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개를 안다는 말이 있는것처럼
덕적도를 안후 소야도를 알게 되고
굴업도를 알게된후 문갑도가 궁금해집니다
인천앞바다의 섬이라서 먼 것도 아닌데
문갑도에 오기까지 먼시간을 돌아서 온 것 같습니다
안다는 것은 언젠가는 가게된다는 집념을 가지고 마음속에서 잊지 않은 섬, 문갑도를 드디어 밟게 되었습니다.
인구도 백여명
말그대로 손바닥만한 섬 그안에 뭐가 있을까....그저 다순한 섬이려니 생각합니다.
바다와 산이 만나고 넓은터 어디쯤에 부락이 있고
그림같은 마을에는 그섬이 천국인듯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섬은 이방인을 어떻게 반길지, 그 섬안에서 섬의 인심을 잘 담아 올 수 있을지 ....
그냥 무심하게 떠나는듯 마음을 먹어도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조금씩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문갑도는 인천연안부두에서 출발하여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갑니다.
아침 7시20분까지 인천항 여객 대합실에 집합을 하고
8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야 합니다.
덕적도행 전광판에 출발시간이 올라와있습니다.
전광판이 참 중요하죠
안개가 끼거나 바람이 불어서 기상악화가 있을때에는 '대기중'입니다.
전광판을 보지 않아도 인천항까지 오는 동안 하늘은 맑고 바람한점 없어서 무난한 출발일거라고 예감을 했죠
이곳에서 섬에 가지못하고 돌아섰던적이 몇번 있었으니 예민할수 밖에 없습니다.
인천에서 덕적도(1시간 10분소요), 지정 좌석제. 10.250원
덕적도에서 문갑도(20분소요), 온돌방식 선실 1600원
2장의 표를 받았습니다.
인천시민은 50프로 할인적용을 받아요
덕적도행 배는 덕적도에 붙어 있다시피한 소야도를 거쳐서 덕적도를 갑니다.
선실에서 내다본 풍경
덕적도와 소야도에 연육교 공사중인 풍경입니다.
덕적도까지 타고 온 코리아나 고속훼리...
바다가 잔잔한탓인지 예전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옆에 대기중인 문갑도행 배를 탑니다.
덕적도에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옆에 대기중인 나래호
나래호는덕적도- 문갑도-굴업도-백아도-울도-지도-문갑도-덕적도 순으로 운행을 합니다
짝수날은 혹수날의 역방향으로 운행을 합니다.
문갑도는 덕적도에서 출발하여 가장 먼저 내리고
나올때에는 굴업도등을 돌아서 가장 늦게 탄다
덕적도와 소야도 사이의 연육교 공사 모습
인천항에서 덕적도까지 태우고 온 코리아나호와 덕적도 풍경
멀어져 가는 덕적도
멀리 우뚝 솟은 비조봉이 덕적도의 풍경을 더해준다.
덕적도
인천 옹진군 덕적면은 41개의 유·무인도로 형성되어 있는 지역으로, 그 중 덕적도와 소야도는 "덕적군도"를 대표하는 섬이다.
일제 침략전에는 덕물도라 하였는데 일제 침략이후 일본인들이 거주하면서 우리 주민들이 어질거 덕이 많다하여 덕적도라 칭하게 되었고,
면의 명칭도 "덕적면"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 도우선착장까지 70여분 정도 소요되며, 배가 1일 2~4회정도 왕복 운항하는 등
뛰어난 접근성으로, 당일 여행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섬이다.
캠핑과 갯벌체험이 가능한 서포리해변, 밧지름해변 및 소야도 떼뿌리해변 등이 있으며,
서해의 비경을 감상하며 등산이 가능한 각양각색의 등산로와 해안산책로가 있어 취향에 따라 등산, 라이딩 등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덕적도 앞바다의 '굴업도' 와 크고 작은 42개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비조봉에 산재하고 있으며,
이 전망대는 서해에서 손꼽히는 낙조 명소로도 유명하다.
[Daum백과] 덕적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덕적도와 문갑도 사이의 흑도
덕적도에서도 문갑도가 보이고
문갑도에서도 덕적도가 보이고
서로 바라만 보는 사이...철길이 평행선을 달리듯 섬도 바다위를 평행선처럼 만나지 못하고 떠다닙니다.
문갑도
배에 오르자 20여분만에 금방 내립니다.
날씨는 괘청, 섬은 우리 일행만 내린듯 조용합니다.
문갑도
동경 126°7′, 북위 37°10′에 위치한다.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3㎞, 인천에서는 54.6㎞ 지점에 있다.
