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22.9.24.토. 연천여행-(호로고루)

kyeong~ 2022. 9. 29. 01:26

 

인천에서 아침 7:30분에 출발하여 연천의 댑싸리 공원과 당포성 그리고 주상절리를 거쳐

저녁 무렵 호로고루성에 도착했는데 웬 차량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수도권 사람들이 전부 연천으로 여행을 오는 것 같았다

주차장까지 진입하는데 정체가 심하다

아예 국도 양쪽으로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였다

꿋꿋하게 주차장까지 진입을 하여 간신이 주차를 하였다

호로고루성에 들어서자마자 해바라기 숫자보다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다

멀리 호로고루성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어서 사람 성이 더 축조된 것처럼 보인다

 

해바라기 밭을 보니는 꽃잎은 떨어졌고 씨앗이 영글어가고 있다

 여기저기 운동한다고 생각하며 꽃이 진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눈이 시리게 푸른 가을볕을 벗 삼아 연천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날이다

 

 

연천 호로고루

漣川 瓠蘆古壘
자미성(紫微城), 미성(眉城), 이잔미성(二殘眉城)

시대               
고대/삼국/고구려
문화재 지정   
사적 제 467호
건립시기        
삼국, 고구려
성격                
성곽
유형          
      유적
면적                
21.768
소재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3리 1259

자연이 제공한 천혜의 요새, 호로고루

호로고루(사적 제 467호)는 북동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임진강에 접한 현무암 천연절벽 위에 있는
강안평지성(강가 언덕 위의 평지에 세워진 성)이다.
호로고루는 남한지역에 얼마 되지 않는 고구려 유적으로서 발견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성은 고구려가 남진을 하기위해 육로로 내려오는 최단 코스로 남진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으며,
성을 접해 흐르는 임진강과 주변의 풍광이 어우러져 신성한 면모마저 보이고 있다.
호로고루는 얕은 구릉 위에 축조된 성으로 삼각형 모양을 띠고 있으며 전체 둘레는 401m이다.
성이 위치한 지역은 삼국시대에 북진과 남진을 하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에 걸친 삼국의 전투기록이 남아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목책유구, 지상건물터, 지하식 벽체건물터, 우물터 등이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조선시대까지 출토되었는데 특히 고구려 유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축조 과학

임진강 유역에는 강가 절벽에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높이 10~15m 정도의 수직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강가 절벽의 구릉에 성을 축조할 경우, 수직절벽을 이용해 특별히 성벽을 쌓지 않더라도 적을 막아낼 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를 제공한다.
호로고루의 경우에도 동쪽만 제대로 된 성벽을 쌓으면 되었기 때문에 노동력과 시간을 대폭을 줄일 수 있었다.

성벽은 지반을 평탄하게 다진 뒤 1m 정도 높이로 흙을 다진 위에 성벽을 쌓아 올렸다.
성돌의 재료는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으로 약 1.8m 정도 높이로 쌓았다.

성벽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벽 아랫부분에 한 겹 더 덧대어 쌓은 보축성벽 기법을 보이고 있다.

호로고루에서는 고구려 기와가 다량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고구려인들이 만든 기와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시 기와가 왕궁이나 사찰 등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건물에만 사용되었던 건축자재였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호로고루는 다른 성들보다 그 위계가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성 안에서 출토되는 와당, 토기, 다양한 동물 뼈들을 통해 이 유적이 단순한 군사적 기능을 뛰어 넘어
당시 고구려인들의 정신적 부분까지도 다스리는 성스런 장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로고루성.. 첨엔 일본하고 연관된 성인가 했다

한자를 따져보니 표주박 호( 瓠), 갈대 로(蘆), 옛 고(古), 진 루(壘)

갈대가 가득한 표주박 모양의 옛 보루로 해석이 된다

 

그런데 고구려 시대부터 내려온 성위에 저렇게 올라가도 되나.....

실제 나도 올라갔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니 훼손될까 걱정이다

 

 

 

티브이 드라마에 나오면서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주변 해바라기 밭에서 저녁 노을이 몰려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아쉽게도 노을은 딱 저만큼 보여주고 금방 잿빛 구름이 몰려왔다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데 많이 기다렸지만

맑디 맑은 가을하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노을은 오지않고 잿빛구름이 오늘 하루를 덮어간다

 

 

북에서 흘러오는 임진강 그래서인지 이곳에도 실향민을 위한 재단이 있다

 

 

해바라기 밭 옆에 세워둔 삼족오 석상

삼족오: 고대 신화에 나오는, 속에 산다는 발이 셋인 까마귀.

 

북한에서 모형으로 제작해 우리나라에 제공한 광개토대왕릉비

 

솟대 풍경이 있는 호로고루

 

 

 

꽃잎은 다 떠나고 잎과 씨앗만 무성하게 남아있는 호로고루성 해바라기

 

나의 중년시절을 보는 듯한 연천 여행이다

철원 가는 길에 수없이 눈에 띈 연천 표지판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들려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미지의 땅이었다

어느 날 문득 찾아든 연천 땅에는 푸른 강이 쉼 없이 흘러가고

그 푸른 강은 아름다운 꽃을 키우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던가

이제야 연천 땅이 보이고 그 땅에 살고 있는 꽃들이 나의 아름다운 중년처럼 색이 진하다

2022.9.24. 토.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