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17.9.30.토. 매물도(대매물도편)

kyeong~ 2017. 9. 30. 23:26

 

매물도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구분된다

오전에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바로 지척에 있는 대매물도로 간다

오랫만에 고향에 가서 큰집 작은집을 돌아보는 느낌이랄까

손흔드는 억새며 달려오는 작은 어선이며 집나갔다가 돌아온 식구를 반기는듯

섬은 낯선섬이 없다

소매물도를 걸어가며 바로 건너보이는 저섬 대매물도에 오후에는 걷게된다는 기쁨으로 바라보았다

기암괴석받치고있는 섬

바다에서 견디려면 암석을 주춧돌처럼 깔고 있지 않고선 인고의 세월을 견디지는 못하리라

드넓은 바다에 떠있는 섬이거나

바람속으로 걸어가는 사람이거나

단단한 밑바닥이 없고서는 멋진 모습으로 존재하긴 힘들 것이다

또 가고 싶은 섬, 먼훗날 기억속에 지워지지 않는 섬

단단한 석축위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며 존재를 지켜나가기 때문이리라

 

매물도每勿島


통영에서 남동쪽으로 19.3㎞, 한산면의 주도인 한산도에서 남동쪽으로 15.2㎞ 지점에 있다.
면적은 1.41㎢이고, 해안선 길이는 5.5㎞이다. 서남쪽으로 약 0.5㎞ 지점에 소매물도(小每勿島)가 위치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 초기의 한자지명은 ‘매매도’, 후기에는 ‘매미도’와 ‘매물도’로 표기했다.

이러한 ‘매’, ‘미’, ‘물’ 등은 물을 의미하던 옛말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육지로부터 아주 먼 바다에 위치해 있는 섬이란 뜻을 지녔던 지명으로 풀이된다.
옛날 매물(메밀)을 많이 경작했던 섬이라 하여 ‘매물섬’이라 칭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또는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馬尾島)라고 불렀는데, 이후 발음이 변화하면서 매물도가 되었다고도 한다

중앙에 장군봉(將軍峰, 127m)이 솟아 있으며 섬의 주요 능선을 형성한다.

산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해안은 완만한 서쪽 해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암석해안을 이루어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현황  

2009년 기준으로 인구는 134명(남 61명, 여 7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65세대이다. 매물도 취락은 서쪽 해안에 대항마을, 서북쪽 해안에 당금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선착장은 매물도에 당금선착장, 대항선착장이 있고 소매물도에 소매물도선착장이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은 없고, 밭 0.31㎢, 임야 1.41㎢이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농산물로는 고구마·양파·마늘 등이 생산된다. 근해에서 농어·넙치·가자미·도미 등이 어획되고, 자연산 미역채취가 이루어진다.
정기여객선 노선은 통영항 출발 노선과 저구항 출발 노선 두 가지이다. 통영항 노선은 한산도, 비진도를 경유해 매물도, 소매물도에 이른다.
한산초등학교 매물도분교장은 2005년 3월에 폐교되었다.

 

[Daum백과]

 

 

 

12시 30분

소매물도에서 대매물도로 간다

선박회사와의 조율로

소매물도에서 대매물도는 승선비가 없다.

 

 

오전 8시30분에서 12시 30분-소매물도, 등대섬 트랙킹

12시 30분 대매물도로 이동

오후 1시 대매물도 트랙킹 시작

대매물도 트랙킹코스 -대항마을-꼬들개-장군봉-쉼터-전망대-당금마을 선착장(약 6키로)

약 2시간 30분소요

 

 

 

 

 

 

대항마을 선착장에서 하선

암릉으로 이루어진 섬이라서

대매물도 선착장도 하선 선착장이 바다위에 목선처럼 떠있는  데크로 하선을 한다

 

가파른 언덕위에 지어진 팬션들

대매물도는 대항마을항구과 당금항이 있는데

대항마을은 펜션이 밀집해 있고

당금항은 텐트촌과 민박이 많다

대항마을에서 내려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서 해안을 따라 트래킹을 하게 된다.