면적은 3.54㎢이고, 해안선 길이는 11㎞이다.
원래 인천부에 속하였다가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 부천군에 편입되었다. 1973년에 경기도 옹진군으로 이속되었으며,
1995년에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게 되었다.
섬의 형태가 책상의 문갑(文匣)과 같다 하여 문갑도라 불리다가 현재에 와서 문갑(文甲)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독갑도(禿甲島)라고도 불렸는데, 섬의 형태가 ‘장수가 투구를 쓴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한다.
지형은 기복이 심하며(최고 높이 276m), 대부분 험준한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동쪽 만입부에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지역이 있으며, 그곳에 농경지와 취락이 분포한다. 해안에는 단애(斷崖)가 발달하여 있다.
동북쪽의 만입부에는 넓은 사빈으로 이루어진 문갑해수욕장이 있다.
1월 평균기온은 -2.1℃, 8월 평균기온은 25.2℃, 연강수량은 1,234㎜이다.
2010년 기준으로 인구는 107명(남 51명, 여 5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59세대이다.
취락의 분포는 섬의 동부에 집중되어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0.01㎢, 밭 0.09㎢, 임야 3.39㎢이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고구마·콩 등을 비롯하여, 배추·무·고추·마늘 등이 생산된다.
근해에서 꽃게와 새우가 많이 어획되며 김·굴 양식업도 활발하다.
정기여객선이 있으나 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깃대봉 봉우리에 삼신샘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해산을 하면 이 우물에 와서 물을 떠놓고 복을 빌었다고 한다.
[Daum백과] 문갑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문갑도 선착장 부근 등산로 입구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산행입니다.
가파른 계단이 버티고 있어서 처음에는 힘든 산행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늦더위가 남아 있는데 가파른 산행을 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잠시 오름이고 그다음부터는 완만한 길을 따라 갑니다.
찾은 사람이 거의 없는 오지의 숲길입니다.
풀이 길을 덥고 있어서 길을 잘못 찾은 덕에 반대편 바다쪽으로 내려 갈뻔했습니다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선명하지 않는 길
갈림길에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때묻지 않은 오지의 길을 찾아갑니다.
이런길이 얼마나 좋은지
닳을대로 닳은 길보다 풀숲을 헤치며 풀향기를 맡아가며 가는 길이 참 좋지요
오늘도 풀냄새덕에 힐링을 제대로 할 것 같습니다.
아...이제 길도 보이고 표지판도 보입니다.
초입서부터 좀더 촘촘히 안내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길을 못찾을때...당황하는 기분 아실라나....
깃대봉 정상까지 가는 동안
마을로 내려가는 탈출로표지판이 계속 있습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섬을 즐기라는 뜻일겁니다.
분홍 나팔꽃
멀리서 온 이방인들을 반기듯 하늘로 기분좋게 날아올라가는 중입니다.
꽃은 언제나 사람의 발길을 잡는 힘이 있습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날아와서 둥지를 틀었는지는 모르지만 예전 시골 마당에서 만나던 꽃이라 시골 고향에 온듯 반가운 꽃입니다.
숨겨진 작은 바닷가
가던 길을 뒤돌아 숨어 있듯 작은 해안을 봅니다.
텐트 두세동 치고...우리만이 있는듯 하루를 보내도 좋을듯한 곳입니다.
고사리재배를 하는 듯...산인듯 밭인듯 고사리가 우루루 몰려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함께 온 일행들 늦더위에 바람이 없는 날씨지만 섬에서의 시간은 기분이 좋은듯 빠른 걸음을 모두들 나보다 앞서갑니다.
이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깃대봉
금방 갈수 있는 것 같아도
섬을 굽이 돌아 아직도 1.5km 남았습니다.
3~40분 가야 합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도 맑고 섬에서 나는 풀향기도 좋은데 날씨가 덥습니다.
이섬에는 소사나무가 많은 곳인데 깃대봉 가기전까지는 소나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산인듯 언덕인듯 그다지 힘들지는 않은 길
그렇지만 여름날씨 때문인지 발은 묵직합니다.
누리장나무
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 하여 누리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섬을 걷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나는 꽃입니다.
문갑도의 꽃길입니다.
누리장나무꽃이 반기는 길
참 건강한 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묻지 않아서 풀냄새가 향기롭게 나는 섬입니다.
스쳐만 지나도 향기로운 풀냄새때문에 폐가 시원해지는 듯 합니다.
칡꽃 두송이 다정하게 피어 있습니다.
