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5.1.18. 부산 이기대길

kyeong~ 2015. 2. 4. 01:18

 

 

 부산여행 두번째날

이기대길을 걷기로 했다

부산의 대표 명소 광안대교가 바라보이고

해안을 따라 들쭉날쭉 바윗길을 따라 걷노라면

시퍼런 바닷물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난다

갈맷길 2코스라고 불리는 이기대길은

동성말에서 오륙도 선착장까지만 걷기로 했다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까지

 

 

 

 

 

 

이기대길

 

부산은 자연경관이 뛰어나 부산8경(해운대.태종대·몰운대·신선대·오륜대·의상대·겸효대 ·강선대)과

그 중에서도 지명의 끝이 대(臺)이면서 경관이 뛰어난 6곳이 있는데 이를 일컬어 부산의 6대라 지칭하였으니

그곳은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이기대, 신선대, 오륜대를 가르킨다.

그 중 이기대는 장자산 장산봉과 바다로 이루어진 해상 자연공원이라 할 수 있다.

 

이기대의 유래를 보면

이기대(二妓臺)는 용호동 동쪽에 위치한 장자산(해발 225m)자락과 접하여 있는

바닷가의 기기묘묘 한 바위로 이루어진 약2km 정도의 해안가 일대를 말하고 있고,

이기대라는 명칭의 유래는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다음 3가지 설로 요약된다.

 

첫째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지리를 소개한 동래영지(東來營地-1850년 좌수사 李亨夏 편찬) 에서 이기대라고 적고 있고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으며 위에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서 이기대라고 말한다고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재영남십오리 상유 이기대운(在營南十五里 上有 二妓臺云).

 

둘째는 경상좌수사가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아서 이기대라고 하였다는 말도 있으나 옛

날 큰 벼슬을 한 관리들은 가는 곳마다 기생놀이를 했고 그래서 이기대라고 했다는데 근거 없는 말이 아닐 수는 없으나

천민에 속했던 두 기생의 무덤이 있다고 경관이 빼어난 곳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도 일반적인 견해이다.

 

셋째는 수영의 향토사학자 최한복(崔漢福 : 1895∼1968)에 의하면 임진왜란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부근의 경치좋은 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그 때 수영의 의로운 기녀가 자청해서 잔치에 참가하여 왜장에게 술을 잔뜩 권하여 술에 취하게 한 후

 왜장을 안고 물 속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인데 그

래서 二妓臺가 아닌 義妓臺가 맞는 이름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그런데 이기대(二妓臺)의 명칭은 공부(公簿)라고 할 수 있는 東來營地에서

 이미 150여년 전에 종전의 기록을 근거로 二妓臺라고 하였으니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이곳 이기대는 군사지역으로 통제 되어오다가 1993년부터 일반시민에게 개방되어 왔다.

그 때문인지 반딧불이와 야생초 등 자연 생태역시 아주 잘 보존 되어있다.

 

 

 

 

 

이기대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동성말로 걸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광안리 대교

어제밤 그 황홀하던 불빛은 사라지고

푸른바다를 늠늠하게 가로질러있다.

 

오늘 걷는내내 이기대길의 풍경이 되어줄 광안리 대교

이먼곳까지 언제 오랴 싶어서 보일때마다 셔터를 눌러댄다

 

 

집떠나서 만나는 풍경은 언제나 신비롭다

보고 또 봐도 그림을 놓칠세라

사진에 담는다.

 

 

 

출렁다리

그다지 출렁거리지는 않지만

이런 곳에 오면 꼭 장난기가 발동하여 흔들어대는 친구가 있어서

바닷가의 출렁다리는 즐겁다

 

 

하하...누군가 여유로웠나보다

가장큰 돌탑은 엄마탑

그리고 올망졸망 아기탑..

바다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돌탑 가족..

 

바닷가 해식동굴

시원한 바람이 나올것도 같다

동굴속에 들어가보려니

이미 들어가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냥 지나간다.

 

 

어쩌면 저렇게 푸른 하늘을 ...

어쩌면 저렇게 푸른 바다를

어쩌면 저리도 고요한 수면

아침에 일출을 보러 바다에 갔을때에도

바람한점 없는 맑은 날씨에 오메가 일출을 선물을 했었는데

차분한 저 바다

깊고 깊은 바다..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까.