 

 

 

비바람에 낡은 것인지 흐릿하게 목조 안내판

 

소매물도 대매물도

가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해 통영시에서 잘 정비하여 누구나 길을 찾기 쉽게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이 가파른 언덕위에 손바닥만한 마당에 그래도 제법 수령이 오래된듯한 나무가 살고 있다

노란벤취와 바다....소매물도와 자못 다른 풍경이다

저나무는 후박나무~

 

 

 

가파른 언덕길을 숨차게 100미터정도 올라가면 장군봉 표지판을 만난다

가장 높은 봉우리 장군봉을 가기위해 해안을 반바퀴 휘익 돌아서 올라게 된다

길은 완만하여 누구나 오를수있고 조망이 좋아서 바다에 취해서 금방 오를수 있는 곳이다.

 

대매물도는 후박나무가 많다

마치 마을의 수호신처럼 가구마다 한그루씩 집을 지키고 있다

섬에 오니 폐가마져 섬스럽고 풍경이 되었다.

 

가판 언덕을 따라 펜션이 들어서다보니

돌담이나 석축이 많다

조금만 벗어나면 섬해안 둘레길이다.

 

가을인데

완두콩 꽃이 봄처럼 화사하게 웃고 있다.

누가 심은것 같지는 않고 야생으로 피고지는것 같다.

 

섬에 살다가

자식들이 떠나고

그 자식들이 돌아오지않아....주인을 잃어가는 집들

조금만 수리하여 고쳐서 살고 싶다고 했더니

누군가가 그런다

섬은 자재이동비용이 집짓는 값보다 더 들어가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그렇구나

섬에 새집짓고 둥지트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후박나무 자생지

대항마을 선착장

장군봉....삼거리

해안을 따라 장군봉으로 간다.

 

저기 보이는 검은 숲이 후박나무 숲이다

이섬은 후박나무가 해안을 따라 많이 보인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은 보는 각도에 따라 3개였다가 5개였다가...

밤에 다니는 어선을 위해서 등대도 있다.

 

 

들풀같이

생긴그대로 인 돌

그래도 그들은 등을 내어 길이 되어준다.

 

어선인지는 몰라도

작은 어선 그림처럼 물살을 남긴다.

 

소매물도와 대매물도 사이를 지나는 어선

여기서 바라보니 생각보다 작다

그안에서 그 크기와

한발짝 떨어져서 그 크기는 다르다

내안의 크기와 남이보는 나의 크기는 그래서 많이 다르리라

 

 

대매물도에서 바라보는 등대섬과 소매물도

저기에 해라도 뜬다면

달이라도 걸린다면...

그 또한 얼마나 멋진 그림이 될까

 

수크령이 여물어간다

발등보다 훨씬웃자라서 길을 덮었다

그래도 내 발은 길을 찾아내는 도사이다

길을 묻어도 길이 끊어져도 어디선가 길은 존재한다.

 

장군봉 올라가는 허허 벌판 초지에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 한그루

누가 말할것도 없이 제법 따가운 가을볕을 피하고 있다

 

 

섬에서는 내가 가장좋은 풍경

그래서 셀카놀이 삼매경에 푹빠진 일행

길에서 나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어디있으랴

내가 아름다워야 길의 풍경도 아름다운 법이니까

 

얼마되지 않는 높이의 장군봉

그래도 해발0m에서 오르다보니 제법 오른다는 느낌이다.

 

 

 

 

장군봉 정상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소매물도 풍경이 아름다우니...

그리고 형제처럼 지척에 있으니 지치지않고 바라볼수밖에

가장 가까이있는 사람이 내게 가장 멋진 길이요 풍경이니까

 

 

장군봉의 조형물 장군과 군마

매물도 최고봉 장군봉에 올랐다. 장군이 군마를 타고 있는 형상이라 군마 조각상이 있다.

장군봉은 일본군의 포진지였다가 우리 군사시설이 되었다.

