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20.1.12.일. 낙동정맥트레일(분천역-승부역)

kyeong~ 2020. 1. 16. 00:08


2020.1.12.일. 맑음

인천 5시30분출-봉화 분천역 8시40분 도착

산타마을-30분동안 사진찍기

무궁화호 열차 분천역 9시 33분출발 - 승부역 9시 47분도착

승부역 10시 트레킹 시작-분천역 2시 30분 도착(점심시간포함)

트레킹거리 약 12키로

분천역--(기차로이동)-->승부역-양원역-비동마을-분천역(원점회귀)

2시30분 무섬마을로 출발- 3시30분 무섬마을도착

4시 30 까지 무섬마을 트레킹

4시 30분 인천으로 출발-인천 8시도착




분천역

1544-7788



분천역-양원역-승부역

15분거리 2600원



승부역

1544-7788


분천역에서 무궁화호로 15분거리

걸어가면 4시간거리 12키로


산골향기가 그득한 오지마을 승부

이곳에 온 트레커들을 반기는 환영글귀


승부역 안내판


승부역에서 바로 낙동강을끼고 산행은 시작된다

무궁화호에서 내린 사람들은 전부다 트레킹을 위해서 온 사람들이다

하루종일 내리는 사람이 없던 마을에

아침을 깨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말이라도 사람사는 동네처럼 와글거리니 좋긴하다

주말은 지방으로 떠나는 사람들..

주중에는 도시에서 ...


언제쩍 써놓은 글씨인지는 모르나..

하늘도 세평이 넘고

넓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여유로운 마을이다

산이 높아서 하늘이 좁게 보인다는 의미로 쓰였을것이나 넓은 낙동갈 물줄기때문에 좁아보이지는 않는 마을이다

석탄산업이 흥하던 시절은 사방이 검은 색깔이 더 좁고 어둡게 보여서 세평의 하늘을 느꼈을것이다

석탄산업이 왕성하던 시절에는 영동선 열차가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원 수송을 하는 동맥역활을 했었다


낙동정맥 낙동강세평하늘길은

승부역에서 비동마을을 거쳐 분천역까지 12.1km에 해당하는 길인데

낙동강줄기를 따라 걷는 길과

초록색으로 표시된 산길'배바위재'를 거쳐가는 길이 있는데

비동마을에서 두길이 만나서 분천역까지 가게 된다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낙동강 줄기를 따라 비경길을 걷게 되는 구간이다



낙동정맥트레일중에 세평하늘길을 지금부터 걸어가보자


세평하늘길은 낙동강줄기를 따라 걷는데

영동선 기찻길과도 함께 하는 길이다

강이 있다보니 기찻길을 위한 철교와 터널이 많이 있어서

기찻길과 낙동강이 보여주는 풍경이 주를 이룬다


12키로 4시간 정도의 거리

낙동강의 비경길을 따라 시작~


미리 말하지만

이길은 다리도 수도 없이 건너고

철길도 수도 없이 만나고

강을 옆에 끼고 한없이 한없이 걷는 길이다


은병대

 

칼날같은 절벽바위길을 뻥대라고도 하는데

은빛으로 빛나는 은병대라고 멋진 이름으로 적어 두었다


유럽 트레킹에 갔을때 표지판이 정갈하고 어떤 규칙을 가지고 그많은 산줄기를 표시했는데

우리나라은 표지판이 한지역 몇 안되는 걸음안에도 가지각색의 표지판이다

한가지로 초연하게 표시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 아침햇빛이 들어오는 마을이다

산줄기가 높아서 하늘도 좁아 보여서 '하늘도 세평'이라는 말을 한다

산지가 높다보니 해가 늦게 들고 일찍 진다

제법 쌀쌀한 날씨 호호 불 정도는 아니지만 쌀쌀한 공기가 볼을 부비고 지나가는 겨울 아침이다



키높이를 올린 햇빛은 낙동강에 내려앉느라 정신이 없다

이곳저곳 밤새 재워두었던 산동네를 어루만지느라 바쁜 하루다


산골마을을 찾아 손잡고 가는 모습이 사뭇 정겹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때로는 함께 앉아서 쉬어도 가고...

하늘도 함께 보는 하루...부러은 한쌍입니다


란은 물결이고 흐름이다

담은 고임이고 멈춤이며 깊음이다

관란담

낙동강이 흐르다 잠시 멈추는 곳에서

나그네도 잠시 쉬어가는 곳이 되었다


낙동강이 흐른 강줄기 옆에

산허리를 잘라 철길을 내고

석탄 수송을 했던 길

옛영화를 누리던 영동선에

지금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물과 산이 얼싸안고 함께 굽어 돌아가는 길

초연하게 내가 걸어가고 있다

무슨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길이 있으니까..

