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풍경을 기대하며 수없이 섬으로 간다
섬에가면 바닷가에 흩어진 돌멩이도, 무심코 자라는 나무에도
수식어를 붙이며 섬에온 알파를 더해간다.
보길도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지
사람이 보고파서 섬으로 간적은 없다
그섬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올 수있을것 같은 막연한 기대속에
멀고 멀어도 잠을 설치며 배에 오른다.
떠난다는 말만으로도 항상 설레이지만
가끔은 회의가 인다
여행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위해 떠나는 것인가
'섬은 항상 아름답다'는 가설을 세우고 떠나지만
나는 정말로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림같은 풍경과 맛있는것을 먹고....
그래서 섬이 좋다는 그런 생각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빼곡한 동백나무가 꽃을 피우려고 나무의 온도를 올리고 있지만
나무와 나무사이에서 내 체온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내 몸에서 동백꽃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한적이 있었던가
급하게 섬으로 들어가고 시간안에 썰물처럼 빠져나오는 여행.....
내가 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그냥 시간이 되어 잠시 스치고 마는 섬
이번에도 스치듯 빠져나온 보길도를 기록하고자 한다
보길도 (甫吉島)
윤선도(尹善道) 유적지로 유명하다.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2008년 1월 8일 명승 제34호로 지정되었다.
명칭 유래
옛날 영암(靈巖)의 한 부자가 선친의 묘자리를 잡기 위해 풍수지리에 능한 지관을 불렀는데,
지관이 이 섬을 두루 살핀 뒤 ‘십용십일구(十用十一口, 甫吉)’라는 글을 남기고 갔다.
이 글의 뜻을 풀기 위해 월출산 선암사의 스님에게 [내용]을 물으니 섬 내에 명당자리가 11구 있는데 10구는 이미 사용되었고
나머지 1구도 이미 쓸 사람이 정해졌다고 풀어 보길도라 불렀다고 한다.
완도 남서쪽에 있는 노화도에서 약 3.8㎞ 떨어져 있다.
주위에는 노화도·소안도를 비롯한 큰 섬과 예작도·장사도 등의 작은 섬들이 있다.
섬의 명칭은 섬 내에 명당자리가 있다는 뜻(十用十一口[甫吉])으로 보길도라 했다.
최고봉인 적자봉(425m) 이외에 광대봉(311m)·망월봉(364m) 등 300m 내외의 산이 사방에 솟아 있으며,
중앙에 있는 좁은 저지는 농경지로 이용된다.
해안은 소규모의 만이 발달한 북동쪽을 제외하면 드나듦이 대체로 단조로우며, 암석해안이 대부분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 속하며, 동백나무·후박나무·곰솔나무·팽나무 등 250여 종의 식물이 자라며,
예송리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예송리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40호)과 예송리 감탕나무(천연기념물 제338호)가 있다.
주민은 대부분 어업과 농업을 겸하며, 농산물로 쌀·보리·콩·고구마·마늘·무 등이 생산된다.
특히 마늘·보리·쌀 등은 생산량이 많아 농협수매가 이루어진다.
연근해에서는 도미·삼치·멸치 등이 잡히며, 전복·소라 등의 채취와 굴·미역·김 등의 양식이 이루어진다.
유물·유적으로 부용동정원(芙蓉洞庭園:전라남도 기념물 제37호)을 비롯하여
윤선도가 세운 세연정(洗然亭), 선백도 바위에 새겨진 송시열비(宋時烈碑), 보길나루에서 발견된 조개더미,
예송리에서 채집된 유경역자식석촉(有莖逆刺式石鏃) 등이 있다.
매년 음력 12월 30일 각 마을에서는 당제와 지신밟기를 하며,
큰 나무와 바위에 고사를 지내기도 하는 등 마을의 안녕과 무사고를 비는 풍습이 있다.
중앙의 저지대와 연안을 따라 취락이 분포하며, 북쪽 노화도와 마주한 간척지에 행정관서와 상가가 들어서 있다.
