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5.1.25. 제천 자드락길3코스(얼음골 생태길)

kyeong~ 2015. 2. 1. 19:01

 

 

제천 자드락길 3코스 (얼음골 생태길)

 

 

정방사라는 사찰이름을 듣고 제천으로 가는 길

정방사 주변의 금수산, 신선봉, 망덕봉 가은산 미인봉 옥순봉등...

청풍호 주변의 풍경을 안봐도 짐작이 가는 곳이다

정방사(자드락길2코스)를 둘러보고 시간이 되면

바로 옆길 자드락길3코스인 얼음골 생태길을 걷기로 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다행히 우중충하기만하고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겨울의 한복판이지만 청풍호 주변에는 눈이 없고

산속으로 들자 눈이 가득하다

골짜기를 따라 얼음골까지 이어진 물줄기는 동면에 들었고

인적이 없는 산길이지만 밟으면 밟는대로 무늬를 내는 눈밭이 포근하여

산속에 들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여름에 온다면 간간이 보여지는 암벽과 친구처럼 흐르는 물줄기와

가파르지 않은 길때문에

더위를 식히고 갈 수 있는 좋은 길이 될 것 같다.

 

 

2015.1.24.일요일, 흐림

1시 20분~5시 30분(점심시간 포함 4시간)  

코스:능강교-만당암-취적대-얼음골(한양지)

거리:5.4km(왕복 10.8km)

 

 

 

 

제천 자드락길

 

제 1코스(작은 동산길) 청풍면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하는 데, 청풍 호반을 끼고 걸을 수 있는 명품길이다.

레이크호텔을 지나 모래고개를 넘어 학현마을을 지나 청풍대교 앞을 통과해 능광교까지 이어진다.

길을 걷는 내내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 2코스(정방사길) 금수산 계곡인 능강계곡 입구가 출발점으로 장엄한 계곡미가 일품이다.

특히 금수산 절벽 아래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정방사에서 굽어보는 비봉산과 짙푸른 청풍호, 월악산이 빚어낸 풍경은 금수강산을 실감한다.


제 3코스(얼음골 생태길) 한 여름에도 어름이 어는 빙혈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사방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숲 사이론 계곡 물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이곳에서 얼음은 초복에 가장 많이 만들어 지는데, 그 얼음이 만병통치약으로, 그 얼음을 먹으면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제 4코스(녹색마을길) 능강교에서 출발해 상천 산수유마을에 있는 용담폭포에 이르는 길인데,

걷다보면 따뜻한 고향의 정취가 느껴진다. 녹색마을길 곳곳엔 식당과 펜션 등이 있어 지친 몸을 쉬어가기에 좋다.


제 5코스(옥순봉길) 청풍호와 옥순대교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옥순대교 전망대에선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퇴계 이황이 화폭에 담고, 시를 읊었던 ‘옥순봉’을 굽어볼 수 있다.


제 6코스(괴곡성벽길) 자드락길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충북의 하늘아래 첫 동네 다불리를 지나는데, 이 마을에선 아직도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정겨운 풍광이 연출된다.

소백산과 월악산, 금수산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발 아래는 청풍호의 푸른 물이 장관을 이뤄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많다.

지곡리~옥순대교를 운항하는 뱃길도 있는데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

 

 

 

한 여름에도 얼음이 생기는 빙혈과 함께 인근 암자에서 정성껏 세운 돌탑들을 만날 수 있다.

 작은 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고, 길 옆 맑은 물길, 돌다리, 나무다리가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얼음골은 금수산 능강계곡인데

 

금수산의 생성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금수산은

원래 백암산이었으나 퇴계 이황선생이 아름다움에 반해 새로이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금수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주는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에 마그마가 관입하여 만들어진 화강암으로

오랜세월 표토가 깍여 나가면서 지하 깊은 곳에 있던 화강암체가 압력의 하중에서 벗어나 지표로 올라와

지금의 금수산을 만들었다.

 

자드락길 3코스로 가기전

해우소 풍경이 아름다운 정방사를 만났다

볼일을 보는동안 청풍호반과 월악산의 준봉들이 어우러진 풍경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능강교에서 만나는 표지판

오른쪽길로 가면 얼음골

왼쪽길로 가면 정방사길

하루에 두곳을 모두 만났던 날이다.

 

 

노란리본이 길라잡이를 하는 자드락길


자드락길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의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낙엽과 눈이 섞여 있는 길

걷기도 편하고 인적이 없는지 발자욱이 없다

함께하는 일행의 무늬만 찍히는 길

 

얼마걷지 않아 돌탑이 줄을 섰다

어디가나 대한민국은 돌이 많다

 

 

인근 금수암 관봉스님이 고행을 하면서 하나씩 둘씩 쌓은 돌탑인데

등산객들의 안전을 기원하면서 쌓은 탑이라고 한다.