어차피 목적지는 정해져 있으니까

함께 시작한 사람들의 뒤를 따라 무작정 걷는다


절벽옆으로 나무데크길을 만들어 두었다

분천 산타마을에도 투자를 많이 했지만

절벽에 길을 내느라

오지마을에서 투자비가 많이 들었겠다



단단하게 만들어진것 같지는 않지만

올라서보니 걸을만한 길이다



강과 산과 철길이 삼위일체로 걷는 길



모퉁이를 돌아서

또 강

또 산

....한없이 산과 강이 한몸으로 엉켜 있는 길

그 사이에 어쩌자고 나는 눈치도 없이 끼여서 함께 걸어가고 있다



산속을 통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터널이 많은 기찻길

낙동강이 푸른 물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르는 길을 따라 안전한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편한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분천에서 승부역까지 오가는 v-트레인 열차가 승부역으로 가고 있다

저기차를 타면 좋았을텐데 우리일행은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승부역까지 갔다

특별히 제작된 V-트레인 낭만 열차를 타보는 것도 추억일텐데 말이다



이번구간에 출렁다리가 딱 한번 있는데 출렁다리로 가는 구간...


별로 긴 출렁다리는 아니지만

재미삼아 출렁출렁하면서 걸어가보는 길


출렁다리를 건너면 잠시 언덕길로 올라가는 구간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밧줄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왠만한 사람이 걸어갈 수있는 길이다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구간은 절벽을 통해서 이동하는 길이 많다

대부분 데크를 조성한 길이라서 투자를 많이 한 길이라 하겠다



연인봉과 그아래 선약소



선약소 앞을 지나는 철로


철로 아래로 아슬아슬한 길이 나있다

강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블랙아이스라도 있으면 미끄러지기 쉬운 길이다

철교를 지지하고 있는 교각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갔다


교각을 타고 한바퀴 돌아서 강가를 거닐었다

제법 넓은 강가

쉬어가는 사람들의 작품일까

앉아서 쉬는 동안 인간들의 흔적을 남기고 떠났다

나의 영역이라도 되는듯이 말이다



저기 밀가루 반죽을 하다가 굳어서 돌이된듯한 넓은 바위도 보이고...


양쪽의 바위가 문처럼 열려있어서

넓은 낙동강물이 한없이 푸르게 푸르게 마음으로 들어오는 곳

물빛에 반하겠다

이리도 푸르다니

하늘보다 더 맑고 푸른 빛깔앞에서 자꾸만 쉬어가고 싶은 곳이다



물붙에 반해서 그자리에 주저앉아

선의 세상을 보고 있다


밀가루반죽하듯이 주무르다 굳어버린 바위같다

넓은 바위에 주저 앉아 그만 걷고 싶은 자리

그래서 이곳에서 쉬어가는 이들이 많다



바위문을 열어서 선의 세상을 본다는 선문...

다시한번 비경을 바라보다가가...

갈길은 가야지


낙동강...가도 가도  낙동강

그래서 낙동강 700미라 했던가



가끔은 드문드문 빛이 들어오는 솔밭도 걸어본다

솔향이 강물에 씻겨내려갔는지

강물소리에 묻힌 솔바람소리도 기척이 없다


기차라도 지나갔으면 좋겠다

잠시 지루해질것 같은 시간..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손흔들어 보는 재미도 있는데

가는 동안 기차가 보이지 않는다


기찻길옆 아름다운 구절들



지금은 겨울

강물이 흐르기는 하지만 이렇게 얼어있는 구간도 있다

두꺼운 점퍼를 입고 걸을정도니 만만치 않은 겨울날씨다


둘이서 셋이서

그리고 그뒤에 부지런히 혼자가는 나

카메라가 없었으면 외로웠으려나

앵글속 세상을 보느라 외로울틈이 없다


겨울 햇살에 정오의 햇살은 낙동강을 아래로 아래로 이끌고 가고 있다

수레를 끌고가는 마부처럼 겨울 낙동강을 힘차게 끌고 오후로 넘어가고 있다


승부역에서 5.6키로 지점에 있다는 양원역이다

양원역에 들리지 않고 아랫길로 바로 가도 되지만

시골기차역 풍경이 좋은지로 계단으로 올라가야 양원역을 만날수 있다


분천역과 승부역은 그래도 사람을 반기는 풍경이 많았는데

썰렁한 역

너무 작은 역사이다

분천역에서 출발했던 무궁화열차가 양원역에서 쉬어갔었는데 몇명이나 내렸을까

이동네까지 오면 오늘의 트레킹은 절반이다

이곳에서 잠시 비닐하우스에 요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난...그냥 분천역까지 걷기로 했다


양원역 기차선로...


다시 분천역을 향하여

절반남은 길을 향하여 열심히 걸어보기로 한다

낙동강과 철길과 산자락을 지겹게 보면서 걸어가는 길

이제 절반만 걸어가면 된다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는 낙동강 비경길

양원역에서 비동마을까지는 체르마트길

그런데 체르마트란 어떤 뜻일까


양원역이라는이름이 지어진 유래를 적어둔 안래판

여기는 울진군 원곡마을과

봉화군 원곡마을 두마을의 이름을 따서 양원마을이라 하였고

대통령께 탄원서를 제출하여 지은 최초의 민자역사라고 한다



양원역역의 유래를 알고 나서 지도를 찾아보았더니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봉화군과 울진군이 마주보고 있다

군은 다르지만 원곡마을...같은 마을주민들이다



절반은 온줄 알았는데 아직도 6.4키로

2시간은 가야 한다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산골마을은 산이 높아서 해가 일찍진다


오랫만에 보는 미류나무

미류나무꼭데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

노래도 흥얼흥얼 나온다


낙동강물이 거센곳인지 교각이 다른곳보다 새로 만든것도 같고 더 튼튼해보인다



물이 넘치면 건너지 못하는 곳도 있고요...

