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예전에 바다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바닷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바다는 내 기억의 절반이라고 생각했다 뼛속까지 파란 물이 들어있는 나는 지금도 바다를 동경하고 바다로 떠나는 꿈을 꾼다 유랑하는 섬으로 가는 날이면 잠까지 설친다
초봄의 하늘은 회색빛이고 바람과 파도가 뒤엉킨 소리가 낮게 내려앉는다 잃어버린 발자국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바다 깊은 곳에 물고기처럼 떠가는 발자국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우고 떠나고 또다시 바다를 만나는 습작 오늘도 그 한 페이지를 남기며 바다를 좋아한다고 되뇐다. 梁該憬 2016.3.13. 태안 신두리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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