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5.5.2. 토. 회룡포와 삼강주막

kyeong~ 2015. 5. 10. 22:58

 

 

 

 

 

 

 

 

 

(삼강주막 홈페이지 발췌)

 

지난해 12월말쯤...흰눈이 마을을 덮었던 추운날에 찾아들었지만 날씨는 따듯했었다

양반들이 사는 마을처럼 조용하고 평온한 마을 회룡포에

친구들과 다시 찾아드는 길에 삼강주막에 들렀다

옛정취는 없고 복원된 주막이라 좀 아쉽지만

한때는 보부상이나 과거보러가던 선비들의 중요한 쉼터였다는데서

중요함을 새겨본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근로자의 날을 포함한 연휴기간이라

교통체증때문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여 여유롭게 막걸리를 들이킬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삼강주막 홈페이지 발췌)

장정 몇사람보다 더 억척스런 여인의 50년을 상상할 수가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 대표어머니의 강한 삶을 그렸는지도 냈는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삼강주막의 막걸리 맛을 꼭 보고 싶다.

 

 

 

 

 

 

 

 

예천 회룡포 醴泉 回龍浦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374

회룡포강건너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편한데

주소를 잘못찍고 오는 바람에 회룡포마을내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회룡포 강건너 주차장(용궁면 대은리 347-1)이

비룡산 트랙킹을 하기에는 진입이 더 쉽다.

 

 

제1뿅뿅다리

공사장 철판다리로 물이 퐁퐁 솟는데서 뿅뿅다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다리를 건너 비룡산으로 오른다.

 

 

비룡산 초입에서 완만한 경사를 따라 40여분 오르면 장안사 입구

회룡각에 이른다.

 

 

장안사 ( 長安寺)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향석리 산54

* 천상의 정기 서린 곳에 비룡(飛龍)이 꿈틀거리는 곳, 장안사 *

천년 신라에 학이 춤을 추듯 뭇 봉우리들이 힘차게 굽이치고,

구름을 담아 놓은 듯 비룡이 꿈틀거린다는 비룡산(飛龍山) 정상 가까이에 장안사가 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세 곳의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는데, 금강산 장안사, 양산 장안사,

그리고 국토의 중간인 이곳 용궁면 용궁리 비룡산 장안사가 그 하나이다. 1

3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고찰이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의 장안사(長安寺)는 허물어질대로 허물어진 쇠락한 절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두타(頭咤) 스님이라는 분이 젊은 나이로 전국을 행각하던 중 이곳 장안사의 빼어난 산세를 보고 들어오셨다.

혼자 괭이로 산길을 내고 우마차로 들보를 옮기며 새롭게 가람을 중수하셨다.

 기와를 머리에 이고 흙을 지고 나르는 스님의 모습에 마을주민들도 감복해서 스님을 도와 불사를 거들었다.

모두의 간절한 원력으로 마침내 장안사가 옛 모습을 보이고 다시 신도들이 찾아들자 두타(頭咤) 스님은 말없이 절을 떠나셨다.

오실 때의 모습 그대로 걸망 하나만 매고 조용히 떠난 스님은 출가 때 세운 서원을 이루기 위해

지금 태백산 어디선가 공부만 하고 계신다고 전한다.

 

* 장안사와 함께하면 좋은 여행지 *

장안사와 더불어 장안사 뒷산에서 내려다보이는 회룡포는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유명한 자랑거리다.

장안사 뒷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장안사에서 세운 회룡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비경은 눈을 의심할 만큼 신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팔각정 안에는 고려시대의 문관이며 재상이었던 이규보가 장안사에 머물면서 장안사에 대해 쓴 시가 걸려있다.

이규보는 이곳 장안사에 오래 머물면서 글을 지었으며 만년에는 불교에 귀의했다.

또한, 이 지역의 많은 인물들이 이 장안사 도량에서 원(願)을 성취하고 밖으로 역량을 발휘했다고 한다.

또한, 장안사 입구에 자리한 향석리 마을에 있는 석조여래좌상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147호가 있다.

 

 

 

 

 

삭막한 겨울보다

꽃들이 만개한 봄에 이르니

절이 더 아늑하다.

 

범종각

 

장안사에 본 용왕각

 

 

장안사를 두고 다시 회룡대를 향하여 오른다

오르는 길가에는 유명한 시들이 나그네의 마음을 여유롭게 걷게 한다.

 

 

회룡대에서 바라다보이는 산

일명"하트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곳을 바라보며 회룡포 정자에서 프러포즈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다.

 

 

회룡대에서 바라본 예천회룡포 醴泉 回龍浦

명승16호

예천 회룡포는 내성천 및 낙동강 상류일대에 나타나는 수많은 감입곡류 지형이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

하천(맑은 물, 백사장)과 그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경사의 산악지형

그리고 농경지와 마을이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경관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하성단구, 하성도, 포인트바, 범람원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침식 및 퇴적지형 연구의 기초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며 하천을 둘러싸고 있는 비룡산에는

신라시대 고찰인 장안사 등의 문화유적이 잘 보존되고 있어 명승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장안사 절 뒷쪽 회룡대 팔각정에 오르면  마을을 구비돌아 흐르는 회룡포는

언제보아도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안동의 하회마을이 반달모양이라면 이곳 회룡포는 350도 돌아서 나간다.