구불구불 긴줄기 밑에는 긴 뱀이 앉아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지의 숲...자연그대로 꾸미지 않는 풍경이라 정이 갑니다.
엉성한 나무벤취가 2줄 있습니다.
왜 처녀바위인지 궁금해서 들어가 봅니다.
깃대봉을 500m 남겨둔 곳 왼쪽으로 처녀바위가 있습니다.
음음음....처녀바위라...
난 처녀치마처럼 넓다란 바위가 나올줄 알았는데
들꽃몇개 안고 있는 흔히 보던 바위입니다.
등산로 이정표 곳곳에 ‘문갑풍월’이란 안내판이 함께 설치되어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명소에 대한 음성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친절한 문갑도 입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처녀바위에 대한 음성 설명이 시작합니다.
요약하자면 ‘바다로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간 총각들이 거센 풍랑에 잘 돌아오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마을 처녀들이 올랐던 바위’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걸맞게 처녀바위에 오르면 북쪽 깃대봉 쪽을 제외한 동서남쪽으로 조망이 눈에 들어옵니다.
평평한 길
까치수영이 곱게 피어 있는 길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룹니다.
여기서 가까운 굴업도에도 소사나무가 많았었는데
이섬 문갑도에도 깃대봉으로 가는 길에 소사나무가 빼곡합니다.
문갑도 까기 가는 동안 마을로 내려갈수 있는 길이 몇군데 있습니다.
정산 바로 아래에도 마을로 바로 내려갈수 있는 길 이정표가 있습니다.
정상 100미터전 ...날씨가 후덥지근하여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정상입니다.
언제나 젤로 꼴찌로 정상에 다다릅니다.
저기 문갑풍월이라고 쓰여있는 곳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문갑도 깃대봉에서 바라보이는 섬이 많습니다.
바로 앞 덕적도 소야도 흑도 등등....
섬에서 섬을 바라봅니다.
섬에 온것을 잊고 또 다른 섬을 향하여 희망을 키웁니다.
섬100개 탐방이 나의 희망입니다.
화유산 깃대봉(277.6m)
깃대봉...홍도의 깃대봉처럼 정상에는 별반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돌탑을 쌓아놓고 바다로 나간 고깃배를 향해 기도라도 했던 모양입니다.
밋밋한 정상에 돌탑이라도 있으니 작은 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갑도 276미터 3키로정도를 땀을 식히며 천천히 천천히 2시간 동안 올랏습니다.
가방이 늘 인증샷입니다.
홀쭉한 가방
높지 않은 산이라 물만 넣어서 왔습니다.
그래서 가방이 찌글찌글....그래도 나의 소장1호 재산같은 배낭입니다.
한월리 해수욕장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 홀기재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그냥 시골 뒷산 같은 산
유명하지 않아서 손때가 묻지 않은 산
그래도 한여름의 더위를 따라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풀내가 무성하게 나는 길입니다.
편안하게 마음에 딱들게 계단을 조성해 두었습니다.
어느 산길에서는 계단을 만든이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산의 마음을 알고나 계단을 만들었는지...
산은 급하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조심해서 오른 곳
그래서 계단도 편안하게 오를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지요
진모래 해변의 일몰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하는데
일몰을 보고 갈수는 없는 일정...왕재봉으로 향합니다.
흘기재에 대한 설명을 작은 글씨로 써 놓았습니다.
천천히 쉬어가는 사람들은 읽고 보고 지나겠지요
"마을의 서쪽 진모레로 가는 길목의 이름으로 이곳에 우뚝솟는 혈기가 서린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실제로 주변에 삼신샘이 있는 이물을 떠서 정성울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고하여 50년대까지도 정성들 드렸다고 한다."
아...무슨꽃이더라...
왜 이렇게 듣고고 잊어 버리는지...
가장 잘 기억하는 청미래덩굴
아직은 붉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잔대꽃 같은데....보라색이 선명하다.
왕재봉
일행들은 밥도 안먹고 그냥 자꾸 가버린다.
여기서 빵한개와 커피로 속을 채우고 다시 일행을 찾아서 나선다.
소사나무숲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그런 숲.
손길이 닿지 않아서 나무도 참 편한 마음으로 자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공해도 없는 깨끗한 청정의 숲에서 오늘 하루를 지냅니다.
누리장꽃이 꽃밭처럼...
소사나무숲과 누리장나무꽃이 여름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순한고 동네 뒷산같은 산이었는데
막판에 한성깔을 합니다.
가파른 길을 따라 미끄러지며 밧줄을 잡고 하산합니다.