능선과 해안선을 따라 소도로가 동서방향으로 나 있으며, 해남군 토말과 완도에서 각각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섬의 남동쪽에 중리·예송리 해수욕장이 있다. 면적 19.32㎢, 해안선 길이 41㎞, 인구 2,978, 가구 1,113(2004).
행정구역은 완도군에 속해있지만
해남 땅끝마을 땅끝항에서 출발하여 노화도 산양진항을 거쳐 보길도로 들어가는 것이 쉽다
땅끝항에서 노화도 산양진항까지는 40분소요
오전 7시출발 노화도 산양진항에서 버스로 장사도를 거쳐 보길도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땅끝항<-->노화도 산양진항
출항시간 07~18시 (30분간격)
소요시간 40분
요금:6500원
차량도선료:180000원
배편문의: 땅끝매표소(061-535-4268), 산양매표소(061-553-6107)
보길도격자봉산행
2017.2.4.토. (인천에서 금요일밤12시출발)
날씨:하루종일 흐림, 영상의 기온
땅끝항:오전7시배로 출발
노화도 산양진항:오후3시배로 나옴
산행시간:4시간
보길도 9시도착 -망끝전망대(잠시 조망후 버스로 이동)-공룡알해변 동백숲(보옥리)-뽀래기재-누룩바위-격자봉-수리봉-곡수당-세연정(오후2시)
인천에서 12시쯤 출발하여
밤새 달려온 땅끝마을
어둠이 물러가지 않은 시간 7시에 출발하는 장보고호를 타기 위해 승선한다
다른 선착장에 비해 승선절차가 쉽다
여기서 노화도섬까지는 40분정도 걸리고 노화도에서 장사도를 거쳐 보길대교를 넘어서 보길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멀어져가는 해남 땅끝마을
남쪽바다에는 언제나 양식장 부표가 다른곳에서 볼수 없는 바다풍경을 그린다.
노화도 산양진항에 7시40분 도착
남쪽에 오면 언제나 먹거리가 풍부하다
전복의 고장 노화도. 이름만들어도 윤기가 흐르고 식욕이 돋는 고장이다
노화도 산양진항에서 다시 배에 싣고 온 버스를 타고 보길도로 향한다.
보길도 망끝전망대
망월봉 끝자락의 전망대로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라한다.
다시 버스로 공룡알 해변으로 이동
보길도 망끝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족산
끝이 뾰족하다고 하여 뾰족산이라고도 한다.
보옥항근처 공룡알 해변
공룡알해변
보옥리 마을 안쪽을 감싸고 있는 뾰족산 아래 해안을 공룡알 해변이라 부르고 있다.
청명석이라고 불리는 갯돌이 크고 둥글둥글 하여 공룡알 같이 생겼다 하여, 공룡알 해변이라 불리어지나
공룡알을 닮은 자갈이 있는 해변이라 생각하면 된다.
공룡알 해변의 자갈을 가까이서...
100대 해안에 속한다고 하니 크게 한컷
뾰쪽산과 보옥리 공룡알해변,
원래 보죽산이지만 봉우리가 뾰족하다고 하여 뾰족산으로 통한다
저기 꼭데기에 오르면 전망이 아름다운것 같지만 짧은 시간상 생략하고 공룡알 해변에서 바로 격자봉으로 향한다.
보길도에는 마을마다 이런 오래된 동백나무숲이 많다
산이며 마을이며 온통 동백나무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은 3월쯤에 만발을 할것 같다
이른 계절탓에 필듯말듯한 동백봉오리만 보고 왔다.
바람이 부는 날 몽돌해안에 파도가 자갈자갈 돌 굴리는소리와
동백꽃잎 떨어지는 소리, 윤선도가 제주도행을 멈추고 이곳에서 멈출만했던 상상을 할수 있겠다.
남쪽나라 머언섬 보길도에 온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그저 여유롭고 행복하다
급하게 서두루지 아니하고 마음껏 남도의 풍경에 젖어보는 순간이다.
공룡알해변의 몽돌해안과 동백숲을 뒤로 하고 보옥리 마을길을 따라 뽀래기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돌담이 많고 동백 방풍림이 마을을 지키는 보옥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겨울이라 따듯한 아랫목을 지키고 있나보다.
