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21105 .토. 내장산(장군봉-연자봉-신선봉-내장사)

kyeong~ 2022. 11. 8. 11:21

 

봄이면 꽃을 찾아 

여름이면 계곡을 찾아

가을이면 단풍을 찾아

이산 저산 마음 가는 데로 능선을 걷는다

가을 초입 설악산을 다녀왔지만 절정으로 치닫는 붉은 단풍의 계절 마음은 밖으로 뛰어나간다 

울긋불긋  산이 손짓을 하는데 안갈수야 없지 

단풍 하면 내장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가을에 백양사를 끼고 있는 백암산을 몇 번 다녀왔지만 내장산은 인파가 많이 붐벼서 마음은 가지만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곤 했다 

21년 3월5일 대웅전이 순식간에 불타버린 다음날

대웅전 대들보가 불에타서 시커멓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쓰라린 마음으로  산을 올랐었다

그때 내장산의 9봉 중

불출봉-연지봉-망해봉-까치봉을 타고 내려왔는데 나머지 봉우리를 채우러 가기로 했다 

단풍철이니만큼 정읍으로 가는 동안 길이 많이 막히고 도로 파손으로 사고가 있어서 지체가 된다

비몽사몽 졸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11시경 내장사 진입로에 들어섰는데 예상대로 차량 행렬이 길고 길다

이태원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으로 뒤흔들렸지만 나를 포함에 여행을 떠날 사람은 떠난다 

각자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 보다. 

참사 이전에 잡힌 약속이라 길을 떠나지만 능선을 걷는 동안 묵념을 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걸어야겠다 

 

 

2022.11.5. 토. 맑음

인천 6시 20분 출발- 추령 내장사 산림박물관 11시 도착 -내장산 주차장 오후 6시 출발-인천 오후 9시 30분 도착

산행시간: 11:00~17:30(6시간 30분)

산행거리: 13km

산행코스 : 산림박물관-유군치-장군봉-연자봉-신성봉 삼거리-신선봉-신선봉 삼거리-금선계곡-내장사-동구리-

내장산 매표소-상가-(셔틀버스 타고)-제4주차장

 

산행 출발지 산림박물관

고속도로와 내장산 진입로에 단풍 인파로 차량은 밀렸지만 

오늘의 산행 출발지 산림박물관 옆 도로는 단풍이 환하게 외지인을 맞이한다 

차분했던 마음이 초입부터 들뜨게 한다  마음을 누르며 산행을 해야겠다

100미터쯤 걸어갔을까... 아플사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안 가져왔다 

다시  뛰어가 차량에 두고 온 비상 메모리카드를 챙겨서  일행의 뒤를 따라 올랐다 

 

 

유군치쯤에 오르자 작년 3월 화재로 고통을 당했던 내장사와 건너편 서래봉이 용맹스럽게 다가선다 

작년 봄 수선화 필때즘 걸었던 불출봉에서 까치봉까지의 능선이 손에 닿을 듯이 다가선다

저능선이 멀리서보면 유순한듯 보여도 바위구간이라 거친 산행코스이다 

 

 

산림박물관에서 1.8 키로 정도 오르면 유군치 고개에 이르게 된다 

많이 올라온 것도 아닌데 능선부는 단풍이 다지고 빈 가지가 푸른 하늘을 휘젓고 있다 

 

 

유군치를 지나고 장군봉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를 이룬다 

내장사 쪽에서 오르는것보다는 훨씬 수월하지만 봉우리를 그냥 내어주지는 않는다

등에 땀 좀 흘려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봉우리에 닿게 되는 법이다 

유군치에서 장군봉까지 1킬로.... 오늘의 첫 번째 봉우리까지 힘차게 올라갔다

 

 

 

장군봉 696m

 임진왜란 당시 화목 대사가 이곳에서 승병들을 지휘하고 활약했다고 하여 장군봉이라고 한다

 

내장산은이 주요 9봉 환종주 코스 중에 첫 번째 봉우리 장군봉

거대한 표지석 대신 안내판으로 서있다 

주요 9봉은  시계방향으로 장군봉-연자봉-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 -불출 볼-서래봉-월영봉이다

주요산들을 보면 장군봉이 참 많다 장군처럼 기세가 좋고 늠름해서인가..

