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장수 장안산(1237m)-영하의 투명한 피가 멈추었을 때

kyeong~ 2015. 1. 13. 01:55

 

 

 

 

 

 

설레며 산에 간다 

 

 

눈 덮인 산이 뭐가 좋다고

새벽밥 먹고 길을 나섰는지

거친 바람이 부는 산이 뭐가 좋다고

밤잠을 설레며 길을 나서는지

 

겨울 산 정상에 서보라

내 몸은 어느새 하얗고

영하의 투명한 피가 멈추었을 때

저 길을 따라 오늘만 머무는 곳

과거와 미래를 잊는 단순한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오르다 보면

다시 내리막길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길은 끝이 없는 것

먼 길을 향하여 지새우는 밤

밤잠 설레는 일은 내 운명이다.

 

梁該憬

2015.1.11. 장수 장안산을 걸으며

 

 

 

 

 

 

산을 오를때 가슴이 터질듯이 숨이 차는 것을 생각하면

다시 산에 안올거라고...한다

몇굽이 헐떡이며 정상에 오르면

온 천하가 내 것처럼 가슴이 벅차고

지금 이 순간만 평생 존재할 것 같은 착각에

가슴이 먹먹해 진다

 

산에 오르면

과거도 미래도....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지금 이 시원한 오장육부의 행복때문에

좋아서 미칠지경이다

 

하루종일 피곤이 몰려올때

 내일 산에 못 갈 것 같이 내려앉는 육신

혹여 늦잠이라도 자버리면 좋겠다고

알람 설정을 안하고 잠에 들지만

어김없이 새벽 4시면 눈을 뜨고

설레어서 더 눈을 붙이지 못한다

 

아무것도 없는 산정상

무엇을 가지러가는 것이 아니라서

우린 빈 곳이라도 행복에 날뛴다.

언제까지 배낭을 꾸리고 새벽밥을 먹고 길을 나설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에는 이것은 영원한 내 운명이 아닐까..

 

산행코스 : 무룡고개 - 1전망대 - 2전망대 - 정상 - 중봉 - 어치재-범연동 ( 약 4-5시간 )

                     장안산은 1237m의 고산이지만  해발965m 무룡고개에서 출발하므로 경기도 모락산정도의  가볍게 산행할수 있는 산이

2015.1.11. 일요일 맑음

 

 

 

장안산(長安山 1,236.9m)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에 자리한 영취봉(1,075.6m)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금남호남정맥이다.

이 능선이 무령고개로 가라앉았다가 약 3km 거리에 이르러 빚어놓은 산으로, 영취산으로부터

전달받은 백두대간의 기운을 금남호남정맥을 통해 충남과 전라도 방면으로 광활하게

전달하는 종산(宗山) 역할을 하는 산이다.

장안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은 방향을 북서쪽으로 틀어
범골봉(847.9m·일명 백운산)에

이르면 방향을 남서쪽으로 바꾼다.

 남서쪽으로 향하는 능선은 흩어골봉~큰골봉~밀목재~

사두봉~신무산에 이르면 방향을 북으로 틀어 팔공산~성수산~마이산 등으로 이어져 나아간다.

장안산은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남서쪽의 덕산계곡(용림천), 남동쪽의 지지계곡 등 길고 깊은 골짜기는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가을철에는 북동릉 상 무령고개 방면의 빼어난 억새밭에서 바라보는 덕유산과 지리산 풍광에 매료된다.

 

 

 

 

 

무령고개(965m)...

장안산 들머리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산 92-10(무릉고개주차장)

 

설국은...

사람이 지난 곳도

아니 지난 곳도 모두가 아름답다.

 

눈 위에 무늬를 그리는 나무 그림자.

 

설국에서는

살아있는 것도

아니 살아있는 것도

모두 아름답다..

투명한 피만 흐르는 설국에서..

 

 

여기에서 바라보면

덕유산 줄기

멀리 지리산 줄기가 보인다.

 

 

하얀 나라를 한 없이 걸어가는 동안

햇살은 눈부시게 빛나고..

바람마져 빛나는 풍경이다.

 

 

 

말이 필요 없는 풍경을 걷고 또 걷고..

 

저 꼭데기

그리고 저 넘어

또 넘어...어디까지 걸어갈지

끝을 모르지만

그 끝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지나온 길이 궁금한 이는 아무도 없다

그저 지금 걷고 있는 순간이 행복하다.

뒤돌아보니...

우리가 걸어 온길이 저랬구나

 

 

저 아래 장수시내가 있고.

 

앰보싱의 저 산줄기들...

겨울산임에도

날카롭지 않고

바람또한 이빨을 드러내지 않아

온천하가 포근해보인다.

 

산 정상에서 온천하를 바라보는 맛

온천하가 내것으로 보이는 순간

이맛에 산에 오는것 아이가?

 

상정상에서...

아쉬운것 없는 마움이다

부르고 싶은 이도 없다

배꼽시계도 필요 없다

이자리에서 지겨울만치 서있어보는 것

그게 가장 큰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