뽀래기재...이름이 참 재밌다
무슨뜻일까
뽀래기재는 망월봉과 보옥리 그리고 격자봉으로 가는 길목이다.
'뽀래기'의 뜻을 찾아보았더니
보옥리의 어원은 보리수나무로 보옥리의 순 우리말은 뽀래기,뽀리기로 불렀으며
보죽산 해변에 용이 거주하다가 여의주를물고 승천했다는 설화로 보옥리라 불리우고 있다
지방을 다니면서 마을이름이 희귀한것이 많지만
그냥 지어진 이름은 없다
모두 그 마을의 유래와 행운을 비는 마음을 담아 지어진것이다.
뽀래기재로 가는 길은
뒷산숲길처럼 완만하다
발디딜틈없이 빼곡한 동백나무와 서어나무가 숲을 이루고
숲은 날이 흐린탓이 컴컴하다
그 컴컴한 곳에 '콩짜개덩굴'이 나무를 감싸고 있다.
멀리 남도의 섬에서 밤을 새워 달려왔는데
길이 버겁지 않아서 좋다
이곳을 인심을 보듯 모난것 없이 절벽도 없이 무던한 길을 터벅터벅 오른다.
망월봉에서 오늘 길과 격자봉으로 가는 길의 삼거리
잠시 쉬어간다
누가 뭐랄것도 없이 이곳에서 모두 쉬어간다
섬에서의 마음은 누구나 같은 마음으로 걷는가보다.
콩짜개덩굴 #1
콩짜개덩굴 #2
콩짜개덩굴 #3
가던길을 뒤돌아 잠시 몽돌해변 뾰족산을 바라본다
쉬엄쉬엄 걸어서 그렇게 많이 올라온줄 몰랐는데 내려다보니 제법 많이 올라온듯하다
바닷가 해안에서 올랐으니 해발 0m출발이다.
흐린 날씨
그래도 멀리 섬의 그림자가 보인다.
추자도라고 한다.
날이 맑으면 제주도도 보이지 않을까?
언젠가 부산의 이기대길에서 일본의 대마도가 보이도록 맑은 날이 기억난다.
맑은 날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는 많은 섬들을 바라보는 것도 기분좋은 일인데 말이다.
누가 들어올린듯 처억 걸쳐있는 바위
재밌어서 사진에 남기고....
상부로 갈수록 서어나무군락이 많다
서어나무과 회양목...그리고 동백이 가득한 섬
길을 걷는내내 소나무를 보지 못했다
햇빛을 좋아하는 소나무는 아마도 이렇게 빼곡한 어두운 숲에서는 살아내지 못하리라.
해남쪽으로 바라보니 해무가 가득하다
날이 흐려서 조망이 시원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해무가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부황리 마을쪽 보길저수가 눈에 들어오고 근처에 윤선도의 아들이 살았던 곡수당이 있다.
산에 오르는 이유가
겹겹이 밀려오는 산능선과 운무의 조화를 보기위해서이다
평지에서는 절대볼수없는 신의 조화같은 풍경을 보기 위해서인데
그리 높이 않은 보길도 격자봉 산능선 바위에서 발길을 오랫동안 멈춘다.
아무리 셔터를 눌러도 지겹지 않은 순간
잠시 갈길을 잊고 만다.
사진으로 보는이야 그 감흥이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
실제 그 풍경앞에서는 호흡하는 것을 잊을 정도이다.
산엉덩이 사이로 살짝 보이는 해무도....
아마도 저 끝쪽으로 보이는 산능선이 달마산 능선인지도........
왼쪽은 달마산 능선....오른쪽은 주작덕룡능선일지도...
격자산 뒤로 수리봉 그리고 주작덕룡능선이
격자봉 그리고 그 뒤로 수리봉이다.
갈길을 잊었던 순간...
다시 가야한다 격자봉으로
뒤돌아 공룡알 해변과 보죽산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격자봉(430m)
손에 잡힐듯 가까워보이지만 걸어보면 그리 가까운 길은 아니다
어디를 보나 콩짜개덩굴이 가득하다.