내장산 9 봉우리 중에 이봉우리가 가장 기운이 좋은가보다 생각하고

나도 장군봉의 기를 받아 힘차게 다음 봉우리로 향했다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과 그 앞으로 연자봉이 길게 누워있다

능선에는 단풍이 다 져버린 탓인지 검게 보인다 

눈이 내릴 때까지는 저 빛깔이겠다 

능선이 훤히 보이니 속이 확 트여서 좋다 

신선봉 그 뒤편으로 백암산 일대가 훤히 보인다

 

 

장군봉에서 연자봉으로 가는 길의 풍경

내리막길을 지날 때 허리춤까지 차는 청 댓잎이 사그락 거린다 

열병하고 있는 조릿대를 숲을 지나자... 연자봉으로 오르는 길에 철계단이 허리를 세워 기다리고 있다

 

헉헉거리며 계단을 올라서는데 푸른 하늘이 가깝게 다가선다 

가을은 역시 푸른 하늘이 최고야

 

 

연자봉으로 가는 길에 순창군 복흥면 방향의 풍경

멀리 추월산이 아련하게 보인다

 

 

장군봉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내내 함께 걸어가는 듯이 보이는 서래봉과 백련암

잠시 쉬어갈 때마다 카메라 샷에 들어오는 서래봉이다

앞에 케이블 카탑승장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있다

 

 

 

연자봉으로 가는 동안 뒤돌아보며 찍은 장군봉

잠깐의 암릉이 길을 내고 연자봉을 안내한다

 

 

육산이면서 연자봉으로 가는 길에 거친 바위길을 만난다

돌이 성깔있게 날을 세운곳이 많아서 발에 잘 걸리기 쉬운 길이라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두꺼운 쇠파이프를 설치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이렇게 해두었는데도 이길 끝날 때쯤 나무뿌리에 걸려 엎어지는 바람에 카메라 후드를 깨 먹었다

렌즈 후드 값으로 거금 3만 원이 날아갔다 플라스틱 이삼천짜리 같은데 왜 비싼지 모르겠다

 

 

왼쪽 신선봉과 오른쪽 연자봉

어느새 앙상한 나뭇가지로 변해버렸다 

나무숲을 뚫고 용맹스럽게 하늘을 찌르는 두 봉우리...

나에게 긴 허리를 내어주는 봉우리다

세상이 어지럽고 때로는 허무할지라도 산이 있어서 긴 시간동안 폭팔하듯 호흡하다가

봉우리에서 온몸에 독기라도 뱉어 내듯 숨을 쉬고 나면 온몸이 편안해진다 

힘들고 긴 시간을 견뎌야 하는데 나를 수행하는 걸음이라 산이 좋다 

 

 

연자봉에서 바라본 장군봉

장군봉에서 연자봉까지는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가 슆다

단풍은 졌어도 푸른 하늘과 확 트인 조망 때문에 걷기 더없이 좋다 

겨울날 걸어도 좋은 내장산의 환종주 능선이다

 

 

잎은 모두 졌지만 하늘 좀 보세요

티라고 없는 푸른 하늘과 빈 나뭇가지가 채워주는 풍경

하늘만 있는 것보다야 빈 나뭇가지라도 채우니 오늘 산행의 풍경은 부족함이 없다 

 

 

연자봉에도 표지석은 없다

대형 안내판이 정상 인증 안내판이다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를 알려주니 초행길인 사람에게는 도움이 크다 

세월이 가면 그림이 흐려져서 다시 바꾸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겠다

 

연자봉의 유래

연자봉(675m)은 제비 명당이 있다고 하여 연자봉이라고 하는데,

풍수지리상 연자봉을 중심으로 장군봉과 신선봉의 모습이 마치 날개를 펼친 제비 모습과 흡사하여 붙여졌다

연자봉 인증샷

 

연자봉에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 신선을 바라보면서...

유순하게 등을 내어주는 능선 

힘들지 않아서 4봉우리만 걷고 내려가면 내 체력에 딱 좋은 거리이다 

 

 

잠시 요기를 하면서 산아래에 물든 단풍 든 풍경을 남겨본다

산 정상의 햇살이 뜨겁지 않게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한 사람들을 품고 있다

햇살 곱고 단풍 고운 명당자리에 앉아서 흑임자 인절미와 커피로 새벽부터 나선 길손의 허기를 채워보았다

 

 

산아래 풍경

 

 

2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신선봉으로 향한다

연자봉은 신선봉과 케이블카 탑승장과 장군봉의 갈림길이다 

여기서 급경사 계단을 타고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내장산의 최고봉 신선봉으로 향했다 

 

 

신선봉 삼거리

금선계곡을 거쳐 내장사로 내려가는 삼거리

신선봉을 오른 후 이쪽으로 다시 내려와 하산하였다

 

신선봉 삼거리에서 신선봉을 오르려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암벽이 서있는데 금선대이다 

 

 

 

금선대

유난히 먼지가 폴폴 나는 육산이지만 거대한 암릉 군이 버티고 있다 

 

 

신선봉 삼거리에서 400미터 급경사를 오르니 긴 줄이 앞을 막는다...