다행이 겨울이라 강바닥 물이 별로 없다


강물소리를 벗삼아

하늘한번 강한번 그렇게 가다보면 지루해도 끝은 있겠지

높은 산을 오르느라 헉헉거리는거 보다야

편하게 걸어갈수 있으니 다행이다


세상의 밝음과 어둠에 대해서 생각하는 구간이다

내가 밝게 살기위해서는 누군가 어두운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알라는 뜻이다

암징대를 ....지나다보니 나때문에 누군가 어둠에 들어 있을까


양원역에서 비동마을까지를 체르마트길이라 하였는데

체르마트는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마을 이름이다

산골마을과 오지마을을 걸어서 호수를 만나게 되는 알프스의 체르마트와 비슷하다 하여 지어진 길이다


순전히 내 생각인데

이길을 걸어보니 솔직히 체르마트길은 어울리지 않는다

알프는 높은 고봉으로 둘러싸여 사계절 눈이 있고

푸른초원이 펼쳐져 있는 길이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한국의 아름다운 지명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면 훨씬 좋았을뻔했다


이렇게 걷다보니 넓은 공터가 있다

화장실도 있고 쉬어갈수 있는 길이다

이곳에서 잠시 쉰디 산길로 올라 고개를 넘어가면 비동마을이다



낙동강을 따라 가던길을 잠시 벗어나 산길로 고개를 넘어간다

강을 돌아가는 길을 산을 질러서 고갯길을 이용한다

이고개가 배바위재인가?

약도에는 부역에서 산길을 따라오면 이곳에서 만난다고 되어 있다


비동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


고개를 내려오면

한층 수심이 깊어진 낙동강을 다시 만난다

어디서 강물이 또만났는지 더 깊고 푸르디 푸르다

철교건너 비동마을 간이 승강장이 있다

완행열차가 쉬어가는 간이역이다



비동마을에서 양원역까지 2.2키로를 체르마트길이라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체르마트길은  어울리지않는 길이다

'낙동강 비경길' 우리의 냄새가 나는 길로 정했으면 한다



비동마을승강장에서 강을 따라 다시 분천역으로 4키로 가량 가야 한다

빨리 걸으면 1시간...

천천히 걸으면 1시간 20분정도..

여기서부터는 아스팔트길이라 발이 좀 아프기 시작하는구간이다



흙길이었으면 얼마나 값지고 좋았을까

걷기가 싫어지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다시한번 강을 건너고...


어떤 먹거리가 많았길래 살찌는 마을이라 했을까

승강장은 작고 텅텅 비어 있는데


텅텅 비어 있으므로 욕심이 없으니 마음이 살찔수 밖에 없다는 선의 세게를 말한다



아래로 갈수록 점점 산은 멀어지고

강은 넓어지고

산이 낙동강에게 벗어나려는 건지...



분천역까지 아스팔트길.



지나간 영동선의 역사를 알려주는 글귀들



걷고 또 걷고..



어머나...산골마을의 소박한 겨울장미가 퇴색하지 않고

피었다가 졌네요

말랐지만 색이 고와서 한컷



분천역에 가까이 오자

'충북영동와인열차'라고 쓰인 기차가 지나간다

지역특성화상품으로 와인이 개발되고 관광열차까지 운행을 하나보다


언뜻보니 열차안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기차를 타고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떠나는 여행

언젠가 저 열차 꼭 타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우왓~

반가운 분천 산타마을 표지판이 보인다

아스팔트구간은 4키로쯤 걷다보니 지쳐서 그런지

종점이 반갑기그지없다


분천역에는 대형 크리마스트리 그림이 분천역사 벽을 채우고 있다

겨울이라 그런지 크리스마스장식 그림이 더욱 따듯하게 와 닿는다

사진찍는사람들로 붐비는 분천역사


4시30분까지 도착하라고 했는데

식사를 하지 않고 줄곧 걸어서인지 4시쯤에 도착했다

따듯한 어묵국물 한사발을 들이키고 나니 얼었던 속이 풀리고

하루의 피로가 따듯한 국물에 풀려나갔다

새벽4시부터 잠을 설치고 나섰더니 걷는내내 노곤함이 밀려왔지만

종점에 이르니 기분이 다시 맑아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일거삼득의 날....

산타마을 구경과

낙동강 비경 트레킹과..

이어서 무섬마을까지 가는 날..

적은 비용으로 알차게 보내는 날이다

2020.1.12.일 by gyeong~


3편) 이어서 무섬마을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