지금은 통신시설이 있다. 시멘트 축대에 '196기 손○○ 병장'이라고 새겨 놓았다. 말년 병장이 기념으로 남겼던가 보다. 


 

 

대항마을 선착장에서 여기까지 2.8키로 대매물도의 절반쯤을 걸었다.

중간에 대항마을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있지만 가장 긴 길 당금마을 선착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3.1키로면 1시간 30분정도면 된다.

 

아름다운 섬 정상부에 통신시설물이 섬의 풍경을 저해한다

정상을 벗어나서 설치하며 안되는 걸까

꼭 저렇게 가장 높은 곳에 설치해야만 할까

 

 

 

이 바다를 오고가는 어선들이 혹여 부딪칠까 등대가 서있다.

망망대해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저 불빛은 제대로 보일런지

 

 

가을이라

초록빛이 조금은 신선함을 잃은듯하지만

터널을 이루고 있는 숲속길을 따라 당금항쪽으로 하산한다.

 

옹기종기 서로 바라보고 있는 섬들의 풍경

이름을 찾아서 적고도 싶지만

그냥 난 매물도에서 매물도에 빠져서 걷는 하루가 되고 싶다.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같이

이곳저곳 목을 빼고 있는 섬들

그 섬이 좋아서 다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건너 거제도도 보이고

동백나무 사이로 삐죽나온 절벽

그 절벽에서 우린 아름다운 풍경이라 말한다

인생의 절벽에서도 우린 그렇게 여유로웠던가

 

산에서 이정도의 길은 아우토반이다

길이 좋아서 시간이 그리 걸리지않는 하산길이다.

 

 

 

 

 

 

 

 

 

섬억새도 만발하고

가장 신비로운 은발로 손짓하는 억새

가을은 가을이다

억새의 손짓이 여기저기서 난리다.

 

 

오름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저기 앞에 있는 작은 언덕을 올라야 당금함으로 갈 수있다

저 산을 오르다 허리를 돌아서 내려가는 것이다.

 

 

대항마을로 내려가는 안부에서 올려다본 장군봉

그리 높지는 않은 곳인데 그래도 올려다보니 꽤나 가파르고 높아보인다.

 

암릉지대인 장군봉

 

다시 작은 산허리를 타고 배시간을 맞추려고 부지런히 걸어간다.

짙푸른 바닷빛에 반해서

그 푸른물이 내 심장까지 적신다.

이 푸른시간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길

그래서 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홍도 전망대

 

 

 

 

 

홍도전망대

홍도를 비롯해 날씨가 맑으면 대마도까지 보인다는데....설마...믿거나 말거나

 

저 나그네 바다에 빠질것 같다

섬을 걷는내내 바다위를 걷는 것 같다

바다여행 섬여행이 그렇다

길을 걸으면서도 길보다 바다에 떠있는 느낌

망망대해에 내가 주인이 되어서 신령처럼 걸어가는 느낌

조망이 좋아서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 좋아서 섬을 종종 찾아오는 것이다.

 

여기저기 물밑으로 자맥질이라도 하고 싶은건지

홍합을 따오리까

조개를 따오리까

바다속으로 빠져드는 섬들

 

 

 

절벽위에 길이다보니

섬아래가 깊고 짙다

가까운 바다도 얖은 곳이 없고

짙고 푸른 바다뿐이다.

 

섬에 핀 야생화

바다를 닮아서 청보랏빛 야생화

 

 

 

이섬은 빨리걷는 것이 예의가 아니다

소매물도와 대매물도를 하루에 걷다보니 급하게 걷긴 하지만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있어서

섬을 제대로 맛보고 제대로 숨쉴수 있게 했다.

저곳에서 바다냄새 깊게 들이마셔야 하는데....아쉽게도 그냥 간다.

 

이곳쯤에 다다르면

아...소매물도와 대매물도 비교평가하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소매물도가 더 좋다

대매물도가 더 좋다

음...나는 글세...그냥 다 좋다

너무 무의미한 답인것 같아도

어딘들 길만 나서면 좋아 죽는 내 성격이다.

