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5.3.14. 하동 토지길(최참판댁~화개장터)

kyeong~ 2015. 4. 1. 00:11

 

 

 

 

 

 

 

2015.3.14. 토

최참판댁-평사리들판-동정호-토지길쉼터(대나무길, 팽나무쉽터,-화개장터

약11km, 3시간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면 평사리의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섬진강변이 낳은 천혜의 땅, 평사리

평사리 벌판이 속해있는 악양땅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고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고 한다.

하동이 정한 슬로우시티 생태탐방로 "토지길"을 매화의 향기가 흩날리는 봄날에 찾아 들었다.

 

 

최참판댁을 둘러본후 1시30분경

본격적인 토지길 트랙킹이 시작되었다.

토지길 1구간의 조씨고가까지 걷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토지길2코스인 최참판댁-동정호-평사리 들판-화개장터의 순으로 11km를 걸었다.

 

 

3월중순 최참판댁으로 가는 입구에는 매화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다음주 쯤이면 만개를 하겠다.

이많은 꽃에 수많은 매실이 열리겠지...

우리아들이 매실액기스를 좋아해서 매화꽃이 더욱 이뻐보인다.

 

최참판댁 서희양....

길손을 맞이하고 있다.

 

최참판댁에서 건너다 보이는 솔밭...그리고 정자

이 정자에서 평사리 들판을 바라보며

논에 물들어가는 소리

곡시 익어가는 소리에

마음은 풍요로웠겠지

 

 

우리는 2코스를 걷습니다!!

 

평사리 최참판댁이 있는 상평마을을 빠져 나오며

뒤돌아보며 한컷

길을 건너 평사리 벌판으로 걷는다.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고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

동정호를 향하여 ~

 

어디를 가나

언제부턴가

이정표가 반가워서

가끔은 사람보다 반가워서

풍경으로 찍어본다.

 

 

 

봄은 낮은 곳에서 부터 온다

논두렁 햇빛 잘드는 낮은땅에 봄이 웃고 있다.

"봄까치꽃"

 

한치의 거짓도 없이

순환하는 계절,

그 봄을 몰고오는 봄까치꽃이 예쁘게 웃고 있다.

 

고개를 들어 악양벌판으로 돌렸다

멀리 부부송이 벌판을 지키고

땅에서는 따듯한 기운이 돌았다.

 

 

지리산을 넘어온 바람과 안개는 흔적도 없고

너무나 단아한 소나무 두그루가 무딤이 들(평사리)을 지킨다.

지난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평사리의 풍년은 해마다 연속이겠지

 

동정호

 

봄기운이 완연하다

날씨 또한 겨울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기 어렵다.

 

 

화개방향으로 섬진강변으로 따라 걷는다.

 

 

섬진강변을 따라 화개장터 방향으로

아주 천천히 걸어가면 되요

 

강건너는 광양땅...

이쪽은 하동땅

 

무딤이들을 지나

섬진강변 길로 휘적휘적 내려 걷는다

흐는것 같지 않은 조용한 강

하동의 강은 손님이 들었는지 마는지...

도무지 표정이 없다.

강은 강대로....

나는 나대로

그러나 꽤나 먼길을 함께 걷는다.

 

 

봄날의 섬진강변 하동에는 매화꽃이 첫번째이겠지만

섬진강변 모래톱

봄햇살에 반짝이는 모래를 보노라면

느리게 흐르는 섬진강의 매력에 빠져버리기 일수다.

 

 

3월말에서 4월초쯤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겠다

강물에는 꽃잎이 흐르겠다

꽃잎이 흐르는 강물을 따라 섬진강변을 걷는 일...

괜히 온 것이 아니라 ...꿈속을 걷는 것처럼 아름답겠다.

 

 

철새들도 조용하다

사람들이 걷거나 말거나..

이방인의 방문에는 아랑곳 없이

그들의 휴식은 그대로이다.

 

 

매화꽃이 강물을 타고.....

 

강가에 대나무가 가득한 곳은 처음이다.

남쪽의 따듯한 기운을 받고 자라는 탓인지 유난히 푸르고 싱싱하다.

 

대나무길이 이어진다.

산죽만 보다가

강을따라 시원스레 뻗어있는 대나무길...

 

 

어머나 토끼잖아

갇혀있긴하지만 서둘러 자란 풀밭에서 쉬고 있네..

 

평사리공원 입구에 놓여 있는 나룻배는

이곳이 하동읍과 화개장터를 오가는 물목인 개치나루터였음을 말해준다.

 

팽나무 쉽터

전국 저지대의 산기슭, 골짜기, 하천가에 나는 낙엽교목으로

이나무들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같은 종중에서 가장 큰 나무이다.

가구재 운동기구 도마로 이용되는 나무이다.

