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寺

2017.2.25. 고흥군 거금도의 송광암

kyeong~ 2017. 2. 25. 14:13


대한불교조계종송광암  

061-843-8488 불교

전남 고흥군 금산면 금산중촌길 266



송광암松廣庵은 위도상 우리 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암자 중 하나이다.

다도해의 한 식구로 등재된 거금도에 자리하고 있는데, 돌산 향일암이나 남해 보리암보다도 더 남쪽에 위치한다.

예전에 거금도에 가려면 녹동항을 이용하여 배로 진입하였는데 요즘은 고흥반도에서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까지 대교로 연결된다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섬이 아닌 섬 거금도, 용두봉아래 고즈넉히 송광암이 자리하고 있다.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74번지 거금도 용두봉에 자리한 송광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송광사의 말사이다 .

절의 창건 연혁에 대해서는 1990년에 경내에 세워진 <송광암 9창기적비>를 참고 할수 있다.

창건은 고려시대인 1200년(신종3)에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에 의해 리루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북사께서는 모후산에 올라 터를 찾기 위하여 나무로 조각한 새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송광사 국사전에,

한 마리는 여수 앞바다 금오도에

한 마리는 금산 송광암에 앉았다고 하여 삼송광이라 부른다.

1987년 들어서 범곡 원공 스님이 대웅전에 요사를 늘려짓는데 대략 9번째 중창을 시작했다고 적고 있다.


또 절에서 정리한 <금산 송광암 연혁>을 참고해 1991년 펴낸 고흥군의 문화유적에는 절의 창건 이후 두세차례의 중창을 거쳐

1784년 (영조24) 지찬장로(致粲長老)가 4창, 1796년(정조 20)과 1806년(순조6)에 양익(良益)스님이 5창과 6창을, 1856년 (철종7)에 등천(燈天),

이원(理元) 스님 등이 7창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거금도 산행을 위해 걷는 중 인연을 맺는 송광암

산행중에 잠시 만나는 송광암이지만 불가와 연을 맺어온 몸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보이는데로 찍어서 기록에 남겨본다.



거금도 파성재 갈림길에서 송광암쪽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

삼송광의 유래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서 길손에게 손짓한다.



파성재 표지석에서 송광전망대를 거쳐 약 2키로쯤 걸어가야한다.

차량진입이 가능한 아스팔트길이다.



송광암으로 가는 길, 송광전망대에서 바라본 거금도 풍경



송광암 갈길김

윗길은 스님전용길

아랫길은 외부인용 길



용두봉아래 아담한 사찰 송광암

섬속에 섬....인적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데

자동차가 덩그러니 맞이하고 있다.


일주문도 없는 송광암

입구에 일주문 같은 고목하나가 반겨준다.


소록도에 사랑이 있다고 하면

거금도 송광암에는 바다로 나가는 어부를 지키기 위해 기도하는 자비가 있다


이 암자는 급하지 않는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된다

오르다가 힘들면 여기저기 봄을 맞이하는 섬풍경을 보며 등자락의 땀을 식히며 오르면 되는 곳이다

힘들어도 이런 섬이라는 곳에서 풍경소리 간간히 바람과 소통하는 곳에 머물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초입의 과묵한 부처님 석상

부처님을 보노라면 말을 거두고 묵상에 접어들게 된다.

묵상을 하노라면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겸손으로 이끄는 길

'묵상과 하심' 작은 절집에서 지내노라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닐런지


매화향기가 가득한 절집마당

부처님의 마음같이 지나는 이들의 마음에 스며든다.

소리없이 향기를 전하는 매화 부처님을 아니만나도

절집마당에서 매화향기만으로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마음의 모든 것을 다 잊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은 잠시의 시간이다.



하늘아래 가장 순백한 마음으로 봄을 알리는 매화





송광암 극락전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아서 극락전 외부만 찍어둔다.

사찰순례여행이라면 자세히 찍었을 것이다.


스님이 수행하는 공간인가보다

절집에 와서 대웅전이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백구만 이방인을 낯설어한다.




들어가지 못하고

합장만 하고 돌아선다

돌담처럼 깊은 곳에서 수행이 깊어가는 스님이 계시겠지.




절집입구 종무소

탑하나 우두커니 서있고 사람이 없다 그저 조용한 암자




지나가는 나그네들 목축이기 좋겠다

물맛도 좋겠다.

와서 생각하니 덥지 않은 탓에 물맛을 보고오지 못해서 아쉽다.




절집 부처를 만나지 못하고

뒤돌아서 나올때 그래도 매화향만 나부낀다.

올려다보며....한동안 부처를 보듯이 바라보았다.



용두봉으로 가던중 뒤돌아....보니 송광암이 저만치 보인다.

연이 닿은다면 다시 또 와서 절 법당문을 열고 들어가는 날이 있겠지....

불가와 연을 맺고 살아도 연이 닿은 절집은 따로 있다

그 마당에 부처님 그림자만 밟고 지나도 그는 자비속에 살아가는 삶이 되리라.


2017.2.25. 거금도 송광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