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7.1. 금 여섯째 날
오스트리아 티롤 트레킹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오후에 한국 입국을 위한 신속항원 코로나 검사를 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가까운 Patscherkofel (파처코펠 =파첼코펠) 산악 하이킹을 한다
인스브루크에서 약 7킬로 떨어져 있고 Lgls라는 작은 마을 근처이다
1965미터까지는 곤돌라를 타고 Patscherkofel 2248미터 정상부까지는 걸어서 가야 한다
오스트리아 대형 택시
13명이 탔는데 넉넉하다
젤레스 호텔에서 Patscherkofel (파처코펠=파첼코펠) 곤돌라 탑승장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
Patscherkofel (파첼코펠) 곤돌라 탑승장
스포츠센타와 스포츠매장등 규모가 제법 큰 센타이다
인스브루크에서 가까운 파첼코펠
두 번째 날 걸었던 인스브루크의 노르케떼가 훤히 보인다
멀리서 보니 거대한 병풍처럼 웅장하다
오늘 오르는 Patscherkofel (파첼코펠)은 노르케떼보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알프스의 가장 오래된 스위스 소나무 숲을 가로지르는 Zirbenweg(지르벤베그)라는 신선한 길이 있고
정상에서 Wipptal(위프탈)과 StubaitalValley(수트바이탈 벨리)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루트라고 한다
날씨가 좋다면, 산 능선 너머로 저 멀리 이탈리아의 국경도 보인다고 한다
곤돌라 탑승장 내부 안내판
곤돌라 왕복탑승권
이른 아침이라 사람은 붐비지 않는다
줄을 서지 않아도 바로바로 타고 오를 수 있다
겨울에는 많이 붐비겠지만.
곤돌라에서 보이는 풍경
인스브루크 시내가 구름 속에 갇혀 있다
Bergstation역
해발 1965m에 위치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곤돌라 탑승장 근처에 소를 키우고 있는 곳이 많아서 소와 함께 하는 티롤 여행이다
Bergstation역에서 내려다본 풍경
구름에 갇혀 있어서 보이는 건 없지만 구름이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했다
산을 걷지 않아도 케이블카만 타도 구름 위를 나는 것 같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인스브루크
무엇을 해도 아름다운 풍경 앞에 나는 그저 작은 소품처럼 서있다
아... 읽기 힘든 독일말...
1번 Talstation에서 곤돌라를 타고 2번 1965미터 높이의 Bergstation역에서 내렸다
Bergstation역에서 왼쪽 길로 가면 스위스 소나무숲길 Zirbenweg (stone pine path=돌 소나무 길 ) 7킬로 구간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Patscherkofel 2248m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오른쪽 숲 속 길로 시작, 비가 오는 관계로 정상을 생략하고
3번 Boscheben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Zirbenweg( stone pine=umbrella pine)로걸어나왔다
오늘은 운해를 구경하는 날이 되려나
2000m 고도에서 바라보는 파첼코펠의 풍경이다
비행기에 보던 광대한 구름밭이 이곳에서도 펼쳐져 있다
티롤의 마지막 인증샷
여기까지 차가 올라오나 보다
스키장을 관리하려면 찻길이 있어야 하는 건가...
저만치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숲이 보이고 소들의 양식이 되는 초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소나무와 초원 그리고 연신 얼굴을 바꾸는 운해
구름 위에 있으니 우리는 천상을 걷는 거다
풀밭이 아니라 꽃밭에서 사는 오스트리아 소들
소들의 천국이다
만약 우리나라 스키장 근처에서 소똥 내를 풍긴다면 많은 스키어들이 이해를 해줄까
한국의 소와 닮아 있어 친근감이 간다
파첼코펠은 오스트리아 소나무 숲 중에 가장 오래된 스위스 소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갑자기 산아래 있던 안개들이 위쪽으로 상승한다
소나무 숲에 무성한 안개들
비가 올듯하다 아침 하늘이 맑아서 우비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는데 걱정이다
산만 보고 걸어도 정신을 뺏긴 정도인데
걸어가는 걸음걸음마다 꽃길로 반기는 파첼코펠
오늘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건너편 노 르케 떼와 그리고 안개와 함께하는 종합 선물 하이킹이다
2000 고지에서 2248m 정상으로 가는 길은 침엽수가 빼곡한 시원한 길이다
장구채를 비롯해 처음 본 꽃들이 안개를 머금고 싱그럽게 피어있다
건너편 골짜기마다 빼곡한 운해가 어찌 보니 만년설처럼 보인다...
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지 말기를...
파첼코펠 정상에서 노르케떼와 반대편 수트바이탈을 더 즐겨보고 싶은데 말이다
파첼코펠 정상을 오르는 이유가 이 두 곳의 경치를 좀 떨어져서 전체를 한눈에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건너편 운해를 보며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정상으로 가고 있다
이 가파른 산자락에 살고 있는 소나무들이 아래로 미끄러지지도 않고 꿋꿋하게 잘 살고 있다
마치 의지의 소나무 형제자매들
안개가 없으면 정상에서 수투 바이탈 계곡을 볼수 있다는데
저렇게 안개가 자욱하니 볼수 없을 것 같다
수투바이탈 계곡은 안개 신령을 모시고 사나 보다
3일째 되던 날 산에 올랐을 때도 못 보았는데 많이 아쉽다
무리 져 피어 있는 솜털 닮은 꽃, 드넓은 꽃밭에서 멈추어 꽃의 키만큼 낮추어 인사를 했다
고지를 향하여 올라가는데 이때까지만해도 되돌아 올줄 몰랐다
Patscherkofel Gipfelstube
파첼코펠(=파처코펠) 정상으로 가는 길
정상으로 가고 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하늘은 어느새 잿빛이다
그렇게도 맑던 날이 심술을 부린다
가이드가 정상이 의미 없음을 말한다
이렇게 흐리니 올라가 봐야 아무것도 안보일 테니 말이다
돌에 그려진 페인트 문양은 길 안내표시인데
붉은색은 올라가는 방향
파란색은 내려오는 길의 방향이라 한다
흠마 우쩐다...
