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4.12.7. 한양도성(인왕산-숭례문-남산-장충체육관)

kyeong~ 2014. 12. 9. 23:24

 

 

 

 

도성 단상

 

 

열려있는 창의문으로 들어가

인왕산을 넘어가는 한양도성

도성을 따라 넘어가는 외길

이리저리 몸을 틀면서도

꼬이지 않는 도성, 그리고 잘 따라가는 길

 

작은 돌, 큰 돌, 반듯한 돌, 못생긴 돌

600년 된 돌, 이삼 년 된 돌

경상도 사람이 얹은 돌, 한양 사람이 얹은 돌

전라도 사람이 얹은 돌, 서울사람이 얹은 돌

한양 안을 바라보는 돌, 서울 밖을 바라보는 돌

열려있는 창의문을 따라 멀리도 흘러갔다.

 

오래된 성벽을 따라

그 흔했던 잎도 다 떨어지고 없는 길

지천으로 피었던 들꽃이 지고 없는 길

성성한 바람만 성벽을 넘나드는 길에서

기억에도 희미한 그 사람이 생각이 난다

그는 성벽처럼 흘러갔고

나는 그 성벽을 따라 걷는 길

 

창의문은 열려 있을 것이고

경상도 사람이 걸어가거나

서울사람이 웃고 가거나

전라도 사람이 기웃거리고 가거나

도성 옆 길은 도성을 따라 영원히 걸어가겠지

꽃이 지고, 잎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고, 겨울이 오면

나는 저 변화무쌍한 그를 따라 영원히 걸어가겠지

 

 

梁該憬

2014.12.7.한양도성 옆 길에서...

 

 

높은 곳을 넘어가는 길도 걸었고

강가를 거니는 길도 걸었고

얼음속에 묻혀 있는 길도 걸었고

바람이 꼬리치는 길도 걸었고

파도가 달려오는 길도 걸었고

600년을 지켜온 길도 걸었고.....

많이도 걸었습니다

 

무었때문에 이렇게 지리하게 걸어가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운명처럼 걸어갑니다.

그곳에 누가 있으리라는 기대도 없으며

때로는 외로움도 벗인양 무작정 걸어갑니다.

 

그 길에서 만난 무수한 인연이

한때는 꽃이 되었고

가끔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 수없는 낙엽같은 인연이되겠지만

살다보니 만났고

어쩌다보니 헤어지는 날도 있겠지요

 

길가의 돌이 무슨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름다운 것도 아니지만

한양땅에 굴러와 있다보니

한양땅을 지키는 돌이 된것도 있듯이

운명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며

야단스럽지도 않은 그냥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주전에는 날이 참으로 포근하였는데

그새 날씨가 표정을 바꾸었다.

칼칼한 날씨...오히려 산을 오르기에는 좋다

이틀전 내린 눈으로 희끗희끗한 암벽들...

같은 길이지만

또다른 풍경을 걷는 것 같아 좋다.

 

인왕산에서 멀리 남산을 바라보았다

오른쪽으로 난 성벽길을 따라 걸어서 저기 남산을 거쳐 그넘어 장충단 공원까지 걸어갈 것이다.

 

기차바위

불광동에서 바라보면 기차처럼 보인다 하여

기차바위라고 했는데

인왕산 정상보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기차바위..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다.

 

 

인왕산으로 오르기전

이런 아지트가 있는 줄 몰랐다

지나가는 행인이 비밀장소라고 알려주었다

바람을 피하면서 점심을 먹기에 안성 맞춤이다

거대한 바위밑에 이런 아지트가 있다니...

 

 

아지트에서 세상밖....남산까지 바라보다.

 

 

 

인왕산 정상을 내려서며

저기 범바위도 보이고

군부대도 보이고..

 

 

선바위 인근...

일주일전에는 성곽 안쪽을 걸었고

오늘은 선바위 조망이 더 좋을 듯 싶은 성곽밖의 길을 걸었다.

 

인왕사가 있고...그 뒷편

남산에서 옮겨온 국사당과 선바위가 있다

언젠가는 시간을 내어 저곳도 걸어보리라.

 

 

홍난파 가옥앞을 지나고...

여전히 마른 담쟁이가 벽면에서 걸쳐있고

한그루의 감나무에는 서리맞은 홍시가 걸려 있다.

 

월암 근린공원

옛기상청은 오늘도 들리지 못하고 그냥가네..

 

삼성병원 경비실옆....인왕산 마지막 스탬프 찍는 곳

삼성병원 내에는 김구의 마지막을 보낸 곳

경교장이 있는 곳이다.

 

숭례문..

 

 

김정호의 수선전도

 

남산 어린이회관앞  안중근 필적이 새겨진 비림

 

 

안중근 동상을 지나...

 

드디어 남산 팔각정이다.

 

 

하늘을 찌를듯한 남산타워도 쳐다보고.

 

얼마나 많은 커플이 다녀갔길래

이곳저거소...열쇠천국이다

저 무거운 열쇠때문에 가드레일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지

 

열쇠에 새기다 못해

의자에도 새기고...

어디를 보더라도 그들의 언약을 남기고 싶어지는 것인지...

사랑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세월도 변한다는데

저 약속들이 영원하기를 그들은 천진하게 믿고 있다.

 

 

 

12월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

 

 

 

남산을 내려오면서

600년을  지내온 저 돌담을 바라보았다

먼저번 다녀갈대 보지 못했던 각도에서...

 

 

신라호텔인근 성곽길에서

데이트하는 고양이 한쌍.

 

장충단공원에서 성곽길을 마무리 짓고

동대입구역 인근 태극당앞

장충동 성곽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