 

재밌는 이정표

국제선 이정표이다...

 

 

가끔 그대와 나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나보다 그는 나를 얼마나 생각할까

난 그대와 과연 거리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사이 거리를 생각해 볼때가 많다.

 

 

건축물 설계를 각각으로 하니까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홍콩에서 도시의 풍경때문에 반한적이 있는데

해운대! 남부럽지 않게 멋지다...

 

 

 

 

의로운 기녀가 왜장을 끌어앉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는 이기대에 관한 설이있는데

그 의로운 기녀을 칭송하는 글이다.

 

 

김규태 시인의 시 "흙의 살들"

쉬엄쉬엄 걷다가

공터에 앉아 쉬고 있을때

우연히라도 눈에 들어오는 시...

길에서 시를 읽는  곳이 요즘은 많아졌다.

 

 

바닷가의 이기대 해안초소

해안의 철조망이라던가 초소를

앵글로 잡기를 좋아한다.

 

 

치마바위

여인의 치마주름같이 생겼다.

 

 

유유히 지나가는 여객선

 

바위끝에서 낙시하는 사람들

길끝에서 수확하는 사람들

나의 길 끝은 어디..

나는 길끝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멀리 요트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크고 작은 어선들...

줌을 당겨서 남기고..

 

코기리 눈 같다.

 

 

 

 

농바위

옷을 넣어두는 농을 닮았다고 하여 농바위

 

 

 

저기가 해운대 달맞이 고개인가...

문탠로드

 

 

 

 

 

오늘의종착지 오륙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제법 오르고 내림이 많은 해안선 이기대길

가장 푸른 바다와

가장 푸른 하늘을 본 겨울날이다.

 

 

 

 

날이 얼마나 맑았으면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

부산에 사는 사람도 대마도를 처음 봤다고 한다.

 

 

 

 

오륙도 선착장에 다왔다

출발 할때에는 좋았는데

다 걷고 나니 뿌듯함 보다는 늘 허전하다

그대로 쭈욱 걷지 못하고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젠 집으로 가야한다는 아쉬움때문에...

 

 

오륙도...

섬이 한개이거나

두개이거나

여러개이거나

이미 그들의 이름은 오륙도

마음속에는 섬이 대여섯개일꺼라고 짐작한다.

 

두개이거나

한개이거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섬이 거기에 있고

우린 섬을 찾아 많이 걸어왔지만

그섬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는 사실이다

걸어들어가지도 않을 섬을 왜....우린 걸어왔었는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족한 것인지

그 충족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이 섬을 기억할수 있을려는지...

 

 

 

오륙도 스카이 워크

바다로 나가는 길

투명판 위를 걸어가노라니

안전한걸 알면서도 오금이 살짝 저린다

 

 

투명판 아래로....

 

오륙도가 섬이 두개만 보인다.

 

오륙도의 섬을 항공에서 바라본 사진

 

 

 

트랙킹을 마치고

물회를 먹으로 간다고 걸어가는 길

부산바다 참 좋다...

그래서 자꾸 찍고 싶다

아무대나 꾹꾹 눌러대고 싶다.

어딘지도 모를 곳을 그냥 모두 담고 싶은 풍경이다.

 

 

부산 여행길에

친구가 접어서 선물한 것...

사진으로 길이 길이 남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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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부산여행의 일무일박 삼일의 여정이 끝나고

집으로 간다.

 

간절곶일출-오랑대-용궁사-송정-갈맷길-해운대-광안리-오랑대일출-이기대길....

부산의 동선은 참 시원하다

이러저리 접해있는 바다때문에

어느곳하나 답답한 곳이 없다

마음에 갇혀있는 스트래스가 세포에서 스멀스멀 모두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첩첩산중의 길이 바람과의 소통이 었다면

바닷가...부산의 길은 내몸의 찌꺼기를 모두 내보내고

새로운 기분과 몸을 얻어서 돌아가는 느낌이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전라도에서 대구에서 충청에서...

함께 걷고자 모였던 많은 친구들

친구의 힘이 느껴지는 뜻있는 트랙킹을 마치고

또다른 만남을 꿈꾸며 돌아서 왔다.

 

2014.1.18. 부산여행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