 

장회룡대정자에는 장안사에 머물며 지었다는 이규보의 시가 걸려있다.

 

‘장안사에서’,   이규보, (동국이상국집)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
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
긴 칼 차고 멀리 나갈 때는 나그네의 마음이더니
한 잔 차 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
맑게 갠 절 북쪽에는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
달이 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
병 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
옛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 속에서 잦아드네.

 

 

길이 좁아서 좋다

마음대로 일렁거려서 좋다

좁은 길은 혼자 걸으며 주변 잎과 꽃들과 그리고 길의 모양을 읽으며 걷기 좋은 곳이다.

 

 

원산성길...

 

(2014.12.27에 찍었던 사진)

원산성(圓山城)

비룡산(飛龍山) 등산로를 따라 헬기장과 봉수대를 지나 2㎞정도를 내려가다보면

낙동강(洛東江), 내성천(內城川), 금천(錦川)이 합쳐지는 삼강이 보이는데 깎아지른

 듯한 이곳에는 삼한시대(三韓時代)부터 삼국시대 격전지로 유명한 원산성(圓山城)이 있다.

 

천혜의 요새로 된 토석혼축(土石混築)으로 된 성(城) 주변에는 많은 고분이 흩어져있으며

봉수대(烽燧臺)와 군창지(軍倉址)가 남아 있다.

백제 시조 온조가 남하할 때 마한(馬韓) 최후의 보루인 이 곳 원산성(圓山城)을 점령한 후 백제(百濟)를 세웠다고도 전해지며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상당기간 백제의 요새로서 삼국(三國)이 충돌하였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원산성은 고구려와 격돌했던 곳으로 추측되기도 하며

일설에는 백제 무녕왕이 용감한 기병 3천명으로 이 성을 공략해 병사들의 피가 강물을 따라

흘러 맞은 편 언덕까지 묻었다 하여 그 언덕을 피묻끝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병사들의 절규가 먼 마을까지 들렸다고 해 달읍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원산성에 올라 남쪽을 굽어보면 삼산삼수가 만나는 풍양면 삼강이 한눈에 보인다.

3산이란 팔공산, 일월산, 주흘산을 말하는 곳이고 3수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을

이르는 것으로 낙동강 7백리의 절반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원산성과 범봉을 내려와 다시 용포대를 오르는 길을 택했었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완만한 생태습지길을 택했다

 

 

멀리 삼강교가 보인다.

저기를 건너면 삼강주막이 나오고

삼강이란

태백산쪽에서 흘러오는 낙동강

봉화쪽에서 흘러오는 내성천

문경에서 흘러오는 금천을 이른다.

 

 

 

낙강을 따라 아무도 손을 타지 않은 듯한 습지길

 

큰강은 언제나 급하지 않다

흐르는지 마는지...

강물보다 내가 더빨리 흐르고

내가 강물보다 더 빨리 늙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들판에 나오니

잡초마져 아름답게 느껴지는 신록이다.

 

 

무너진대로

새로 솟는대로

아무렇게 섞여서 피고지고..

이것이 자연이다.

 

 

 

그림같은 풍경의 나무들...

 

 

나무를 피해서 이쁘게도 길이 났다.

 

 

범봉에서 내려오는 길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데크를 설치했다.

 

 

겨울에 보았던 그집..

여전히 그림처럼 앉아 있다

허물어질것 같은 저 집이

나그네에게는 풍경으로 다가선다

농촌의 사람이 보면 마음의 호사라고 나무랄지 몰라도...

 

 

제2뿅뿅다리

 

 

난간도 없이 설치한 ...소박한 다리

 

애기똥풀이 별처럼 앉아 있다

오월은 참 아름다운계절...

회룡포에 가면 더 아름다운 계절...

 

 

쇠뜨기풀..

 

 

회룡포을 감아도는 내성천

내성천의 발원지는 봉화이다.

 

 

강가의 모래밭에서 살아가는 이쁜것들..

 

 

회룡포 마을길

 

애기똥풀과 내성천

 

 

 

마을길에는

매실이 익어간다

 

 

마을길 정자에 앉아

내성천을 바라보며...

詩 한 수 지어보지 않을래요?

 

꽃밭에 앉아 있는 두 연인들이 이쁘다.

 

 

강가의 오월...

 

 

 

오전 주차를 하고 출발하였던 제1뿅다리에 다시 또 왔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용궁면의 별미집  용궁순대집에서

순대국과 용궁순대를 맛본다면 여행과 맛집탐방의 궁합이 아주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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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도 이렇게 또 다 걸었다.

몇달전에 왔던 길이라도

계절이 다르고 함께 걷는이가 달라져서

느낌과 기분이 또 다르다.

혹여 가을에 또 온다면 참 좋겠다

그땐 삼강주막에서 막걸리 한잔도 좋겠고

저 강가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겠다.

물이  다른곳으로 빠져 나가지 않고

이 마을을 밤새 뱅글뱅글 돌것 같은 내성천 속의 마을

강이 마을을 꽉잡고

비룡산이 강을 꽉 잡고

내가 회룡포 마을을 꽉잡고 하룻밤 묵었으면 참 좋겠다.

 

 

2015.5.2.토.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