 얻어 다음 해를 못 넘기고 47세로 타계했다.

 

그는 사림파의 중진이었다.

인수체(仁壽體)를 개척한 서예의 대가로 그 서체가 독특하여 그가 살던 인수방의 이름을 따서 [인수체]라고 하였다.

그는 안평대군 이용(李瑢), 양사언(楊士彦), 한호(韓濩) 등과 함께 조선 서예계의 4대가로 꼽혔으며

 중국에까지 그의 글씨가 알려졌다 한다.

 

 그는 성리학(性理學)에 조예가 깊어 조광조, 김식 등과 겨룰 정도였으며,

전고대방(典故大方)에는 김굉필의 문인이었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다.

음률(音律)에도 능통하여 악정(樂正)에 임용된 적도 있었다.

그는 중종의 신임을 받아 부수찬으로 옥당(玉堂)에서 수직할 때 중종이 방문하여

"군신(君臣)의 예가 필요 없으니 친구로서 대함이 마땅하다"라고 하고 어사주를 함께 하며 시문을 읊었다 한다.

또한 시독관(侍讀官)이 되어 중종에게 경연하며 개혁정치에 호응토록 하였으며

소격서(昭格署)의 혁파에 앞장서는 등 조광조의 개혁정치를 적극 후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서예나 정치보다 학문에 뜻이 컸다. 선조때 이조 참판에 추증되고 문의(文懿)라는 시호를 받았다.

 

 

해설

조선시대 중종 때의 학자 자암 김구가 지은 경기체가로 작자 문집인 '자암집'에 수록되어 있다.

확실한 제작 연대는 미상이나, 작자가 기묘사화(己卯士禍)로 경상도 남해(南海)에 유배되었을 때

그 곳의 승경(勝景)인 화전의 풍경을 노래한 작품이다.

 

모두 6장으로 되어 있으며,

1장은 화전의 경치, 2장은 교우(交友), 3장은 연락(宴樂), 4장은 연락 중의 음악, 5장은 술과 안주의 풍부함, 6장은 자신의 생애를 읊고 있는데,

마지막 6장은 앞의 장들과 달리 가사체(歌辭體)의 느낌을 주는 전체의 결락구(結落句)이다.

2장만 경기체가의 형식을 따른 정격형이고 나머지는 모두 변격 내지 파격형을 보인다.

특히, 6장은 경기체가의 특징인 '~ 경긔엇더 니잇고'라는 감탄 구절이 단 한번도 실현되지 않고 있어 서정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제 1장은 '한림별곡'  1장과, 6장은 '상대별곡'의 제 5장과 형식 및 자수방식에 있어 흡사함을 보여 주목된다.

, 이들 작품처럼 궁중의 악장으로 지어진 공적 작품이 아니라

 개인적 생활을 바탕으로 한 사적 작품이라는 데서 경기체가의 변천기에 해당하는 장르적 위치를 볼 수 있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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