 

팽나무쉽터에는 화장실이 있다.

볼일을 보고 화개장터를 향해....다시 걸어야지

 

길한번 강한번

은모래강변에

부부인듯...강물의 손짓에 빠져있다.

 

여기서 부터 녹차밭길이다.

 

 

전라도 차밭과는 사뭇 다르다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전라도와는 달리

하동땅 차밭은

거대하지도 높지도 않다

강가의 작은 땅마다 차를 심고...

그 사이로 매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차밭풍경

트랙킹길에서 바라보는 차밭의 풍경 또한 다른 곳에서 맛보기 드문 풍경이다.

줄맞춰 심어진 차밭 사이로 들어가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것도 재밌다.

 

대나무밭 지나고 차밭

차밭 지나고 다시 대나무밭

심심치 않게

지루하지 않게 교차하는 녹색의 길이다

이미 봄의 중반에 온것 처럼 초록이 가득한 길이다.

 

 

하동 매화...

하늘을 향해 고결한 꽃잎..

 

 

그늘이 없고 흙길이 아니다.

늘 좋은 길, 원하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볕에 얼굴이 탈까 싶어 손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가리고 걸었다.

 

인심좋은 하동이다

왕이마시던 녹차일까...

도보여행자에게 물한병씩 선물을 한다

눈으로 차밭을 느끼고

혀로 녹차를 마신다.

 

목이 탈만한 곳에서

건네주는 저 물병하나....

 

 

 

얼마 걷지 않아...또 쉼터가 있다.

 

광양처럼 빼곡하게 핀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듬성듬성 매화가 피고 있다.

 

아..여기는 아직 느린봄의 구간..

 

 

끊임없이 나타나는 대나무밭....

 

 

 

이 매화는 녹색빛이 돈다.

 

차밭과 어우러진 매화

녹색과 흰색의 조화가 광양과 다른 점이다.

 

 

 

매화밭을 아웃포커싱하고....

 

두꺼비 쉼터

 

 

 

강가의 수호신처럼 서있는 바위들

잔잔하기만 하던 섬진강에 바위군도 있다.

 

 

녹차 쉼터

 

참 이쁘게도 손질된 차밭이다

마치 정원처럼 잘 다듬어진 차밭

 

 

아직 새잎이 돋아난 것 같지는 않다

연한 차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어느 손길이 바빠지겠지...

새의 부리같은 작설차..한잔이 갑자기 그립다.

 

여긴 매화꽃이 많이 피었다.

최참판댁 근처 매화밭은 개화가 늦는데 비해

화개장터가 가까워지자.. 꽃이 많이 피었다.

 

싱그러운 차밭과

활찍핀 봄꽃의 조화가 아름다워서

비슷한 풍경이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감탄사와 더불어 카메라의 셔터가 바쁘다.

 

 

 

 

대나무와 매화야 차밭의 풍경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화개장터가 가까워졌다.

저기 보이는 남도대교...그곳이 화개장터이다.

 

녹차의 고장답게...녹차쉼터에는 대형찾잔을 만들어두었다.

 

또 차밭이다...

그래도 좋은풍경...

얼마나 좋았으면

셔터를 누르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섬진강과 매화

매화와 섬진강.

찰떡궁합이다...

매화꽃이 흩날이는 하동땅을 찾게 된일이 축복이다.

 

 

 

또 선물이다.

길에서 하동을 알리는 손수건을 나눠준다.

 

 

 

남도대교주차장을 지나서...화개시장방향으로 갔다.

 

어떤 풍경이든

삼월에는 매화꽃이 가득하다.

 

 

 

유명세를 탄 화개장터

여느 시골장터와 별반차이가 없다.

조영남의 노래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재첩국과 재첩무침을 먹기로 한 식당이다.

 

 

오전에는 최참판댁

오후에는 토지길을 걷고...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는 시간

남도의 밥상을 앞에 놓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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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오는 동안

대하소설 토지는 두번이나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그래서 하동땅을 한번쯤은 와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도보여행 클럽을 알게 되어

혼자여도 쑥스럽지 않고 충만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걸었던 길이 산과 강의 조화였다면

 

이번에는 정말 가장 느린 걸음을 요구하는 토지길

강물을 따라 걷노라면 끊임없이 찾아오는 대나무밭

그리고 점점 더 하얗게 웃고 있는 매화밭

그리고...잘 다듬어진 차밭...

봄이 좀더 지나...강물이 좀더 깊어질때쯤도 좋겠고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을즈음에도 좋겠다.

하동땅이 이렇게 편안한 땅인줄 왜 몰랐을까...

다음주에는 하동땅 건너 광양에 오겠지만

그때도 아마....하동땅을 반갑게 바라보겠지..

2015.3.1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