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22.10.22~23 문갑도

kyeong~ 2022. 10. 25. 13:30

 

 

 

섬은 일기 영향 때문인지

배을 탄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쉽게 갈 수 없었는데 이번엔 망설임 없이 문갑도를 받아들였다

몇 년 전 하루치기 산행을 하느라 급하게 깃대봉 산행을 하고 돌아 나온 까닭에

문갑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싶다

요즘 벌집 바위사진이 핫하게 올라오던 터라 그 바위때문이라도 다시 가고 싶다

그리고 문갑도 민박집에서 차려주는 어부의 밥상이 일미라고 하여 군침을 삼키고 있던 터에

반가운 문갑도 섬 나들이를 할 수있게 되었다

 

문갑도는 덕적도까지 가서 다시 문갑도행 배로 갈아타야 한다

우리 일행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8:30분 코리아 익스프레스호를 타고 1시간 50분 만에 덕적도에 도착하였다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11시 20분 나래호로 갈아탔다

 

참고로 덕적도행 8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는 차도선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쾌속선을 타면 1시간이면 덕적도에 도착한다

대신 덕적도에서 문갑도행 배를 타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가고 싶은 섬 사이에트에 접속하여 배표를 예매할 수 있다

바로가기 :가보고 싶은 섬  island.haewoon.co.kr

 

인천==> 덕적도 배편

 

 

덕적도==> 문갑도 배편

문갑도(文甲島 독 갑도)

동경 126°7′, 북위 37°10′에 위치한다.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3㎞, 인천에서는 54.6㎞ 지점에 있다.
면적은 3.54㎢이고, 해안선 길이는 11㎞이다.

원래 인천부에 속하였다가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 부천군에 편입되었다.
1973년에 경기도 옹진군으로 이속되었으며, 1995년에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게 되었다.

섬의 형태가 책상의 문갑(文匣)과 같다 하여 문갑도라 불리다가 현재에 와서 문갑(文甲)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독갑도(禿甲島)라고도 불렸는데, 섬의 형태가 ‘장수가 투구를 쓴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한다.

지형은 기복이 심하며(최고 높이 276m), 대부분 험준한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동쪽 만입부에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지역이 있으며, 그곳에 농경지와 취락이 분포한다.
해안에는 단애(斷崖)가 발달하여 있다.

동북쪽의 만입부에는 넓은 사빈으로 이루어진 문갑해수욕장이 있다.
1월 평균기온은 -2.1℃, 8월 평균기온은 25.2℃, 연강수량은 1,234㎜이다.

2010년 기준으로 인구는 107명(남 51명, 여 5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59세대이다.
취락의 분포는 섬의 동부에 집중되어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0.01㎢, 밭 0.09㎢, 임야 3.39㎢이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고구마·콩 등을 비롯하여, 배추·무·고추·마늘 등이 생산된다.
근해에서 꽃게와 새우가 많이 어획되며 김·굴 양식업도 활발하다.

정기여객선이 있으나 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깃대봉 봉우리에 삼신샘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해산을 하면 이 우물에 와서 물을 떠놓고 복을 빌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8시 30 분배를 타고  10시 20분에 덕적도에 도착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 후 11시 20분 배를 타고 문갑도로 향했다

 

배에서 본 덕적도 풍경

앞에 보이는 대교는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다리이다

 

나래호는  

덕적군도의 문갑도-지도-울도-백아도-굴업도 순으로 운항을 하는데 짝수날과 홀수날에 따라 역순으로 운항한다 

 

문갑도 8 경과 산행지도

 

주로 1코스를 이용하여 산행을 하는데

산 중턱을 따라 조성되어있는 "일주로코스" 둘레길을 걸어볼 만도 하다

1박 2일 여정이라면 산행과 일주로코스 두가지다 돌면서 숨겨진 비경을 찾아다닐 것을 권한다

섬은 먼바다의 일기상황이 수시로 바뀔 수 있으므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코스를 먼저 선택하길 권한다

우리 일행의 경우도 바다 일기상황이 안 좋아서 14:20분을 타기로 했는데

3시간 당겨서 11:20에 배를 타고 덕적도로 나오느라 깃대봉 산행은 포기를 했다

 

 

덕적도를 출발하여 20여 분 만에 도착한 문갑도

부두에 간재미를 널어서 말리는데 섬주민처럼 부둣가에서 줄 서서 반기는 모습이다

15마리에 5만 원, 나올 때  한 박스 사 왔는데 맛이 깨끗하여 사 오길 잘했다

 