한월리 해변으로 가는 막판 길...그래도 재밌습니다
다시 오솔길로 이어지는 길
언플러그 청정의 나라에 온듯 머리가 참으로 맑아집니다.
이런 곳에서 한 사나흘 지내면 가슴의 폐는 저절로 정화가 되리가 생각됩니다.
대숲길...
약간의 빛으로도 숲은 잘 크고 있습니다.
숲 길에서 사람들이 떠나 길 기다려 한동안 호흡을 해봤습니다.
미끈미끈 대나무 숲에서 나의 호흡도 미끈하게 가슴을 속으로 내립니다.
대숲을 빠져 나오니 익모초가 반깁니다.
저거 즙내어 먹으면 더위먹은거 고칠수 있다고 했었는데.....
쓰디쓴 맛...저 맛을 보고 나면 세상 어느것도 다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월히 해변
산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손을 씻는 일행들....
한쪽에 숨겨진 해변인듯...
조용하고 깨끗하고...
여기에 벼락맞은 바위가 있다는데 모르고 그냥 왔습니다.
조개껍질과 바위가 모래가 뒤엉켜서 자연스런 해변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햇볕이 아직은 너무 뜨거운 2시와 3시 사이...
더 머물수가 없어서...그냥 해변을 즐기지 못하고 갑니다.
덕적도 비조봉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헤엄쳐서도 건널 갈수 있는 것만 같은 섬입니다.
사람이 그다지 찾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여름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해안은 깨끗합니다.
이 청정한 바닷가...머물지는 못해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입니다.
작은 언덕을 넘어서 아침에 내렷던 부둣가로 갑니다.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가 더 매력적일때도 있어서 그냥 한컷 찍어봅니다.
멋스럽게 까치수영을 넣어서요
한월리 해수욕장 근처의 까치수영
왕재봉에서 한월리바닷가로 내려가지 않고 이쪽으로 바로 내려오는 길도 있습니다.
우린 한월리 바닷가를 덤처럼 얻고 오는 것입니다.
마을로 가는 길..
대숲사이로 바다를 보며..
좁은 길...가로수로 대나무가...
마을에는 길손을 위해 문갑 약수터를 단장해두었는데 물이 그다지 깨끗하지 않습니다.
먹으려다 그냥 갑니다.
이왕이면 깨끗한 식수제공을 해주면 문갑도의 마음도 한결 더 감사하게 느낄텐데요
저기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아스팔트길로 한 20여분...
날씨는 덥고...뜨겁고...산은 좋았는데 이길을 좀 그래요
나그네에게 뭘 팔았던 손수레 같은데요
지금은 주인도 없고 길가에 풍경처럼 덩그라니 있어요
해당화 색깔이 곱습니다.
길가에 누워 있네요
작은섬에 헬기장이 두개나 있습니다
부둣가에도 있고 마을에도 있고...
문갑도마을로 들어가는 데크길도 있고 호수도 조성해두었고
동화같은 교회당도 있습니다.
마을이 그림같이 이쁘게 와 닿습니다.
50여가구...인구 90여명이 정스럽게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민박도 있고 식당이 없어서 필요한 것은 사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작은 가게 하나가 있긴 한데....그다지...
참 건강해 보이는 해당화
향기를 맡아보니...섬냄새가 아니라 꽃냄새가 납니다.
꽃은 언제나 꽃이길 소망하면서...
소박한 꽃
돌위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조성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아름다운 섬이 되어가는 문갑도
문갑도의 이런 소소한 풍경이 너무나 좋아요
해당화 열매
혼자 가을을 맞이한 것처럼 붉게 붉게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실한 가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무슨 꽃인진 모르지만...
시간이 넉넉하니 꽃들이 마구마구 눈에 들어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내마음을 꽉잡아버리는 저 들꽃...
내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장식하는 듯요
부케같다..
바위손이 잡고 있는 부케같은 꽃
문갑도의 강아지풀..
부둣가로 가는 동안 강아지풀 하나 쓰윽 뽑아 올려서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처럼 찍어봅니다.
접시꽃도 피었네요
도종환의 시때문에
유명해진 꽃...
낚시꾼들을 기다리는 배
오늘은 휴업중인지....조용합니다.
터덜터덜...혼자 걷다가...
다시 뒤돌아본 풍경
저기 저끝에 내가 넘어왔던 길도 보이고...
돌아가면 다 기억하지는 못할텐데...
어떤것이 기억이 나고 어떤것이 지워질까..
의도하지 않은 기억과 의도하지 않은 망각이 궁금해 집니다.