 

저집은 무얼하는 집일까

나무가 참 힘들겠다

 

 

 

얼음골로 오르는 길은 아기자기하다

작은 통나무다리와

좁은 길

산속에 갇혀 있어서 바람도 그리 불지 않는 길이다

 

 

겨울이어도

목마르지 않아도

맑은 물...

목을 축이고 싶다

걷는 내내 물길과 함께 하는 길

얼음골 한양지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이다.

 

사람이 살았던 곳인것 같다

넓은 터에 축대가 있다

오전에 정방사를 둘러보고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모두들 출출하다

라면과 밥을 말아 간소한 식사를 하지만

여행의 풍요로움이 있기에

소찬이어도 늘 맛있다.

 

 

 

말라붙어 있는 이끼들

봄은 아직 멀었는데

금방 파릇파릇한 이끼가 살아날것 같다.

 

 

산중

찾는이가 많지 않아도

착실하게 안내되어있는 표지판

누구라도 이곳에서 편히 걸을 수 있겠다.

 

 

앉았다 가고 싶은 곳

송진이 묻으려나....

아님 축축히 젖으려나

그래도 앉았다가 가고 싶은 곳

 

 

취적대翠適臺

능강구곡의 맨위에 있는 취적대와 취족폭포 그리고 취점담은

능강구곡의 정점을 이루는 절경이다

유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그 형상이 변하여

기이한 풍경을 만들었다

 

한자를 보면 물총새 취, 맞을 적

물을 맞아서 이루어진 암벽일까..

비바람과 거센 물줄기에 의해 풍상의 암벽이 만들어졌으리라...

 

땀이 마르지 않는 여름날 여기에 온다면 참 좋겠다

쉼터가 유난히 많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쉼터

능강계곡에 저런 탁자같은 넓은 바위가 있었나보다

 

이쁜 글씨는 아니지만

눈속에서 금방 눈에 들어온다.

눈은 있지만 계곡물이 얼지는않았다.

 

출렁다리 같지만

다행히 출렁거리지는 않는다

 

이제 500미터만 가면 얼음골

완만한 경사때문에 오르기가 참편한 길이다.

눈이 녹으면 너덜길이긴 하겠지만...

 

 

 

 

얼음골이다

 

 

 

 

그런데 눈에 덥펴 아무것도 없는 셈이 되었다.

바람이 나오는 것도 체험하여 하고

옹담샘의 물맛도 보아야하는데...

 

 

바람이 솔솔 일어나는 곳에서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앉아 있고 싶은 그런곳인데

겨울이라.....

삼라만상이 눈에 의해 보여지고

감춰지고 하는 계절이다.

 

 

 

바람이 나오는 곳

빙혈..

 

더울수록 추워지는 충북 제천 능강계곡 빙혈

     
충북 제천 금수산 자락 능강계곡의 발원지는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에 서 있는 금수산(1,016m) 서북사면 8부쯤으로,

이곳에는 ‘한양지’라는 삼복염천에만 얼음이 나는 빙혈이 있다.

얼음골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은 평탄한 산책길로 나무가 울창해 삼림욕장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계곡 상류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데, 얼음골을 200여 m 앞두고부터는 계곡의 기암괴석들이 잔돌로 바뀐다.

 이곳 얼음골은 겨울철에 바위가 차가워지고 물이 얼어 있는 상태에서 높은 산이 남북을 가로막고 있어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아 삼복지경에도 얼음이 나는 것이다.

초복에 얼음이 가장 많고, 중복에는 바위틈에 있으며, 말복에는 바위를 들어내고 캐내야 한다.


 

 

옹담샘도 눈에 갇혀 간신히 보이고 있다.

여름날 더위를 참으며 훠이훠일 올라

저 물한바가지 목줄기를 적시면 최고인데..

 

  

 

 

 

얼음골에서 돌아서 나오는 길

 

그 길에는

 

누워 있는 것

서있는 것

갇혀 있는 것

잠자는 것

흘러가는 것

말없는 것

녹아 있는 것

같은 순간의 풍경이지만

모두가 다름이지만

겨울이라는 같은 계절속에서 쉬었다 간다.

 

쉴 곳은 많은데

이 겨울을 점령한 눈이 차지하고 있다.

다음계절에는 나그네에게 저 의자를 내어주겠지

 

층층적석

겹겹히 쌓인 세월의 두께에

얼음기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다.

 

 

 

요건 보너스

아침 일찍

정방사로 가는 길의 휴게소에서 만난 아침 풍경

금강산 소경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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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모양의 길

나무

바람

누어 있는 것

흘러가는 것

꼼짝않고 서있는 것..

그래도 우린 같은 계절을 걸어가는 벗

함께 한 벗이여....

소박한 이길을 걸었다는 것

오래오래 기억하자.

 

2015.1.25.일요일

제천 자드락길3코스(얼음골 생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