 

하나뿐인 문갑도 마을 풍경

이 길을 따라 뒷산으로 올라갔다가 고개 넘어 당 바위 쪽 바닷가로 내려가면 당공바위,

문턱 바위 쪽으로 내려가면 사자바위와 벌집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이날 바닷가 광복호 선장 집에서 민박을 하였는데 어부의 밥상이 얼마나 푸짐하고 맛있는지

밥 한 그릇을 금밤 뚝딱 먹을 수 있다

밥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으면 저녁에 광어회를 떴는데 배가 불러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문갑도에서 일박을 한다면 광복호 선장 집의 식사를 꼭 권하고 싶다

 

 

문갑리 마을의 교회

50가구 정도 살고 있는데 2개의 교회가 있다

 

 

사자바위로 가는 길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문갑리 마을

앞에 보이는 섬은 덕적도이다

헤엄쳐서 건너도 될 것 같은 이웃섬 덕적도는 배로 20분 거리이다

 

 

당넘어 표지판을 따라 10분 정도 바다로 내려가면 당공바위가 있다

왕복 30분 거리이다

 

 

당공바위

바위 속으로 카메라를 넣어서 사진을 찍기 쉽지 않다

풍낭에 구멍이 났을 리도 없고 뻥 뚫린 바위가 신기하다

짐승 한 마리 들어가서 살면 딱 좋겠다

 

문갑도 기암괴석 8경 중 하나인 ‘당공바위’는 당산 밑에 공같이 생긴 동그란 바위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가을을 겨우 지키는 듯 점점 시들어가는 듯한 해국...

그래도 바다와 함께 있으니 이 가을이 얼마나 풍요로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찬란한 바다와 함께 있으니 넉넉한 가을 숲에 있는듯하다

 

 

문갑도 전망대

당공바위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와 깃대봉 방향으로 5분쯤 걸어가니 문턱 뿌리로 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갈림길에서 바다 쪽으로 가니 덕적군도의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바다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적군도

왼쪽 가장 크게 보이는 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선갑도 

그리고 그 옆으로 울도 지도 백아도 각흘도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굴업도가 있다

 

 

이정표 없이 작은 두갈레길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문턱 뿌리 사자바위와 벌집 바위가 있다

 

 

문갑도에서 살아가는 이쁜 야생화

금국과 용담

 

앙증맞게 이방인을 반기고 있다

무료할 때  쉬어가며 눈을 마주쳐보는 야생화

 

 


문턱 뿌리의 기암괴석 바위군

문턱 뿌리에는  벌집 바위 사자바위... 기묘한 바위가 있다

사진을 찍느라 1시간이나 머물렀는데 원하는 사진을 찍어내지 못했지만

이곳이 문갑도의 가장 핫플레이스이다

문갑도에는 바위 명소가 몇 군데 있는데 다각도의 사진을 찍어보는 즐거움이 산행보다 훨씬 재미있다

 

사자바위를 앞에서 본 모양

구멍이 숭숭 난 골다공증 바위....일명 벌집바위라고 한다

큰 너럭바위에 덩그러니 올라앉은 모양이 놀랍고 저 부분만 구멍이 숭숭난 모습은

경이롭다  이 바위가 없었다면 문갑도는 조용하고 밋밋한 섬이 될뻔했는데

두세 번은 더 찾고 싶게 하는 이 바위가 있어서 다행이다

 

 

 

실제 보면 굉장히 큰 입석 바위이다 

 

 

사자바위 위에서 벗들이 시키는 데로 허튼짓도 해보고...

 

 

 

저녁으로 향하는 햇빛을 받고

바다에는 윤슬이 빛나고 있다

점점 먹구름이 드리우지만 섬 여행 이만하면 기막힌 날씨이다

 

 

구멍 난 바위 사이로 바다 구경

 

 

한쌍의 사자바위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부들이 문갑도를 찾는 이정표 역할을 했던 문턱 부리에 있는 남녀 한쌍의 사자바위는

“액운을 물리치는 역할을 해왔다”라고 전해진다.