폐선인듯...
루드베키아꽃이 폐선을 호위하고 있네요
시간도 많은데 셔터를 자꾸만 눌러봅니다
그 누르던 시간을 존중하기 위해 사진을 남겨봅니다.
길에서 인증샷도 남겨보구요
이섬은 조용한 섬이다보니..
갈매기도 섬사람들을 닮아서 조용합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그냥 낯가리지 않고 있네요
낚시배와 문갑도 마을..
배3척...그리고 문갑도
마을지도도 찍어봅니다.
내가 걸었던 길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드디어 선착장
배가 언제 오려나...
5시경 배를 타야 하는데...
문갑도의 갈매기는 어딜가나 저렇게 조용하게 망중한 즐깁니다.
선착장에 있는 정자
마을 사람들이 배시간보다 미리 나오면 쉴수 있어서 좋아요
저기서 우리같은 등산객과 마을사람들이 이야기도 나눌수가 있지요
배오길 기다리며...
선착장의 헬기장...
부케같은 꽃...이뻐서 또 남겨 봅니다.
거꾸러 자라는 들꽃입니다.
섬을 떠나고 싶은 것인지...길로 금방 내려올것 같습니다.
배가 오길 기다리며 다시 해안을 타고 돌아가봅니다.
물이 빠져있서어 해안을 걷기는 좋습니다.
미끄럽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아서요
마당바위를 타고 자꾸 뒤로 돌아가봅니다.
혹시라도 멋진 풍경이 있어서 횡재한 느낌이 들수 있으니까요
비슷한 풍경이라서 그냥 가던길을 멈추고 뒤돌아 옵니다.
멀리 덕적도가 보이고...
바위와 바위를 건너뛰며
움푹 들어간 곳에서 밖을 바라다 봅니다.
망망대해...
그 많던 섬들이 어디로 갔는지 섬이 숨어버린 것 같습니다.
물개처럼 밖으로 뛰어내릴것 같은 바위
이제는 그냥 배오길 기다려봅니다
잠시 지겨운 생각도 듭니다.
느긋한 마음이 자꾸만 사라지는 듯 합니다.
3시 50분...문갑도를 출발하는 배편
그리고 덕적도에서 인천으로 가는 배편...
2장의 표를 건네받고 배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덕적도가 건너다 보이는 선착장
왔던 길을 되돌아가 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기다리던 배가 모퉁이를 돌아서 옵니다.
괜히 반갑습니다.
섬으로 간다고 배가 반갑고
집으로 간다고 배가 반가운 곳입니다.
아침에 그배를 타고 갑니다.
반가웠던 그섬...문갑도를 두고 갑니다.
섬은 언제나 떠나라고 있는 것처럼 미련없이 돌아섭니다
섬은 멀어지는 것
그래서 그리운 것
그리우니까 다시 오고 싶은 섬..
그러나 언제 올지 모르는 섬
흑도의 암벽 해안
하루종일 문갑도에서 덕적도를 보며 걸었고
덕적도를 향해서 배가 갑니다
문갑도에 온것인지
덕적도에 온것인지..
덕적도 풍경
덕적도에 가까이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립니다.
덕적도를 떠날 사람들
그숲에서 나도 똑같은 그들이 될 것입니다
타고 왔던 배와 덕적도에서 타고 인천으로 갈 배....
배끼리 서로 거래를 하듯 주고 받은 순간입니다.
문갑도...참 순한 섬을 다녀왔습니다.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지나는 길에 벌 조심하라고 일러줍니다.
이섬을 잘아는 사람이 이섬을 모른체 온 사람들이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순박한 그들은 도시의 우리들이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그덕에 조심하며 벌을 잘 피해서 문갑도를 잘 보고 갑니다.
숲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고
해안도 손때묻지 않은 깨끗한 섬입니다.
오랫만에 제대로 숨을 쉬고 가는 기분입니다.
폐를 다시 청소하고 싶을때 다시 찾아올 문갑도...그섬에서 행복을 느끼고 갑니다.
2017.9.3 일...by gyeong~
'photostory-島'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9.30.토. 매물도(대매물도편) (0) | 2017.09.30 |
---|---|
2017.9.30. 통영 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편) (0) | 2017.09.30 |
2017.2.22~23 보령군 원산도 (0) | 2017.07.23 |
2017.7.8~9. 대청도-버스투어편(옥중동사막.농여해변,모래울해변,해넘이전망대,선진포항) (0) | 2017.07.09 |
2017.7.8.~9. 대청도-서풍받이 (0) | 2017.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