"콩짜개덩굴"
콩을 반으로 자른 듯한 잎을 가진
콩짜개덩굴은 잎의 모양이 콩을 반쪽으로 쪼갠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와 비슷한 종이 콩짜개난인데, 콩짜개덩굴은 꽃을 피우지 않지만 콩짜개난은 6~7월에 연한 노란색 꽃을 피운다.
이름이 소박하지만 거울을 닮았다고 해서 거울초, 동전을 닮았다고 해서 지전초,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풍부동, 황금으로 만든 갑옷과 같다고 해서 금지갑 등으로도 불리는 등 특이한 이름도 많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과 섬 지역 등지에서 자라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특히 난대성 양치류에 속하는 식물이다. 공중습도가 높거나 주변습도가 높은 곳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란다.
줄기는 황갈색으로, 뿌리줄기 부분은 둥글고 불규칙하게 가지가 갈라진다.
암석이 거의 없는 순한 산이지만
군데 군데 돌출된 암석이 있다.
퇴적층으로 금방 부서질것같은 암석이다.
누룩바위
암릉이 거의 없지만
군데 군데 암릉이 조금씩 있긴하다.
이건 무슨덩굴인지는 모르지만....처음 만나는 인사..기념샷~
이제 정상의 고지 격자봉의 턱밑까지 왔다.
보옥리 공룡알 해변에서 대략 3키로 위치에 격자봉이 있다.
올라오며 멀리서 보았던 누룩바위다
가까이서 보니 거대하다.
누룩을 쌓아놓은듯한 모양이라서 누룩바위라고 한다.
아~흐~
중턱에서 보았던 운해....
아직까지도 해무가 사라지지 않고 발길을 잡는다.
차라리 맑은것보다 저 그림같은 풍경을 보는 것...복받은 느낌이다.
누룩바위옆 물개닮은 바위와 풍경을 보다..
바위가 금방 미끄럼을 타고 내려올것 같은 "누룩바위"
격자봉으로 가는 길의 바위
격자봉 433미터
힘들지 않게 정상도착
정상석이 돌무덤이다.
모르고 그냥 지나칠것 같은 느낌
"
돌무덤정상석....가까이서
적자봉(433m)은 보길도의 주봉으로 산 이름은 고산 윤선도가 명명하였다.
원래 이름은 격자봉이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적자봉으로 변하였다.
완만한 등산코스에 습지인 듯 칙칙한 느낌이 들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다도해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맑은 날이면 추자도, 제주도를 조망할 수 있다.
한편 적자산에는 황칠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기도 하다.
보길도의 주산이며, 해발 433m의 정상으로 큰기미계곡, 작은기미계곡, 부용리 마을에 접해 있으며 정상에서
제주도, 땅끝, 진도, 거문도, 추자도, 다도해, 남은사, 부용, 부황 마을, 주변의 작은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까지 부용리 곡수당에서 출발하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중간중간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들이 있으며
황칠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가막살나무 등 난대성 수종들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경치에
남해의 짙푸른 바다가 발아래 조화를 더하니 윤선도는 '선계인가 불계인가 인간이 아니로다.'라고 표현했다.
격자봉에서 수리봉까지 약 1키로
수리봉으로 가는 중간 예송리 마을앞 작은 섬풍경
수리봉
수리봉앞 예작도
외적의 침략이 많았던 역사
어느산을 가나 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무너진 산성 이름없는 산성...
햐...섬인진 산인지 구름인지
오밀조밀 어울려 떠있는 풍경
저멀리 광대봉이 보이고
보길면이 보이고
우리가 건너온 노화도와 그 건너 해남
예송리 마을풍경
예송리에는 300년된 상록수림이 있는데 천년기념물 40호이다.
이번에는 저곳을 안가지만 다음에 온다면 예송리를 거쳐 격자봉에 오르고 싶다.
큰길재이다
앞으로 직진하면 광대봉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예송리 상록수림
왼쪽으로 내려가면 곡수당이다.
(보길도이야기 2편 세연정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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