 

 

바다를 향해 울부짖는 듯한 사자바위

 

 

문갑도 바다를 지키는 어선

인천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라서 이쪽에서 잡히는 생선은 깨끗해서 더 먹음직스러울 것 같다

 

오늘은 문턱 뿌리 사자바위와 당공바위를 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른 곳은 내일 다녀오기로 하고 산을 내려왔다

 


다음날 일출시간은 6시 45분

선착장 쪽에서 해가 뜬다 하여 이른 아침 선착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바람이 만만치 않다

10월 하순의 아침은 두꺼운 파커 속으로 찬바람이 눈치 없이 파고들었다

몸을 잔뜩 웅크린 체 선착장 쪽으로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슬슬 걸어 나갔는데 수평선에는 해무가 가득하다

오메가는 포기해야겠다

날씨도 생각보다 추운데 해뜨기 전 여명이나 찍고 들어가야겠다..

 

6:30분경의 바다

수평선을 따라 검은 먹구름이 자리하고 있어서 일출은 틀렸다 싶어 숙소로 들어왔는데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던 일행들은 일출 사진을 담아 왔다

 

 

 

문갑리 마을의 아침 풍경

 

7시경 민박집에서 차려주는 식사를 하고 

벼락바위와 얼굴바위가 있는 한 월 해변 쪽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깃대봉 산행을 할 계획이었으나 오늘 파도가 심상치 않으니 멀리 가지 말라는 주인집의 귀띰때문에

아쉽지만 산행은 포기를 했다

근처  한월해변으 이동하는데 이장님의 방송이 흘러나왔다

오후 2시 출발하려던 배가 오전 11시에 출발하니까 시간 맞추어 선착장으로 나오라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문갑도는 배가 들어오지만 같은 항로에 있는 굴업도와 백아도 지도 울도 등은 섬에 묶이게 된다고 한다 

 

 

아침햇살에 빛나는 바다와 어부

 

 

갯벌의 어부

 

 

한월 해변의 벼락바위

굴러내려 오다 두 동강이 난 건지 반으로 갈라져 있다

 

 

일행들이 해변에서 즐기는 모습

 

 

한월 해변의 모래 그림들...

편평한 바닷가에 파도의 힘줄 자국처럼 그림을 그려놓았다

파도가 누웠던 자리...

 

 

바다모래가 하도 고와서 맨발로 걸으면 그 촉감이 부드럽다

한 월 해변에 가거든 꼭 맨발로 해변을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벌집 바위와 완전 반대편 한월 해변의   얼굴바위

이곳에도 문턱 뿌리에서 보았던 벌집 바위처럼 구멍 숭숭 난 바위를 볼 수 있다

어디로 보아 얼굴바위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얼굴바위를 찾으면 된다

한월 해변에 물이 빠지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서 물때를 잘 알고 가야 한다

 

 

한월 해변의 모래밭을 지나면 이렇게 바위군들이 해안을 형성한다 

 

 

아마도 어획을 하기 위한 그물을 설치한 것 같다

바다색이 오묘해서 연신 셔터를 눌러보았던 곳이다 

 

 

 

물 빠진 한월 해변의 풍경

 

 

문갑리 마을 앞의 해변 풍경

 

 

대나무 숲 사이로 바다 건너 덕적도가 보인다 

11시 20분이면 배를 타고 저 섬을 거쳐 집으로 간다

 

 

문갑도 부둣가 풍경

 

 

물이 빠질대로 빠져 덕적도까지 걸어갔으면 좋겠다

 

 

부둣가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담쟁이와...

 

 

부둣가 풍경

 

 

아침바다 갈매기는 어디로 가고 윤슬로 빛나는 바다 위에 고깃배가 아름답다

오늘 파도가 좀 일어난다고 하는데  그냥 봐서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바다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바다이다 

 

 

부둣가 옆 해안을 타고 돌아가니 여기도 동굴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동굴 속에서 문갑도 바다를 한 번 더 담아 본다..

이처럼 참하고 맑은 바다가 심술을 부려서 배가 못 뜬다고 하니....

 

 

11시 20분 우리를 태우고 나갈 나래호가 달려오고 있다 

 

문갑도! 언제 또 올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에게 가볼 만한 섬이라고 자랑질을 할 것 같다 

바다를 닮아 너그러운 민박집의 푸짐한 식사가 자랑거리이고 

소라며 간재미.... 이 섬에서 나오는 먹거리를 저렴하게 팔고 있는 광성호 선장님이 자랑거리이다

여러 사람이 민박집에 자느라 코 고는 소리와 화장실 들락거리는 소리에 잠자리를 설치기는 했지만

이 섬에서 또다시 밤을 맞이하고 싶다 

길에서 홍시 하나를 따먹었는데 주인이 봤다고 한다...

그래도 달려와서 뭐라 하지 않아서 참 고마웠던 문갑도.... 다시 또 올게요!!

2022.10.23.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