아... 여기도 정상석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이 길다

줄이 길어서 인증샷은 포기하고 표지석만 찍어야겠다

표지석앞에서 뒤 줄서 있는 사람은 생각지 않고 갖가지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야단이다 

작은 것에서의 이기심이 보인다 

 

 

내장산 신선봉 763m

높이 763.5m. 노령산맥의 중앙에 솟아 있으며,
주봉인 신선봉을 비롯하여 월령봉·서래봉·연지봉·장군봉 등 600~700m의 기암괴봉들이 동쪽으로 트여 말굽 모양을 이룬다.
예로부터 대한8경의 하나로 꼽혔으며, 지리산·일출산·천관산·능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철따라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매우 아름답다.
남동사면에서 발원한 추령천이 섬진강으로 흘러들며, 남서사면에서 발원한 황룡강은 영산강 상류로 흘러든다.
또 북쪽 계곡 물은 모여서 내장천을 이루며 동진강 상류로 흘러든다.
참나무·단풍나무·층층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림이 울창하다.
원적암·백양사 일대의 비자나무와 서래봉 기슭의 굴거리나무는 식물분포상 북방한계에 자라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큰 수종으로, 비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굴거리나무는 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식동물로는 검은독수리·까막딱따구리·회색줄무늬다람쥐·소쩍새·파랑새 등이 있다.

1971년 11월에 서쪽의 입암산과 남쪽의 백양사를 합하여 당시의 전라북도 정주시와 정읍군·순창군, 전라남도 장성군 일대의 76.0㎢를 내장산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이곳은 북동부의 내장산지구와 남서부의 백양사를 중심으로 한 백암산지구로 나뉜다.
내장산국립공원은 뛰어난 산악풍경과 백양사·내장사 등의 사찰과 등산로가 있어 관광객과 등산객이 사철 붐비는 곳이다.
고속버스나 열차로 정읍시까지 갈 수 있으며, 정읍시에서 내장산 입구까지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관광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다음 봉우리 까치봉까지 1.5km

까치봉으로 갈까 망설였지만 

주차장 상황과 셔틀버스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어서 서둘러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내장산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풍경

건너편 서래봉이 삐죽이 보이지만  조망이 별로 없어서 오래 머물지 않았다

찬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그새 단풍잎을 모두 쓸어가버렸다

이제 겨울을 기다려 하는가

눈덮인 산하를 걷는것도 짜릿하고 좋지 

 

11시 좀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해서 신선봉까지 오후 2시 약 3시간 산행을 했지만 

산아래 셔틀버스 상황이 안좋다 하여 하산길을 서둘렀다 

표지석은 인증샷 줄이 너무 길어서  신선봉 안내판 앞에서 한컷 

11월의 하루는 서둘러 저녘을 파고 들기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쓸수가 없다

 

 

신선봉 대형 안내판 

주요 9 봉우리 안내를 하고 있다 

 

 

가던 길을 400미터 되돌아 내려와 신선봉 삼거리에서 내장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숲이 어두워지고 있다

해가 지고 있는 모양이다

11월은 어느새 해의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

갑자기 서늘함이 몰려온다 

바람막이를 꺼내어 있고 체온을 유지하며 하산을 시작했다

 

 

까치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거칠고 급경사지만 

신선봉 삼거리에서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 이기긴 하지만 다소 편한 편이다

1km쯤 돌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까치봉에서 내려오는 나무계단 길과 만난다

1km 정도 금선계곡을 끼고 편한 길을 따라 내장사에 도착한다

 

 

파랗던 하늘이 어느새 저녁 빛으로 바뀌었다

수묵의 하늘이 되어가고 있다

또 다른 날의 푸른 하늘을 기약하며 저녁을 서서히 맞이하고 있다

 

 

신선봉 삼거리에서 1km쯤 내려오면 까치봉에서 내려오는 급경사 계단길과 만난다

급경사를 내려왔으니 쉬어가며 안내판을 보라는 뜻인지... 내장산 산행지도가 서있다

아...아니다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갈 코스를 한번더 확인하라는 뜻일 것이다 

 

오늘 걸었던 봉우리와 채우지 못한 봉우리를 들여다보며...