 

쉬어가세 쉬어가세

이곳에서 쉬지않으면 우린 어디에서 쉬어갈까

쉼이 행복이요

길이 운명인 우리들

 

 

 

대매물도에서 가장 멋진 곳

멀리 매물도 캠핑장도 보이고

항구도 보이고

드디어 종점이 가까워 온다.

 

 

 

여기서 내사진도 찍어보고

또 시간을 남긴다

이곳이 좋아서 또 올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든다.

어떤이는 고향을 지울수 없다지만

난 이곳저곳 길을 헤매는 떠돌이...

이런 풍경을 만나고 싶어서 늘 섬을 동경한다.

 

 

 

같은 풍경같아도

내마음은 점입가경중이다

갈길의 속도가 늦추어진다

자꾸만 서서 물끄러미 풍경속으로 빠져든다.

 

 

캠핑장쪽으로 가는 해안 둘레길

동백림이 터널을 만들었다.

 

매물도 분교자리가 캠핑장으로 변했다.

텐트치는데 1인당 비용이 10000원 예약없이 이용할수 있다.

 

폐교 캠핑장까지 잘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당금항으로 걸어간다

 

 

물빛이 정말 곱다

잿빛이 가득한 서해안보다

맑고 맑은 섬해안....

섬이 푸른물이 지워지지 않겠다.

 

당금항 마을 모습

대항마을은 펜션이 많고

이곳은 민박이 많다

마을주민이 이곳이 더 많아보인다

한산초등하교 매물도 분교도 이곳에 있다가 폐교되었다

 

당금마을 선착장

 

 

당금의 금자가 '비단금'이었구나....

중국의 비단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섬이었구나..

거기에 금광까지 발견되었으니

얼마나 금상첨화였겠는가

 

배부른 산모의 조형물...

무엇을 뜻하는지...

 

매물도의 길은 해품길

그러니까 바다를 품은 길

해품길을 비유하여 바다를 품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배가 올동안 여기저기 당금마을 살펴보았다.

민박집 이름도 적혀있고

 

우리를 태우고 갈 엔젤3호

4시에 출항하는 배이다.

그리 크지는 않고 온돌로 되어 있어서 피곤한 사람들은 1시간여동안 몸을 뉘여 쉴수 있다.

 

이제 바쁜 일정의 트래킹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다른때에는 돌아서 가야만 하는 시간이 참 싫었는데 10일간의 긴 연휴탓인지

내일도 또 어디론가 갈수 있다는 기대때문에 기본좋게 매물도여 안녕을 고한다.

 

매물도 당금마을 안녕...

 

 

거친 파도를 막기위해

당금항을 지키는 방파제

 

배에서 장군봉도 올려다보고

이곳에 올때에는 저곳이 어딘지를 몰라 무심했는데

이젠 저곳이 장군이 군마를 타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장군봉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리움으로 바라본다.

 

 

아까 내렸던 대항마을 선착장을 지나

비진도를 지나....통영으로 간다.

 

 

통영항에 도착하자 건너 매물도를 향해 낙시질하는 사람

그 사이에 가의도도 보이고

 

5시를 넘어서 석양이 지난 시간

낙시하는 어부가 좋아서 가까이서 다시 가까이 당겨서 한컷

 

가을 햇살이 지는 시간 통영에 도착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찾아오는 사람 없으니

항구도 문을 닫아야 할 시간

 

5시 30분 통영항을 빠져나와

그제사 노곤한 육신을 버스에 기대어 잠에 빠진다

깊고 푸른 바다보다 더 깊은 잠에 들것 같다

바다는 깡패같다

나를 너무 점령한다

그래서 한없이 무너지는 시간이다.

 그 깡패같은 바다를 벗어나 드디어 나를 수습하여 잠으로 안내한다.

소매물도 대매물도...한꺼번에 보느라 사색은 짧았다 그래서 다시 또 오고 싶다.

사색하고 싶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까 더 많은 생각으로 다가설수 있다.

2017.9.30. 토 by gyeong~

 

 

대매물도의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