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며 산에 간다
눈 덮인 산이 뭐가 좋다고
새벽밥 먹고 길을 나섰는지
거친 바람이 부는 산이 뭐가 좋다고
밤잠을 설레며 길을 나서는지
겨울 산 정상에 서보라
내 몸은 어느새 하얗고
영하의 투명한 피가 멈추었을 때
저 길을 따라 오늘만 머무는 곳
과거와 미래를 잊는 단순한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오르다 보면
다시 내리막길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길은 끝이 없는 것
먼 길을 향하여 지새우는 밤
밤잠 설레는 일은 내 운명이다.
梁該憬
2015.1.11. 장수 장안산을 걸으며
산을 오를때 가슴이 터질듯이 숨이 차는 것을 생각하면
다시 산에 안올거라고...한다
몇굽이 헐떡이며 정상에 오르면
온 천하가 내 것처럼 가슴이 벅차고
지금 이 순간만 평생 존재할 것 같은 착각에
가슴이 먹먹해 진다
산에 오르면
과거도 미래도....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지금 이 시원한 오장육부의 행복때문에
좋아서 미칠지경이다
하루종일 피곤이 몰려올때
내일 산에 못 갈 것 같이 내려앉는 육신
혹여 늦잠이라도 자버리면 좋겠다고
알람 설정을 안하고 잠에 들지만
어김없이 새벽 4시면 눈을 뜨고
설레어서 더 눈을 붙이지 못한다
아무것도 없는 산정상
무엇을 가지러가는 것이 아니라서
우린 빈 곳이라도 행복에 날뛴다.
언제까지 배낭을 꾸리고 새벽밥을 먹고 길을 나설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에는 이것은 영원한 내 운명이 아닐까..
산행코스 : 무룡고개 - 1전망대 - 2전망대 - 정상 - 중봉 - 어치재-범연동 ( 약 4-5시간 )
장안산은 1237m의 고산이지만 해발965m 무룡고개에서 출발하므로 경기도 모락산정도의 가볍게 산행할수 있는 산이다
2015.1.11. 일요일 맑음
장안산(長安山 1,236.9m)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에 자리한 영취봉(1,075.6m)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금남호남정맥이다. 이 능선이 무령고개로 가라앉았다가 약 3km 거리에 이르러 빚어놓은 산으로, 영취산으로부터 전달받은 백두대간의 기운을 금남호남정맥을 통해 충남과 전라도 방면으로 광활하게 전달하는 종산(宗山) 역할을 하는 산이다. 이르면 방향을 남서쪽으로 바꾼다. 남서쪽으로 향하는 능선은 흩어골봉~큰골봉~밀목재~ 사두봉~신무산에 이르면 방향을 북으로 틀어 팔공산~성수산~마이산 등으로 이어져 나아간다. 남서쪽의 덕산계곡(용림천), 남동쪽의 지지계곡 등 길고 깊은 골짜기는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가을철에는 북동릉 상 무령고개 방면의 빼어난 억새밭에서 바라보는 덕유산과 지리산 풍광에 매료된다.
장안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은 방향을 북서쪽으로 틀어 범골봉(847.9m·일명 백운산)에
장안산은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령고개(965m)...
장안산 들머리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산 92-10(무릉고개주차장)
설국은...
사람이 지난 곳도
아니 지난 곳도 모두가 아름답다.
눈 위에 무늬를 그리는 나무 그림자.
설국에서는
살아있는 것도
아니 살아있는 것도
모두 아름답다..
투명한 피만 흐르는 설국에서..
여기에서 바라보면
덕유산 줄기
멀리 지리산 줄기가 보인다.
하얀 나라를 한 없이 걸어가는 동안
햇살은 눈부시게 빛나고..
바람마져 빛나는 풍경이다.
말이 필요 없는 풍경을 걷고 또 걷고..
저 꼭데기
그리고 저 넘어
또 넘어...어디까지 걸어갈지
끝을 모르지만
그 끝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지나온 길이 궁금한 이는 아무도 없다
그저 지금 걷고 있는 순간이 행복하다.
뒤돌아보니...
우리가 걸어 온길이 저랬구나
저 아래 장수시내가 있고.
앰보싱의 저 산줄기들...
겨울산임에도
날카롭지 않고
바람또한 이빨을 드러내지 않아
온천하가 포근해보인다.
산 정상에서 온천하를 바라보는 맛
온천하가 내것으로 보이는 순간
이맛에 산에 오는것 아이가?
상정상에서...
아쉬운것 없는 마움이다
부르고 싶은 이도 없다
배꼽시계도 필요 없다
이자리에서 지겨울만치 서있어보는 것
그게 가장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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