이만큼 걸었으니 만족을 하며 하산을 재촉했다 

 

 

 

약 1.2키로 금선계곡을 따라 내장사 쪽으로 걸었다 

산에서도 가뭄이 들었는지 먼지가 심하게 나서 코로만 숨을 쉬며 걸었는데 금선계곡물도 바짝 말라있다

가뭄이 들었어도 단풍은 용케도 곱게 곱게 가을을 넘기고 있다 

 

 

계곡물을 따라 유랑을 떠나는 낙엽

 

금선계곡 휴게소 

잔치국수 한 사발 먹고 싶은데 먼저 내려간 산우들이 있어서 기다릴까 봐 급하게 발길을 재촉했다

 

 

내장사 뒤편의 단풍군락지

산아래로 내려오니 훨훨 타고 있는 단풍들...

내장사 단풍을 보지 않고서야 가을을 어찌 보내겠는가

 

 

서래봉이 보이는 자리에 내장사

내장사 마당에서부터 일주문을 지나 상가지역까지 단풍터널은 우리나라 최대의 단풍 볼거리이다 

 

 

불타버린 대웅전 자리는 가건물이 서있고

그 옆에 불사를 위한 모금을 하는 천막이 있다 

추운 겨울이 다가서면 가건물 법당에서 예불드리기 참 춥겠다

 

 

정혜루의 문살에 비친 애기단풍이 하도 고와서 카메라 샷을 멈출 수가 없다 

단청보다 더 고운 단풍옷을 입고 있는 가람

 

 

내장사 전각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는 단풍으로 인해 

갈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서있었다

관광객들도 마당을 맴돌며 핸드폰을 높이 들어 사진을 찍느라 열심이다 

 

 

 

정혜루를 내려서 밖으로 나왔더니 더 불타는 단풍나무들 

은행잎이 노랗게 떨어진 뜨락에 붉디붉은 등불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 

다른 산 어디를 가더라도 이만큼 붉은 단풍군락은 없지 싶다 

 

 

정혜루 앞 뜨락에서 또 한동안....

 

 

이제 가야지 

일주문을 지나서 셔틀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인파를 보니 보나 마나 밀리겠다

 

 

내장사에서 약 1킬로를 내려와 일주문을 지나도 단풍길은 끝이 없다 

이런 단풍터널을 산행하느라 힘들어도 걸어서 가야지

차를 타고 지나가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우화정 반영이 이쁜데

산에서 내려오니 산 그림자가 먼저 내려와 연못으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원하던 반영 사진은 얻지 못했다 

지붕이 파란색이라 자연과 어울리지 않지만 

물에 비친 단풍을 보느라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일주문에서 셔틀을 타지 않고 좀 걷다 보면 주차장이 있겠지 싶어 걷기로 했다

이 아름다운 길을 차를 타고 지나갈 수야 없지 

산을 타느라 다리는 좀 아프지만 사람에 밀리고 단풍에 홀리고 터덜터덜 걸었다

 

 

산을 타지 않고 단풍터널 구간 약 3킬로를 왕복 트레킹을 하여도 좋겠다

내장사의 셔틀은 일주문에서  3km  거리의 1번 2번 주차장까지 운행을 한다

셔틀버스 투입을 많이 하여 줄이 길어도 금방금방 줄어든다

 

1번. 2번 주차장에서 내린후

상가지구를 500미터 걸어간후  다시 셔틀을  타고 4번 5번 주차장으로 가야 한다

대부분의 관광버스나 승용차는 4번과 5번 주차장에 주차를 하게 된다 

내장사에서 4번 주차장까지는 6킬로 

내장사에서 1번과 2번 주차장 그리고 상가지구까지는 3.4킬로 

내장사에서 4번과 5번 주차장까지는 6킬로이다 

 

배치된 경찰들은 안전만 책임지는 것인지 주차장을 물어봐도 아는 게 없다

매표소쯤 가서야 4번 주차장은 5킬로 이상을 걸어야 닿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중간에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이태원 사고로 세상이 우울하고 슬프고...

탓~탓~탓~ 돌아가는 세상을 만나 참 아프다 

산을 타고 내려오니 불탄 대웅전 자리에  세운 가건물을 보니 마음이 더욱 아리다

세상은 점점 불안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절간에서 조용하게 참선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며 살아야 할까..

남이 하는 거 다 해야 하고 

남을 헤아리지 못하고.....

산으로만 빠져드는 이마음도 큰 이기심일것이다

 

묵언 수행이라도 해야 할까 보다 

산을 걷는 동안 뒤에 쳐져서 걷다 보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행하듯 걸을 수 있었던 날이다 

2022.11.05. 토.  by gyeong~