비가 슬슬 내린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이렇게 변덕을 부릴줄이아
올라가도 의미가 없다고 정상가는 길을 취소하는 가이드
철저하게 안전을 위한 하이킹을 한다
다시 뒤돌아 내려와 다른 길로 향했다
큰 바위의 표지판
E는 동쪽 방향으로 간다는 의미 같은데 +68 숫자의 의미는 이해불가
길모퉁이마다 새로운 꽃들이 세상 이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전부 우비를 입고 알프스의 비를 맞고 걸었다
부슬부슬 내리기는 하지만 좀 있으면 거세게 내릴 것도 같다
오늘이 마지막 트레킹인데 비요일로 마감하다니 좀 아쉽다
금계국 같기도 하고 민들레 같기도 하고...
무리 져 피어 있으니 또 발길을 멈추고 카메라에 담는다
지나고 나면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비는 여전히 내리고
건너편 산줄기에 가득했던 구름들이 전부 하늘로 승천한 건지 산봉우리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그래도 파처코펠 산봉우리는 구름으로 가득하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정상 구경이라도 시켜주지 너무 아쉽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비에 갇힌 인스브루크
boscheben 산장에서 비를 피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앉아 있었는데
우리 말고 찾는 이 가 없는 걸로 봐서 기상상황을 고려한 것 같다
Almgasthaus Boscheben=알 가스트 하우스 보쉐 벤
2035m 높이의 산장이다
창문 위에 쓰인 큰 글씨 SELBSTBEDIENUNG=셀프서비스
비가 많이 와서 비도 피할 겸 점심식도 할겸
낯선 알프스 어느 모퉁이에서 비를 만나 오랫동안 쉬었다
안개가 산 정상을 뒤덮었지만 알프스 녹차를 마시며 마지막 날의 추억을 만들었다
소시지를 넣은 콩 수프
주인장이 직접 콩을 심어서 만드는 스프라고 한다
비 오는 날씨에 따듯해서 좋았고 맛도 좋다
오스트리아에서 먹은 수프 중에 콩 수프와 골 리쉬 수프가 가장 맛있었다
비가 약간 잦아들어 다시 걸었다
비가 오는데 우산도 없이 걸어가는 현지인
스위스 소나무 숲길 Zirbenweg (stone pine path=돌 소나무 길 ) 입구
목판에는 Willkommen am Zirbenweg (지르벤베그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아침에 오른쪽 정상가는 길로 갔다가 한 바퀴 돌아서 Zirbenweg가 있는 왼쪽 길로 나왔다
아침에 곤돌라를 타고 와서 출발했던
흰구름과 푸른 하늘이 버선발로 반기더니 갈 때에는 이렇게 비와 함께 안개와 함께 세상 문을 닫는다
SCHUTZHAUS(=보호소)라고 쓰인 Bergstation역
이제 여기서 내려가면 티롤 알프스여 굿바이!!
다음에는 어느 알프스에서 환하게 걷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약 없는 알프스, 떠나기 싫은 발걸음이다
한 달 정도 머물면 딱 좋겠는데 말이다
꿈결 같은 6일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한국으로 가는 짐을 꾸려야 한다
<펌사진> 비때문에 못올라간 Patscherkofel 2248m
산자체가 멋지다기보다 스위스 소나무 길이 아름답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노르케떼의 풍경이 압권이다
작년 10월 말에 여행사에 예약금을 걸었던 덕에
지금 상황보다 약 150만 원 정도 저렴하게 다녀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유럽은 물가 비상이 걸렸고 유럽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졌다
한국에서 가이드 동행 없이 폴란드로 가서 독일행 비행기를 다시 갈아타고 독일에서 버스로 오스트리아로
입국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다행인 건 코로나 검사에 대해선 제제가 없다
다만 한국에서 2번 이상 백신을 맞아야 출국할 수 있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마스크로부터 해방을 느꼈고
유럽은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없이 자율에 맡긴다고 한다
간혹 취미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있다고 했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라서 언어 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불친절한 폴란드인들 때문에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오스트리아 티롤 알프스를 걷는 동안
어쩌다 꽃이 아니라 꽃밭과 알프스는 떼어놓을수 없는 아름다운 화원에서 모든 보상을 받았다
첫 번째 샤모니 몽블랑 알프스 여행은 만년설과 빙하의 세계를 맛보았다면
두 번째 티롤 알프스는 360도 뺑둘러 알프스만 존재하는 나라에서
신이 내린 꽃밭, 천상의 화원에서 살다왔다
8개국에 걸쳐 있는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
세 번째 알프스는 또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한 번 더 가길 소망한다
7.1.금요일 오후 의사와 간호사가 호텔로 출장을 나와서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열이난다고 하는 일행이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만약 양성반응이 나오면 10일동안 갇혀서 지내야 하고 10일동안 머무는 비용과 비행기 패널티를 물어야한다
휴~다행히 전원 음성이라서 입국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2022.06.25~07.03까지의 9일간의 티롤여행 끝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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